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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Physical-human Dichotomy in Geography for Convergence Research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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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문지리학의 이분법을 넘어선 융복합 연구를 위한 시론(I)

황진태*

Beyond the Physical-human Dichotomy in Geography for Convergence Research (I)

Jin-Tae Hwang*

이 논문은 2017년도 정부재원(교육부)으로 한국연구재단 한국사회과학연구사업(SSK)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NRF- 2017S1A3A2066514).

*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Seoul National University Asia Center, Research Fellow,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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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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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리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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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본 시론은 한국 지리학의 위기의 내재적 원인 중 하나로 자연-인문지리학의 이분법이 놓여 있다고 보고,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이 특정 연구주제를 중심으로 전략적 결합을 통해 융복합 연구를 진행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구체적인 융복합 연구의 분야로는 도시재해를 주목한다. 본 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인문지리학의 이분법을 해체하기 위한 비판적 인문지리학의 주요 성과들 (도시정치생태학, 행성적 도시화론, 인간 너머의 지리학)을 소개하고, 관련된 도시재해 연구를 살펴본다. 둘째, 비판적 자연지리학의 주요 쟁점을 확인하고, 도시재해 연구에서의 시사점을 도출한다. 셋째, 인문지리학과 자연 지리학 간의 전략적 결합이 가능한 주제로 4대강 연구를 제안하고, 방법론적 측면에서 국내 지리학자들의 연구 수행 가능성을 검토한다.

주요어 : 융복합 연구, 비판적 자연지리학, 자연-인문지리학의 이분법, 도시정치생태학, 도시재해

Abstract : In this paper, I recognize that the current Korean geography is in crisis internally by the physical-

human dichotomy. Thus, strategic coupling between physical and human geographies focusing on a specific research theme is needed to escape the crisis. In this sense, I pay attention to the field of urban disaster as a research theme for convergence research. The structure of the article is as follows. First, I critically review the existing literature on critical human geography (i.e. the urban political ecology, the thesis on planetary urbanization and the more-than-human geographies) and its empirical studies on urban disaster. Second, I clarify the implications of critical physical geography for the successful strategic coupling with critical human geography. Lastly, the Four Major Rivers research is suggested for critical physical geography research while considering Korean geographers’ methodological capacity.

Key Words : convergence research, critical physical geography, physical-human dichotomy in geography,

urban political ecology, urban dis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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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본래 지리학은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영역 이 서로 얽힌 ‘종합학문’이라는 독보적인 입지를 갖 고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용어로 융복합 연구(con- vergence research)의 원형이었다. 앞의 두 문장에 서 필자는 종합학문으로서 지리학의 정체성을 과거 형의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리학과나 지리교육 과에 입학하는 학부 신입생들은 공통적으로 자연지 리학 개론과 인문지리학 개론을 시작으로 4년 동안 다양한 지리학 과목들을 수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종합학문으로서 인문지리학과 자연지리학 간의 변증법적인 관계성을 이해하기 보다는 ‘인문지 리학 과목 혹은 자연지리학 과목이 더 흥미로웠다’거 나 ‘인문지리학 답사 혹은 자연지리학 답사가 더 재밌 었다’면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개별적인 과목으로 인식하고 졸업한다. 두 영역 간의 가족유사성(family resemblance)이라고는 ‘지리’라는 전공명이 포함된 것이 전부인 것이다. 더불어, 지리학 밖의 학계로부터 는 종합학문이란 정체성은 이도 저도 아닌 두루뭉술 한 정체성으로 폄하되고 있다.

상아탑 안에서의 치열한 학문하기는 학자로서의 존재이유지만 그러한 상아탑을 견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지리를 암기과목으로 인식하는 대중) 와 국가(연구비를 지원하는 한국연구재단, 중등교육 과정과 수학능력시험에서 지리과목의 비중을 결정하 는 교육부 등)로부터 지리학을 학문으로 자리매김하 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이 요구되는 시대에 접어들었 다. 중등임용고시 모집인원이 감소하고, 대학의 지리 및 지리교육 학과들의 폐과 압박이 높아지게 된 현재 의 ‘지리학의 위기’의 원인들은 다양하게 진단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단초로서 자 연-인문지리학의 이분법을 깨뜨리려는 문제의식은 유의미하다.

필자는 분과학문의 전문화가 지리학 전반의 학문 적 발전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는다.

현재도 영미권 지리학계에서는 지리학의 세부 분야 명으로 구분된 학술지들(예컨대, Physical Geogra-

phy, Geomorphology, Political Geography, Eco- nomic Geography, Cultural Geographies )을 중심 으로 최신 이론과 사례연구가 소개되고 있으며, 이들 개별 학술지들은 지리학 이외 연관 학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리고 근본 적으로 인문지리학과 자연지리학으로 갈라진 경계를 중심으로 각 하위영역의 세분화가 지리학의 위기를 심화시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철학자 안호영(2017: 317)은 최근 학문의 융복합 이 필요하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먼저, 우리의 삶 자체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됨으로써 이론 보다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해졌음을 주목한다.

지리학과 연관하여 그의 논의를 이어가면, 인류세 (Anthropocene)의 출현, 글로벌 기후변화, 강도 높 은 자연재해의 발생은 이론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인 류의 생존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해결책 으로서 융복합적 접근이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다. 또한, 안호영은 예측불허의 새로운 현상들에 직 면하게 되면서 기존의 개별 학문이 전제했던 이론의 일관성과 효용성이 떨어지게 되었음을 지적한다. 지 리학자들도 오늘날 자연재해의 발생이 인문-자연적 으로 다양한 요인들이 복잡하게 맞물리고, 재해의 범 위, 강도, 횟수도 인간의 예측을 넘어서게 된 상황을 인지하면서, 개별학문의 단일 시각보다는 복수의 개 념과 이론들의 접합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정리하면, 여기서 필자가 융복합적 접근을 강조하는 것은 기존 의 지리학 내부의 분과학문의 특성을 지우자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세분화된 분과학문들의 개별적인 발 전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지리학 위기의 극복과 사회 적 요구에 부응하는 일환으로 이들 간의 ‘전략적 결합 (strategic coupling)’을 통하여 본래 종합학문으로서 지리학의 입지를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이자 미래형 으로 되찾아올 것을 제언하는 것이다.

오늘날 통섭 담론의 부상과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

절의 국가 주도의 과학기술정책을 추진했었던 경로

의존성이 맞물리면서 정부는 국가경제성장을 목적

으로 융복합 연구에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Kim,

2018). 융복합 학문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지리학은

이러한 정부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기존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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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 지원 대상이 이공계 분야에 몰려 있다는 지리학 외부의 구조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지만, 종합학문 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지리학계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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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 간의 전략적 결합을 통한 융복합 연구경험이 축적되고, 이들 연구 결과물 중에서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저명 국제학 술지에 논문으로 게재된다면, 지리학에 대한 국내 학 계와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데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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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론이 융복합적 연구를 지향해야한다는 당위 적인 선언에서 그친다면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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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구 체적으로 융복합 연구가 가능한 주제들은 어떤 것이 있으며, 오늘날 지리학계가 그러한 연구를 추진할 역 량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탐색을 시도한 다. 이 글은 비록 시론 수준이지만, 전략적 결합의 시 험장으로서 도시재해에 주목하면서 국내 지리학자들 에게 토론거리를 가능한 풍부하게 제공하고자 한다.

