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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해외의 지역기반 사회적 경제조직 운영 사례: 일본과 홍콩의 경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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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특집 ㅣ 사회적 경제와 지역활성화

정소양 |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email protected]) 임상연 |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email protected])

6 해외의 지역기반 사회적 경제조직 운영 사례: 일본과 홍콩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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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말 현재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운영 중인 사회적 경제조직의 수는 7천여 개 에 달한다. 2000년대 들어 사회적 경제조직의 수가 급속도로 확대된 결과다. 지역사회에서 정부 와 민간조직이 아닌 사회적 경제조직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확신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인 영향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정부주도적이며 지속가능성이 결여된 조직이 대부분이라는 지적 역시 따갑지만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 조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본과 홍 콩의 사회적 경제조직 사례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찾아보고자 한다.

일본 주식회사 구로카베: 구로카베 스퀘어, 유리공예산업, 그리고 상점가 활성화

1. 지역개요

시가(滋賀)현 나가하마(長浜)시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기차로 두 시간 반 남짓 떨어진 곳에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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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은 국토연구원에서 국토교통부 수탁과제로 수행한 ‘도시재생 추진을 위한 사회적경제법인 육성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 (2014)’의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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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철강생산지로 발전한 지역이다. 이를 기반으로 상점가가 크게 발달하였다. 1950년대에는 한 달에 25만 명이 방문하는 시가현 최대의 상점가였다. 그러 나 1960년대 들어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상황이 바뀌 었다. 교외에 들어선 대형 상점들로 자가용 운전자들 이 몰려들면서 중심시가지는 급격하게 쇠퇴하기 시 작했다. 1983년에는 시민들의 기부에 의해 나가하마 성을 재건하고, 지방축제와 각종 이벤트가 개최되었 지만 중심지 공동화 현상을 막지 못했다. 문을 닫는 상점들이 속출하고 한 달 4천 명, 1일 평균 100명의 손님만 찾아왔다.

될 위기에 처했다. 구로카베 건물은 1900년대 다이 하쿠산쥬은행(第百三十銀行)이 나가하마지점을 개설 하면서 흙벽 구조의 서양식 건축물로 지어졌는데, 외 벽을 검은 회색으로 마무리한 것에서 구로카베 은행 이라는 애칭으로 지역민들에게 친숙해져 있었다. 이 건물은 지역의 중심이 되는 상징적인 존재로, 전후 교회로 사용되다가 비어있던 터였다. 구로카베 철거 계획은 지역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중 학교 학부형회의 회장이었던 사사하라(笹原) 씨가 시 교육위원회에 건물을 사들이는 가격을 건의한 것을 계기로 ‘주식회사 구로카베(黑壁)’가 탄생하였다.

<그림 1> 구로카베 시설 전경

주: (상) 구로카베 스퀘어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로카베 글라스관의 내외부. 1층은 구로카베에서 만든 유리공예품, 2층은 전 세계에서 수입한 수입 유리공예품을 판매하는데 평일 낮에도 손님들로 번잡한 모습임, (좌하) 최근 새로 만들어진 프렌치 레스토랑 ‘로쿠(六)’, (우하) 지역특산품을 판매하는 안 테나숍 ‘나가하마 마치노에키(長浜まちの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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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특집 ㅣ 사회적 경제와 지역활성화

2. 조직현황

사사하라 씨는 구로카베 건물의 보존을 위해 제3섹 터 형태의 회사설립을 추진했다. 상점가 활성화를 위 해 역사적인 건물을 중심으로 거리풍경을 보존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1988년 (주)구 로카베가 만들어졌다. 초기 자본금은 1억 3천만 엔 으로, 나가하마시가 4천만 엔을 냈다. 나머지 9천만 엔은 뜻을 함께하는 민간 출자자 8명이 출자하였다.

