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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기능 연구에 대한 고찰 - 기존 연구들을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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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어기능 연구에 대한 고찰 - 기존 연구들을 중심으로 -

<목 차>

1. 들어가는 말 2. 언어기호

2.1 소쉬르(Saussure)

2.2 오그든(Ogden)과 리차즈(Richards) 3. 언어기능

3.1 플라톤(Platon)

3.2 뷜러(Bühler) 3.3 카인츠(Kainz) 3.4 야콥슨(Jakobson) 3.5 브링커(Briker) 4. 맺는 말

언어기능 연구에 대한 고찰 - 기존 연구들을 중심으로 -

1. 들어가는 말

일찍이 플라톤이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다양한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하듯이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이며,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인간이 언어표현을 사용하는 목적은 ‘의사소통 목적’이며, 언어표현이 갖는 기능은 ‘의사소 통 기능’이다. 즉,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의도를 타인에게 알 리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언어의 의사소통기능에 대해 보다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언어기호를 중심으로 대화 참여자와의 관계속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언어 기능을 여러 학자들의 주장을 토대로 알 아보고자 한다. 각 학자들이 주장한 모델을 이해를 한 후 몇 가지 문제점들을 비판적인 시 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2. 언어기호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 구조주의의 원류, 기호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소쉬르(Saussure)는 언어를 하나의 기호체계로 보았으며, 이는 현대 언어학의 출발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초기 언어 기능연구는 형태와 기능을 양립시키고 형태를 인지할 수 있는 언어측면, 수신자와 발 신자에 의해 인지되고 생산되는 요소로 설명한다. 이에 초기의 기능연구인 언어기호에 대한 논의부터 먼저 알아보고자 한다.

2.1 소쉬르(Saussure)

1914년 「일반언어학 강의」를 통해 소쉬르는 음향적인 기호인 언어기호가 ‘내용’과 ‘표 현’으로 이루어져 있고, 심리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즉, 언어 기호는 하나의 이 름과 사물을 연계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개념인 기의 ‘시니피앙’과 청각 영상인 기표

‘시니피에’를 결합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나무’로 예를 들면 나무의 음성적인 실체나 글자 는 기표이고, 그 사물에 대한 의미, 영상은 기의인 것이다.

(2)

기의

기표 [namu]

소쉬르가 지적한 언어기호의 본질은 기표와 기의의 관계가 자의적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 어 '소'라는 단어에는 전혀 소와 관련된 이미지가 없으며, 영어로는 'oks', 불어로는 'beof'라 고 부르는 것처럼 기호의 형식과 내용 사이에는 필연적인 관계가 없는 것이다.

기호 체계는 자의적이기 때문에 언어를 비롯한 인간의 다양한 문물과 제도들은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소쉬르는 언어가 특정한 디자인 또는 소수 사람들의 의지에 따라서 변경 될 수 없는 역사적 우연성의 산물이라고 주장하였다.

소쉬르가 제시했던 기호학 프로그램은 오늘날의 인문학 및 문화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 으나 기호가 대신하는 사물 즉, 기의는 추상적인 관념일 뿐 실제적 존재가 아니었기에 현실 적 지시 대상인 ‘대상’이 빠져있는 일원적인 기호학적인 모형이었다.

2.2 오그든(Ogden)과 리차즈(Richards)

소쉬르의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여 오그든과 리차즈는「의미의 의미」를 통해 ‘개념’, ‘상징 기호’, ‘대상’으로 이루어진 기호모형을 주장하였다.

개념

상징기호 대상

오그든과 리차즈는 소쉬르의 기의는 추상적인 관념일뿐 실제적인 존재가 아니며 과학적으 로 검증할 수 있게 하는 기준인 ‘사물’이 빠져 있다는 점을 비판한다. 이들은 소쉬르의 모형 에 물질적, 비물질적인 것을 포함하는 ‘현실적 지시대상’을 부가함으로써 생각의 주체가 그 것을 구체적 상황에서 사용함에 비로소 어떤 사물을 지시하고 의미하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 였다.