재해(disaster)는 자연재해와 인재(人災)의 구분이 모호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인문지리학과 자연지리학 의 결합이 용이한 주제 중에 하나이다(박정재, 2008;

황진태 역, 2014; 황진태 2016a). 국립국어원에서 밝 히는 재해의 사전적 의미는 “재앙으로 말미암아 받는 피해”로 정의된다. 재앙은 “뜻하지 아니하게 생긴 불 행한 변고. 또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불행한 사고”를 가리킨다. 인식론적으로 재해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자연지리학은 객관주의적 자연과학에 기반하고, 인 문지리학은 구성주의적 사회과학에 바탕하고 있다.

객관주의적 자연과학은 사회와 분리된 자연으로부터 위험이 발생한다고 보며, 위험은 계산 가능하고, 예측 할 수 있고, 기술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실 제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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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구성주의적 사회과학은 사회 와 자연은 분리되지 않았다고 보면서, 인간의 인식과 의사결정, 실천의 과정들을 통하여 어떻게 특정 자연 현상이 재해로서 해석되어지는 지를 주목한다(황진 태 역, 2014: 289-291; Luhmann, 1991). 그런데 이 렇게 재해를 바라보는 대립되는 인식론은 두 접근 중 에 어느 하나가 우월한 가의 문제이기 보다는 Detlef Müller-Mahn이 주장하듯이, 각각은 제한된 유효성 을 갖지만, 상호보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황진태 역, 2014: 300). 3장에서 소개될 비판적 자 연지리학(critical physical geography)(Lave et al ., 2014) 접근은 이러한 객관주의적 자연과학과 구성주 의적 사회과학 간의 생산적인 결합을 잘 보여준다.

최근의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와 인류세의 출현에 서 보듯이, 현실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재해의 경관 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자본주의와 과학기술문 명의 발달에 힘입어 인류의 자연에 대한 영향력이 커 지면서 인류의 외부로부터 엄습하는 순수한 자연재 해이기 보다는 자연적 요인과 더불어 인위적 요인들 에 의하여 복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Clifford, 2009;

Müller-Mahn, 2012; Castree et al ., 2014; Blaikie et al ., 2014). 특히, 재해가 발생하는 공간으로 도시 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UN은 인구 절반이 도 시에 살게 된 존재론적 변화를 가리키는 ‘도시의 시 대(Urban Age)’를 선언했고(Brenner and Schmid, 2014), 2015년에 발표된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 (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는 세계인 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사회, 경제, 정치, 환경 시스템 으로서 도시의 중요성이 밝혀져 있다(Ashmore and Dodson, 2017: 104)는 점에서 도시에서 재해연구가 정책적 함의와 사회적 관심이 높은 주제임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이론적으로도 도시는 환경과 대립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대중과 학계의 인식을 비판하면서 도시를 사회와 자연의 변증법적 상호작용으로 만들 어낸 ‘혼성체(hybrid)’(Swyngedouw, 1996)로 접근 하는 비판적 인문지리학의 이론적 주장 역시 도시재 해라는 경험연구를 통하여 보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재해는 매력적인 연구주제이다.

본 논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자연-인문지

리학의 이분법을 넘어서려는 논의가 활발하게 있었

던 인문지리학의 다채로운 이론지형(도시정치생태

학, 행성적 도시화론, 인간 너머의 지리학)을 도시재

해를 중심으로 검토한다(2장). 다음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영미 지리학계에서 활발한 논의가 전개 중인

비판적 자연지리학의 주요 쟁점을 소개하고, 도시재

해 연구에서 비판적 자연지리학의 의의를 확인한다(3

장).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4장에서는 국내 자연지

리학에서 비판적 자연지리학의 연구 가능성을 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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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 앞으로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 간의 전략적 결합이 가능한 연구주제로서 4대강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끝으로 5장에서는 본문에서 다룬 내용들을 정리하고, 인문지리학과 자연지리학의 통합적 연구 의 함의를 간략히 제시하고 마무리된다.

본 기획은 총 두 편의 논문으로 구성된다. 후속 논 문에서는 자연-인문지리학의 이분법에 대한 문제의 식을 형성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할 역량을 갖춘 학 문후속세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부문에 초점을 둔 다. 후속논문의 작성방식은 출간된 본 첫 번째 논문과 출간될 두 번째 논문의 초안을 중심으로 인문지리학 자들과 자연지리학자들 간의 브레인스토밍에 방점을 둔 토론을 갖고, 토론 참석자들 중에서 본 연구의 취 지에 적합한 상황 진단과 대안적인 연구 아이디어를 제시한 학자들과 공동으로 두 번째 논문을 완성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2. 자연-인문지리학의 이분법 넘어서기 1단계: 비판적 인문지리학의 시도들

19세기와 20세기 초에 팽배했던 환경결정론과 환 경가능론, 양쪽을 비판하면서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 용을 강조한 문화생태학은 20세 중반 이후부터 본격 적으로 논의되었다. 문화생태학은 방법론적으로 고 고학적 자료, 지형학, 토양연구 등, 본 연구에서 후술 할 비판적 자연지리학의 간학문적 방법론을 지향했 다는 점에서 통합적 학문으로서 지리학이 망각한 강 점을 지녔었다(권상철 역, 2008: 73). 문화생태학은 도시보다는 폐쇄된 소규모 촌락사회에 초점을 맞추 고, 인간과 사회를 닫힌 생태계 내에 위치시키고, 여 전히 자연과 사회를 분리해서 보는 등의 인식론적, 방 법론적 한계가 있었지만, 다음에서 살펴볼 자연-인 문지리학의 이분법을 벗어나려는 여러 논의들의 이 론적 뿌리인 정치생태학을 배양한 중요 논의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김숙진, 2010: 466-467).

오늘날 국내 인문지리학자들도 사회와 자연의 이분 법을 깨기 위한 정치생태학의 핵심 개념인 사회적 자

연(socionature)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해 왔었다(진종헌, 2005; Kim and Wainwright, 2010;

권상철, 2012; 최병두, 2013; 황진태·박배균, 2013;

엄은희, 2015; Hwang, 2015; 김수정·조철기, 2015;

신성희, 2016; 장덕수·황진태, 2017). 2장에서는 이 들 논의를 아우르는 정리보다는 본 시론의 초점인 자 연-인문지리학의 이분법을 넘어서는데 필요한 논의 들을 도시재해와 연관하여 살피는데 방점을 두고자 한다.

