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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성인 및 소아청소년에 미치는 영향과 지원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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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되었던 코로나바이러 스감염증-19(2019 novel coronavirus, COVID-19, 이하 코 로나19)는 바이러스 감염력 또한 이례적으로 높아 전 세계적 으로 대유행이다. 치료제나 백신의 개발 시점까지 기다릴 수 없는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감염자 및 사망자 수로 인 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에 전 세계가 매달리게 되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은 신체적 질병 상태나 사망에만 국한되지 않고 개개인의 기본적인 일상생활 의 전격적인 변화로부터 전 세계적인 경제적 위기, 사회문화 적인 변화까지 아우르는 시대 전체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신 경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 요인들의 복합적 영향을 받는 정 신건강의 문제는 이러한 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 핵심적으 로 영향을 받게 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신건강의

문제는 단순히 감염자나 자가격리자뿐만이 아니라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일반 국민 전체가 심리적 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대한민국은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중심 으로 국민 전체에 대한 심리방역에 다양한 지원을 적극적으 로 시행해 왔다.

본 종설에서는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이 일반 성인과 소아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국내 외의 연구 결과들을 고찰해 보고, 이후 이에 대해 그동안 대 한민국에서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시행했던 심리 방역의 지원 방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일반 국민이 겪는 정신 건강 문제들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취약한 대상군들을 알아 보며, 효과적인 심리 지원의 방안들에 대한 검토와 문제점을 고민하여 건강한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바탕이 되고자 한다.

SPECIAL ARTICLE

J Korean

Neuropsychiatr Assoc 2021;60(1):2-10 Print ISSN 1015-4817 Online ISSN 2289-0963 www.jknpa.org

코로나19가 성인 및 소아청소년에 미치는 영향과 지원 방안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교실

최지욱

The Effects of COVID-19 Pandemic on the Mental Health of the General Public and Children and Adolescents and Supporting Measures

Jeewook Choi, MD, PhD

Department of Psychiatry, Daejeon St. Mary’s Hospital, College of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Daejeon, Korea

Received January 5, 2021 Revised January 21, 2021 Accepted February 3, 2021 Address for correspondence Jeewook Choi, MD, PhD Department of Psychiatry, Daejeon St. Mary’s Hospital, College of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64 Daeheung-ro, Jung-gu, Daejeon 34943, Korea Tel +82-42-220-9020 Fax +82-42-252-6807 E-mail cjwcool@catholic.ac.kr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pandemic is profoundly affecting human life around the world. While the mental health of patients and quarantined is of increasing concern, the general public’s mental health also requires significant attention. COVID-19 also has the poten- tial to threaten the mental health of children and adolescents significantly. This paper reviews the effects of the pandemic on the mental health of the general public, including children and adolescents. The risk factors for mental health problems are also reviewed. South Korea has implemented preemptive and aggressive quarantine measures against COVID-19. Mental health professionals have performed various psychological services to support the general public im- mediately and actively. This paper presents those supporting measures and discusses their limitations. Recognizing the importance of the impact of the pandemic on the mental health of the general public, observing its direct and indirect consequences, and organizing a multi-dis- ciplinary system based on empathy and collaboration are important for developing effective support measures. In particular, national policies and support are needed to implement them.

J Korean Neuropsychiatr Assoc 2021;60(1):2-10 KEY WORDS COVID-19 pandemic · Mental health · Adult · Adolescent · 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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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론