어떤 말이라도 그것이 상징하는 ‘정신적 지시대상’의 매개를 통하지 않고서는 무엇을 지시 할 수 없으며 말과 그것이 지시하는 ‘현실적 지시대상’간의 관계는 간접적이라고 하였다. 또 한 어떤 사물이 ‘현실적 지시대상’이 될 수 있으려면 그 대상 사물에 어떤 재질이 들어 있 어 그것들이 기호의 ‘정신적 지시대상’을 형성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하며, 경험에 의해 형성된 실재를 바탕으로 ‘정신적 지시대상’이 형성된다고 하였다.

즉, 상징(기호)이 들리거나 보이면 사람들은 예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관념을 떠올리며, 특정 상징이 특정 ‘정신적 지시대상’을 떠올리게 한다. ‘정신적 지시대상’과 ‘현실적 지시대 상’과의 관계는 눈앞의 것을 보며 말하는 경우에 직접적이고, 눈앞에 존재하지 않을 때는 간접적이다. 또한 상징과 ‘현실적 지시대상’과의 관계는 ‘정신적 지시대상’을 경유하기 때문

에 항상 간접적인 것이다.

이와 같이 오그든과 리차즈에게 기호는 정신적 지시대상을 거쳐 현실적 지시대상으로 향해 져 있어, 커뮤니케이션과 그 과정에서 기호에 의해 어떻게 현실적 지시대상이 지시되는 가 가 관심사이다.

즉, 소쉬르가 언어로부터 세계를 접근한 방법과는 달리 이들은 세계로부터 언어에 접근했다 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오그든과 라치즈의 주장은 ‘정신적 지시대상’이라는 개념이 모호하고 ‘현실적 지시대상’을 기호학에 도입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후에 에코(Eko)에 의해 비판을 받게 된 다.

3. 언어기능

언어는 언어기호를 중심으로 의사소통의 도구로써 다양한 관계 속에서 생성된다. 여기서는 언어를 ‘도구’로 본 플라톤(Platon)에서부터 이를 통해 언어기능을 발전켜 분류해 나간 뷜러 (Bühler), 야콥슨(Jakobson), 브링커(Briker)의 연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3.1 플라톤(Platon)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와 제자들간의 대화록인「크라틸로스 Cratylos」에서 단어들이 지시 하는 대상과의 관계에서 의미를 갖는가, 아니면 관습에 의해서 의미를 갖는가 하는 문제를 고찰하고 있다. 플라톤은 언어가 사고의 도구이기 때문에, 그것의 정당성은 단순히 사회에 서 통용되는 방식에서가 아니라, 사고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순수한 능력 면에서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언어와 대상은 1:1로 대응되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였다.

플라톤의 이러한 언어를 도루로 본 견해는 후에 뷜러가 언어기능을 설명하는데 기초가 된 다.

3.2 뷜러(Bühler)

뷜러는 위와 같은 플라톤의 대화록 「클라틸로스(Kratylos)」에 나오는 언어의 정의인 ‘서 술도구’ 즉, ‘어떤 이가 상대방에게 특정한 사물에 관해 무엇인가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의 개념을 다시 수용하여 언어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뷜러는 이를 바탕으로 언어기능을 언어사용에 참여하는 요소와의 관계에 의해 생겨난다고 보고, ‘서술기능, 표현기능, 호소기능’으로 구분하였다. 즉, 언어가 수행하는 과제는 대상과 사실관계의 ‘서술’이고, 말하는 이의 내적 상태를 ‘표현’하고, 듣는 이의 태도를 ‘조종’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뷜러는 특히 이 세 가지 언어기능 중 ‘서술 기능’을 가장 언어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 중요한 기능으로 보았다.

(3)

뷜러의 기호 모델을 보면, 대상과 사건들, 발신자, 수신자 사이에서 언어는 일종의 기호로써 서술, 표현, 호소기능을 하고 있다. 여기서 언어기호는 대상들과 사건들을 고려해서는 ‘상징’