처음에는 건물 철거를 막을 생각만 했을 뿐이었 다. 그러나 건물을 사고 남은 4천만 엔을 금고에 넣어 두자 정부예산을 활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일 어났다. 뾰족한 사업구상도, 성공에 대한 확신도 없 었다. 극단적으로는 대형마트에 대항할 만한 마트건 립을 구상해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지역에 제공하자는 데 마음을 모았다. 역 사적인 건물 등을 포함한 역사성, 지역축제 등 예술 성, 그리고 국제성에 착안하여 지역만의 가치를 만들 어가기로 결정하였다. 수개월의 논의 끝에 (주)구로 카베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유리사업’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해외사례를 검토하던 중 유럽 유리 산지에서 영감을 얻어 ‘유리문화종합사업’을 통한 지 역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주)구로카베는 ‘구로카베 스퀘어’를 중심으로 전 시관, 공방 등 유리 관련 10여 개의 상점 등을 직접 운 영하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갔다. 구로카베 스 퀘어는 검정색 석고로 만든 일본식 건축물이 모여 있 는 거리로 구로카베 1호관부터 30호관까지를 총칭하 지만, 일반적으로는 기타쿠니 거리(北国街道)와 오테 몬 거리(大手門通り)의 교차점에 있는 사츠노츠지(札 の辻) 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구역을 의미한다.

(주)구로카베의 핵심 사업영역은 유리공예품 전시 판매이며,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아트글라스 수입 및

수집, 전시판매와 유리공방 운영, 오리지널 글라스 제작판매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도 식당 찻집 운영, 유리문화에 관한 조사연구 및 이벤트 기 획·운영, 마을만들기 문화에 관한 정보와 자료 수집 및 제공, 국제교류에 관한 업무, 여행업, 주류판매 등 을 함께 하고 있다. (주)구로카베는 방문한 손님이 상 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마음에 들었다면 다시 방문할 것을 기대하고 특색 있는 경관조성에 중점을 두는 사 업을 지속해가며, 단순한 판매시설뿐만 아니라 미술 관과 갤러리 등 교육시설을 강화하고 있다.

2001년 말까지 (주)구로카베는 유리 관련 점포와 공방을 증설하였다. 상점 수익이 나면 재투자하여 상 점을 운영·확장해갔다. 총 30여 개의 점포 중 10개 점포를 직영하고 있다. 오르골관을 포함한 2개 관이 공동운영되며, 5호관은 관광물산협회와 구로카베의 일본풍 유리점으로 공동이용되고 있다. 3호관 프랑 스풍 레스토랑과 19호관, 24호관은 입점자가 들어 와 있으며, 나머지 15개 관은 구로카베와 공통의 인 식 및 생각을 가지는 외부경영자들이 경영하고 있다.

3. 주요 활동 및 성과

■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기반의 독자적인 운영 (주)구로카베는 초기 출자금을 제외하고는 정부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구로카베 운영진 들은 정부의 보조금이 사업체 운영의 지속성과 위기 상황 대처능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하여 기본적으 로 자체 재원조달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구로카베 는 출범한 지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되었다. 직원수는 설립 초기 6명에서 2014년 현재 100명으로 늘어났다.

직영점인 10개 매장에서 연간 8억 엔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 가장 수익이 많이 나는 점포는 글라스관과 공예 교실이며, 연간 점포 방문객수는 200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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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실패를 경험하는 일본에서도 특별한 사례로 인 정 받고 있다. 구로카베 유리공예산업의 성공적인 경 영은 우수한 인재의 유치와 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해 서 가능했다고 평가된다. (주)구로카베는 교토(京都), 나라(奈良), 도야마(富山), 와카야마(和歌山) 등의 예 술계 대학 및 미술학과나 디자인학과 출신의 대졸 전 문직으로 직원을 구성하였고, 제조부문 15명 정도의 직원은 전국의 예술계 대학을 돌아다니면서 인재를 모집하였다. 일본에서는 높은 수준의 유리문화 체험 이나 기술연마가 어렵기 때문에 채용한 인재들에게 는 적극적인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유럽 각지 의 교육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인적 자원의 역 량강화에 집중하였다. 경영 차원에서는 조직이 필요 로 하는 영역이 확대될 때 조직을 키우기보다는 일을 분산하여 권력을 분산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예를 들면, 건설·시공 부문을 맡을 회사를 새롭게 출자하 여 빈 점포의 리노베이션 등을 맡도록 하였다.

■ 지역기반의 다양한 조직들과의 연계 효과 (주)구로카베는 나가하마시의 다양한 조직들과 연계하 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계조직으로는 구로카베 그룹 협의회, 아자이(浅井) 세 자매 박람회 나가하마 부회, 나가하마 어반 글라스 콤페티션, 나가하마 기모 노 대원유회, 나가하마 기모노대학, 나가하마 히키야 마 마츠리, 나가하마 상점가연맹·나가하마 고보 오 모테산도, NPO법인 마치즈쿠리 야쿠바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마치즈쿠리 야쿠바(まちづくり役場)’

라는 특정비영리 활동법인과의 파트너십이 돋보이는 데, 구로카베시의 마을만들기 등 수익사업 이외의 다 양한 활동은 ‘마치즈쿠리 야쿠바’와 함께한다.