코로나19가 성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전 감염병 대유행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들 21세기 들어서 발생한 대표적인 유행 감염병으로는 2002년 발생하여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 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이하 SARS)이 있다. 2003년 한 해 동안 SARS 유행으로 세계적으로 30개 국 가에서 8000여 명이 이환되었으며 774명이 사망하였다. 당 시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서 외상후스트레스 증상, 외상후스 트레스장애, 불안과 우울 등의 정신과적 증상들이 유의미하게 나타났고,1,2) 1755명의 감염과 17%의 사망률을 보였던 홍콩 에서는 감염병 회복 이후 1개월 시점에서 생존자들의 35%에 서 중등도 이상의 불안과 우울 증상이 관찰되었다.3) 또 90명 의 SARS 생존자들에 대한 코호트 장기 추적 연구에서 SARS 이후 30개월까지 정신질환 누적 발생률(cumulative inci- dence)이 58.9%에 달하였으며 30개월 현재 유병률(current prevalence)은 33.3%로 나타났는데, 그중 25.6%에서 외상 후스트레스장애를 가장 흔하게 보였고 다음으로 15.6%에서 우울장애가 뒤따랐다.4) 또한 감염 환자군에서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업무 종사자들에서도 감염병 시기 동안,5) 그리고 감 염병 시기 이후 2년6) 혹은 3년 후에도7)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과 우울 불안이 나타났다. 한편 일반인들에서도 마찬가 지로 정신건강 문제들이 나타났는데, SARS 감염 유행 시기 동안 방역조치로 격리된 129명의 대상군에게 온라인 조사에 서 높은 빈도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보였고, 구체적으로 28.9%

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그리고 31.2%에서 우울장애의 증 상을 보고하였다.8) SARS 유행 시기가 끝나고 4개월 후 무작 위 전화 조사 연구에서도 11.7%에서 정신질환 유병률을 보 였다.9)

이후 다른 감염병 대유행으로는 2015년 국내 유입된 중동 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이하 MERS)이 있었다. 2015년 5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 후 2개월 안에 186명으로 급속히 증가하였고 38명의 사망으 로 20%의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10) 당시 1656명의 자가격리 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7.6%는 불안 증상을, 16.6%는 분 노의 감정을 보고하였다.11) 또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조 사에서 응답자의 90%가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었고, 46%에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함을 보고하였다.12) 급성 기뿐만 아니라, 이후 1년이 경과한 시기에 시행한 전국적인 다기관 코호트 추적 연구에서 MERS 생존자의 42.9%에서 외 상후스트레스장애를 보였고, 27.0%에서 우울장애를 보였다.13)

이러한 이전의 감염 대유행 관련 연구 결과들은 감염병의 유행이 단지 신체적으로 겪는 질환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했다. 동반되는 정신건강의 문제가 상당히 크며, 감염병 회복 이후에도 지속적인 정신적 후유증을 남겼다. 또한 직접 적인 감염자뿐 아니라, 관련 종사자들 그리고 일반 대중에게 도 상당한 정도의 정신과적 증상을 야기시키며 이것이 장기 간 지속된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코로나19가 일반 성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팬데믹 초기에 중국에서 시행한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 상으로 한 연구에서 96.2%에서 외상후스트레스 증상을 보였 으며,14) 다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감염병에서 회복한 환자 들 중 29.2%에서 우울증의 유병률을 나타내었다.15) 국내에서 도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퇴원 1달 후 상태를 조사한 연구에서 10%에서 우울증과 외상후스트 레스장애를 나타내었고, 입원치료 기간에는 50%에서 우울 증을 경험하였음을 보고하였다.16) 이는 유행 감염병 이환 시 정신건강 문제가 보편적으로 동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이 높은 전염력과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겪는 정 신건강 문제들의 중요성 또한 크다. 감염병의 유행은 여러 가 지 방식으로 일반 대중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자 신이 감염될 수도 있다는 위협, 가족이나 친척이 감염되거나 혹은 사망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걱정, 자가격리나 사회적 거 리두기 등의 방역 조치로 인한 개인 생활의 자유나 사회적 활 동의 제한, 경제적 손실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이러한 요 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불안, 분노, 고립감, 애도, 무료 함, 우울 등을 통해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감염병 유행 시기에 대중 언론 매체가 가지는 광 범위하면서도 양날의 검과 같은 영향력이 조절력의 상실, 불 안, 그리고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17)

코로나19의 시작과 대유행의 출발점이 된 중국에서의 연구 결과들을 먼저 살펴보면, 인터넷 온라인에서 불안이나 우울 등의 정서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용어 사용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늘어났으며,18) 유행 초기에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온라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코로 나19로 인해 중간에서 심한 정도(moderate to severe)의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한다고 하였고, 16%에서는 우울 증상, 그리 고 28%는 불안 증상을 보고하였다.19) 18세 이상 일반인을 대 상으로 한 또 다른 대규모 정신건강 상태 조사에서도 우울 27.9%, 불안 31.6%, 불면 29.2%, 그리고 급성 스트레스 증상 24.4%로 나타났다.20)