이며, 발신자에 의해서는 ‘징후’로 발신자의 내적상태를 표현하며, 수신자에 대한 ‘신호’로 수 신자의 태도를 조종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발신자가 ‘비가 온다’라고 말하면 여기서 언어 는 날씨를 서술해주는 ‘상징’이고, 발신자가 발화를 통해 자신의 내적상태를 나타내 줄 수 있 는 ‘징후’이며, 수신자에게 우산을 가져오게 하거나 택시를 부르도록 하는 ‘신호’로 쓰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소쉬르와 오그든, 리차즈에서 지시적인 기능만을 나타냈던 기호가 뷜러에 와서 상징, 징후, 신호의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상징, 징후, 신호로 기호 존재의 방식을 나타내는 ‘삼각형’과 음향현상, 즉 소쉬르의 시니피앙에 해당하는 ‘원’은 어떤 부분은 삼각형이 더 크고, 어떤 부분은 원이 더 크게 표현 되어 있다. 원이 삼각형을 벗어나 있는 부분을 뷜러는 ‘추상적 관여성’이라고 명하였다. 이는 음향현상 전체가 기호의 추상적 기능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수신자가 비관여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관여적인 부분만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신호등의 경우 색채만이 그 기능의 관여적인 부분이고 신호등의 재질이나 높이 등은 비관여적인 부분이므로 이를 배 제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반면 삼각형이 원밖으로 돌출되어 있는 부분은 물질적인 기호 구성체가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전화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하게 발 신자의 발화가 전달되지 않았더라도 수신자는 이를 자동적으로 보충하여 생각해 받아들인다 는 것이다. 또한 서술, 표현, 호소 기능 중 서술기능만이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은 기호 와 사물간의 관계는 관습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 기호의 본질적인 자의성이 있다는 것을 뜻 한다.

모든 개별적인 언어정보전달수단에는 세 가지 기능, 즉, 서술기능, 표현기능, 호소기능이 융 합되어 나타나나 경우에 따라서는 순수한 표현수단(감탄사와 운율)과 순수한 호소수단(호격) 처럼 한가지 기능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뷜러의 언어기능 분류에 대해 코세리우(Coseriu)는 이밖에도 ‘주변상황(Evokation)’이 라는 다수의 다양한 문맥관계가 포함된다고 비판하였다. 그는 ‘주변상황’을 ‘상황, 지역, 문 맥, 발화세계’라고 명하며 언어기능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상황’은 말할 때 생기는 시간과 공간의 정립으로 현재의 말하기를 통해, 혹은 오래전에 행해진 ‘보고’를 통해 화자는 시공적 연합체계를 형성하며 이것은 그의 발화의 관계점으로 기능을 하는 것이다. 또 한 상황 외에 기호는 특정한 공간과 지역을 지시하는데 이 기호는 이 지역에서 통용되는 기

호를 말한다. 기호의 문맥은 발화문맥과 비발화문맥을 포함하는데 발화문맥은 텍스트 그 자 체를 주변상황으로, 비발화문맥은 비언어적 상황에 대한 다양한 연관을 통해 형성된다고 주 장하였다. 또한, 뷜러의 언어기능 분류는 사물자체가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해 말해지는 무엇(개념(Begriff. conceotus)), 즉 ‘개별언어적 의미(Bedetung)’가 전달되는데 이 것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을 ‘jena 전투의 승자’나

‘waterloo 전투의 패자’로 모두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반대적 의미이지만 그것에 의해 지시 되는 현실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즉, 언어기호와 그것에 의해 지시되어진 사물이 개념에 의 해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뷜러는 간과하였다.

이밖에도 뷜러의 세가지 기호의 기능은 카인츠(Kainz)가 지적한 것처럼 같은 유형의 기능이 아니다. 즉, ‘표현 기능’과 ‘호소 기능’은 ‘실제 발화행위’에서 나타나는 기능이고, ‘서술기능’

은 ‘기호의 내재적 기능’, 다시 말해 실제 발화행위와 무관한 기호의 잠재적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서술기능의 이런 특징들을 카인츠는 보고기능(Bericht)으로 대체하여 뷜러의 모형은 변형시켰다.

이런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후 언어기능을 구분하기 위해 제안된 많은 분류 모델들은 언어를 도구로 보고 이를 이용하여 생산자는 수용자와 이 세상의 사물에 대해 의사소통을 하 는 뷜러의 도구 모델과 접목되어 발전시켜 나간다.

