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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복음의 에큐메니칼 선교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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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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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4학년도 제 2 학기

신학 석사 학위(Th. M.) 논문

요한 복음의 에큐메니칼 선교 사상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신약학 전공

이 상 현

(2)

요한 복음의 에큐메니칼 선교 사상

지 도 소 기 천 교수

이 논문을 신학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함

이 상 현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신약학 전공

2005 년 2월

(3)

이 상현의 석사학위 논문을 인준함.

주 심 : 소 기 천 교수 인

부 심 : 박 수 암 교수 인

부 심 : 성 종 현 교수 인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

2005 년 2월

(4)

감사의 글

먼저 본 논문을 완성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 다.

그리고 부족한 자를 지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소기천 교수님, 성서에 기반을 둔 교수님의 선교적 열정은 늘 제게 도전이 되어 왔습니다.

또한 대학원에서 과목마다 좋은 강의를 해주셨던 신약학 교수님들, 그분 들의 가르침은 제게 신약학에 대한 새로운 통찰들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던 대학원 신약 학 동기들, 강의실에서 그 분들의 얼굴과 진지함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늘 아버지같은 자상함과 엄하심으로 목회를 가르쳐주신 부산 애 광교회 김태구 목사님, 함께 울고 웃던 애광교회 청년들, 그들은 저의 영적 가 족으로 늘 제게 힘이 된 분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아들이 가는 목회의 길을 위해 기도를 쉬지 않으시는 고명옥 권사님과 사랑하는 아버지 이상우 집사님, 그리고 지혜의 보고(寶庫)이 자 나의 사랑하는 아내 박용현, 이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05년 1월 부산에서

이 상 현

(5)

약 어 표

AB : Anchor Bilble

CBQ : Catholic Biblical Quarterly

ConBNT : Coniectanea Biblica, New Testament ET : English Translation

FB : Forschung zur Bibel

ITQ : Irish Theological Quarterly JBL : Journal of Biblical Literature JR : Journal of Religion

JTS : Journal of Theological Studies NAB : The New American Bible

NIV : The New International Version NovT : Novum Testamentum

NTS : New Testament Studies SBT :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TDNT : Theological Dictionary of New Testament ThStud : Theologische Studi'n

UBS : The United Bible Societies WBC : World Biblical Commentary WCC : World Council of Churches

WUNT : Wissenschafltiche Untersuchugen zum Neuen Testament

(6)

차 례

I. 서 론 ···1

A. 연구동기와 목적 ···1

B. 연구방법 ···6

II. 연구사 ···8

III. 요한복음의 삶의 정황 ···16

IV. 선교적 관점에서 본 요한복음 주석 ···25

A. 1장 1-18절 ···26

B. 4장 4-42절 ···35

C. 17장 1-26절 ···47

D. 20장 19-23절 ···56

V. 선교신학 관점에서 본 요한신학 ···65

A. 보냄받은 자 ···65

B. 생명 ···68

C. 성령 ···71

D. 선교적 공동체 ···74

VI. 요한복음의 선교사상과 에큐메니칼 선교사상 ···78

VII. 결 론 ···83

A. 요 약 ···83

B. 제 언 ···86

참 고 문 헌 ···89

(7)

I. 서 론

A. 연구동기와 목적

요한복음을 선교적 문서로 볼 수 있는가? 신약성서의 선교를 말할 때, 주 된 텍스트(text)는 지상대위임령으로 절정을 이루는 공관복음서와 이방선교의 시 작을 알리는 사도행전, 그리고 바울의 선교를 엿볼 수 있는 바울서신들이었다.

반면 요한복음은 그 신학적 독특성으로 인해 19세기 요한복음의 진정성 에 관한 연구 이래로 주로 역사성 문제1)가 연구의 대상이었다. 즉 요한복음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가? 요한복음의 저자는 누구인가? 사상적 배경은 무엇인가?

무슨 목적으로 저술되었는가? 요한복음 배후의 공동체 특성은 무엇인가? 이러한 주제들이 요한복음 연구의 중심을 이루어 왔기 때문에 선교 주제는 논외의 대상 이었다.

더구나 요한복음 안에는 지상대위임령의 명백한 언급이 없으며, 예수의 이방선교도 드러나지 않고, 특히 세상을 적대시하는 요한복음의 이원론 사상이 배후의 공동체가 비(非)선교적인 공동체임을 반영한다 하여 비(非)선교적인 문서 로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요한복음과 선교의 주제가 일부에서 연 구되기 시작하였고, 점차 요한복음을 선교적인 문서로 보는 시각이 생겨났다.2)

1) Donald Guthrie, New Testament Introduction, 나용화, 박영호 역,『신약개 론』(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88), 332-34.

2) 마틴 어드만(Martin Erdmann)은 “요한복음과 요한복음에 나타난 선교”에서 요한복음의 목적 구절인 20장 31절이 이전에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강조점이 되 어 ‘그리스도가 누구인가?’ 문제가 중시되었다면 지금의 새로운 해석은 ‘믿게 하여 함이 요’가 중시되어 요한복음이 선동적, 포교적(propagandistic)이며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쓰 여진 것 같다는 것이다. 카슨(D. A. Carson)도 “요한복음의 목적, 요한복음 20장 31절은 재고되었다”라는 논고에서 “요한복음이 주로 전도의 결론일 가능성”을 주장하였다.

William J. Larkin Jr. and Joel F. Williams, editors, Mission in the New Testament,

(8)

과연 요한복음을 선교적인 문서로 볼 수 있는가? 그렇다면 요한복음의 저자는 어떤 선교사상을 가지고 있었는가? 여전히 시비(是非)가 팽팽한 학계에서 요한복음의 선교사상을 나름대로 연구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 생각되었다. 그 래서 본 논문은 ‘요한복음이 과연 선교적 문서인지?’ 그렇다면 ‘요한복음의 선교 사상은 무엇인지?’를 밝히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요한복음과 선교와의 관련성은 먼저 요한복음 저자가 자신의 저작 목적 을 밝혔던 20장 31절에서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 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20:31). 요한복음 저자는 자신 의 독자들이 이 복음서를 읽고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또 그로 말미암아 생명을 얻게 되기를 원하는 목적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고 기술한 다.

여기서 동사 ‘믿다’(pisteu[s]hte)의 형태에 따라 이 구절은 두 가지 경우 로 해석될 수 있다. 첫째는 과거시상(pisteushte)의 형태로 이해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불신자들이 예수의 대한 믿음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 불신자들을 대상으 로 기록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둘째는 현재시상(pisteuhte)의 형태로 보는 경우 인데, 이는 이미 믿고 있는 기존 신자들이 예수의 대한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 그 들의 신앙을 위해 기록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자의 경우, 그것은 불신자들을 믿음으로 이끌고자 기록된 것이기 때문 에 요한복음을 선교적인 문서(Eine Missionsschrift)로 여길 수 있으나, 후자의 경우라면 기존 신자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교회적인 문서(Ein Gemeinde-E vangelium)로 보아야 한다.3)

홍용표, 김성욱 역,『성경의 선교신학』(서울: 이레서원, 2001), 441-42.

3) Teresa Okure, The Johannine Appoach to Mission: A Contextual Study of John 4:1-42, WUNT 2/31 (Tübingen: J. C. B. Mohr[Paul Siebeck], 1988), 9;

Johannes Nissen, New Testament and Mission (Frankfurt: Peter Lang, 1999), 77-99.