이외에도 코로나19가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정신건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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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 대하여 중국, 스페인, 이탈리아, 이란, 미국, 터키, 네팔, 덴마크 등에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보고하였는데, 주로 불 안(6.33~50.9%), 우울(14.6~48.3%), 외상후스트레스장애(7~

53.8%), 심리적 스트레스(34.43~38%), 스트레스(8.1~81.9%) 등이 높게 나타났다.21)

대한민국에서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와 보건복지 부가 함께 2020년 3, 5, 9월 세 차례에 걸쳐 코로나19가 국 민의 정신건강에 끼친 영향을 조사했다. 2020년 3월 전국 시・도 19~70세까지 총 1014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실태 조사 결과에 의하면 불안 위험군은 19.0%, 우울 위험군은 17.5%, 자살사고는 9.7%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지역사회 건강 조사 보고22)에서 나타난 우울 위험군 3.79%, 성인 자살 생각률 4.7%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이후 후속으로 진 행된 2020년 9월 전국 시・도 19~70세까지 총 2063명을 대 상으로 시행한 온라인 실태 조사 결과에서는, 불안의 경우 18.9%로 3월 조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속되었고, 우울 위 험군은 22.1%, 자살사고는 13.8%로 3월 조사보다 높게 나타 났다. 특히 우울과 자살사고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연령대별 자살사고는 3월 조사 30대 12.6%, 9월 조사 20대 19.9%로 각기 가장 높았으며, 20대 여성의 증 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23)

2020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코로나 19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자료가 발표되었 다. 전민 등은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4월과 8월에 시 행한 정신건강 실태 조사에서도 우울 위험군이 각각 18.4%와 23.2%, 불안 위험군도 11.8%와 16.0%로 나타나, 팬데믹 상황 이 장기화되면서 정신건강 문제가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24) Ryu25)는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2000년 5월에 진행한 온 라인 설문 자료에 대한 네트워크 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

다양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들은 ‘감염에 대한 공포’,

‘외부 활동의 어려움’, ‘경제적 손실’, ‘식사와 수면의 지장’,

‘적응 스트레스’ 등의 분류로 나누어졌다. 다양한 요인들 중

‘일상 필수품을 구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와 ‘다른 사람에 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한 염려’가 가장 중심 역할을 하는 요 인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사회심리적 스트레스가 결과적 으로 ‘타인과 사회에 대한 분노’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기초생활 안전에 대 한 불안감과 집단주의적 관점이 심리적 스트레스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분노로 이끌 수 있 음을 제시하였다.25)

한편 감염자 발생이 높았던 지역 거주자는 다른 지역에 비 해 유의미하게 더 높은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26) 그리고 과도한 대중 미디어 사용은 감염에

대한 공포, 감염자에 대한 편견, 불안 등에 유의미하게 부정 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반대로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보호 인자로 작용하였다.27)

이러한 결과들은 감염병 재난 상황의 일반 대중에게서 흔 히 발생하는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심각성의 인식과 함께 공중보건의 측면에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적절한 고려와 대책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가 될 것이다.

감염병 대유행 시 정신건강 문제에 취약한 집단들

다양한 연구에서 감염자나 자가격리자,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 보건의료업무 종사자 및 감염병 노출이 큰 직업 종사자 들, 만성 신체질환자, 기존의 정신질환자, 아동청소년, 학생 들, 경제적・사회적 취약 계층, 감염자 발생이 높은 지역 거 주자 등이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우울 증상과 불안, 불면, 급성 스트레스 반응 등의 정신건강 문제에 취약한 집단으로 보고되었다.5,13,17,28-30) 이러한 결과들은 감염병 재난 상황에 서 취약 집단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과 효과적인 대책 및 실 행에 있어서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특히 보건의료업무 종사자들과 기존의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집단에 대해 특 별한 관심이 필요하며, 이는 본 특집의 다른 종설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어질 것이다.

코로나19가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에게 미치는 영향 코로나19 팬데믹과 감염 완화 조치들이 소아청소년의 심 리사회적 발달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인 것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소아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는 취약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아동 자신 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학교, 지 역사회에도 동시에 막대한 영향을 주어 환경 전체가 취약해 지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생태학적 영향력을 최종적으로 받 게 되는 소아청소년은 가장 취약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또한 성장 발달의 시기에 겪는 부정적인 경험은 이후 평생에 걸쳐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은 물론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 게 된다.