3.3 카인츠(Kainz)

카인츠는 뷜러의 ‘서술기능’이 ‘표현기능’과 ‘호소기능’과는 다른 층위의 기능이라 지적하면 서 이를 보완해 그의 저서「언어심리학」에서 언어기능을 ‘일차적 기능’과 ‘이차적 기능’으 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일차적 기능’은 ‘대화적 기능’과 ‘독백적 기능’으로 나눠지는데 ‘일차적 기능’은 반드시 한 기능을 수행해야하며, ‘이차적 기능’의 각 언어표언은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그는 뷜러의 언어기능을 일차적 기능으로 분류하여 ‘표현 기능’은 ‘발현기능 (Kundgabe)’, ‘호소기능’은 ‘환기기능(Auslösung)’, ‘서술기능’은 ‘보고기능(Bericht)’으로 대 체하여 세가지 기능을 서로 같은 층위, 즉 발화상에서 나타나는 언어의 기능으로 수정하였 다.

R (사물)

Bericht (보고) S Z H (발신자) (기호) (수신자)

Kundgabe Auslösung (발현) (환기)

카인츠는 일차적 기능이외에도 언어기호가 상징체로도 작용하며 독특한 가치의 작용 대상 인 경우가 있는데 이때 언어는 무엇인가를 대치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작용할 때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이차적 기능’이라고 주장하였다.

카인츠의 이차적 언어기능에는 미학적 언어기능, 윤리적 언어기능, 신비적 언어기능, 인식적

(4)

관련상황(context) 지시기능(referential)

메시지(message) 시적기능(poetic)

발신자(addresser) --- 수신자(addressee)

감정표시기능(emotive, expressive) 접촉(contact) 능동적 기능(conative)

친교기능(phatic) 약호체계(code)

메타언어적 기능(meta linguistic) 언어기능이 있다.

3.4 야콥슨(Jakobson)

야콥슨은 뷜러의 언어기능을 6가지 요소 ‘발신자(addresser), 메시지(message), 수신자 (addressee), 관련상황(context), 접촉(contact), 약호체계(code)’에 언어기능을 귀속시켜 세분 화시켰다. 즉, ‘발신자’에게는 ‘감정표시기능(emotive, expressive)’, ‘수신자’에게는 ‘능동적 기능(conative)’, ‘관련상황’에는 ‘지시기능(referential)’을 주어 뷜러의 언어기능과 비슷하게 부과하였고, 뷜러에게는 나타나지 않은 3개의 요소 ‘메시지’에는 ‘시적기능(poetic)’, ‘접촉’에 는 ‘친교기능(phatic)’, ‘약호체계’에는 ‘메타언어적 기능(meta linguistic)’을 부여하였다.

이 모델은 발신자가 수신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데 메시지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관련상 황’이 수신자가 이해가능하고 언어화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발신자와 수 신자가 ‘공통된 약호체계’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물리적 및 심리적으로 연결이 되는 ‘접촉’

으로 양자가 의사전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섯 가지 요소의 기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언어 메시지는 대상을 지향하는 ‘지시적 기능’을 가지고 있고, 발신자에게는 자신의 태도를 발신자가 직접 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감정표시기능’, 수신자에게는 호격, 명령법 등으로 수신자가 행위하게 하는 ‘능동적 기 능’을 갖는다.

‘시적 기능’은 “I like Lke[ay layk ayk]”처럼 첫 낱말이 뒷 낱말 속에 내포되어 있어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이런 시적 기능 때문에 더욱 강한 인상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 며 이 기능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 기능은 기호의 명료성을 증진시킴으로써 기호와 대상의 기초적인 이분을 깊게 한다.

‘친교적 기능’은 원래 인류학자인 말리노프스키(Malinowski)가 원시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서 ‘의미’의 추출 문제를 생각하며 사용한 것으로, 메시지 중에 의사 전달을 성립시키고 연 장시키고, 중단시키면서 회로가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상대방의 주의를 끌 기위해, 그의 주의가 지속됨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전화통화 중 ‘여보세요? 제 말 들리세요?’등의 발화를 통해 점검한다든지, ‘듣고 계세요?’나 전화통화 끝에 ‘네!, 네!’ 처 럼 주의가 지속됨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친교기능은 인간만이 공유하는 면인 동시에 어 린 아이가 최초로 획득하는 기능이기도 하다.