(9)

큄멜(W. G. Kümmel)은 후자를 지지하여 신자들의 신앙을 확실히 다져 주기 위해 쓰여졌다고 보고 요한복음에는 선교적인 성격이 전혀 없다고 주장한 다.4) 그러나 마틴 어드만(Martin Erdmann)은 요한복음이 신앙 안에 있는 신자 들을 권면한다 하더라도, 우선적으로는 불신자들이 예수를 메시아, 하나님의 아 들로 믿도록 하는데 지향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요한복음은 선교 사명 목적을 주로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5)

두 견해의 절충안으로 김춘기는 포트나(R. T. Fortna)를 인용하면서 20 장 31절 상반절 “예수께서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게” 부분은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한 선교적 차원의 결론이고, 하반절 “생명을 얻게 하려” 부분은 이미 믿고 있는 요한공동체에 정체성을 확립시켜주기 위한 요한복음 저자의 결 론이라고 주장한다.6)

그러나 사본상으로는 진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두 견해는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에 USB위원회는 시그마(s)를 괄호속에 넣어두어 최종적인 결정을 독자들에게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7)

4) W. G. Kümmel, Einleitung in das Neue Testament, 박익수 역,『신약정경 개론』(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88), 232-33. 마틴(J. L. Martyn)이나 브라운(R. E.

Brown)도 요한공동체의 정황과 관련시켜 요한복음을 선교적인 문서보다는 교회적인 문 서로 여기며 카이사르(R. Kysar)도 이들의 의견에 동조한다.

5) William J. Larkin Jr. and Joel F. Williams, editors,『성경의 선교신학』.

441. 보른호이저(Karl BornHäuser)는 그 불신자들은 팔레스타인 유대인들이라 주장하 고, 스미스(T. C. Smith), 밴 운리크(W. C. van Unnik), 로빈슨(J. A. T. Robinson)은 디아스포라 유대인이라 했으며, 오욀러(G. F. Oehler)와 다드(C. H. Dodd)는 이방인들이 라고 보았고, 프리드(Edwin Freed), 믹스(W. A. Meeks), 쿨만(O. Kullmann)은 사마리 아인들이라고 제안했다.

6) 김춘기,『요한복음연구』(서울: 한들, 1993), 45-46. 이의 근거로 고별담화 (요14-17장)와 도마의 고백(요 20:28)을 제시하는데 도마의 고백은 불신자의 신앙고백 이기보다는 신자의 확고한 고백이라는 해석이다.

7) George R. Beasley-Murray, WBC vol. 36 John 1-21, 이덕신 역,『요한복 음』(서울: 솔로몬, 2001), 665; 그러나 변종길은 사본의 수나 비중을 따져볼 때, 전자 곧 과거시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고 보아 요한복음은 우선적으로

(10)

흥미로운 것은 불신자들을 믿음으로 이끌기 위한 문서는 선교적 문서로 (Eine Missionsschrift), 이미 믿고 있는 신자들의 신앙을 강화하기 위한 문서는 교회적 문서(Ein Gemeinde-Evangelium)로 나누었다는 사실이다.

선교적 문서는 반드시 불신자들과 연관되어져야만 하고, 기존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서는 선교적 문서가 될 수 없는가? 그것은 우리가 ‘선교=이방인 들의 구원’이라는 전통적인 선교개념의 틀 안에서만 선교를 이해하려 하기 때문 이다.

20세기에 들어 선교의 개념은 확대되어 다중의 의미를 띄게 되었으며 다 양한 선교적 이해가 태동되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에큐메니칼(Ecumenical)8) 선 교이해이다.

선교를 ‘복음전도’와 ‘영혼구원’으로 규정하던 복음주의와 달리 현대선교 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에큐메니칼 정신은 선교의 개념을 포괄적으로 이해한다.

선교를 단지 이방인의 구원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선교를 ‘교회와 세계와의 통합’,

‘인류의 봉사를 위한 인간의 사회화’로 확대한다. 그래서 화해와 일치, 자유와 해 방, 인간화 같은 새로운 선교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따라서 영혼구원에 국한 되지 않더라도 착취와 차별 폭력에 대한 항거와 해방, 인간화를 위한 노력, 화해 와 일치 같은 사회적 행위 역시 선교적 활동으로 이해하게 되었다.9)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로 하여금 “믿어서 영생을 얻게 하려고” 기록되었다고 주장한다. 변종길, “요한복음에 나타난 상황성,”『그말씀』통 권66호 (1998년 1월): 110.

8) 영어의 에큐메니칼(Ecumenical)이라는 용어는 본래 ‘사람이 살고 있는 세계 전체’라는 의미의 헬라어 오이쿠메네(oikumenh)에서 파생된 말로서, 이 용어는 사실상 교리적인 문제로 인한 교회의 분열과 분쟁을 막고 교회의 연합을 도모하기 위해 모인 교 회 회의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자신들을 기독교인이라고 부르는 세계의 모든 교회들을 연합하는 운동으로 지칭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WCC와 그 산하 기관의 신학 또는 공식적인 견해 및 신학적인 경향을 지칭하게 되었다.

9) David J. Bosch, Witness to The World, 전재옥 역,『선교신학』(서울: 두 란노, 1985), 49-53. 1975년 세계교회협의회의 나이로비 총회(1975)에서는 “복음은 항 상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사랑의 선포, 은혜의 선물과 죄의 용서와, 회개

(11)

현대의 이러한 다중화된 선교개념으로 요한복음을 바라본다면 단지 20장 31절에서 나타나는 동사의 시제를 통해 불신자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기존의 신 자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로 요한복음이 ‘선교적 문서이다’ ‘교회적 문서이다’ 구 분하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다. 기존의 신자들을 대상으로 할지라도 화해와 일치, 자유와 해방, 인간화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 오늘날에는 얼마든지 선교적 문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과거와 현대의 다양한 선교개념을 염두해두고 요한복 음의 내용을 선교적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요한복음이 선교적 문서 라면 요한복음 저자는 어떠한 선교사상을 지니고 있었는지를 연구하려 한다.

한(Ferdinand Hahn)의 주장처럼 요한복음이 선교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 을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그러나 선교사상에 대한 간접적이고, 암시적인 표현과 사상이 자주 예시되어지기에 선교에 대한 결론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 다10)고 생각한다.

에로의 초청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 교회 안에서 나누는 교제에로의 부름과 하나님의 구 원의 말씀과 행위를 증거하라는 명령, 정의와 인간 존엄성을 위한 투쟁에 참여하는 책 임, 인간의 온전함을 침해하는 모든 것에 도전하는 의무와 삶 자체를 모험하는 헌신을 포함한다.” 공식화함으로써 선교의 경계를 인종적, 문화적, 지리적, 종교적, 이념적, 그리 고 사회적 경계를 초월한 인간화에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

10) Ferdinand Hahn, Mission in the New Testament, SBT 47 (London:

SCM, 1965), 152. 그는 요한의 사상과 표현이 그 시대의 것과 유사하다는 것을 지적하 며 그것이 너무나 두드러져 선교적인 과점에서 설명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12)

B. 연구방법

본 논문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 질문이다. ‘요한복음이 선교적 문서인가?’와 그렇다면 ‘요한복음은 어떤 선교사상을 지니고 있느냐?’ 이다. 이를 위해서는 요한복음이 지니고 있는 신학사상들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요한복 음의 저작 동기 목적 신학사상을 밝히는 데에는 주로 편집비평이 많은 공헌을 하였음으로 여기서도 동일하게 편집비평의 도움으로 본문을 주석하고 그 안에 담긴 요한복음의 신학사상을 찾고자 한다.

