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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생활양식론 접근을 통한 세계도시 바로 알기 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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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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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서평

총체적 생활양식론 접근을 통한 세계도시 바로 알기 교양서

박양호 전 국토연구원장, 스마트국토도시연구소 대표 ([email protected])

도시는 인류문명을 일으킨 발명품 중 하나로, 그리스 아테네 문명은 폴리스(polis) 라는 공동체적 도시국가를 통해 발전했다. 폴리스는 정치행정 · 경제 · 지리 · 예술문 화 · 종교의 중심지로서 혁신적 도시구조를 갖추었으며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 토텔레스 등 창조적 인물들의 활동거점이 되었다.

2011년 국토연구원을 방문했던 하버드대학의 도시경제학자 글레이저(Edward Glaeser) 교수는 저서 「도시의 승리」에서 도시는 사람들이 가까이 모여 활동하는

‘인접성’으로 상호 학습의 기회가 늘어나, 아테네부터 오늘의 실리콘밸리에 이르기 까지 정치 · 경제 · 문화적 번영의 원동력이 되는 ‘혁신’이 탄생하는 장소임을 밝혔 다. 그 무렵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세계적 도시전문가 플로리다(Richard Florida) 교수는 저서 「창조계급」을 통해 경제와 비즈니스, 문화예술, 과학기술 등에서 창조 적 전문가의 활동과 문화 및 기술적 혁신을 가능케 하는 창조적 도시환경이 도시의 성쇠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리스의 폴리스부터 현대의 도시론까지, 혁신 과 창조의 중심지인 도시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도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 소들을 유기적으로 관찰하여 총체적으로 접근함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코로나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2021년 3월, 성신여자대학교 지리학과 권용우 명 예교수가 도시에 대한 총체적 접근을 근간으로 한 저서 「세계도시 바로 알기 1. 서부

세계도시 바로 알기

1 서부유럽·중부유럽

권용우 지음 박영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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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호 2021 May

99 유럽 · 중부유럽」을 출간했다. 이 책은 세계적 가치와 명성을 지니며 세계인들이 관 찰하고 싶어 하는 도시, 즉 세계도시를 찾아가 그 도시의 핵심에 대한 바른 이해를 시도한다. 저자는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성신여대에서 교양과목으로 ‘세계도시 바 로 알기’를 개설해 60여 개국, 수백 개의 도시를 총체적 관점에서 스토리텔링 형식으 로 강의했다. 현장답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영상을 활용하였으며, 25년간 총 1만여 명의 학생이 수강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 서울 성북구의 예닮교회에서 재 개된 강의와 2020년 4월부터 시작한 온라인 강의내용에 대한 단행본 수요에 부응하 고, 세계도시 현장답사를 통해 저자가 직접 찍은 수많은 사진과 지도를 적절히 활용, 독자가 읽기 쉽도록 서술하고 편집해 이 저서를 탄생시켰다. 1991년 성신여대에서 출발한 세계도시 바로 알기 강의 여정 이래, 꼭 30년 만에 알찬 단행본으로 우리 앞 에 다가온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총체성을 중시한 방법론을 통해 고대 · 현대도시론의 정통성 을 관통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저자는 세계도시를 바로 알기 위한 구체적 접근 법으로서 ‘총체적 생활양식론’을 독창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첫째, 도시의 지리, 역 사, 종교, 언어,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그리고 혁신과 창조적 인물 등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시도하고 있다. 둘째, 각각의 내용이 상호 작용하여 생활양식에 어떻 게 나타나는지를 탐구하고 있으며, 셋째, 탐구한 내용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관련 문헌과 자료를 검토하고 나아가 현지답사를 통해 생활양식을 경험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 같은 총체적 생활양식론 접근을 통해 세계도시를 바로 알 수 있는 논리적 틀을 제시하고 있음이 여타 도시연구와 차별화되고 창의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나 아가 런던, 파리 등 개별 세계도시의 바른 이해를 위해 그 도시가 속해 있는 국가의 언어, 경제산업, 종교, 정치역사, 지리적 환경 등의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개별 세계 도시를 구체적으로 살펴 나가는 ‘매크로(국가)+마이크로(개별 세계도시)’ 연계 패러 다임의 접근법도 돋보인다.

이 책은 1편에 서부유럽을, 2편에서 중부유럽을 다루고 있으며 모두 6장으로 구 성되어 있다. 1장은 영국연합왕국의 특성인 섬나라로서 바다를 통한 세계경영, 해양 세력의 지정학적 중심, 의회정치, 산업혁명 등에 대한 지식을 탐구한다. 영국의 국 가적 맥락 속에서 세계도시 런던, 전원도시 레치워스와 웰윈, 도심 재개발형 신도

이 책은 무엇보다도 총체성을 중시한 방법론을 통해 고대 · 현대도시론의 정통성을 관통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저자는 세계도시를 바로 알기 위한

구체적 접근법으로서 ‘총체적 생활양식론’을 독창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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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도크랜드와 교외형 신도시 밀턴킨스, 그리고 친환경 저탄소 주거 타운 베드제드 (Beddington Zero Energy Development)에 대한 바로 알기를 시도한다.