마치즈쿠리 야쿠바는 1998년에 설립되어 2003년

있는 장소’를 지향하며 비수익성의 마을만들기 사업 전 체를 관장하고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 중이며, 정보 제 공 및 확산, 네트워크, 마을만들기 연구를 추진하고 있 다. 구체적으로는 ① 플라티나 플라자 지원, ② 구로카 베 그룹 협의회 사무국 운영, ③ 데지마학원(出島塾) 사무국 운영, ④ 집·가게·마을 연구소, ⑤ (주)교토 방송 시가방송국 라디오, ⑥ 나가하마 마을걷기 지도 만들기, ⑦ 나가하마 마을만들기 시찰 수탁, ⑧ 분쿄 (文教) 스튜디오 나가하마 영업소 운영, ⑨ 오미문고 (文泉堂) 운영, ⑩ 나가하마 이야기 「마을 상인들과 구 로카베의 15년」(⻑浜物語 「町衆と⿊壁の十五年」) 발 간, ⑪ 나가하마 관광자원봉사회와 협력, ⑫ 시찰단체 접수 및 안내, ⑬ 프리마켓 가든 운영 등을 맡고 있다.

■ 빈 점포가 사라지고 활성화된 중심상점가 (주)구로카베는 ‘경영흑자’를 가장 중요시하지만, 제3 섹터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마치즈쿠리 야쿠바’와의 파트너십을 통 해 기업의 능력을 넘어서는 지역기반 활동영역을 분 리 운영하고 있다. 즉, (주)구로카베는 제3섹터로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여 업 역을 나누고, 파트너십으로 그 영역을 분리하여 전문 화함으로써 오히려 전체적인 지역활동의 범위는 넓 어지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상점 가가 다시 활기를 띠게 된 것이다. 사업 초기 빈 점포 들이 과반수 이상이었던 상점가가 2014년에는 대부 분의 점포들이 입주하여 공실이 거의 없어졌다. 25년 간 약 100개의 상점이 늘어났고, 25개가 리뉴얼되었 다. 리뉴얼된 점포들은 (주)구로카베의 수익으로 하 나씩 살아났는데, 큰 구조는 남기고 철거 대신 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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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특집 ㅣ 사회적 경제와 지역활성화

용(reuse)하는 방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편의점, 대 형마트, 술집, 파친코(ぱちんこ)의 입점은 철저히 규 제하였다. 점포들의 입점 등 지역이 재생되는 과정 에서 정부지원을 받아 도로포장 등 도로정비도 이루 어졌다. 1988년 다이츠지 앞 도로정비를 시작으로 1998년 오테몬 거리와 기타쿠니 거리, 2003년 유치 반 거리 등의 정비는 구로카베만의 특색 있는 가로경 관 형성으로 이어졌다.

홍콩 세인트 제임스 세틀먼트: 블루하우스, 그린숍, 그리고 커뮤니티 경제 재생

1. 지역개요

세인트 제임스 세틀먼트(St. James Settlement)가 자리한 완차이(Wan Chai) 지역은 홍콩 섬 중앙에 위 치한 지역이다. 바다를 여섯 차례에 걸쳐 매립하여

홍콩 섬 간척사업의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완차이 지역은 고 층빌딩 숲, 바닷가의 센트럴 플라 자, 홍콩 컨벤션 센터가 있는 신시 가지와 복잡하고 좁은 길, 양 옆으 로 오래되고 낡은 건물과 소규모 상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구시가 지가 공존하고 있다.