그러나 편집비평은 최종 편집본에 주안점을 두어 본문을 연구하는 것이 기에 본문을 배출해 낸 배후 공동체에 대해서는 간과해온 비평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1970년대 초부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회학적 연구방법이 등장하였 고 이로써 본문 배후에 있는 공동체의 정황에 많은 관심이 기울어졌다.11) 사회 학적 연구방법은 당시 공동체의 역사적 정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 써 편집비평이 찾아낸 저작 목적 동기 신학사상을 더욱 분명하게 해주는데 도움 을 주었다.

이때부터 요한복음 신학을 이해함에 있어서도 요한공동체 삶의 정황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했으며 오늘날까지 신학적 연구 흐름으로 지속되어 오고 있다. 요한복음 저자의 신학적 입장은 그가 속한 요한공 동체의 신학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를 함에 있어서도 먼저 요한공동체.의 삶의 정황을 살 펴보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된다. 그래야만 요한복음의 신학사상들이 어떤 선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지 더욱 명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사회학적 연구 방법으로 밝혀진 요한공동체의 내외부적인 정황을 다시금 연구하게 될 것이며

11) 서중석,『복음서 해석』(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1), 397.

(13)

요한공동체가 지닌 독특성을 선교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해 보려한다.

그리고 요한공동체의 삶의 정황이 산출해낸 요한복음의 본문들을 선택하 여 그 본문이 담고 있는 선교적 의미와 선교 사상을 찾기 위해 편집비평 방법으 로 연구하고자 한다.

따라서 먼저 II장에서는 요한복음에 대한 지금까지의 학계의 연구흐름과 주요 쟁점 사항들을 정리할 것이다. 1960년대 이전 요한복음의 논쟁적인 주제들 에 대해서는 선교적 측면에서 재해석해 보고, 1960년대 이후에 연구되어진 요한 복음 연구는 선교적 문서로서의 연구들을 중심으로 개략해 볼 것이다.

III장에서는 사회학적 성서방법으로 연구되어진 마틴(J. L. Martyn)과 브 라운(R. E. Brown)의 요한공동체의 연구를 정리하며 요한공동체 정황을 선교적 인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요한공동체와 선교의 연결고리를 찾아볼 것이다.

IV장에서는 요한복음 본문 중에서 선교적 의미를 띄고 있는 본문들을 선 택하여 편집비평 방법으로 선교적 입장에서 주석해 보고, 그 안에 담겨진 요한복 음의 선교적 의미를 알아볼 것이다.

V장에서는 IV장의 주석을 토대로 얻어진 선교적 의미를 요한복음의 신 학사상들과 연결시켜 요한의 선교사상을 기독론(‘보냄받은 자’), 구원론(‘생명’), 성령론(‘교회’), 교회론(‘선교적 공동체’)으로 정리할 것이다.

VI장에서는 요한복음의 선교사상과 현대 에큐메니칼 선교사상을 비교하 여 두 선교사상의 유사성을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VII장 결론에서는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하며 요한 복음의 선교사상이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에 주는 교훈을 제언해 보고자 한다.

(14)

II. 연구사

요한복음에서 선교의 주제가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1960대 초기부터라 할 수 있으며, 1970년대에 들어와서야 성서학적 차원에서 요한복음에서의 선교 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하였다.12) 그 이전까지 요한복음 연구는 주로 진 정성 문제와 역사적 가치 문제, 종교사적 배경 문제, 요한복음의 성격 및 저자 문제, 그리고 요한공동체 연구에 집중되어 왔다.

큄멜(W. G. Kümmel)은 자신의『신약정경개론』(Einleitung in das Neue Testament)에서 이러한 연구사를 잘 정리하여 다섯 가지 분야, 즉 1)요한 복음의 문학적 특성과 자료들, 2)요한복음의 종교사적인 배경, 3)요한복음의 신 학적 성격과 의도, 4)저자문제, 5)저작 시기와 장소로 요약 설명해주고 있다.13) 이들 다섯 가지 영역의 연구 중에 요한복음의 선교사상과 직접적인 관련 이 있는 것은 없지만 요한복음의 신학적 성격과 의도에 대한 연구에서 우리는 요한복음의 선교사상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된다.

스코트(E. F. Scott)는 요한복음이 새 시대 및 새로운 헬레니즘 문화에 응하기 위하여 헬라 개념의 언어로 기독교 전승을 재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한 다.14) 다드(C. H. Dodd) 역시 헬라 문학과 알렉산드리아의 필로 그리고 영지주 의 등의 당시대의 종교 용어들로 요한복음이 구성되었다고 주장한다.

12) Andreas J. Köstenberger, The missions of Jesus & The Disciples according to the Fourth Gospel (Michigan: Eerdmans Publishing, 1998), 5-15.

13) W. G. Kümmel,『신약정경개론』, 200-50 참조; 베커(J. Becker)는 요한연 구의 중요한 논쟁점들을 네 가지로 영역으로 나뉘어 요약하였는데 1)요한문헌들의 저자 내지 진정성 문제, 2)문헌들에 대한 문학비평적인 문제들(예를 들어, 배열바뀜, 자료문제, 공관복음서와의 관계성 문제), 3)요한복음의 종교사적 분류, 4)복음서의 신학적 의도 내 지 목적이다. 성종현,『신약총론』(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출판부, 1991), 697.

14) E. F. Scott, The Fourth Gospel: its purpose and theology (Edinburgh:

Clark, 1908), 4-9.

(15)

이는 요한복음이 당시대 헬라의 비기독교적 세계에 기독교를 받아들이도 록 하려는 목적으로 비기독교적 세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종교적 술 어로 그리스도를 묘사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15)

그들의 견해가 옳으냐 아니냐를 떠나서 여기에는 요한복음의 중요한 선 교사상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선교는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복음’이라는 알맹이에 ‘문화’라는 옷을 입혀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여 오고 있다.

이것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의 성육신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는데, 이 성육신적 선교 모델은 오늘날 현대선교에서 전형 적인 선교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이것은 바울의 중요한 선교전략이기도 한데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모든 사람을 얻고자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헬라인에게는 헬라인처럼(고전 9:13-23) 되겠노라 고백한다. 이러한 선교정신이 이미 요한복음 저자에게도 간 직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역시 헬라인들을 위해 헬라적인 용어를 채택하고 있었 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요한복음 저자의 선교정신에서 본다면 요한복음의 종교적 배경 문제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게 된다. 불트만은 요한복음의 종교적 배경을 영지주 의로 보았다. 그는 기독교를 제시하기 위해 요한복음이 영지적 구속자 신화를 채 택한 것으로 이해하였다.16)

큄멜(W. G. Kümmel)도 요한복음은 내용적으로는 공관복음의 전통에 대 한 지식의 전제 하에서, 표현상으로는 영지주의자들의 용어를 사용하여 기독교인

15) Donald Guthrie, New Testament Introduction, 나용화, 박용호 역,『신약 개론』(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88), 283; 박수암도 요한복음의 사상적 배경 문제에 서 요한복음의 사상적 배경은 팔레스타인 유대적 배경이나 헬라적 배경도 고려해 둠으로 써 헬라인들뿐만 아니라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도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위해 의도적으 로 헬라적 사고와 어휘를 사용하여 예수를 우주적으로 묘사한다는 것이다. 박수암,『요한 복음』(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3), 14.