1) 도시정치생태학

저명한 비판적 인문지리학자 Erik Swyngedouw (1996)는 ‘도시정치생태학(urban political ecology)’

이란 신조어를 처음으로 제안하였다. 1980년대 후 반부터 이전까지 정치생태학의 연구지역은 제3세 계, 촌락, 야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권상철 역, 2008). 당시 정치생태학자들에게 사회는 이미 자연이

‘정복당한 곳’이기 때문에 연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자리해 있었다. 그런데 이처럼 촌락과 야생

을 사례로 연구하여 발전해온 정치생태학은 본래 정

치생태학이 비판하고자 했던 사회와 자연의 이분법

(즉, 사회(=도시) vs. 자연(=촌락))을 강화시키는 역

설적인 상황이 초래된다(Angelo and Wachsmuth,

2015). 이러한 상황에서 Swyngedouw는 정치생태

학에서의 자연과 사회의 이분법의 재생산을 깨기 위

한 일환으로 도시공간을 주목하자는 도시정치생태학

을 제언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Swyngedouw는 사

회와 자연의 이분법을 교란하는 ‘사회적 자연’ 개념과

도시를 사회와 자연의 변증법적 과정이자 산물인 ‘혼

성체(hybrid)’로 바라보는 등, 새로운 어휘들의 개념

화를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도시정치생태학의 개념적

정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도시정치생태학 연

구는 현재까지 정치생태학과 도시지리학을 가교하면

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대표적으로 Heynen et al .

, 2006). 해외연구뿐만 아니라 이들 연구에 공감한 국

내 인문지리학자들도 깊이 있는 도시정치생태학 연

구를 진행하였다. 대표적으로 2008년 동절기 가뭄을

겪은 태백시를 연구한 김나형·김숙진(2013)을 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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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이들은 2008년 동절기 가뭄이 전국적으로 발생한 자연재해였지만 왜 태백시만 유독 88일간 단수 및 제 한급수를 실시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부터 연구를 시작하였다(김나형·김숙진, 2013: 367).

연구자들은 태백시의 장기적인 가뭄의 원인은 강수 량 부족이나 태백시청과 한국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 단의 단수 및 제한급수 조치로만 단정 지을 수 없고, 다양한 자연적, 물질적, 비인간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 용을 파악하기 위한 맥락적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하 였다. 즉, 고원인 산악지역에 위치한 태백시는 비(非) 산악 지역의 평지에 비하여 상수도관을 건설하기 어 려운 지형이고, 이로 인하여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누 수율(전국 평균 14%, 태백시 47%)을 기록하고 있었 다. 또한, 노후화된 상수도관과 투수성이 좋은 석회암 으로 구성된 태백시의 지층은 어느 상수도관에서 누 수가 발생했는지 흔적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더불어 탄광산업의 사양화와 그 대안으로 관광산업 에 주력하게 되면서 외부에서 유입한 관광객들로 인 하여 물 수요 역시 급격하게 증가한 결과로서 장기적 인 가뭄이 발생하게 된 것이었다.

도시정치생태학은 도시(사회)와 촌락(자연)의 이분 법을 깨면서 사회와 자연의 혼성체로서 도시를 새롭 게 바라보는 개념적, 실증적 연구의 혁신을 통해 발전 해왔다. 하지만 다음 절에서 행성적 도시화론자들이 지적하듯이, 지금까지의 도시정치생태학 연구는 도 시(city)라는 물리적 경계 내부에서 발생한 사례들에 주목하면서 그 경계 밖을 가로지르면서 만들어지는 도시적 현상에 대한 통찰이 부족하였다. 예컨대, 앞 선 태백시 가뭄 연구자들은 “태백시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 및 인문 환경에 대한 로컬수준에서의 미시적 연 구”(김나형·김숙진, 2013: 367)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처럼, 물리적 형태인 도시의 지리적 범위를 벗어나 있는 비도시(non-city)와 도시 간의 관계 속에서 도 시재해의 발생 메커니즘을 고려하지 못하고, 도시의 물리적 속성과 그 경계 내부의 과정을 우선시하는 ‘방 법론적 도시주의(methodological cityism)’(Angelo and Wachsmuth, 2015)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방법론적 도시주의로부터 탈출하기 위하여 행성적

도시화론이 제기된다.

2) 행성적 도시화론

전통적으로 도시지리학은 촌락과 대비되어 높은 인구규모, 집중적인 토지이용, 2, 3차 산업이 밀집된 공간으로 도시를 규정하는 도시와 촌락의 이분법이 오랫동안 지배적이었다. 도시사회학자 Henry Lefe- bvre는 그의 1970년 작 Urban Revolution 에서 당시 도시연구가 도시를 영역적으로 경계 짓고, 경계 내부 에 존재하는 물리적 속성을 강조한 ‘city’에 주목하면 서 도시의 물리적, 행정적 경계를 벗어나 상이한 스케 일 상에서 도시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urban’으로서 도시를 사유하는 것이 부족했음을 지적하였다. 르페브르의 영향을 받 은 Neil Brenner(2013)는 이러한 도시와 촌락의 이분 법을 비판하면서 르페브르가 오래 전에 제안했던 행 성적 도시화(planetary urbanization) 개념을 현재의 도시연구에 적용한다. 행성적 도시화는 두 가지 유형 의 도시화가 상호 연결되어 발생한다. 하나는 전통적 으로 도시지리학에서 ‘도시화’로 간주했었던 특정 입 지에 인구, 인프라, 투자 등이 시간이 지나면서 집중 되는 ‘집중적 도시화(concentrated urbanization)’와 도시의 물리적 경계를 벗어난 노동, 상품, 문화형태, 자원, 에너지, 농업 등의 대규모 순환구조와의 연결 성이 높아지는 ‘팽창적 도시화(extended urbaniza- tion)’로 구성된다(황진태, 2016b: 7 재인용).

도시와 촌락의 이분법을 교란하고자 하는 행성적

도시화론자들의 문제의식은 도시정치생태학에 대한

재해석으로 연결된다. 이들은 도시와 촌락의 이분법

은 도시와 촌락의 존재론적, 인식론적 분리뿐만 아니

라 도시는 사회의 영역이고, 촌락은 자연의 영역에 속

한다고 보는 사회와 자연의 이분법적 사고로도 이어

진다는 점에서 문제적으로 보고 있다(Wachsmuth,

2012; Angelo, 2017). Swyngedouw(1996)가 말했

듯이, 도시가 사회와 자연의 혼성체라면, 도시화 또

한 사회적 전환(social transformation)으로만 볼 것

이 아니라 사회자연적 과정(socionatural process)으

로 재이론화 될 수 있다(Angelo and Wachsm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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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행성적 도시화의 측면에서 도시재해를 바라보 면, 도시재해가 도시라는 물리적 경계 내에서 발생하 는 것으로 보는 영역적 인식을 넘어서 도시와 비도시 간의 관계성 속에서 도시재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환 기시킨다(Wachsmuth et al ., 2016). 따라서 도시재 해의 실제 작동범위는 도시와 인접한 비도시 지역 혹 은 원거리 상에 떨어져 있는 비도시 지역까지 포함될 수 있다.