‘메타언어적 기능’은 정확한 이해를 위해 표언에 관해 말하거나 표언된 것을 다른 말로 재 현하는 기능으로 ‘해설적, 상론적 기능’이라고 하며 넓은 의미에서 ‘해석학적 기능’이라고도

말한다. 예를 들어 대화 중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가요?’라고 말할 때 ‘무슨 말씀’

에 해당하는 것은 앞에 상대방이 한 말 모두를 받는 ‘메타언어’로 대화의 맥락과는 상관없 이 맥을 끊는 말로 일반적인 대답과는 차원이 다른 말이다.

이런 야콥슨이 뷜러의 모델에서 추가한 3가지의 언어기능에 대해 이는 진정한 의미의 확 장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다.

‘친교기능’은 발신자가 정보의 수신자에게 언어기호를 받아들이고 해석할 준비를 요구하므 로써 넓게 보아서 ‘친교기능’은 ‘호소기능’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메타언어적 기능’은 뷜러의 ‘서술기능’, 야콥슨의 다른 언어기능 중 하나인 ‘지시기능’의 특 별한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이 경우에는 가리키는 대상이 언어자체가 되는 것이 다.

‘시적기능’은 뷜러의 3가지 유형의 기능들과 같은 층위에서 다루어질 기능들이 아니라 코 세리우가 말한 ‘개별언어적 기능’에 속한다. 즉, 이 기능은 의사소통상에 생성되는 사용상의 의미가 아니라 잠재적으로 존재되어 있는 ‘기호 내적 기능’인 것이다.

또한 ‘시적기능’에서 야콥슨이 예로 든 “I like Lke[ay layk ayk]”은 정치적인 슬로건이었 기 때문에 이는 ‘시적기능’이 아니라 ‘설득기능’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사실 예술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작품에 예술성을 부여하는 것은 기법, ‘어떻 게’가 아니라 작품의 내용인 ‘무엇’이 중요한 문제이며, 언어의 근본 기능은 ‘의사소통’에 있 는 것이다. ‘시적’으로 처리된 텍스트에서도 결국은 그 무엇인가가 전달되어 의사소통이 일 어나는 것이다.

이런 비판들로 인해 야콥슨의 모델은 뷜러의 모델을 확장시켜 어떤 새로운 언어의 기능을 밝힌 것은 아니라는 비난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뷜러에서 기호의 기능이 기호자체의 기능이었으나 야콥슨에서는 기호가 사용될 때 ‘쓰임의 기능’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정보 전달체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더 자세히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3.5 브링커(Briker)

1960년대 이래 독일의 언어학계에 텍스트 언어학이 새로운 영역으로 제기되었다. 코세리 우는 텍스트언어학의 선두적인 입장에서, 일정한 언어들로 구별되기 이전의 언어적인 것의 자립적 차원에 있는 텍스트 연구만을 텍스트 언어학으로 규정지었다.

70년대 이후에서야 비로소 독일에서 텍스트 언어학이 언어학의 자립분야로 떠오르면서 언 어에서 의사소통기능을 강조하는 텍스트 언어학의 방향이 주창되었다. 이 견해에 따르면 텍 스트는 문법적으로 결합된 문장연속체가 아니라 언어행위로 이해되고, 이들은 텍스트의 의 사소통 기능을 조사한다. 이에 상호보완적인 개념을 접목시켜 텍스트를 정의하자면 텍스트 는 그 자체로 응집력이 있고 전체로 인식될 수 있는 의사소통기능을 나타내는 언어기호의 연속체로 보았다.

이와 같은 텍스트에 대해 그 기능을 구별하려는 여러 학자들의 노력들이 있었으나 통일적이 아닌 상이한 기준을 근거로 두었다.

이에 통일적인 기준을 세우고 이에 따라 텍스트의 기본 기능들을 파악하려고 시도한 사람이 브링커이다. 그는 텍스트 작성자가 텍스트 수령자에 대해 텍스트로써 표현하는 의사소통적 접촉방식에 의거해 텍스트 기능들을 한정짓고자 하였다.

브링커는 써얼의 화행유형분류를 바탕으로,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적, 기능적 관점을 고려 하여 ‘제보기능’, ‘호소기능’, ‘책무기능’, ‘접촉기능’, ‘선언기능’으로 나누었다.