16) 위의 책, 283.

(16)

들에게 예수가 생명을 주는 참된 계시자임을 증언하고 있다고 하였다.17)

이것 역시 요한복음의 종교사적인 분류에서 논쟁되어온 내용이지만 복음 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그 당시 통용되고 있던 사상을 채택하였다는 측면 에서는 요한복음의 선교정신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1960년대에 들어와서 요한복음에서의 선교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 했는데, 한(Ferdinand Hahn)은 신약성경에서의 선교를 다루면서 요한복음의 선 교를 연구하였다. 그에 의하면 바울 문헌들에서처럼 복음서에서도 초대교회의 선 교 관심은 ‘유대인 먼저’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도(evangelization)의 관심이 점차 신자들의 권면 (edification)으로 옮겨지게 되었는데 요한문헌들은 초대교회의 관심사가 불신자 의 전도에서 믿는 자들의 덕을 세우는 데로 초점이 옮겨지는 시점에 기록된 것 들로 기존의 신자 그룹을 위해 작성되었다는 것이다.18)

비더(Werner Bieder)는 13페이지 분량으로 요한복음에서의 교회의 선교 위임령에 대해 연구하였다. 그는 요한복음 20장 20-21절을 연구하면서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파송된 자’(sender)라는 정확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강 조한다.

그는 요한복음에서는 제자들의 평화(14:28; 20:19, 21)와 일치(unity, 17:20-25)에 대한 예수의 말씀이 제자들의 선교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고 보았다. 그는 ‘평화’를 제자들 사이에서의 하나됨(wholeness)으로 인식했으며 믿는 자들이 그들의 선교(mission)를 완성하려면, 서로간에 평화와 일치가 필요 함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는 요한복음에서 교회의 선교에 대한 교훈을 4장 34-38절, 12장 17) W. G. Kümmel,『신약정경개론』, 233.

18) Ferdinand Hahn, Mission in the New Testament, 152-63; 한의 연구는 요한복음의 의도와 초대교회의 선교에서의 요한복음의 중요성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 하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듣기도 한다. Andreas J. Köstenberger, The missions of Jesus & The Disciples according to the Fourth Gospel,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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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절, 17장 예수님의 기도, 20장 23절에서 가져왔다.19) 그의 글은 짧지만 요한복음에 드러나는 교회의 선교에 대한 많은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으 며, 대단히 실제적이며 선교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Ferdinand Hahn)과 비더(Werner Bieder)의 글이 분량면에서나 내용 면에서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연구였다면 쿨(Josef Kuhl)의 논문(monograph)

Die Sendung Jesu und der Kirche nach dem Johannes-Evangelium,”20)은 요한복 음의 선교에만 집중된 글로 당시에 요한복음의 선교 주제에 대해 가장 두드러진 연구서적이었다고 알려져 있다.21)

그는 ‘파송’(sending) 주제에 대해 구약과 역사적인 배경을 연구한 후에 요한복음의 파송신학에 대한 깊은 탐구로 많은 중요한 통찰력을 제시하였고 오 늘날까지 이 분야에 있어 가장 광범위하며 철저한 연구라는 평을 받고 있다.

맥폴린(James McPolin)은 자신의 논문 “Mission in the Fourth Gospel,”에서 주요 제목들을 ‘세례요한의 선교,’ ‘예수의 선교,’ ‘성령의 선교,’ ‘제 자들의 선교’로 구분하여 주제별로 접근하였다.

그는 요한복음 내에 모든 선교의 근원을 하나님으로 보았다: “모든 다른 선교들은 예수의 선교를 중심으로 주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리고 그 모든 선교 들의 중심(centre)에는 하나님 아버지가 있다. 모든 선교는 이로부터 기인하다.

하나님만이 보냄받지 않는 파송자이다.”22) 그의 연구는 요한복음의 주제에 초점

19) Werner Bieder, Gottes Sendung und der missionarische Aftrag nach Matthäus, Lukas, Paulus, und Johannes, ThStud 82 (Zürich: EVZ, 1965), 40-52.

Andreas J. Köstenberger, The missions of Jesus & The Disciples according to the Fourth Gospel, 7에서 재인용.

20) Josef Kuhl, Die Sendung Jesu und der Kirche nach dem Johannes-Evangelium, Studia Instituti Missiologia Societatis Verdi Domini 11 (St.

Augustin: Steyler, 1967)

21) Robert Kysar, The Fourth Evangelist and His Gospel: An Examination of Contemporary Scholaship (Minneapolis: Augsburg, 1975), 244.

22) James McPolin, “Mission in the Fourth Gospel,” ITQ 36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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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맞추었다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윈(Albert Curry Winn)은 요한복음의 파송 주제를 하나님의 말씀을 전 하며, 하나님의 사역을 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아버지로부터 생명을 가져오 는 것과 연계시켰다. 그는 선교가 요한복음의 중심사상이며 다른 요한의 신학들 은 그 주변적인 것들로 이해했다.23)

올손(Birger Olsson)은 그의 논문에서 2장 1-11절과 4장 1-42절의 본 문-언어분석을 통해 4장 34-38절에 qerizein(추수하다), sunagein(모으다), karpoj(열매, 추수) 같은 어휘들에 착념하여 ‘요한의 선교’(Mission in John)에 대해 저술했다. 그는 예수의 죽음이 요한복음에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모으는 것과 관련되었음을 주목하였다(6:12-13; 11:52; 12:32; 17:21; 19:23-24; 21 장).

그는 결론짓기를,

요한의 선교는 세계 전역에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모으는 것으로 가장 잘 묘사된다... 선교는 예수 죽음의 결과이며, 따라서 예수가 영화롭게 될 때만이 가능하 다. 따라서 하나님의 흩어진 자녀들을 모으고, 예수 자신의 양떼를 우리 안으로 부르고 하나되게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24)

하였다. 종전의 요한복음의 선교 개념이 ‘파송’(Sendung)에 국한되었던 것과는 달리 ‘추수’개념을 선교적인 모티브로 보아 요한의 선교 어휘를 확장하였다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뷰너(Jan Adolph Bühner)는 요한복음의 선교 개념을 연구하기 위해 문

113-22.

23) Albert Curry Winn, A Sense of Misssion: Guidance from the Gospel of John (Philadelphia: Westminster, 1981) 참조.