Saguin(2017)의 연구는 필리핀의 도시인 메트 로 마닐라와 인접한 비도시인 라구나 호수(Laguna Lake)와의 관계에 주목한다. 필리핀 정부는 도시홍수 로부터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 하여 메트로 마닐라와 근접해 있는 라구나 호수를 메 트로 마닐라의 홍수대비를 위한 저수지로 사용할 목 적으로 강의 흐름 일부를 분류하여 라구나 호수로 방 출하는 분수로(分水路) 건설을 비롯한 치수사업을 하 였다. 이처럼 홍수해로부터 수도 마닐라 시민들의 안 전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도시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 은 라구나 호수 지역의 정치적, 사회적 배제를 통하 여 가능했다. 분수로 건설 이후, 기존의 라구나 호수 주변에서 살고 있던 주민들은 “위험지대”로부터 안전 한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명분하에 정부에 의하 여 강제이주를 당했고, 더불어 라구나 호수에서 소규 모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오던 어부들은 마닐라 도 시민들을 상대로 수산물을 공급할 대규모 양식업자 들의 진출 때문에 생계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 즉, 수 도 마닐라의 안정적인 도시화를 위하여 자연적 위험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위험을 포함한 다층적 위 험이 주변부에 전가된 것이다.

Arboleda(2016a, 2016b)는 최근의 전세계적인 원 자재 가격 급등이 도시화에 필요한 원자재 수요가 증 가한 데 기인했다고 진단하면서, 증가한 수요를 충족 시키기 위하여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채굴산업이 활 황을 맞게 된 상황을 주목한다. 팽창적 도시화의 측면 에서 그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도시화에 필요 한 자원들이 세계의 주변부인 라틴 아메리카로부터 공급받고, 무분별한 자원채취의 결과, 라틴 아메리카 의 지역생태계와 공동체가 파괴되었음을 지적한다.

라틴 아메리카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에서도 행성적

규모에서 작동하는 팽창적 도시화가 확인된다. 가령, 프랑스는 식민통치를 하였던 니제르의 우라늄을 반 세기 가까이 약탈하여, 자국의 도시화를 뒷받침하였 다. 방사능 노출에 대한 충분한 안전 대비를 하지 않 은 채굴과정으로 인하여 니제르 주민들은 폐암에 걸 리고, 지하수 고갈, 토양과 물은 방사능에 오염되면서 지역생태계가 파괴되었다. 최근, 한국전력은 프랑스 에너지 공기업과의 계약을 통하여 니제르의 우라늄 을 수입하여, 한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력을 공급 하는데 사용하였다(박배균 외, 2018: 247-254). 이 들 연구들은 도시와 인접한 비도시지역 혹은 대륙 단 위를 넘어서는 원거리에 위치한 비도시지역과의 관 계 속에서 도시재해를 이해해야할 필요성을 환기시 킨다.

3) 인간 너머의 지리학

인간 너머의 지리학(more-than-human geog- raphies)은 그간 정치생태학을 중심으로 사회와 자 연의 이분법을 깨기 위하여 핵심적으로 사용되었던 자연의 사회적 구성/생산(the social construction/

production of nature) 개념에 내재된 ‘인문(人文)’지 리학의 인간중심성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나오게 된 접근이다(황진태, 2018; Choi, 2016). 즉, 국가나 자 본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실현되는 과정에서 자 연은 인간의 의도대로 구성/생산된다고 보는 정치생 태학의 지배적 인식은 인류세의 등장과 지구적 규모 에서 작동하는 전염병, 자연재난, 기후변화에 직면하 게 되면서 인간의 인식, 예측, 의도를 벗어난 동물, 식 물, 사물과 같은 비인간들(nonhumans)의 존재와 실 천이 어떻게 인간, 사회,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자각에서 제기되었다(황 진태, 2018: 5).

인간 너머의 지리학은 여러 측면에서 기존의 정치

생태학과 유사하지만 명확한 차이가 드러나는 지점

은 이전 논의가 비인간을 수동적인 객체, 배경으로

간주했던 것과는 달리 인간들의 행위를 바꾸게 하는

비인간의 ‘행위성(agency)’(홍성욱, 2010)을 보다 적

극적으로 파악하려는 데 있다(Choi, 2016). 앞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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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했듯이, 도시정치생태학과 행성적 도시화론은 도 시(사회)와 촌락(자연)의 이분법의 해체를 지향한다.

영미권의 인간 너머의 지리학 연구자들은 도시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이나 초지(草地)에 대한 야생성 (wildness) 연구를 통하여 도시와 촌락의 이분법 해 체와 더불어 도시공간의 생산과정에서 인간뿐만 아 니라 비인간의 적극적인 행위성과 공간성을 밝히고 자 한다(Hinchliffe et al ., 2005; Lorimer, 2008). 이 러한 시각은 도시재해의 발생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재해의 발생을 둘러싼 인간이 야기한 원인 과 결과(많은 경우, 피해의 형태)뿐만 아니라 비인간 들이 연루된 원인과 결과까지 포함하여 분석의 지평 을 확장하게 되면서 도시재해에 대한 보다 입체적이 고, 풍부한 이해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

국내 학계에서는 《공간과 사회》에서 “‘인간 너머의 지리학’의 탐색과 전망”이란 제목의 특집호가 올해 초 에 발간될 정도로 초기 단계이다(황진태, 2018). 논의 가 막 시작된 만큼 아직 경험연구가 충분히 쌓이지는 않았지만, 《공간과 사회》 특집호에는 도시재해에 초 점을 맞춘 연구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여기서 간략히 소개될 필요가 있다.

먼저, 김준수(2018)는 전염병 매개체로서 도시 비 둘기에 주목한다. 그는 1970~80년대 올림픽과 같은 메가 이벤트에서 ‘자연과 평화의 표상’으로서 국가에 의하여 대량의 비둘기가 동원된 이후, 대도시를 중 심으로 비둘기 개체수가 인위적으로 늘어나게 되었 음을 주목한다. 이어서 그는 1990년 대 말부터 도시 공간에서의 음식쓰레기 증가와 이를 먹이로 삼은 도 시 비둘기들은 번식횟수와 개체수가 급증하게 되었 고, 공공장소에 몰려 있는 비둘기와 이로 인해 발생한 배설물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위생담론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혐오감이 조성되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전세계적인 조류독감에 대한 두려움이 전염병의 매 개체로서 도시 비둘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증폭되기 까지 비둘기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면밀히 추적 했다. 결국, 비둘기는 시민들로부터 ‘질병과 오염, 두 려움의 표상’이 되었고, 국가는 도시 비둘기를 유해 조수로 지정하면서 정책적으로 제거의 대상으로 전 락하게 되었음을 밝혔다. 이 연구는 조류독감이라는

전지구적 전염병의 출현과 확산을 글로벌 현상으로 만 볼 것이 아니라 로컬인 도시공간에서 만들어진 경 로의존성이 글로벌 요인들과의 접합과정을 주목해야 할 것을 환기시킨다.