(5)

각 텍스트 기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보기능’ 은 생산자가 수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 는 것을 임무로 삼는다. 제보기능은 직접적으로는 ‘알리다, 제보하다, 전달하다, 보고하다, 통고하다, 가르치다’와 같은 동사를 통하여 표시될 수 있다.

제보기능은 뉴스보도, 안내문, 진단서, 신간소개, 교통주의/교통지시표지, 상호, 기관명 등의 텍스트에서 지배적으로 확인된다.

‘호소기능’은 생산자가 수용자에게 어떤 사실에 대하여 일정한 관점을 받아들이도록 하거나 아니면 일정한 행위를 수행하도록 움직이는 것을 임무로 삼는다.

호소기능은 상품광고, 요리법, (공구)조작법, 표어, 교통규제표지와 같은 텍스트에서 지배적 으로 나타난다. 호소기능은 ‘요구하다, 지시하다, 명령하다, 조언하다, 추천하다, 질문하다, 신청하다, 청구하다, 주문하다’등의 동사를 통하여 표시할 수 있다.

‘책무기능’은 생산자가 수용자에게 자기가 일정한 행위를 수행할 의무가 있음을 알려 주는 것을 임무로 삼는다.

책무기능은 혼인서약서, 선서문, 맹세문, 품질보증서, 계약서 등의 텍스트에 특징적이다. 책 무기능은 ‘약속하다, 의무가 있다, 맹세하다, 서약하다, 떠맡다, 동의하다, 찬성하다, 보증하 다, 내기하다, 제공하다’등의 동사를 통하여 표시할 수 있다.

‘접촉기능’은 생산자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이 개인적인 관계(특히 개인적인 접촉을 만들고 유 지하는 일)임을 수용자에게 이해시키는 것을 임무로 삼는다.

‘접촉기능’은 ‘감사하다, 고마운 인사를 드리다, 사과하다, 축하하다, 환영하다, 조의를 표하 다’와 같은 동사나 동사구를 통하여 표현된다. 접촉기능은 참여텍스트에 지배적으로 나타나 는데 사실은 생산자가 수신자와 교감하고 있는 것이다.

‘선언기능’은 생산자가 수용자에게 해당 텍스트가 새로운 현실을 창조함을, 다시 말하면 그 텍스트의 성공적인 발화가 어떤 일정한 사실을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것을 임 무로 삼는다.

이러한 브링커의 텍스트 기능분류는 텍스트 생산자의 정서적인 표현에 관련된 기능은 빠져 있으며, 5가지 기능이 모두 공통적인 분류 원칙을 찾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 통일적인 기준을 세우고 텍스트 기능을 파악하려 했으나 하나의 텍스트를 하나의 기능만 을 가진 것으로 구분하기는 어렵기에 텍스트와 그에 적합한 기능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

4. 맺는 말

지금까지 언어기능을 기호모델과 의사소통모델을 통해 알아보았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기 능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동적인 모델인 ‘오그든과 리차즈의 기호모델’과 기호의 일원적인

‘지시적 기능’에서 ‘상징, 징후, 신호’ 등으로 기호의 다각적인 역할을 제시하는 동시에 사용 상의 의미 유형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여준 ‘뷜러의 기호모델’, 뷜러의 기 호모델을 바탕으로 기호의 기능을 동적으로 보여준 ‘야콥슨의 모델’로 그들이 제시한 모델 과 그에 대한 비판점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았고, 마지막으로 써얼의 화행유형분류를 바탕으 로 통일적인 기준을 세우고 이에 따라 텍스트의 기본 기능들을 제시한 ‘브링커의 텍스트 기 능’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위의 언어기능을 논한 여러 모델들이 완전하지 못하여 여러 비난을 거쳐 발전했듯이 언어 는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그 기능을 모두 분류하기란 어려운 것이며, 언어기능도 그

대상에 따라서, 내적 체계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의사소통 목적에 맞게 이런 언어기능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텍스트 종류 에 따라 그 기능들을 잘 융합하거나 한 가지 기능을 강조함으로서 발신자의 의도가 수신자 에게 전달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수신자의 경우에도 이런 기능들에 대 해 자세히 알고 있다면 발신자가 의도하는 것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 텍스트 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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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1992), ‘언어기능’, 『외국어교육연구논집』, 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 외국어교육연구 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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