24) Birger Olsson, “Excursus III: Mission in Jn,” in Structure and Meaning in the Fiorth Gospel: A Text-Linguistic Analysis of the John 2:1-11 and 4:1-42, ConBNT 6 (Lund: Gleerup, 1974), 2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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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적이고 역사적인 전례(antecedent)를 탐구하였다. 그는 선교에 대한 요한복음 의 가르침에서 인자(the Son of Man) 사상(3:13)과 비하(descent)/승하(ascent) 사상(6:33, 38, 41, 50, 62), apostellein과 pempein, 16장 28절에 나타나는 아 버지-아들 기독론(8:14; 13:1-3; 16:5, 10) 그리고 요한복음 서두의 로고스 기 독론을 통해 요한복음의 선교를 연구하였다.25)

프레스콧 에직슨(Robert Prescott-Ezickson)은 선교신학과 관련시켜 자 신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요한복음의 파송 모티브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였다. ‘요 한복음 신학에서의 파송’(Sending in the Theology of the Fourth Gospel)이라 는 본문에서 그는 예수와 제자, 그리고 성령의 파송을 연구하였다.

그는 예수와 제자들의 파송이 방법면에서나 그 목적면에서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예수가 하나님께로 보냄받았듯이 제자들도 세상으로 보냄을 받았고, 세상에 진리를 가르치며, 생명과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들의 죄를 그들이 담당하기 때문에 예수의 선교 목적과 동일하다는 것이다.26)

로드리구에즈 루이즈(Miguel Rodriguez Ruiz)는 요한복음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련의 본문들 속에서 선교의 개념을 탐구하여 예수의 선교 본질과 제자들의 선교 본질에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그가 요한복음의 선교에 있어 중요한 본문들로 선택한 본문들은 제자들 의 부르심(1:29-51), 3장의 니고데모와의 논쟁, 사마리아 선교이야기(4:1-42), 헬라인의 첫 방문(12:20-36), 고별설교(13-16장), 예수의 마지막 기도(17장), 제자들의 위임(20:21-23), 부활 이후 교회의 선교에 대한 상징으로서의 물고기 잡는 모습(21:1-14)이다. 그는 요한의 선교 개념과 구원론, 종말론 사이에 밀접

25) Jan Adolph Bühner, Der Gesandte und sein Weg im 4. Evangelium:

Die kultur und reigionsgeschichtliche Entwicklung, WUNT 2/2 (Tübingen: J. C. B.

Mohr [Paul Siebeck], 1977) 참조.

26) Robert Prescott-Ezickson, “The Sending Motif in The Gospel of John:

Implications for Theology of Mission,” (Ph.D. diss.,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1986).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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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27)

그러나 그는 요한복음은 신자들의 믿음을 강화하기 위한 교회문서 (Gemeindeschrift)이며 믿음이 강화된 교회가 주변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다.

오쿠레(Teresa Okure)의 논문 “요한의 선교 방식,”(The Johannine Approach to Mission)은 요한복음에서 선교를 다룬 최근의 글들 중에 가장 중 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는 요한복음의 완성본에 초점을 맞추었고, 전체 적인 요한복음서의 맥락에서 각 본문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요한의 선교 개념의 전형(paradigmatic)으로서 요한복음 4장을 주목하여 수사학적인, 문학적인 분석으로 4장이 요한복음에서 선교에 가장 관심 을 두고 있는 본문으로 꼽았다.28)

그녀는 4장 1-26/27절은 기술(narratio), 31-38절은 주석(expositio), 39-42절은 실례(demonstratio)로 명명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연구는 요한복음 4장에만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요한복음 전체에서 보여지는 선교사상과는 거리 가 있을 수 있다.

기버티(Giuseppe Ghiberti)는 15페이지 짧은 글 “제4복음서에서 예수와 제자들의 선교,”(Missione di Gesue di discepoli nel quarto Vangelo)에서 ‘선 교에 대한 요한 관점의 독특성,’ ‘요한의 기독론, 구원론, 성령론과 관련하여 예수 의 선교,’ ‘제자들의 선교’에 대하여 논의하였다.29)

27) Miguel Rodriguez Ruiz, Der Missionsgedanke des Johannesevangeliums: Ein Beitrag zur Johanneischen Soteriologei und Ekklesiologie, FB 55 (Würzburg: Echter, 1986) 참조.

28) Teresa Okure, The Johannine Appoach to Mission: A Contextual Study of John 4:1-42, WUNT 2/31 1988), 285. 그녀는 4장을 “요한복음의 축소판”이 라고 명명하였다.

29) Giuseppe Ghiberti, “Missione di Gesue di discepoli nel quarto Vangelo,” Ricerche Storico Biblische 2 (1990): 185-200. Andreas J.

Köstenberger, The missions of Jesus & The Disciples according to the Fou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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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연구사는 최근들어 요한복음이 선교적 사상을 지닌 책으로도 연 구되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요한복음이 비(非)선교적 문서가 아님을 입 증한다 할 수 있다.

Gospel, 15에서 재인용.

(22)

III. 요한복음의 삶의 정황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요한복음에 관한 많은 연구들은 공동체에 관한 연구들을 도외시한 채 자료, 문헌에 관한 연구, 기자와 신학사상에 관한 연구들 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양식사(Formgeschichte) 이후로 신약성서들이 신앙 공동체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각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배후의 신 앙공동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며, 신앙공동체에 대한 역사적 지식없이 어떤 본 문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1970년대 초부터 등장한 사회학적 연구방법은 신앙공동체의 중 요성을 더욱 부각시켜 주었다. 사회학적 연구방법에 의하면 요한복음 기자가 그 의 신학을 내세우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그가 속했던 당시 공동체의 역사적 상 황 때문이라는 것이다.30)

따라서 요한복음 기자의 구체적인 삶의 자리(Sitz im Leben)를 확인하는 작업이 요한복음이 담고 있는 신학사상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우선적으로 선행 되어야 할 과제이다. 그리고 그것은 요한복음의 선교신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 다. 다른 요한복음의 신학 주제들처럼 요한복음의 선교사상도 공동체의 삶의 정 황이 투영되어 있을 것이며, 그 삶의 정황속에서 요한복음의 선교사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학적 연구 방법을 통해서 얻게 된 요한공동체의 기원과 형성 그리고 내부적 정황과 외부적 정황을 가지고 선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1970년대에 이르러 많은 학자들에 의해 요한공동체의 기원, 성격과 발전 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었으며, 그 중 대표적인 두 학자 마틴(J. Louis Martyn)과 브라운(R. E. Brown)의 견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0) 서중석,『복음서 해석』,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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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J. Louis Martyn)은 요한공동체의 형성과정을 가장 명료하게 설명 한 학자로, 요한공동체의 역사를 초기, 중기, 후기의 세 시기로 구분한다.

초기는 유대전쟁 전부터 80년대까지의 기간으로, 이 시기는 유대인 회당 공동체 안에 예수를 메시아로 믿던 일부 유대인 그룹이 있던 시기이며, 기독교적 메시아 그룹이 태동하던 시기이다. 이 시기의 구성원들은 모두가 ‘유대인’들로서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또는 신학적으로 회당의 분위기 속에서 살던 사람들이 다. 즉 이들은 조상들의 유산으로부터 이탈 혹은 분리되지 않은 기독교적 특색을 지닌 유대인들(Christian Jews)이었다.31)

중기는 80년대 말경 회당 내 메시야 그룹에 속해 있던 일부 유대인들이 회당으로부터 축출당하고 더 나아가 유대인들로부터 죽임을 당하기도 하는 사건 들을 통해 이 그룹이 회당으로부터 벗어나 독립된 기독교적 공동체를 형성하던 시기이다.