다음으로 김지혜(2018)는 적조현상이 사회문제화 되는 과정을 살핀다.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연안 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발생한 오폐수가 누적되면서 잦은 적조현상이 발생하고 사회문제화 되었다. 그녀 는 적조현상의 해결과정에서 바다는 인간과 도시로 부터 떨어진 ‘순수한 자연’이기보다는 정책결정자, 과 학자, 양식업자가 개입하면서 인간과 비인간의 역동 적인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공간임을 드러낸다. 특히, 적조현상의 주범으로 지목된 미세조류인 Margalefi- dinium polykrikoides 가 바다에서는 군집을 통하여 적조가 발생하지만, 적조의 주범임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실의 공간으로 이동한 개별화된 M. polykrikoi- des 는 적조현상을 발생하지 않게 되는 상황을 주목하 면서 인간의 예측을 벗어난 비인간의 행위성을 밝혀 낸다. 결론적으로, 미세조류를 인간의 삶에 해악을 끼 치는 존재로만 간주할 것이 아니라 바다생태계의 1차 생산자인 이들과 인간 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적조현상이라는 재해에 접근할 것 을 제안한다.

3. 자연-인문지리학의 이분법 넘어서기 2단계: 비판적 자연지리학의 가능성

“지리학과는 사라져야 한다”(Johnston, 2012)

“사회-생물리학적 경관(socio-biophysical landscapes)은 수문학, 생태학, 기후변화만큼이나 불공평한 권력관계, 식민주의 역사, 인종 및 젠더 격차의 산물이다”(Lave et al ., 2014: 3).

비판적 인문지리학 연구자를 중심으로 자연-인문

지리학의 이분법을 넘어서려는 그간의 노력에도 불

구하고, 필연적으로 인문지리학 전공자들이 연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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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근본적인 한계로 인하여, 정치생태학 연구는 사회와 생물리적 환경(biophysical environment) 간의 관계를 “언제나 정치화된 상호작용(always- politicized interaction)”으로 설명하면서 결과적으 로 사회적 과정과 이론을 우선시하는 인간중심성으 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였다(Lave et al ., 2015: 3). 하 지만 2장에서 살펴본 도시정치생태학, 행성적 도시화 론, 인간 너머의 지리학 논의에서 보았듯이, 인문지리 학자들은 인간중심성을 벗어나기 위한 끊임없는 시 도를 통하여 자연지리학자들과의 ‘도킹(docking)’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 요가 있다. 김나형·김숙진(2013)의 연구에서 보듯이 날씨, 지형, 지질구조, 해발고도, 상수도관들이 만들 어내는 가뭄의 이종적 연결망의 분석은 인문지리학 자가 자연지리학적인 이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후속적으로 동일 주제를 비판적 자연 지리학 연구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 다. 행성적 도시화론은 도시의 경계 안뿐만 아니라 그 동안 비도시 혹은 촌락, 교외 등의 이름으로 배제되었 던 다양한 자연들과의 관계적 이해의 필요성을 환기 시킴으로써 이들 자연을 연구해왔던 자연지리학자들 이 개입될 사잇공간을 확보하였다. 인간 너머의 지리 학은 인간 중심적인 인문지리학의 시각에 대한 반성 을 바탕으로 그간 연구대상의 객체로 간주되어 왔었 던 비인간들을 사건을 주도하는 적극적인 주체로 파 악하려하는 접근은 그 동안 자연지리학에서도 비인 간들을 수동적인 객체로 간주해왔다는 점에서 시사 하는 바가 크다(최명애, 2018: 21). 이상의 비판적 인 문지리학으로부터 시도된 자연-인문지리학의 이분 법을 넘어서려는 1단계 작업은 자연지리학으로부터 의 2단계 작업이 요구된다.

지질학자 Stephen T. Johnston(2012)은 “지리학 과는 사라져야 한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칼럼에서 지질학자들은 시생대와 같은 지질시대의 초기에 관 심을 갖고 있지만, “포괄적인 지구시스템(compre- hensive Earth system)”을 이해하는 데 기존 연구만 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제4기 연구와 최근 의 기후변화 현상에 대한 연구가 보완되어야 하는데, 지질학자들이 놓치고 있는 이 영역을 자연지리학자

들이 탁월하게 연구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처 럼 자연지리학자들에 대한 칭찬과 지리학과를 없애 라는 주장이 어떻게 병치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은 다 음과 같이 풀린다. 즉, 그의 시각에서 자연지리학자들 은 본래부터 지질학과(요즘 유행하는 명칭으로는 ‘지 구시스템학과’)에 있어야 했는데, ‘엉뚱하게도’ 사회 과학부에 속한 지리학과로 인하여 지질학과에 자연 지리학자들이 들어오는 것이 막히게 되었다면서 지 리학과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가로지르는 종합학문으로서 지리학의 정체성은 파악하지 못하고, 지질학 내부의 간학문적 연대를 모색하고자 자연지리학에 대한 관 심을 표명한 것이었다.

2장에서 논했듯이, 자연-인문지리학의 이분법을 넘어서기 위한 1단계로서 인문지리학계의 노력이 있 어왔었다. 하지만 자연-인문지리학의 이분법을 넘 어서기 위해서는 인문지리학이 자연지리학 영역을 향하여 손길을 내민 만큼이나, 자연지리학에서도 인 문지리학으로 뻗어나가려는 실천이 동반되어야 한 다. 이러한 전략적 결합의 필요성에 공감한 영미 자 연지리학계는 최근 5년 남짓 사이에 The Canadian Geographer (Lave et al ., 2014; Tadaki et al ., 2017) 와 Progress in Physical Geography (Lave, 2015)를 중심으로 비판적 자연지리학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 되면서 자연지리학자들은 지질학과로의 망명을 선택 하기 보다는 종합학문으로서 지리학의 복권에 노력 을 기울이고 있다. 본 장에서는 비판적 자연지리학이 지향하는 바와 비판적 자연지리학이 도시재해 연구 에 주는 함의를 살핀다.

1) 비판적 자연지리학 연구의 출현 배경

비판적 자연지리학이라는 용어는 미국 인디애나

대학 지리학과 Rebecca Lave 교수의 주도로 제안되

었다(Lave, 2014; Lave et al ., 2014). 그녀는 미국 하

천복원을 사례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자연

과학과 사회과학 양쪽에서 연구경험을 쌓았고, 자연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한 논문이 Science (Bernhardt

et al ., 2005)에 실리기도 하였다. 그녀는 간학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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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와 자연 시스템은 개별적 으로 이해될 수 없으며, 특히나 기후변화에서 보듯이 이 두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서 두 영역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비 판적 자연지리학을 제시한다(Lave, 2014: 510, 512).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 간의 통합적 접근의 필요 성을 제안하는 것이 새로운 주장은 아니다(대표적인 고전으로는 Massey(1999)). 하지만 이전 논의와 Lave 가 제시한 비판적 자연지리학 간의 차이는 선언에서 그치지 않고, 비판적 자연지리학이란 신조어를 중심 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할 의지를 갖고 있는 지리학자 들의 연대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판적 자연지리학의 문제의식과 지향성을 밝히고 있는 Lave et al .(2014)은 그녀를 포함하여 총 19명의 인문, 자연지리학자들이 참여한 논문이다. 논문의 분 량이 6쪽에 불과한 짧은 원고라는 점에서 많은 저자 의 이름이 실린 것은 모든 저자들이 실제 원고 집필에 참여했다기보다는 앞으로 비판적 자연지리학 연구 를 장기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논문에 이름을 올린 저자들을 중심으 로 뒤에서 인용된 논문들에서 보듯이 The Canadian Geographer 와 Progress in Physical Geography 등 의 지리학 학술지에서 활발한 후속 연구를 소개함으 로써 증명되고 있다.