아동청소년에게 중요한 학교 환경의 변화는 아주 급격하 다. 감염병 팬데믹에 대한 방역 조치로 세계적으로 91%의 학 교가 문을 닫고 학교의 구성원들은 불확실성과 불안을 겪게 되었다.31) 대한민국에서도 교육부가 2020년 3월 23일로 개학 을 연기하였고, 3월 31일 온라인 수업 시작으로 개학을 대체 하였다.32) 이후 감염 상황에 따라 변동하는 등교 수업과 온라 인 수업의 교대 등의 변화 속에서 기존의 당연했던 학교 일 상이 무너지고 학교 공동체 전체가 새로운 도전들과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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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속에 대처해 나가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온라인 수업 대체와 학교 등교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화 제한, 그룹 활 동 제한, 수업 시간 및 식사 시간에 거리두기, 바깥 활동 제한 등의 방역지침들이 최우선시됨으로 인하여,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학습의 제한뿐 아니라 신체적인 불편함, 사회적 관계 와 신체적 활동의 제한, 사회화 기회들의 위축이 뒤따랐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 립감과 함께 게임이나 인터넷 사용 시간이 증가하여 불규칙 한 생활뿐만 아니라 과도한 미디어 노출과 잘못된 정보에도 더욱 쉽게 영향을 받게 되었다.33) 이는 감염자나 특정 집단에 대한 비난과 혐오를 키우고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확진자나 자가격리자에 대한 낙인 효과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한 편 학교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사는 온라인 수업 진행 등 급격한 업무 변화가 주는 스트레스와 학교 방역지침 수행에서 오는 업무의 과중으로 인한 소진이 크고, 비대면의 일상화로 인한 학생 파악의 한계로 인해 취약 계층이나 정 신건강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파악과 대처에 어려움을 갖게 되었다.

가정환경에서도 부모 역시 기존의 일상생활이 무너지고 불 안과 스트레스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직면하여야 하는 상황 이 되었다. 집에서 업무를 해야 하거나, 학교를 가지 않고 집 에 있는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부담이 대폭 증가하였고, 경 제적 어려움 또한 주요한 스트레스로 크게 작용하게 되었다.

어린이집, 복지관, 기타 지역사회 시설 및 기관 등 사회적 돌 봄 체계의 역할이 중단되면서 가족이 많은 부분을 책임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부모 자신이 겪는 다양한 정신건강 문 제들에 가중되면서, 강압적인 양육 방식이 증가하거나 부모- 자녀 간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무엇보다 가장 우 려되는 점은 가정 내에서 폭력, 학대에 노출되는 위험도 높아 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가정 내 폭력의 증가가 전 세계 적으로 보고되고 있고,34) 사회적인 감시나 아동보호 서비스 접근이 어려워지는 것도 문제이다.

감염병 유행이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종류와 정도는 다양한 취약 요소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취약 요소들로는 발달 연령, 교육 수준, 기존의 정신건강 상 태, 만성질환이나 장애를 가진 상태, 경제적・사회적인 취약 성, 감염, 감염에 대한 공포나 격리 상태 등이 있을 수 있다.

최근 보고된 코로나19 상황에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상 태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이자극성의 증가, 집중력 의 저하, 조르는 행동의 증가, 수면장애, 악몽, 식욕 저하, 초조, 분리불안 등을 보였다.35) 연령에 따라서는 학령전기 아이들 은 평소보다 더 많이 보채고 관심 끌기가 늘어나며 가족 중 누 군가가 감염될 것에 대한 공포와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

하는 양상을 보였고, 학령기 아동들은 어린 아동들에 비해 집 중력 저하와 코로나19에 관한 지속적으로 캐묻는 등의 양상 을 보였다.29) 아동청소년에서 격리 시 부모와 분리로 인한 영 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데, 주 양육자로부터 분리는 정신 건강의 큰 위협이 되며 이로 인한 애착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이후 평생에 걸쳐 오랜 기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33,35,36) 슬픔, 불안, 죽음에 대한 공포, 부모의 죽음에 대한 공포, 병원 에 혼자 고립되는 것에 대한 공포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이는 심리적 발달에 아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격 리 조치의 심리적 영향력에 대한 연구에서 격리자의 28~33%