마틴은 축출을 얌니아 당국의 공식적인 이단 저주 법령인 ‘Birkath-Ha- Minim’과 관련시키고 있는데 결국 ‘Birkath-Ha-Minim’에 의해 축출된 이들은

‘기독교적 유대인들’(Christian Jews)로부터 ‘유대적 기독교인’(Jewish Christians)으로 자기 정체성을 바꾸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요한공동체는 회당과 완전히 구분되고 유대교와의 구속사적 연관성도 끊어지게 되었다.32)

후기에 관해서는 정확한 연대를 제시하지 않지만 이 때는 주후 90년 이 후 회당으로부터 독립해 나온 메시야적 그룹이 사회적으로나 신학적으로 견고한 그리고 독자적인 기독교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던 시기로 이 때는 요한공동체가 자신들의 신학과 정체성(identity)을 회당과의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기독교 그룹과의 관계에서 새롭게 정립하여 나가던 시기이다.

31) 김득중,『요한의 신학』(서울: 컨콜디아사, 1999), 171-72. 나중에 이들이 유대 당국자들로부터 쫓겨난 것은 그들이 율법을 지키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그들이 다른 유대인들과 달리 예수를 고백한 것 때문이었다.

32) 위의 책, 172-73. 모세의 제자들이 예수의 제자들이 되고, 회당 안의 ‘메시 야 그룹’이 ‘요한공동체’를 이루는 것도 이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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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독교 그룹이란 요한복음 10장 16절에서 암시되고 있는 ‘무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요한공동체와는 분리된 그러나 요 한공동체가 알고 있는 다른 종파적 기독교 공동체에 속한 유대 기독교인들을 가 리킨다.33)

브라운(R. E. Brown)은 마틴의 이론을 보다 세분하여 발전시킨 학자로 요한공동체의 발전을 네 단계로 설명하였다.

첫 번째 단계는 주후 50-80년대 후기까지로 팔레스틴 가까이 사는 유대 인들로 구성된 공동체에서 요한공동체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이들은 원래 세례요 한의 추종자에서 예수에게로 개종한 무리들로서 비교적 유대교의 전통적인 메시 야를 대망한 사람들이었다. 이 초기 요한공동체에 개종한 사마리아인들이 유입되 는데, 이들은 반 성전주의자들로 다윗 계열의 메시아보다는 모세 계열의 메시아 를 대망하였다.34)

이들의 유입으로 요한공동체는 예수를 다윗 계열의 유대적 메시아 뿐 아 니라 모세 유형으로 설명하는 보다 넓은 차원의 고등 기독론을 발전시킬 수 있 는 계기가 되었다. 즉 유대교의 전통적인 메시아관인 다윗 계열과 모세 계열을 통합하는 새로운 메시야관을 낳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요한공동체가 유대교의 유일신교를 포기했다고 생각하는 유대인들과 논란을 불러 일으켜, 결국 요한공동체는 유대교로부터 회당에서 축출 을 당한다. 그리고 요한공동체는 그 유대인들을 마귀의 자녀라고 부르기 시작한 다.

33) 위의 책, 174.

34) R. E. Brown, The Community of the Beloved Disciple, 최홍진 역,『요 한공동체의 역사와 신학』(서울: 성광문화사, 1994), 42-70 참조. 요한복음에 쓰여진 ‘사 마리아’ 단어의 빈도수가 다른 복음서에 비해서 많다든지 예수가 사마리아를 찾아가는 것(4장), 예수가 사마리아 인으로 오해되어지는 것(요 8:48), 4장에 나오는 반(反) 성전 적인 대화 등 요한복음의 ‘친(親) 사마리아적’ 경향은 사마리아 개종자들의 유입을 말해 주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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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개종한 이방인들이 요한공동체에 유입되는데 이 때가 두 번째 단계인 주후 90년대 쯤으로 요한복음이 쓰여진 시기이다. 요한공동체는 서서히 유대인 중심 공동체에서 이방인 중심 공동체로 변화되고, 구원의 보편 개 념인 생명사상, 스토아 철학에서 사용하는 로고스, 그리고 당시 헬라배경에서 상 용하는 여러 개념들을 과감히 받아들여 예수의 정체성을 설명하는데 사용한 다.35)

결국 요한공동체는 단일한 공동체라기보다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계층의 부류들이 혼합되어 발전되었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세례요한의 그룹이 중 심이 되어 시작되었고, 여기에 사마리아인과 이방인들이 유입되면서 기독론이 발 전되었는데 그것이 유대교와의 갈등을 초래하였다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요한서신서들이 기록된 주후 100년경이다. 이 시기에 요 한공동체는 요한복음의 해석를 두고 내적인 분열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기독 론, 윤리, 성령에 관한 의견의 분열이었다. 서신서 저자의 추종자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는 예수가 육신을 입고 왔음과 계명들을 지키겠다는 고백을 필요로 했으며, 성령의 기름부으심은 인간 교사들을 뛰어 넘으며 성령을 모셨다 고 주장하는 모든 이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분리주의자들은 위로부터 온 유일하신 그 분은 신성하시므로 그 는 온전한 인간이 아니며 세상에도 속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하나님 의 아들이 세상에 왔다는 지식이 중요하며 이것을 믿는 이들은 이미 구원을 받 았다는 것이다. 서신서 저자의 추종자들은 이들을 마귀와 적그리스도의 자식들이 라고 부르게 된다.36)

35) 위의 책, 71-107 참조; 이방인의 영입은 요한공동체로 하여금 요한 사상이 보편주의적 가능성들을 생겨나게 했다. 박수암,『요한복음』, 21.

36) 위의 책, 109-71 참조;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이 제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요일 4:3); “미혹하는 자가 많이 세상에 나왔나니 이는 예 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임하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것이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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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단계는 요한서신서가 기록된 이 후인 2세기경으로 요한공동체가 해체되던 시기이다. 전승에만 호소함으로써는 분리주의자들을 대적하지 못하고 세력적인 열세를 겪던 서신서 저자의 추종자들은 권위있는 공적 교사들(장로들, 감독들)의 필요를 인정하게 되어 점진적으로 공교회로 동화되고, 반면에 요한공 동체 대부분은 분리주의자들의 신학을 받아들여 영지주의, 가현론, 몬타니즘의 길을 걷게 된다. 요한복음 21장이 첨가된 것도 이 시기이다.37)

마틴과 브라운의 이론에서 선교적 관심을 끄는 것은 주후 90년대 상황이 다. 마틴의 이론에 의하며 요한공동체 발전의 후기 단계이고, 브라운의 이론에 의하면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이다.

마틴은 이 시기가 요한공동체가 독립된 기독교 공동체로 자리를 잡고 다 른 기독교 그룹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요한공동체는 회당으로부터 축출된 후, 다른 그룹들과 연합하게 되는데 “이 우리에 들지 아니 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 터이니”(요 10:16)에서 마틴은 오직 미래에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연합 희망 모티브를 보았다는 것이다.38)

‘그들도’ 우리 안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할 때 ‘도’는 이미 다른 양들의 일 부가 이미 우리(요한공동체)안에 연합되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다. 이 구절은 이미 연합된 일부 양들과 마찬가지로 나머지 다른 양들도 앞으로 연합되기를 기 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바레트(C. K. Barrett)에 의하면 ‘다른 양들’은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이방 인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 구절은 이방인 선교라는 맥락에서 기술되었다는 것이 다. 또한 이 구절을 통해 유대인과 이방인이 교회 안에서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니”(요이 1:7)

37) 위의 책, 173-92 참조. 요한복음 21장이 첨가된 것은 베드로로 대변되는 공교회에 요한공동체가 흡수되면서 베드로의 사도성을 중시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 었다.