비판적 자연지리학 연구자들은 정치생태학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적 인문지리학자들의 자연-인문지리 학의 이분법을 벗어나려는 시도들의 공과를 평가하 면서 자신들의 문제의식을 설정한다. 이들은 정치생 태학 연구가 다양한 사회이론과 정치경제학적 분석 을 통하여 사회와 자연 간의 변증법적 관계를 밝히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정치생 태학 연구에서 생태학(ecology)은 어디에 있는가?”

(Walker, 2005)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인간과 사 회이론을 중심으로 생태를 바라보게 된 한계를 지적 하면서, 대안적으로 자연지리학 내부로부터의 새로 운 움직임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즉, 비판적 자연지 리학은 정치생태학으로 대표되는 비판적 인문지리학 과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급변하는 지리적 현상을 적 절히 분석하지 못하는 자연지리학의 한계에 대한 자

연지리학자들의 자각과 자연지리학의 외부인 비판적 인문지리학으로부터 새로운 논의를 수혈 받으려는

“통합적인 지적 실천(integrative intellectual prac- tice)”(Lave et al ., 2014: 3)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비판적 인문지리학자들은 사회관계의 형성에 있어서 물질환경에 대한 이해를 비롯한 자연과학에 적극적 인 관심과 참여를 가져야 하고, 자연지리학자들은 자 연체계와 자연지리학자들의 연구방식을 구성하는 권 력관계와 인간의 실천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을 주문 한다(Lave et al ., 2014: 4).

여기서 주목할 지점은 기존 자연지리학자들이 비 판적 자연지리학을 받아들일 때 사용한 ‘비판적’이라 는 형용사는 인문지리학으로부터 비판이론을 수용 하거나 비판적 인문지리학자들과의 통합적인 접근 을 시도하는 것으로 한정되지 않고, 내부적으로 자연 지리학자로서 자신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포함하 고 있다는 점이다(Tadaki et al ., 2015; Tadaki et al ., 2017; Lane, 2017). 이러한 반성은 자연지리학자들 도 사회운동가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 금 자신들은 어떤 조직에 있고, 연구비는 어디서 받으 며, 재직 중인 조직이나 연구비 지원기관으로부터 연 구방향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는지, 자신들이 사용하 는 ‘객관적으로 보이는’ 모델링과 방법론은 누구의 이 익을 대변하는지를 파악함으로써 자신들은 이미 정 치적 행위자(political actor)임을 인식하는 것을 강조 한다. 이러한 깨달음을 통하여 본인 연구에 대한 보 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서, 자신과 다른 가치와 인식 론을 갖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적극적인 듣기(active listening)”(Tadaki et al ., 2015: 169)로 이어져야 한 다고 주장한다.

2) 비판적 자연지리학 측면에서의 도시재해 연구

언뜻, 인간에 의하여 만들어진 도시형태(urban

form)는 인공적이고, ‘비자연’적로 보인다는 점에서

도시를 자연지리 연구의 분석대상이 될 ‘경관’으로 바

라보는 것을 내키지 않아하는 자연지리학자들도 있

을 수 있다(Ashmore and Dodson, 2017: 103). 하지

만 국내 자연지리학계에서도 강원도 도시에서의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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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해의 증가를 야기한 사회적, 자연적 요인(Chang et al ., 2003), 홍수로 인한 서울 잠실 일대의 지형경 관 변화(김봉석, 2015), 서울의 시가지 확대과정과 지 형환경 간의 관계(김동실, 2006), 서울에서의 도시홍 수 취약성의 공간적 분포(김지수 외, 2013)와 같은 도 시자연지리학(urban physical geography)의 다양한 주제들이 연구되어 왔었다. 또한 국내 지리학계에서 도시를 주제로 인문지리학자들뿐만 아니라 자연지리 학자들이 참여한 『도시해석』(김인·박수진, 2006)에 서는 총 5개의 장중에서 ‘도시의 자연환경’을 독립적 으로 구성하고, ‘도시와 지형’, ‘도시와 토양’, ‘도시와 수문’, ‘도시와 생태계’와 같은 도시공간에서의 자연지 리학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도 하였다. 최근 영국왕 립지리학회지의 자매지인 Area 에서는 특집호 주제로 도시 지형학(urban geomorphology)이 기획되기도 하였다(Thornbush, 2015). 이 특집호에 실린 논문들 은 세계인구가 압도적으로 도시에 살게 되었고, 도시 화 과정이 지형학적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이 강해 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지리학자들의 도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비록, 비판적 자연지리학에서 강조하는 사회이론을 결합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지 리학자들 내부로부터 도시공간에 대한 관심이 증가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목할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 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지리학자들의 입장에서 도시 공간 연구가 낯설지 않다는 사실은 본격적으로 비판 적 자연지리학 측면에서 도시를 연구하기 용이한 환 경을 제공해준다.

기존 도시자연지리학 연구들은 전형적인 자연으 로 간주되는 산이나 바다를 도시로 대체한 것이라는 점에서 사회와 자연이 서로 얽혀 있는 혼성체로서 도 시를 바라보는 도시정치생태학적 시각으로 까지 진 전되지는 않았다. 이는 특정 사회세력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실현하기 위하여 만든 도시환경이나 자 연적, 인위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도시재해 (가령, 2005년 청계천 개발,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를 분석하기에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비판적 인문지 리학 이론과 인문지리학자와 자연지리학의 통합적인 연구방법론을 접목한 비판적 자연지리학 측면에서의 도시재해 연구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다음에서는 비

판적 자연지리학 분석의 탁월함이 잘 드러나는 사례 연구를 살피고자 한다.