홍콩은 1997년 경제위기 이후 주민들의 소득수준이 낮아지고 실업률은 높아졌다. 그간 진행되 던 재개발사업도 잠잠해졌다가, 2001년 URA(Urban Renewal Authority)에 의해 재개발이 재개 되었다. 완차이 지구 역시 재개발 지구로 지정되면서 다수의 전통적 인 중국식 건축 유산들과 오래된 사당·사찰들이 철 거될 위험에 놓이게 되자, 부수고 새로 짓는 기존 도 시재개발 방식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도 나타났다. 한편 고령인구의 꾸준한 증가 등에 따라 여러 가지 사회서비스들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2. 조직현황

세인트 제임스 세틀먼트는 완차이 지역에 1987년 설 립된 홍콩의 대표적인 사회복지시설이자 비영리기구 다. 1949년 Stone Nullah Lane 거리의 템플에서 소 년·소녀를 위한 모임으로 첫 발걸음을 떼었다. 이후 1987년 본사이자 멀티서비스 커뮤니티 센터를 열게 되면서 서비스 제공의 수혜계층과 공간적 범위가 확 대되기 시작했다. 1990년 처음으로 완차이 외 지역

<그림 2> 구로카베 상점가의 빈 점포 변천과정

주: 회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빈 점포이고, 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개보수, 신축된 상가, 주차장, 숙박시설 등임.

출처: 마치즈쿠리 야쿠바.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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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커뮤니티 센터를 지었고, 2011년 말 현재 47개의 서비스 거점공간에 1,1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 며, 매일 1만 명이 넘는 홍콩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 공하고 있다.

세인트 제임스 세틀먼트는 현재 홍콩정부에서 지 역사회복지서비스사업을 위탁 받아 완차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이 지역의 주거관리부터 공동체 형성과 유지, 건강관리, 일자리 창출까지 지역사회를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직이 제공하는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에는 호스텔 서비스, 간병, 건 강, 재활테라피 등의 노년층 케어 서비스(1967~), 통합적 가정서비스센터 운영, 노숙자 서비스 등의 가 정·카운셀링 서비스(1971~), 6~24세 대상의 청소 년층 서비스(2001~),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재활서 비스(1973~), 기업들의 참여 독려 업무 등에 관한 기 업벤처(2003~) 등이 있다. 사회서비스 기능뿐만 아 니라 커뮤니티 센터 서비스를 통해 지역민들이 커뮤 니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돕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도시재개발 대안 모색, 건물의 유지관 리, 역사문화자원 보전, 지속가능한 개발, 지역성을 지닌 개발(locality development) 등에 관련된 프로 젝트를 수행하고 있다(세인트 제임스 세틀먼트). 이 러한 모든 활동의 초점은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조직 내 여러 부서 중 커뮤니티 재생 부서 (Community Development Services: CDS)는 완차 이 지역의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갈 수 있도 록 돕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서업무의 시작은 도시재개발이나 실업으로 고통 받는 지역주 민들을 돕는 일이었다. 현재는 케이지하우스(cage- house) 거주자, 한부모가정 등으로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CDS는 건물 7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20여 명 이 근무하고 있고, 커뮤니티 센터, 도서관, 재활용 센 터 등을 지역민에게 개방하여 운영하고 있다.

CDS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서구 국가들의 커뮤 니티 경제 사례와 모델을 연구·적용하여 완차이 지 역만의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발전 전략(sustainable community development strategy)’를 세워 추진하 고 있다. 1997년에 들이닥친 경제위기, SARS 유행 등으로 빈부 간 격차 및 사회불안정성이 증가하였고, 재개발은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사회적 관계망을 흔 들어 ‘커뮤니티 빈곤’ 문제의 해결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 계기가 되었다. 전략은 크게 여섯 가지로, ① 커 뮤니티의 장점에 초점 두기, ② 커뮤니티 자산가치 향상, ③ 부정적인 꼬리표 없애기, ④ 사회적 네트워 크 정립, ⑤ 다양한 계층 간의 협력, ⑥ 사회적기업의

주: 건물 7층에 위치한 커뮤니티 재생 부서 전경. 커뮤니티 센터로도 활용되 고 있어 휴식공간, 당구대 등도 설치되어 있음.