38) J. L. Martyn, History and Theology in the Fourth Gospel (Nashville:

Abingdon, 197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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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요한복음의 주요사상이라고 말한다.39)

불트만(R. Bultmann)도 이 구절은 전세계에 흩어진 양들을 한 우리로 모 아 하나의 교회를 이루어야 하는 제자들의 선교활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 다.40)

그렇다면 이미 연합된 혹은 연합을 기대하는 외부 그룹들의 정체41)가 무 엇이냐의 문제를 떠나 ‘연합과 일치’42) 사상이 요한공동체가 추구하고 있던 주요 한 정신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그렇다면 브라운이 첫 번째 단계에서 설명한 요한공동체와 사마리아인들 과의 통합 그리고 두 번째 단계에서의 유대인 중심에서 이방인 중심으로의 변화 역시, 그 연합이 핍박받고 소외된 요한공동체의 활로 모색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 겠지만 그보다는 ‘연합과 일치’라는 요한공동체 정신의 구현으로 보는 것이 적절 한 해석일 듯 하다.

39) C. K. Barrett, The Gospel according to St. John, 번역실 역,『요한복 음』 II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4), 138-39.

40) R. Bultmann, Das Evagelium des Johannes, 허 혁 역,『요한복음서 연 구』(서울: 성광문화사, 1979), 422; 박수암은 이 구절이 성(性)과 인종과 신분과 종족을 초월하는 세계적 우주적 그리스도의 교회를 내다보는 것으로 오늘날 에큐메니칼 사역을 해야 할 이유라고 말한다. 박수암,『요한복음』, 256.

41) 게오르그 릭터(Georg Richer)는 공동체안에 네 그룹의 기독교인들이 존재 했었다고 주장한다; 예수를 1)모세-예언자로 보는 기독교인들, 2)하나님의 아들로 고백 하는 기독교인들, 3)가현론자인 기독교인들, 4)수정론자인 기독교인들. 김득중,『요한의 신학』, 175-76; 서중석은 요한공동체 안으로 연합된 전향자들의 부류를 사마리아 전향 자(요4:1-42; 8:48), 이방인 전향자(요12:20-23), 세례요한의 제자들 중 일부 전향자(요 1:35-51), 그리고 갈릴리 전향자(요2:11; 4:53; 7:1)들로 추출하기도 한다. 서중석,『복 음서 해석』, 248.

42) 요한복음의 주요 선교적 관점은 연합과 일치인 듯 하다. 연합을 모티브로 하는 이야기는 그 외에도 요10:16에서 이 우리에 들지 않는 다른 양들을 데려와야 하는 선한 목자 이야기며, 12:20 이하의 헬라인들이 그리스도를 만나러 왔을 때 한 알의 밀이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 12:32 이하에서 십자가에 들려야 많은 이를 그에게 끌 수 있다는 이야기 등에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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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합과 일치’ 정신은 요한공동체의 개방성43)을 통해 잘 드러나는 데 요한공동체가 배타주의적이며 종파주의적 공동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44) 이나 이것은 브라운이 제안한 세 번째, 네 번째 단계 즉 요한서신들이 기록될 당 시에 형성된 입장이고, 적어도 첫 번째, 두 번째 단계의 요한공동체는 개방적인 공동체였던 것 같다.

이는 요한공동체가 사마리아 개종자들을 받아들인 것이며, 그들의 기독 론를 흡수하고, 이방인들을 위하여 헬라주의적 용어들을 차용한 사실이며45), 그 리고 복음서 전체에 걸쳐있는 보편주의적 시각이 적어도 요한복음이 기록될 당 시의 요한공동체는 개방적인 공동체였음을 시사해 준다. 이런 요한공동체의 개방 성으로 인해 요한공동체는 어려움없이 다양한 다른 무리들을 받아들이고 연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요한공동체에서는 어떻게 ‘연합과 일치’의 정신이 중시될 수 있었 는가? 그것은 요한공동체가 다양한 공동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생긴 신학적 마 찰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해답이었다. 그래서 요한공동체는 사랑을 강조하였 고, 요한공동체는 사랑의 공동체를 표방함으로써 요한공동체에 유입된 다양한 공 동체들을 하나되게 한 것이다. 이것은 ‘사랑’이 요한복음의 핵심주제로46) 사용 빈도수에서도 다른 복음서들과 비교해볼 때 월등하게 많다는 데서 알 수 있 다.47)

43) 헹겔은 요한공동체를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열려있는 개방성의 학당이라 인식했다. M, Hengel, Johannine question, 전경연, 김수남 역,『요한문서 탐구』(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8), 179.

44) 김득중,『요한의 신학』, 154-66 참고.

45) G. MacRae는 요한이 예수를 수 많은 상징적 몸차림으로 치장함으로써 다 양한 배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호소하였으며, 모든 이념을 초월한 분으로 예수를 이해하 게 한 독특한 보편주의자였음을 지적한다. G. MacRae, “The Fourth Gospel and Religions-geschichte,” CBQ 32 (1970): 24.

46) V. P. Furnish, The Love Commandment in the New Testament (Nashville: Abingdon Press, 1972), 132.

47) agapaw와 pilew를 합쳐서 마태복음 14회, 마가복음 7회, 누가복음 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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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저자는 스스로를 21장 7절에서 ‘예수의 사랑하시는 제자’라고 칭하였고 요한일서 4장 8절과 16절에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하나님을 ‘사랑’

으로 정의한 유일한 성경저자이기도 하다.

또한 공관복음에서는 예수 제자됨의 조건으로 자기 부인을 강조하지만 (마 16:24; 막 8:34; 눅 9:23) 요한복음에서는 13장 35절 “너희가 서로 사랑하 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 말함으로써 사랑이 예수 제 자됨의 조건으로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밴더립(D. G. Vanderlip)은 요한 을 가리켜 ‘사랑의 사도’(the apostle of love)라고 불렀다.48)

보웬(C. R. Bowen)은 요한의 사랑이 폐쇄된 집단에 국한되어 있으며 신 약성서에서 가장 열등하고 저급한 것이라고 지적했으며49) 케제만(Ernst Käsema -nn)도 요한복음 사랑의 개념이 자기 형제에 대한 사랑을 요구할 뿐 자기 원수 에 대한 사랑은 요구하지 않는 편협하고 열등한 것이라고 비판하였다.50)

그러나 예수의 사랑은 친구를 위해 죽는 대속적 죽음의 사랑으로, 이 자 기 희생의 사랑은 결코 열등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예수께서 말씀하신 새 계명 의 표준이기도 하는데, 그리스도의 사랑은 자기를 십자가에 희생하는 사랑이었 다.51) 12장 24절은 그러한 사랑을 뒷받침해 준다. 그래서 요한공동체가 추구하

요한복음 57회, 요한일서 46회에 등장하고 있다. 김득중,『요한의 신학』, 334.

48) D. G. Vanderlip, Christianity According to John,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75), 118.

49) C. R. Bowen, “Love in the Fourth Gospel,” JR XIII (1993): 39-49. 김 득중,『복음서 신학』, 336에서 재인용.

