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립대 지리학과 교수인 Luc Anselin은 “Spatial data science for an enhanced understanding of urban dynamics”라는 글을 통해 스마트시티, 오픈데이터 같은 최근 동향을 분석하고 빅데이터의 가능성과 그 한계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도시이론의 대가인 Susan Fainstein 하버드대 도시계 획학과 교수는 “Harlem in the 2000s: Diversity, Revitalization, Gentrification, and Equity”
라는 글에서 뉴욕 할렘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즉 도시 특정지역의 집값이 갑자기 치솟는 현상에 대해 역사적·사회학적 관점에서 그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문학 및 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자성의 목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에 비해 인문학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어 둘 사이의 괴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빈곤문제나 사회 불평등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역할이 더 중요 하다. SSRC의 괜찮은 도시 시리즈는 도시라는 매개를 통해 이 같은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괜찮은 도시 시 리즈의 모든 기고문은 인터넷 ‘http://citiespapers.ssrc.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자료: SSRC. 2014. The Cities Papers: An Essay collection from The Decent City initiative. Brooklyn: NY. The Social Science Research Council. http://citiespapers.ssrc.org (2016년 7월 1일 검색).]
홍의석 |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도시계획 및 개발학 박사([email protected])
일본
일본형 어번빌리지 프로젝트
‘야마노테・다이칸야마(山の手・代官山)’
장소가 가지는 고유성을 살려 지역의 매력과 가치를 발휘하는 도시
근대의 도시계획은 공업사회로의 전환에 따라 사회·경제적인 환경의 변화를 담아낼 수 있는 산 업도시를 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경제성장에 의해 수요가 높아지고 확대한다는 것을 전제로 일정 한 환경을 유지하고 경제효율을 추구하며 인간의 도시 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한 표준화된 공학적 기술이었다. 이는 토지의 고유성을 지워버리고 마치 공업제품을 만드는 것과 같이 획일성과 균질 성을 모티브로 도시 기능을 각 지역에 합리적으로 배분하여 지역마다 기능 거점화를 도모함으로 써 도시 활동을 전체적으로 최적화하는 것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제이콥스는 근대의 초고층 빌딩, 고속도로, 자동차 중심의 도시들을 보면 서 마치 기계공장 같아서 정작 도시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활 력과 생기가 부족한 이러한 도시들에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도시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비판하
94 국토 제418호(2016. 8)
글로벌정보
였다. 제이콥스는 대도시를 인간의 도시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인간 생활의 행동 규범에 많은 ‘다 양성’이 필요하며 용도, 건축물 등 도시 구성요소들에 풍부한 다양성과 활력이 있는 도시로 정비 를 추진함으로써 생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제이콥스의 도시 사상은 이념적으 론 다수의 찬동을 얻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후 북미에서 는 뉴어버니즘, 유럽에서는 콤팩트시티, 영국에서는 어번빌리지 등의 개념으로 발전하고 구체적 인 대응 방안과 적용 사례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도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전 국토 단위에서 2014년 새로 수립된 국토형성계획에 콤팩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이 정비되었다. 또한 일본형 어번빌리지 조성을 위해 제 이콥스의 도시사상을 토대로 일본의 전통적 도시론 중 하나인 장소가 가지는 고유성을 중시하는 일본의 마을만들기 스타일을 적용하려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형 어번빌리지 프로젝트: 야마노테·다이칸야마(山の手·代官山) 프로젝트
일본형 어번빌리지의 대표적인 사례로 도시디자인 기법을 적용하여 지역의 매력을 창출하는 ‘야마 노테·다이칸야마(山の手·代官山)’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장소가 가지는 고유성과 시 간(도시의 변화)을 고려하여 도시디자인을 추구하고 현대공법과 전통기술을 통합하여 인간도시를
<그림 1> 다이칸야마 ‘힐사이드 테라스’의 배치도
출처: 日経ビジネスONLINE 2010.
95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테마는 근대적 도시디자인 기법을 적용하여 풍요로운 외부 공간을 창출하며, 일본 전통적인 가로환경 구축과 함께 용도 복합형으로 조성하고, 휴먼스케일의 슬로우 디벨롭먼트에 의한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도시 정비의 전개를 설정하고 있다.
