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국토시론 ㅣ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여러 형태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위기를 극 복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우리 삶의 터전인 도시나 지역도 마찬가지로 외부환경이나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위기를 맞게 된다. 사람이든 지 역이든 위기를 맞게 되어 있지만, 그 위기를 극복하여 회복하는 과정과 내용 및 결과는 사람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르다.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치면서 도시 가 황폐화되고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이후 위기를 맞은 지역 과 도시의 회복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2008년 세계적인 금 융위기를 겪으면서 경제위기 등 다양한 위기를 겪은 지역과 도시의 회 복력(resilience)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왔다.
원래 회복력은 엔지니어링이나 생태학에서 알려진 개념이었으나 금 세기에 들어서 사회과학과 지역계획 분야에서도 지역회복력(regional resilience)이라는 주제로 회복력의 개념을 지역의 사회경제 시스템에 적 용하는 데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위기를 겪으면서 어떻게 하면 지역의 회복력을 높일 것인가에 대한 정책과 전략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적응력을 중시하게 되었다.
엔지니어링에서 회복력은 시스템이 안정적인 균형점으로 되돌아오 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회복력은 충격에 저항하는 힘과 균형점에 도 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반면, 생태적인 회복력은 시스템이 다 른 상태로 이동되기 전에 쇼크나 불안정을 흡수하는 정도에 관심을 갖 기 때문에 균형점보다는 시스템의 행태에 관심을 둔다.
그러나 사회과학에서 관심을 갖는 회복력은 불안정한 쇼크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의 재조직과 적응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적응력 박삼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가천대학교 석좌교수 ([email protected])
위기에 대응하는
지역 회복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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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심을 갖는다. 이 때문에 회복력의 개념을 도시 나 지역에 적용할 때는 위기에 적응하는 능력에 초점 이 맞추어져 있다. 더욱이 최근에 세계경제가 2008 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불황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 서 국가, 지역 및 도시에 적용되는 지역회복력은 위 기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당한 정도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가 그 구조를 재편하는 적응능력 에 초점을 둔다(Park 2015: Chapter 4).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회복력의 개념도 적응적 회 복력(adaptive resilience)에 유용하다. 심리학에서 는 회복력이 강한 개인은 쇼크나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이러한 위기를 학습과 발달의 기회로 경험 한다. 즉, 회복력이 강한 개인은 쇼크나 위기를 역동 적인 자기재생 과정을 거치면서 적응한다. 따라서 심 리학적인 회복력이 지역회복력에 주는 의미는 자기 조직 능력과 시간에 따른 지역의 진화를 시사한다.
지역회복력을 동태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함은 국가나 지역의 경제는 불황이나 쇼크에 의해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로 경제구조가 변화하고 적응해야 하 기 때문이다. Martin(2012)은 회복력에 대한 다양 한 관점을 종합하여 지역회복력을 불황으로 인한 쇼 크에 저항(resistance)하는 민감도, 불황으로부터 복 구(recovery), 쇼크에 적응하는 새로운 방향의 설정
(re-orientation), 불황 전의 경로로 회복하거나 새 로운 발전방향으로 이행하는 갱신(renewal) 등 네 가 지 차원이 상호 작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이 는 지역회복력을 단순히 쇼크에 대한 반응으로만 보 는 것이 아니라, 도시나 지역의 경제가 어떻게 진화 하여 발전하는가를 설명하는 역동적인 개념임을 보 여준다.
이와 같이 도시, 지역, 국가에서 회복력을 역동적 인 개념으로 이해할 때 회복력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진화적 개념으로 이해하게 되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회복력을 높이는 정책에 관심을 갖게 한다.
위기나 쇼크에 대응하는 지역과 도시의 경제가 회복 하는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리더십과 기업가정신이 얼마나 발휘될 것인가? 지역주민의 시민의식과 협력 정신이 어느 정도인가? 신생기업의 창업이 활발한 가? 기존 기업의 혁신능력이 큰가? 기존 기업의 새 로운 분야 및 생산라인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 추었는가? 투자를 위한 재정 확보에의 접근성이 있 는가? 지역경제구조는 다양성을 띠고 있는가? 지역 의 인력은 변화에 적응할 충분한 기술과 능력을 갖고 있는가? 창의력이 높은 인력은 충분히 있는가? 스킬 이 충분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가? 등 여러 요인 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도시, 지역, 국가에서 회복력을 역동적인 개념으로 이해할 때 회복력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진화적 개념으로 이해하게 되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회복력을 높이는 정책에 관심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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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여러 요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차 원은 지역사회의 시민의식과 인적자원이다. 지역경 제구조를 재편하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력,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스킬과 능력을 갖춘 노동력, 리더십과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인력, 지역사회가 위기를 함께 극복하려는 의지와 협 력정신 등 인적자원 개발과 시민의식의 고양이 지역 회복력 제고의 핵심적인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단지 경제적 불황으로 인한 쇼크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로 인해 황폐화된 지역경제를 회복 하는 데도 적용된다. 따라서 미래 한국의 국토 및 도 시의 회복력을 높이고 역동적인 발전을 꾀하기 위해 서는 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 도시 방재 및 인프라 구 축 등이 기본이라는 전제하에 도시 및 지역의 경제 를 변화와 진화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지역회복력의 개념을 지역정책에 적용하는 데 논 쟁이나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역회복력은 이 론적으로 설명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記述)적 이며, 신고전적인 균형모형에 의존한다는 비판이 있 다. 또한, 국가나 제도의 역할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 이 있다(Baily and De Propris 2014).
그러나 Martin(2012)이 지적한 것처럼 지역회복 력을 4차원의 동적이고 진화적인 개념으로 이해할 경
우 지역경제구조와 사회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제도 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다 구체적으 로 예를 들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의 인력을 훈련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인력개발과 시민의식을 높이는 사회조직에 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질 경우 지 역회복력은 도시와 지역 및 국가가 불황과 위기를 극 복하는 데 유용한 개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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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한국의 국토 및 도시의 회복력을 높이고 역동적인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 도시 방재 및 인프라 구축 등이 기본이라는 전제하에 도시 및 지역의 경제를 변화와 진화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참고문헌 ---
Baily, David and De Propris, Lisa. 2014. Editorial: Recession, Recovery and Resilience? Regional Studies 48, no. 11: 1757- 1760.
Martin, Ron. 2012. Regional economic resilience, hysteresis and recessionary shocks, Journal of Economic Geography 12, no.
1: 1-32.
Park, Sam Ock. 2015. Dynamics of Economic Spaces in the Global Knowledge-based Economy: Theory and East Asian Cases.
Abingdon and New York: Rout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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