50) Ernst Käsemann, The Testament of Jesus, 박정진 역,『예수의 증언』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82), 59. 그러나 요한이 원수 사랑을 요구하지 않은 것이 아니 라 공동체 내부에서 형제 사랑이 먼저 선행되어야 원수 사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51) 이상근,『요한복음』(서울: 영진인쇄소, 1980), 248; 소기천은 십자가는 하 나님의 사랑을 인간에게 보여주기 위한 하나님 구원계획의 결정체이며 이 하나님의 사랑이 선교의 원리로서 복음을 전하는 증인들에게 선교를 위한 동기를 부여하는 기 능을 한다고 하였다. 소기천,『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출판부, 2001),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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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사랑도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며 우주적이고 또한 그리 스도의 온전한 희생에 바탕을 둔 전인적인 것이었다.

바로 이 자기 희생적인 사랑으로 인해 요한공동체는 ‘연합과 일치’ 정신 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요한공동체가 다른 공동체들을 포용하며 연합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요한공동체가 사랑의 공동체로서 ‘연합과 일치’ 정신을 강 조하는 개방적인 열린 공동체였기 때문이다. 요한공동체의 자기 희생적인 이 사 랑은 예수의 성육신과 십자가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는 요한공동체 선교의 동인 (動因)이자 선교의 방식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요한공동체가 다른 공 동체들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생긴 마찰과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긴 지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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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선교적 관점에서 본 요한복음 주석

비더(Werner Bieder)는 요한복음에서 교회의 선교에 대한 교훈을 4장 34-38절, 12장 20-22절, 17장 예수님의 기도, 20장 23절에서 가져왔다. 올손 (Birger Olsson)은 2장 1-11절과 4장 1-42절의 본문-언어분석을 통해 그의 논 문 “요한의 선교,”(Mission in John)에 대해 저술했다.

로드리구에즈 루이즈(Miguel Rodriguez Ruiz)는 제자들의 부르심 (1:29-51), 3장의 니고데모와의 논쟁, 사마리아 선교이야기(4:1-42), 헬라인의 첫 방문(12:20-36), 고별설교(13-16), 예수의 마지막 기도(17장), 제자들의 위 임(20:21-23), 부활 이후 물고기 잡는 모습(21:1-14)을 요한의 선교이해에 있어 중요한 본문들로 선택하였다.

오쿠레(Teresa Okure)는 요한의 선교 개념의 전형(paradigm)으로서 요 한복음 4장을 주목하여 4장이 요한복음에서 선교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본문 이라고 주장하였다.

학자들의 이런 주장들을 종합하여 볼 때 학자들은 요한복음과 선교의 주 제를 다루는데 있어 4장, 12장, 17장, 20장을 중심 본문으로 많이 채택하여 연 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 만큼 이 본문들에는 요한복음의 선교정신이 농축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이 본문들을 주석하고 연구함으로써 본문 안에 녹아있는 요한복음 의 선교 사상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런데 12장 대신 1장을 채택하려고 한다. 12 장은 헬라인들이 예수를 방문한 기사이다(12:20-36). 예수는 그들에게 땅에 떨 어지는 밀 알 비유(12:24)를 통해 십자가의 죽음을 말씀하신다. 즉 십자가를 통 하여 하나님의 흩어진 자들을 모으시겠다는(12:32) 선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 이다.

그런데 이 십자가의 정신은 12장에서뿐만 아니라 17장에서도 영광을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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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때(17:1-2, 22) 드러나기 때문에 12장을 연구하지 않고 대신에 요한복음 전체의 요약이라 할 수 있는 1장 서론을 연구할 것이다. 1장 서론은 보편 우주 적인 요한복음의 사상이 담겨 있는데 이는 요한복음의 선교 정신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A. 1 장 1-18절

1. 본문의 위치

요한복음을 구조적으로 나뉠 때 대부분의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1장 내에 서도 1-18절을 요한복음의 ‘서언’ 혹은 ‘서론’(Prologue)으로 구분하고 있다.52) 그리고 서론은 21장과 함께 후대에 편집되어 첨가된53)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요한복음 전체를 요약54)하고 있는 요한복음을 이해하는 열쇠55)라고 할 수 있다.

바레트(C. K. Barrett)는 서론이 요한복음 본문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52) 1:1-18, 1:19-12:50, 13:1-20:31, 21장. George R. Beasley-Murray,

『요한복음』, 116-17.

53) R. E. Brown, The Gospel According to John I-XII. AB 29/29a. 2nd ed. (New York: Doubleday, 1983), XXXIV-XXXIX; J. A. T. Robinson, “The Relation of the Prologue to the Gospel of John,” NTS 9 (1963): 124.

54) J. Staley, “The Structure of John's Prologue: Its Implication for the Gospel's Narrative Structure”, CBQ 15 (1969): 109.

55) R. H. Lightfoot, St. John's Gospel (London: Oxford University Press, 1972), 78; 보웬(C. R. Bowen)도 프롤로그를 넓은 의미에서 “전주곡”(overtune)으로 이 해하고 있다. C. R. Bowen, “John's Prologue,” JBL 49 (1930): 298; 스몰리(S.

Smally)도 프롤로그를 “요한복음 전체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S. Smally, John-Evangelist and Interpreter, 김경신 역,『요한신학』(서울: 생명의 샘, 1996),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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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했으며56) 브라운(R. E. Brown)도 서론과 요한복음 본문과의 관계 일치와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서론을 요한복음의 진주라고 표현했다.57) 즉 서론은 요한 복음의 주요 주제들 및 사상들이 처음으로 배아(胚芽)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서론이 요한복음을 요약하고 있고 다른 본문들을 이해하는데 실 마리가 되고 있다면 요한복음의 선교정신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도 필요한 중 요한 실마리들을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2. 주석적 연구

a. 1-5절: 하나님의 말씀과 창조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1절) 마가복음이 예수의 사역으로 시작되고,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예수의 생애로 시작되는 반면 요한복음은 시작을 창세 전, 좀더 정확히 말하면 시간이전의 단계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유는 요한복 음이 유대인이나, 혹은 이방인만을 대상으로 기록된 것이 아닌 모든 이들을 대상 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말씀’으로 사용된 logoj58)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요한복음은 일반적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나 개념은 그 뜻 을 풀이하여 설명하는 방식을 취한다.59) 그러나 로고스에 대해서는 아무런 부연 적인 설명이 없다. 그것은 로고스가 헬라적 개념과 구약-유대적 개념을 동시에

56) C. K. Barrett, The Gospel according to St. John, 번역실 역,『요한복 음』I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4), 231.

57) R. E. Brown, The Gospel According to John I-XII, 18.

58) 어느 복음서에도 등장하지 않는 요한복음만의 독특한 용어인 이 ‘로고 스’(logoj)는 서론을 ‘로고스의 찬가’라고 부르게 할 정도로 서론의 한 중요한 주제이며 더불어 ‘로고스 기독론’은 요한복음의 대표적인 기독론 호칭으로 사용된다. ‘로고스’에 대 해서 자세한 것은 V장에서 ‘기독론’을 다루면서 언급하겠고 여기서는 간략하게 로고스의 구원사역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59) 요 1:38, 41, 42, 44; 2:6; 9:7; 11:16; 19:17; 20:16, 2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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