주: 센터 한 켠은 가구 등의 중고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 음. 1천 개 이상의 물건이 거래되며, 지역화폐의 사용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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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특집 ㅣ 사회적 경제와 지역활성화

육성이 그것이다. 여섯 가지 전략에 따라 CDS는 다 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3. 주요 활동 및 성과

■ 커뮤니티 중심의 상호적 경제체계(community oriented economy) 조성

CDS는 경제의 세계화(economic globalization)에 따 른 빈곤심화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커뮤니티 경제발 전 체계를 도입하였다. 지역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바 탕으로 시장경제에서는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제 조·유통되지 않던 지역 내 기술과 자원, 경험을 자원 화하여 활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역화폐 시스템이다. 매일 버려지는 주민들의 시간을 상품, 시 간, 서비스 등으로 전환시켜 커뮤니티 내 자원을 순환 시키는 것이 근본취지다. 지역화폐는 지역주민의 노동 을 화폐 단위로 환산한 것으로, 타임(시간)쿠폰 형태로 발행된다. 회원가입 후 타임쿠폰숍을 통해 누구나 타 임쿠폰을 사용할 수 있으며, 물건을 기증하거나 자원

활동을 할 때도 시간쿠폰을 받을 수 있다. 변호사의 시 간당 비용과 청소 노동자의 시간당 비용은 다르나 노 동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것이 완차이 주민들의 생각으 로, 지역주민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한 다면 그 시간만큼을 화폐로 환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 어, 동네 아이를 60분간 돌봐주면 60분 단위의 지역화 폐를 받아 본인이 필요한 상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타임쿠폰숍은 2014년 현재 1,700 명 이상의 멤버가 있고, 거래되는 물건의 80% 이상이 커뮤니티에서 제공된다. 상품판매액의 30%는 운영비 로, 70%는 제공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 커뮤니티 기반의 사회적기업 운영

수익극대화만을 추구하는 기업 대신 CDS에 의해 커 뮤니티 내에서 기르고, 만들고, 유통함으로써 공동 체를 지속가능하게 해주는 사회적기업들이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도시-농촌지역의 연계를 통 한 커뮤니티 농장 및 그린숍(green shop) 운영이다.

세계 4위의 인구밀집지역인 홍콩은 도시화 과정에서

<그림 4> 블루하우스와 타임쿠폰숍

주: 타임쿠폰숍 전경. 숍이 위치한 블루하우스는 100년도 더 된 건물로, 정부가 철거하려던 것 을 주민의 힘으로 지켜낸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임.

주: 타임쿠폰숍은 각종 소품, 의류 등 생활에 필요 한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는 재활용가게로, 한 켠에는 판매자들이 각자 팔 물건을 가져와 진 열해 놓기도 함.

주: 가게장부와 사용되는 타임쿠폰. 타임쿠폰은 모래시계 모양을 본떠 표기하며 5, 10, 30,

60의 네 종류를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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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밭이 거의 사라져 현재 도시에서 농작물을 기르 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그 결과 농식품의 가격이 비 싸서 가난한 사람들은 유기농 식품의 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10명의 농부가 도심부가 아닌 농촌지 역에서 농작물을 키우고 이를 공급 받아 커뮤니티 키 친(community kitchen)을 통해 월병 등 식품을 만 들어 판매하는 그린숍이 운영되고 있다. 월요일, 목 요일에 배달되는 농작물을 포함해서 월병, 소스, 잼, 두유, 건식료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지역주민 20여 명이 시간제근무 형태로 순번을 정하 여 일한다. 2013년에는 약 2억 3천만 원(170만 홍콩 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수익금은 CDS의 주요 수 입원으로 쓰이고 있다.

■ 역사자산의 보전과 지역특성을 반영한 재생 추진 세인트 제임스 세틀먼트는 중앙정부 중심의 톱다운 (top-down)식 도시계획을 탈피하여 지역주민이 스 스로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위해 재개발 및 지역재 생에 대해 고민하고 의견을 제시하도록 돕고 있다. 이 를 통해 완차이 지역 고유의 거리상가 활성화나 주거 지 재생 등을 지원한다. 블루하우스 지구의 재생사례

는 모범적인 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를 중심에 서 이끈 것 역시 세인트 제임스 세틀먼트다.