에서 외상후스트레스 증상을, 그리고 20%에서 공포를 보였 으며, 이외에도 우울, 기분 저하, 불면, 분노, 정서적 소진 등을 보였다.37) 아동청소년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지 않으나, SARS 등 감염병 대유행 시 격리된 아동청소년의 30%에서 외상후스 트레스장애를 보였다.38)

자폐스펙트럼장애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뇌성마비, 학습장애, 발달 지연, 강박장애나 기타 정서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생활의 변화나 불확실성과 제한된 생활에 대처하 기 어려우며 증상 악화와 함께 상황 이해나 지침을 따르는 것 이 어렵다.29) 또 특수교육 학교, 센터, 시설의 폐쇄 조치로 교 육의 기회, 또래 집단 상호작용, 사회기술・행동기술 등을 학 습할 기회가 줄고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심지어 여러 가지 여건과 불안감으로 인하여 지속적인 병원 진료나 치료를 중 단하는 경우 각 가정에서 부모의 노력만으로 행동 문제를 감 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기 쉽다.31) 또 사회경제적으로 혜택 받지 못한 아동들 또한 특별히 더 취약할 수 있다. 코로나19 로 인한 경제적 악화는 기존의 사회 불평등을 악화시켜 필요 한 것을 제공하지 못하거나 보호받지 못하게 만든다. 또 이런 경우 가정 내 폭력과 학대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한다.33)

일반 대중을 위한 지원 방안들

코로나19라는 신종감염병의 대유행과 장기화가 지속되면 서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력과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특히 감염병 대유행은 확진자뿐 아 니라 일반인 역시 심리사회적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정신 건강 서비스가 폭넓게 제공되어야 하며 심리방역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한민국에서는 그동안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여러 학회나 단체 활동을 통하여 국민 전체의 심리방역을 위한 다 양하고 적극적인 노력들을 지속해 왔다.39,40) 시행했던 다양 한 지원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검토함으로써 보다 나은 회복과 미래를 위한 준비가 될 것이다.

심리방역이란 감염병에 대한 재난심리 지원을 말한다. 대 한민국에서 심리방역에 대한 필요성의 대두와 심리방역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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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본격적인 시작은 2015년에 발생한 메르스 사태였다. 치 명률이 높다는 특징과 더불어 사회적인 관심으로 온 국민이 큰 불안을 겪게 됐고, 사회 전반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심리적 재난 상황에 대한 다양한 협력과 경험이 쌓였고, 이를 바탕으로 메르스 감염병 유행 시 본격적인 심리방역의 대응이 시작되었다. 당시 대한소아청소 년정신의학회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감염병 유행 시 대국 민 마음건강지침을 제작하여 배포하였고, 이후 국가 지원을 통해 재난정신건강 지원 서비스 모형에 대한 연구 개발과 함 께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 구축도 진행되었다.41)

대한민국에서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최초 확진자 이 후, 정부는 1월 말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로 격상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으며, 전세기를 투 입하여 우한 교민을 국내로 이송했다. 중국 우한으로부터 이 송된 귀국자들의 격리 시설에는 국가트라우마센터, 국립 정 신의료 기관 4개소 등이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하여 격리자 들의 심리 지원을 시행했다. 정신건강 위험군을 파악하기 위 한 온라인 조사와 전문의 전화 심리 상담을 진행하였고, 대 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회에서 제작한 심리 지 원을 교육 자료 및 오디오, 비디오 파일 등으로 제공하였다.41) 한편 2020년 3월 3일에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대한소아 청소년정신의학회와 함께 “국민을 위한 코로나19 심리방역 을 위한 마음건강지침”과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정신 건강의학과 전문의 지침서”를 제작, 배포하였다.42) 또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서는 “감염병 심리사회방역지침”을 만들었다.43) 이렇게 제작한 지침은 정부 기관, 관련 학회와 단체의 코로나19 심리방역 대책 개발에 중요한 기틀이 되었 다. 국민을 위한 마음건강지침의 주요 내용으로는 1) 심리적 인 반응의 정상화(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한 정상적 반응), 2) 올바른 정보 습득(공신력 있는 정보 이용과 언론 노출 조절), 3) 혐오와 낙인 방지, 4) 스트레스 반응 이해, 5) 불확실성에 대한 수용, 6) 가족・친구・동료와 소통의 유지, 7)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 유지, 8) 일상 회복과 자기 돌보기, 9) 이타심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 10) 사회적 신뢰와 연대감 등이다. 2020년 3월 1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보건복지부 와 함께 이 지침의 내용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마음건강지침”을 카드 뉴스로 제작하여 국민에게 배 포하였다.44,45) 세부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어른의 마음건강지 침’, ‘자가격리자 마음건강지침’, ‘감염병 진료에 참여하는 의 료진을 위한 마음건강지침’, ‘감염병 유행 시 일반 의료진의 마음건강지침’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많은 정신건강 전 문가들이 마음건강 지침의 핵심 내용을 요약본, 카드 뉴스, 다언어 번역판, 방송, 유튜브 채널 등 대중에게 친근한 형식