이곳은 고저차 20m 정도의 평평한 지대로, 구(旧)야마노테 도로를 축으로 주거지역이 형성되 었으며 저택가의 핵이 되는 지역으로 중층 건축물이 늘어서 양호한 녹색환경을 형성하고 고풍스 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에도시대에는 사무라이들의 저택이 곳곳에 있었으며, 메이지시대 에는 관료·군인·자산가 등의 저택 거리로 바뀌었다. 또한 관동대지진 후에는 다이칸야마역 북 쪽 지역에 당시 최신 설비를 갖춘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연예인이나 예술가, 교육자 등 많은 문화 인이 입주하였다. 이후 고도 경제 성장기에 대규모 개발의 압력이 높아져 고밀도의 집합주거로의 개발을 시도하였으나, 당시 건축가였던 마키후미히코(槇文彦)에 의해 도시와 건축을 연결하는 디 자인으로 저밀도의 다이칸야마 집합주거계획 ‘힐사이드 테라스’가 탄생하였다. 30년에 걸쳐 사업 이 추진되면서 집합주택을 중심으로 상업, 문화시설 등을 혼합한 아름다운 거리로 만들어졌고, 힐 사이드 테라스 집합주거 계획은 그 자체가 마을만들기가 되었다.
현재는 힐사이드 테라스가 다이칸야마 거리의 축이 되고, 그 주위에 부티크와 카페, 레스토랑 등 재치 있고 분위기 있는 점포가 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이미지는 계승하면서 문화의 향기가 나는 멋진 거리로 고급 라이프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건축물 등의 환경 형성에서도 근 대적인 가구 구획법과 전통적 기법을 통합·계승하고 있다.
이런 장소적인 특성에 따라 설정한 테마를 바탕으로 일본형 어번빌리지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 하고 있는데, 그 특징으로는 첫째, 저층·중층 집합주거가 밀집되어 있어 휴먼스케일 거리로 추진 한다. 둘째, 단지인증제도와 사용허가제도를 활용하여 복수의 건축물을 종합적으로 배치·구성하
<그림 2> 야마노테·다이칸야마 지역의 건축물
출처: 河村茂, 東京藝術大学美術学部建築科 2014.
96 국토 제418호(2016. 8)
글로벌정보
고 혼합용도로 활용해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셋째, 소규 모 연쇄형의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개발 을 추진하고 지역 문화유산인 옛 아사쿠 라 저택을 보존함과 동시에 현대의 개발 과 연계하여 점진적으로 추진한다. 마지 막 넷째는 지구 계획을 활용하여 힐사이 드 테라스의 질 좋은 환경·경관을 유지 하면서 주변으로 파급시킬 수 있는 협의 회를 조직하고 도시 정비의 협의 조정 규 칙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다이칸야마 지역은 장소적 고유성을 통한 가치를 창 출하고 그 DNA를 주변으로 파급시켜 세 련된 건축물을 집적시켜 다이칸야마 지 역의 거리를 브랜드화하는 데까지 이르 렀다.
최근에 추진 중인 TSUTAYA(일본의 서적, 음악, 영화 대여상점) 개발에서도 면적 1만 2 천㎡(약 3630평)에 ‘숲속의 도서관’이라는 콘셉트로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책·음 악·영화를 중심으로 도서관 같은 공간에서 문화를 즐기고, 상업시설 내에서는 모임이나 만남, 쇼 핑 등을 즐길 수 있는 콤플렉스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다이칸야마 거리를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 로 만들어 가고 있다.
[ 자료: 河村茂, 東京藝術大学美術学部建築科. 2014. 人間都市・アーバンビレッジ ―場所のもつ固有性を活かし、地域の魅力や価値を 発揮するまち―, 一般財団法人日本不動産研究所. http://www.reinet.or.jp/?page_id=13714. (2016년 7월 20일 검색).
河村茂, 東京藝術大学美術学部建築科. 2014. 山の手・代官山都市に素敵な風景をつくる―都市デザイン力で素敵なまちづくり―, 一 般財団法人日本不動産研究所. http://www.reinet.or.jp/?page_id=13716. (2016년 7월 20일 검색).
山口 邦雄, 秋田県立大学. 2015. コンパクトな都市再編に向けた日本型アーバン・ビレッジの形成に関する研究, 日本学術振興会.
https://kaken.nii.ac.jp/ja/file/KAKENHI-PROJECT-24560751/24560751seika.pdf (2016년 7월 20일 검색).
前田礼. 2002. ヒルサイドテラス物語. 東京: 現代企画室.
ヒルサイドテラス 홈페이지. http://hillsideterrace.com/index2.html. (2016년 7월 20일 검색).
日経ビジネスONLINE. 2010. 40年経っても古くならない代官山ヒルサイドテラスの不思議, 11月 20日.]
김재호 | 東京大學 생산기술연구소 지역안전시스템학 특임연구원([email protected])
<그림 3> TSUTAYA 배치도
출처: http://real.tsite.jp/daikanyama/floor/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