McClintock(2015)은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도시에서 발생한 납으로 인한 토양오염이 경제적, 인 종적, 지리적으로 차별화되어 발생하고 있음을 밝힌 연구이다. 이 연구를 위하여 저자는 중금속 오염의 공간적 분포 및 오염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토양표본 을 채취한 샘플링을 확보하고, 샘플에 함유된 납성분 을 분석하기 위하여 원자방출분광법 등을 이용하였 으며, 토양 특성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본인이 보유한 연구자재의 한계로 인하여 자연지리학자들에게는 익 숙한 외부 전문 연구소에 분석의뢰(가령, 토양의 이화 학적(physico-chemical) 특성 파악하기)를 맡기고, 인간이 토양오염에 미친 요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파 악하기 위한 공간통계학을 사용하는 등, 토양지리학 에서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론을 사용했다. 더불 어, 오클랜드 도시 전체의 지질학적 구조에 대한 이 해를 바탕으로 중금속 물질이 지표면에 노출되고, 이 동하여 도시의 특정 지역에 집적되는 토양에 대한 과 정적 이해와 19세기부터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의 정 치경제적 재구조화 과정에 대한 역사적 분석이 ‘씨줄 과 날줄’처럼 촘촘하게 엮임으로써 토양의 과정(soil process)과 사회의 과정(social process) 간의 변증법 적인 공생산(co-production)을 세밀하게 밝히고 있 다. McClintock(2015)의 연구는 주로 사회적 관계를 주목하고, 토양 자체의 물질성을 간과했던 도시정치 생태학 연구에서 보다 진일보한 시도임을 확인할 수 있다.

4. 국내 지리학계에서 비판적 자연지리학 연구의 가능성 탐색: 4대강을 사례로

앞선 논의들을 바탕으로 4장에서는 자연-인문지

리학의 이분법을 넘어서자는 선언에서 그치지 않고,

보다 구체적인 연구주제를 제시하여 비판적 자연지

리학 연구의 실행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구체적

인 연구주제로서 도심 산사태, 미세먼지, 도심하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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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오염 등의 여러 도시재해들이 본 시론의 문제의 식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량의 제약과 시론인 글의 특성에 맞게 보다 다양한 영역의 지리학 자들이 참여할 수 있고, 한국사회에서의 정책적 함의 가 높은 주제로 수질오염, 하천복원, 기후변화 적응 등의 다양한 소주제들이 결합되어 있는 4대강(금강, 낙동강, 영산강, 한강)을 주목하고자 한다. 또한 비판 적 자연지리학의 연구주제들 중에서도 하천지형학 연구가 유독 많다는 사실은 국내 자연지리학자들이 해외선행연구를 참조하기에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Ashmore, 2015; Blue and Brierley, 2016). 4장의 구성은 먼저 비판적 자연지리학 연구주제로서 4대강 연구가 적절한지에 대해서 국내적, 국외적 고려를 하 고, 실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론적 측면을 고민한다. 끝으로 구체적인 연구주제들을 제 안한다.

1) 연구주제로서 4대강 연구의 적합성

이번 절에서는 비판적 자연지리학 연구주제로서 4 대강 연구가 적합한지에 대하여 먼저 국내적 고려를 하고서 국외적 고려를 논하고자 한다. 발전주의 국가 한국은 조국근대화(祖國近代化)를 명목으로 수출주 도 산업화를 추진하였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수 도권-지방간의 불균등 발전, 아파트단지 중심의 도 시성 형성, 민족경관으로서 자연의 생산, 위험(예, 원 자력 발전)의 비가시화와 같은 다양한 ‘발전의 역사 지리’를 만들어 냈었다(Park, 2008; Hwang, 2015;

진종헌, 2016; Hwang et al ., 2017; 박배균·황진태, 2017; 이상헌 외, 2017).

박정희 정권에서 추진한 수자원정책을 분석한 Hwang(2015)은 근대화 이전에 공유재, 자유재였던 물이 국가 소유의 경제재로 전환되는 물질적(대규모 다목적 댐), 제도적(장기 수자원 개발계획), 담론적 (국가 소유의 경제재로서 물을 틀짓기(framing)) 변 환과정을 추적하면서 압축적 근대화/도시화/산업화 과정 속에서 물에 대한 인식이 역사적으로 변화해왔 음을 밝혔다. 특히, 오늘날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4대강’이라는 국가스케일의 용어는 1960년대

후반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1970 년대 초 박정희 정권에서 중화학 공업에 바탕한 수출 주도 산업화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공업 용수와 전력을 확보하고자 대규모 다목적댐이 필요 한 상황에서 국가는 이들 댐들이 건설될 개별적인 네 개의 강들을 ‘4대강’이라는 이름의 단일한 ‘국가-자 연(state-nature)’으로 생산했음을 밝혔다(Hwang, 2015: 1936-1939).

1960년대 후반에 나온 그림 1은 박정희 정권에서 추진한 제1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의 모(母)계획인 국 토건설종합계획을 설명한 지도이다. 이 지도가 실린 신문기사는 당시 전국의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경 제발전계획을 시각화했는데, 그림 1에서 보듯이 당시 정부는 금강, 낙동강, 영산강, 한강의 유역을 중심으 로 경제개발을 기획하였다(Hwang, 2015: 1937). 경 제개발계획에서 도시와 강줄기 간의 관계가 긴밀하

그림 1. 국토종합개발계획에 수록된 국토공간이용 구상 (매일경제 196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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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연결된 지도의 구성은 행성적 도시화론의 측면에 서 보면 도시와 촌락, 사회와 자연의 이분법이 교란 되는 ‘정치생태적 도시화’의 맹아로서 한국의 국가경 제개발의 공간성을 새롭게 해석할 여지를 제공한다.

1970년대 초반, 수입대체 산업화에서 수출주도 산업 화로 축적전략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개별 강들을 하 나의 스케일로 묶은 ‘4대강’이라는 ‘국가-자연’의 생 산은 국가 주도의 정치생태적 도시화를 보다 일관되 게 응집시켰다.

압축적 근대화/산업화라는 용어가 가리키듯, 짧은 시간 안에 이룩한 한국의 고도성장을 역사지리적으 로 해석하면, 기존에 존재했던 발전 이전의 한국의 공 간성이 정부를 비롯한 인간의 힘에 의하여 급격하게 재편되었고, 그 과정에서 사회와 자연 간의 상호작용 (가령, 산업용수 수요 증가와 수질오염 악화)이 활발 하게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즉, 한국의 ‘발 전의 환경역사지리’는 인문지리학자들과 자연지리학 자들이 사회적 자연의 변증법적 특성을 파악하는데 수월한 주제가 될 수 있다.

또한 발전의 환경역사지리가 단순히 과거의 사건 을 복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현재의 사건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면 연구반경은 보다 넓어질 수 있 다. 지난 이명박 정권은 기후변화로 초래될 물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안정적인 수자원 확 보를 통한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 전략과 확보 된 풍부한 수량을 이용하여 고질적인 수질오염을 해 결한다는 취지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였 다(Hwang et al ., 2017). 하지만 사업 구간을 중심으 로 대도시 기반의 부동산 투기 세력에 의한 지가상승 이 야기한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피해, 사업지역 인근 농지의 강제수용, 4대강 유역 인근 지하수 수위 상승 에 따른 침수피해, 낙동강을 중심으로 큰빗이끼벌레 ( Pectinatella magnifica )의 출현과 녹조현상의 심화 로 인한 강 유역을 관통하는 대도시의 식수문제, 그밖 에 생태계 파괴 등의 자연적, 경제적, 사회적 위험들 이 복합적으로 얽힌 도시재해의 특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앞서 소개한 McClintock(2015)에서 사용된 토양지리학의 연구방법론처럼 자연과학적 방법론이 적극적으로 시도될 부분이 많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

다. 이명박 정권이 4대강 살리기 사업 이전에 추진하 려 했었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지형 학회의 공론화 시도는 국내 자연지리학자들이 ‘인간 이 변형시킨 지형(anthropogenic geomorphology)’

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을 확인해준다는 점에서 앞으 로 자연지리학자들의 참여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 다(한국지형학회, 2008a, 2008b). 더불어 현 정부에 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재자연화 방침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4대강 유역에 대한 방대한 조사에 필요한 연구지원을 받는 것도 유리한 상황이다.