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국민 교육과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 동하였다.

동시에 취약 집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방안으로, 대한신 경정신의학회는 보건복지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및 감염병 전담 병원에 회원들의 지원을 연결 하여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전화 심리 상담 서비스를 수 행하였다.44) 또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및 교육부와 협 력하여 코로나19 학교응급심리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학교 구성원에 대한 비대면 교육과 정신건강 위험군에 대한 전화 심리 상담 서비스를 시행해 오고 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다양한 활동과 함께 3, 5, 9월 세 차례에 걸쳐 코로나19가 국민의 정신건강에 끼친 영향을 조사함으로써 실태 파악과 적절한 지원과 대책을 위한 중요 한 자료를 제시하였다.23)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재난트라우마 심리 지원의 컨트롤타 워 역할을 수행하였다.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총괄 운 영하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대 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함께 맞춤형 지침을 개발하고, 재 난정신건강 교육 훈련을 통해 현장의 재난트라우마 대응 역 량을 강화하고, 재난트라우마 연구 조사를 실시하여 지속가 능한 정책 수립을 지원하며, 전문 학회 및 공공기관과의 공 조를 통해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 해 왔다.

앞서 기술한 대한민국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다양하고 적 극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정부는 2020년 1월 29일부터 ‘통합 심리지원단’을 통해 확진자와 격리자는 물론 일반 국민을 대 상으로 심리 지원을 시행해 왔다.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으로 구성된 통합심리지원단은 관계 부 처와 함께 다양한 지원을 펼친 결과, 2020년 11월 30일 기준 으로 심리 상담 105만 건과 정보 제공 190만 건 등 총 295만 건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46) 한편 이러한 코로나19 극복 심리지원은 각 지역 시・도에서도 추진해 왔으며, 2020년 1월 29일~11월 27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서는 자가 격리자 및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심리 안정 용품・리플렛 등 을 통한 정보 170만 건과 심리 상담 서비스 62만 건 등 총 232 만 건을 제공했다.46) 향후 이러한 지원 방안들의 효과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소아청소년을 위한 지원 방안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소아청소년은 감염병 재난 상황 에서 정신건강 위험 요인들이 직접・간접적으로 축적되어 정 신건강 문제 발생에 취약한 대상군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마음건강지침”에서, ‘아이를 돌보는 어른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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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지침’을 중요한 한 파트로 제작하였다.42) 주요 내용으로 는 1) 심리 반응에 대해 공감하는 대화 나누기(정상화에 대 한 연령과 이해 수준에 따른 설명), 2) 건강한 모델 역할하기, 3) 과도한 언론 노출 제한하기, 4) 격리된 아동에 대한 특별한 관심, 5) 개학 연기 시 지침(규칙적 일생생활 유지, 과도한 미 디어 노출 조절, 이타심과 공동체 의식) 등이다. 이러한 내용 들을 카드 뉴스, 웹툰, 동화, 온라인 강연 등의 친화적이고 다 양한 접근 방식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갔다.

한편 학교 공동체에서는 학교, 교육청 위(wee) 프로젝트 (www.wee.go.kr) 사업 기관과 학생정신정신건강지원센터 (www.smhrc.kr)가 학교응급심리지원 체계를 구축하였다.