완차이역에서 나와 스트리트마켓을 지나면 오래 된 거주지역과 마주하게 된다. 블루하우스는 이 지역 의 랜드마크로, 1920년대에 세워진 가장 오래된 주 거건물로서 외벽이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어 그렇게 불린다. 2006년 홍콩정부는 완차이 지역의 재개발을 결정하고, 블루하우스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철거 를 명령한다. 그러나 완차이 주민들은 블루하우스를 전통의 기억들을 향유할 수 있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자산이라고 여겼고, 철거가 아닌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이에 세인트 제임스 세틀 먼트는 주민, 설계사, 디자이너들과 함께 어떻게 커 뮤니티를 살릴 것인가에 대한 토론과 워크숍을 실시 하였고, 그 대안을 정부에 제시하였다. 마침내 지역 내 전통적인 청첩장 인쇄거리는 보존하고, 이를 제외 한 주변지역을 개발하기로 타협하였다. 또한 블루하 우스는 50년 넘게 살던 고령자 중심의 주민들을 이 주시키고 중국차와 중국약 박물관을 계획했던 것에 서 건물 외형 및 원주민의 생활을 보전하고 지역 예 술가, 연구자 등의 거주, 커뮤니티 보전 및 활성화를

주: 그린숍 전경. 한 켠에는 seamless group에서 만든 수공예가방 등이 진열되어 있음.

주: 커뮤니티 키친에서 주민들이 작업하는 모습.

건강한 재료로 기계 대신 사람이 정성껏 만들 어 수익을 내고 있음.

주: 커뮤니티 키친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월병, 소 스, 식재료를 만들어 판매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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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 리소스 센터 등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앞서 언 급한 지역화폐가 유통되는 타임쿠폰숍이 현재 블루 하우스 1층에 자리하고 있다.

맺음말

1. 실제적인 지역문제에서 출발

일본, 홍콩의 사례들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 는 조직의 설립취지가 지역기반 사회적기업의 초기 정착과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 다. 일본의 구로카베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산을 보존 하기 위하여 제3섹터 조직이 설립되어 운영된 유형이 며, 홍콩 세인트 제임스 세틀먼트는 지역에 필요한 복 지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점차 조직이 확대되어 정 부사업을 위탁 받아 특수비영리법인 형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요컨대, 사회적 경제조직들이 처음에는 역사문화자산의 보존, 의료·복지문제의 해결 등 지 역사회의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상태에서 이러한 프로젝트를 지속가능하게 운영하기 위해 효과 적인 사업방식과 수익모델 등을 채택해 나가며 점차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게 되는 흐름을 보였다.

2.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수익모델 창출

사례별로 수익모델은 저마다 다르고, 정부지원 등을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자립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이를 추구하고 있었다. 구로카베의 가장 큰 성공요인 중 하나가 제3섹터 기구를 주식회사로 전 환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발전시킨 점이다. 세 인트 제임스 세틀먼트의 경우 열악한 도시환경의 보 존, 취약계층의 복지와 최저생활 유지를 위한 사회복 지사업 등은 정부위탁업무를 맡고 있으나 커뮤니티

재생 부서의 자체적인 수입원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 을 시도하고 있었다.

3. 지역수요에 맞춘 사업영역의 다각화와 전문화

두 사례 모두 하나의 목적으로 시작하였지만 사업분 야를 지역 전체의 수요에 맞추어 다각화하면서 지역 기반형 사회적 경제조직으로 지역에 뿌리내린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주)구로카베는 수익이 창출되는 몇몇 직영 사업체(예: 구로카베 글라스관 등)를 제외 하고 수익이 낮거나 적자로 운영되는 상점(프렌치 레 스토랑 등) 등도 다양하게 운영함으로써 수익의 극대 화보다는 전반적인 지역활성화를 사업의 우선순위로 두었다. 또한 지역활성화에 필요하지만 기업의 영역 을 넘어서는 활동을 위해서는 그 활동을 위한 전문적 인 조직을 새롭게 꾸려 연대해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 었다. 세인트 제임스 세틀먼트 역시 직원들과 사회활 동가,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지역화폐사업, 그린숍 운영사업 등 꾸준히 지역민들과 필요한 사업들을 다 각화한 전략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여 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역의 특색과 처한 상황, 그리고 잠재력의 수준 과 깊이는 서로 다르다. 그러나 구성원들이 함께 지역 의 필요를 찾고, 그 필요를 채워가는 과정에서 적절한 사회적 경제조직이 만들어지고 점차 자립성을 갖추 며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느 지역에서나 유효한 전략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과 홍콩의 경험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

(주)구로카베. http://www.kurokabe.co.jp/.

마치즈쿠리 야쿠바. 2014. 나가하마 마을만들기 사업 성과.

마치즈쿠리 야쿠바. http://www.biwa.ne.jp/~machiyak/.

세인트 제임스 세틀먼트. http://www.sjs.org.hk/en/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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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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