2장은 프랑스공화국의 지리적 특징인 비옥한 땅과 지중해 · 대서양 · 북해 등 삼면 이 바다인 국토환경, 정치사로서 프랑스 혁명의 전개과정 등에 대하여 이해를 시도 한다. 에펠탑 효과를 품은 세계의 문화수도 파리, 북부도시 칼레, 중부도시 보르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샤모니, 남부프랑스의 지중해 문화예술도시벨트인 아를, 마르 세유, 칸, 니스와 첨단산업도시 소피아 앙티폴리스 등에 대한 특성을 들려준다.

3장은 네덜란드 왕국의 세계도시를 살펴본다. 국토간척을 통한 네덜란드의 지리 적 리빌딩(rebuilding)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17세기 전후 약 100년간 무역, 예 술, 과학 등 찬란한 발전을 이룩한 네덜란드의 황금시대에 대해 들려준다. 이 장에 서는 수도 암스테르담, 정치행정 중심지 헤이그, 유럽의 관문도시 로테르담의 지정 학적 위상과 역할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들 3대 도시가 탁월한 경쟁력을 지니 며 네덜란드의 국가발전과 수도권의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3대 축임을 알 수 있다.

4장은 독일연방공화국의 세계도시로 간다. 독일의 통일과 동서독 재통일과정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통일을 향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 다. 특히 독일의 문학, 음악, 학문 분야의 창조적 인물인 괴테, 베토벤, 칸트 등이 배 출된 배경과 그들의 역사적 성취를 살펴본다. 수도 베를린, 독일의 젖줄이자 동맥인 라인강을 따라 발달한 행정도시 본,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등 살기 좋고 창조 적 환경을 지닌 명품도시들과 더불어, 독일의 균형된 번영을 견인하는 전문화된 지 방 중심도시인 함부르크, 라이프치히, 뮌헨, 프라이부르크, 그리고 벤츠 자동차의 본거지인 슈투트가르트 등의 도시창조성을 살펴본다.

5장은 오스트리아공화국의 세계도시를 살펴본다. 오스트리아는 파란만장한 역사 의 굴곡 속에서도 정체성을 굳건히 지켰으며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 등 문화예 술의 세계적 거장을 배출한 곳이다. 5장에서는 이에 관한 설명과 22명의 노벨상 수 상자를 배출한 성취를 들려준다. 더불어 수도 빈,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 그라츠,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를 돌아봄으로써 이들 도시가 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6장은 스위스 연방의 세계도시로 간다. 산악으로 둘러싸인 작은 나라 스위스가 잘사는 나라로 도약하기까지의 역사지리적 배경과 국 민적 노력에 대한 지식을 들려준다. 수도 베른, 경제도시 취리히, 국제기구도시 제 네바, 제약산업도시이자 교역문화도시 바젤 등은 스위스의 경쟁력과 조화로운 발전 을 이끌어가며 살기 좋은 세계도시로서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적어도 네 가지의 특성을 지닌다. 첫째, 대중성과 세계화의 확장이다. 남 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세계도시에 대한 바른 지식을 손쉽게 접하고 쉽게 이해할 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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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호 2021 May

있도록 서술함으로써 대중성을 강화했다. 또한 선별된 세계도시를 잘 구성된 지도, 의미를 지닌 사진 및 핵심 지식과 함께 탐사함으로써 세계화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효과적으로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둘째, 학문적 가치와 일관된 철학이다. 세계도시를 바로 알기 위해 독일학자 훔 볼트(Humboldt)와 헤트너(Alfred Hettner), 프랑스 학자 블라슈(Paul Vidal de la Blache)의 지리학적 이론을 결합한 총체적 생활양식론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학술적 가치를 담고 있다. 특히 저자의 도시지리학을 중심으로 한 학제적 식견과 지혜에 바 탕을 둔 세계도시에 대한 바른 이해, 지식의 대중화를 선도하려는 일관된 철학이 녹 아 있다.

셋째, 시기적 적절성이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시기적 제약에 따라 집에서 세계 도시에 대한 독서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교양서적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특히 코로 나 팬데믹이 끝나고 세계도시로의 관광이 폭증할 때, 이 책은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 는 사람들에게 바른 지식을 공유하는 가이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지속성이다. 저자의 「세계도시 바로 알기」 출간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앞 으로 시리즈로 계속 발간될 예정이다. 이번의 서부 · 중부유럽 편에 더해 북부유럽, 남부유럽, 동부유럽, 중동, 북미와 남미, 대양주와 서남아시아 등 모두 7권의 단행 본을 2023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발간, 완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권용우 교수 의 이 야심 찬 계획이 실현되어 우리 앞에 기쁘게 다가오길 바라며 저자의 남다른 큰 업적을 미리 축하드린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발간된 교양 서 「세계도시 바로 알기」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세계도시를 바로 아는 만큼 깊 게, 넓게, 의미 있게 보이며, 그리고 각자의 자아실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 한다.

저자의 도시지리학을 중심으로 한 학제적 식견과 지혜에 바탕을 둔

세계도시에 대한 바른 이해, 지식의 대중화를 선도하려는 일관된 철학이 녹아 있다.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