정신건강 위험군을 파악하여 문자로 심리 지원 안내문을 발 송하고 필요 시 위(wee)센터, 위(wee)클래스의 전문 상담 교 사의 상담 지원이 이루어지며 필요 시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를 통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화 상담으로 연결하였다.

이 체계에 대한 지원으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소아청 소년정신의학회는 교육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정신건강의학 과 전문의의 전화 심리 상담을 제공하였다.47) 교육부 산하 학 생정신건강지원센터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도움으로 전 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심리방역 교육 내용을 뉴스레 터지로 제작하여 배포하였으며, 전국 학교 관리자나 상담 교 사, 그리고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발생한 학교의 교사들에게 비대면 학교응급심리지원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였다.

또한 교사 연수 교육 콘텐츠로 감염병 학교응급심리지원 교 재를 개발하였고, 교사들의 소진과 자기 돌봄 필요성에 따라 교사심리회복지원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정신건강의학 과 전문의 개별 전화 상담 및 힐링캠프를 시행하였다.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 예방과 증진을 위해서는 부 모와 가족, 학교 교사/학교 상담자, 소아청소년과 의사, 정신 건강의학과 의사, 정신건강 관리 종사자, 보건 시스템 및 정 책 입안자 등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29) 코로나19 팬데믹 으로 인해 발생한 교육 및 돌봄 공백, 사회적 돌봄 체계의 붕 괴에 대해 다양한 지역사회의 노력과 국가적인 제도와 정책 이 시도되고 있으나,48,49) 향후 대면과 비대면 방식의 아동 청 소년의 정신건강 관련 접근성을 높이고 취약 계층에 대한 촘 촘한 접근을 포함한 전체 돌봄 서비스와 이에 대한 국가적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미래를 위한 준비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한꺼번에 많은 도전과 변화 를 만들었다. 하지만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와 미래만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 감염병 완화 조치들로 시행된 신체적 활동의 제한과 사회적 고립이,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적인 관

계에서의 정서적인 충족감, 일상의 개인적인 활동과 자유, 안 정적인 지역사회와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였다. 개인적 인 노력이나 국가적인 노력만으로 통제가 어려운 감염 대유 행의 상황과 걷잡을 수 없는 여파가 개인적인 편의와 욕구 충 족의 관점보다 이타심을 바탕으로 한 작은 연대에서부터 글 로벌한 연대의 필요성을 낳게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각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들과 함 께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가족 내에 정서적 교류와 응집력 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이는 앞으로 아이들이 평 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회복 탄력성의 바탕이 될 수 있다.

또 학교에서 교육의 양과 속도가 줄어들고 학생 간 상호작용 이 줄어들면서 학습적인 스트레스나 왕따 등의 부정적인 외 부 스트레스도 함께 완화되어, 학교 적응이 느린 아이들에게 천천히 따라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학교 이탈률의 감소로 이 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들보다는, 아직은 우리 앞에 놓인 많은 도전과 난관들을 헤쳐나가고 부정적인 결과들을 줄일 수 있는 대처와 준비가 더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코로 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적・사회적 취약 계층, 장애 인, 노인, 아동청소년, 이주민 등의 안전이 위협받기 시작했 으며, 국민들의 심리사회적 고통이 어느때보다 더 큰 중요성 을 가지게 되었다. 새로운 정상(new normal)에 대한 스트레스, 경제적 위기, 가족과 지역사회 체계, 사회적 공적 지원 체계 의 공백과 붕괴 등과 연관되는 심각하고도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들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배달 서비스 이용의 급증이나 화상 회의 등 비대면 의 사소통이 이미 일상화되고, 또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과 방안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신 건강 관련 사회적 공적 서비스의 비대면 방안들이 적극적으 로 개발되어야 하며, 정신건강 취약 집단에 대한 적극적 개입 과 정책적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효과적인 정신건강 의학과 의료 제공에 필요한 기술적인 뒷받침, 다양한 방안 개 발, 적극적인 지원이 국가적 차원에서 준비되고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부모의 어려움이 자녀들의 정신건강과 아동학대 등과 연관성이 높고, 감염병 대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아동 청소년 시기에 큰 우려를 낳게 한다. 비대면 상황에서 교사나 또래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학습과 활동 방법들 개발에 적극 적일 필요가 있다. 또한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 한 대면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접근도를 높여야 하며, 부모,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심리학자, 소아청소년과 의사, 학교, 지역 사회 봉사자들, 여러 기관들 등의 협력이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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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를 고려한 정책과 지원 중요하다.

한편, 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심리적 재난 상황이 정신건 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연구가 필요 하다. 현재까지 발표된 대부분의 관련 연구 결과들은, 위급한 감염병 발생과 비대면인 연구방법론적 제한으로 인해, 단편 적이고 단면적 관찰 방법이 위주였던 한계점이 있다. 앞으로 다양한 관련 요인들을 조사 내용에 포함하고, 보다 전문적인 평가를 위한 도구의 실행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발전과 지 원이 필요하다. 또한 장기적인 추적 연구를 통해서 단기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영향력과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감염 대유행 완화와 대처를 위해 시 행하는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 제한, 운영 제한, 지 역이나 국가적 봉쇄 등 많은 방역 조치와 대책들이 직접・간 접적으로 정신건강에 미치는 단기적 그리고 장기적인 영향력 의 속성과 정도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영향과 관련 현상들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 고, 정신건강 문제 발생에서 위험 요인들과 보호 요인들을 밝혀내며, 다양한 방역 조치들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력 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감염병 재난위기에서 정신건강 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위험군에 대한 적극적인 조 치로 그 영향력을 줄이고 회복을 도우며, 정신건강을 포함한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다 효과적인 방역 조치와 대책들을 결 정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본 종설의 제한점으로,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이 진행 중인 시기적인 특성으로 인해, 일반 대중이 겪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앞서 대유행을 겪었던 국가나 지역의 연구 결과들 을 중심으로 문헌 고찰만 가능하였다. 또한 지원 방안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중심으 로 시행해 왔던 심리방역 활동들에 국한하여 기술하였다.

정신건강은 새로운 변화나 도전에 대처하고 잘 적응하는 능력이다. 감염병 위기에 겪는 정신건강에 관한 사회적인 관 심과 다양한 근거들을 바탕으로, 개인과 사회 및 국가가 적극 적으로 준비하고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하여 현재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경험이 개인 그리고 집 단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며, 이러한 외상후 성장은 미 래의 새로운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대처하는 보호 요인이 될 것이다.

결 론

코로나19 팬데믹은 신체적인 감염의 문제에 국한하는 것 이 아니라, 정신건강에 있어서도 큰 위협을 주고 있다. 감염

자나 자가격리자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에 있어서도 상당수 가 불안과 우울을 주 증상으로 하는 정신건강의 문제를 보이 고 있다. 감염자나 자가격리자, 보건의료업무 종사자, 사회경 제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계층, 신체질환 혹은 정신질환을 갖 고 있는 경우, 아동청소년 등이 특히 정신건강 문제에 취약 한 위험군이다. 소아청소년은 감염병 대유행과 방역 조치의 영향으로 정신건강 문제와 함께 교육적, 심리적, 사회적 발 달에 장애를 겪으며, 이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력이 우려된다.

대한민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 의들이 다양한 학회 활동과 유관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하여 적극적인 심리 방역 활동을 펼쳐 왔다. 대국민 마음건강지침 을 제작하여 일반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교육과 타 기관에 유용한 참고 지침 역할을 하였고, 정신건강 고위험군 에 교육과 전화 심리 상담과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에 대한 교육과 위험군에 대한 심리 지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였다.

감염병 대유행의 위기에서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의 중 요성을 인식하고, 취약 집단에 대한 파악과 함께, 개인과 가 정과 사회에 미치는 직접・간접적인 결과를 관찰하고, 이에 대한 다학제적인 공감과 협력과 체계화가 중요하다. 특히 이 를 실행하기 위한 국가적인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중심 단어: 코로나19 팬데믹・정신건강・성인・청소년・

소아.

Acknowledgments None.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 has no financial conflicts of interest.

ORCID iD

Jeewook Choi https://orcid.org/0000-0002-9335-7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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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관련 문서

American psychitric Association(1994),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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