다음으로 국외적 고려를 검토하고자 한다. Ash- more and Dodson(2017)은 비판적 자연지리학과 행 성적 도시화론의 결합 가능성을 언급한바 있다. 행 성적 도시화론자들이 인간들이 만든 도시의 지구적 확산을 강조하기 위하여 사용한 ‘행성(planet)’이라 는 공간적 메타포는 인간의 영향력을 강조한 인류세 에 익숙한 자연과학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올 여지 가 있다고 본 것이다(Ashmore and Dodson, 2017:

105). 하지만 이들의 제안을 받아 구체적인 사례연 구로 진척시킨 논문은 아직까지는 확인된 바가 없 다는 점에서 박정희 정권 시기부터 현재까지 4대강 이라는 사회-생물리학적 경관(socio-biophysical landscapes)(Lave et al ., 2014)의 역동적인 변화에 대한 분석은 해외 학계에서도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 을 것이다. 지리학 전문학술지뿐만 아니라 Science, Nature, PNAS 에서는 하천 복원에 대한 연구들이 게 재되고 있다(Bernhardt et al ., 2005; Walter and Merritts, 2008; Naiman et al ., 2012)는 사실과 이들 학술지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는 점에서도 본 연구주제의 게재 확률은 상대적으로 다른 주제들에 비하여 높다( Science , 2010; Nature , 2008, 2012).

2) 방법론에 대한 고민: ‘발전의 환경역사지리’

연구의 시공간적 범위

앞 절에서는 연구주제로서 4대강 연구의 적합성

을 논했다면, 국내 지리학자들의 관련 연구수행이 가

(13)

능한지에 대한 방법론적 고민도 선행되어야 한다. 먼 저, 발전의 환경역사지리의 시공간성을 재검토할 필 요가 있다. 여기서 발전의 환경역사지리의 시간적 범 위는 발전주의 국가 형성 이전인 일제강점기부터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조선시대 후기부터 설정할 수 있 다. 가령, Hwang은 한국의 수자원정책을 연구하면 서 박정희 정권부터 시작된 발전주의 국가의 경로의 존성이 민주화 이후의 한국 국가가 시도한 자연의 사 회적 생산까지 환경역사지리의 연구를 시도해 왔었 다(Hwang, 2015, 2017; Hwang et al ., 2017). 관련 연구를 위하여 다중스케일적 접근(multi-scalar ap- proach)(박수진, 2006; Hwang, 2016)에 기반하여 여러 스케일(지역, 도시, 국가, 글로벌 스케일) 상에 위치한 행위자, 기관들의 실천과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들(대통령 문서, 미국정부보고서, 지역신문, 인터뷰)을 수집하는 방식을 취하였다(Hwang, 2016:

556-557).

5)

이와 같이 다중스케일적 인식론과 방법 론을 사용하고, 자연의 사회적 생산 과정에서 국가의 역할과 이를 둘러싼 사회세력들의 정치적 경합에 대 한 이해를 갖고 있는 정치생태학 전공자는 국내 학계 에서 소수이지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연구인력을 확 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자연지리학 연구자나 GIS(Geographic In- formation System) 연구자들이 비판적 자연지리학 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면 자신들이 기존에 사용해 왔던 익숙한 방법론들을 4대강 연구에 적용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김동현·박종관 (2017)은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백곡저수지와 백 곡습지 지역을 사례로 저수지의 수위변동에 따른 수 문지형과 수변생태계의 변화를 모의, 예측하기 위하 여 모델링 기법을 활용하였다. 또한 배선학(2007)은 2000년대 발생한 강원도 지방의 홍수피해를 분석하 는데 있어서 근대적 토목공사가 실시되기 이전의 자 연지형 정보가 담긴 1910년대 조선총독부가 한반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작성한 1:5만 지형도를 이용 하여 수해지역의 하천변화를 살폈다. 이들의 방법론 은 4대강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주 목할 선행연구는 자연지리학자인 박종관(1998)이 수 행한 1990년대 주요 환경 이슈 중 하나였던 동강댐과

영월댐 건설을 둘러싸고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 들이 경합하고 있음을 밝힌 지역주민 인식조사이다.

자연지리학계의 중진학자인 그가 인문지리학의 방법 론을 활용한 분석을 통하여, 앞으로 후속세대의 자연 지리학자들에게 비판적 자연지리학의 수용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여기서 보다 방법론적 고민이 필요한 지점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완료된 4대강에 대한 재자연화 혹은 복원 논의가 발전의 환경역사지리의 시공간적 범위 (조선후기부터 현재까지)를 훨씬 넘어선다는 점이다.

즉,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의 하천에 대한 재자연화 혹은 생태복원 논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다시 돌아갈 자연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1차 자연’(황진태·박배균 2013: 361, 미주1)인가?’,

‘복구는 인간이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상의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발전의 환경역사지리의 시공간적 스케일에서는 한계가 있다. 일제강점기와 조선시대 를 지나서 보다 더 다양한 과거들에 대한 다층적 분석 으로 이어져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론적 한계 를 보완할 수 있는 자연지리학자들의 선행연구 활동 이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이다. 박정재는 멕시 코 재해 사례를 중심으로 고(古)환경 연구에서 사용 하는 다양한 자연과학 방법론(박정재, 2009a, 2009b;

Park, 2005; Park et al ., 2010)을 활용했고, 강철성은 고문헌 읽기를 통하여 통일신라와 조선시대 재해에 대한 연구를 시도했다(강철성, 2011, 2012a, 2012b).

황상일·윤순옥(2011)은 해양충적평야에서 확보한 연

대측정자료와 미화석 분석을 통하여 홀로세 해수면

변동을 파악하여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한 시사점을

확보하고자 하였다(국내 지질학에서의 유사연구로는

Yang et al ., 2017; Lim et al ., 2015을 참조). 이의한

(2000)은 청동기 시대 금강 유역을 중심으로 유물 및

유적지의 지형별, 하천별 분포와 해수면 변동을 파악

하여, 당시 자연환경이 인간의 삶에 미친 영향을 추적

하였다. 인문지리학자와 마찬가지로 고환경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자연지리학자들이 많은 편은 아니

지만 이들을 중심으로 후속세대 학자들이 양성된다

면 가까운 미래에는 비판적 자연지리학 연구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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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재원이 어느 정도 확보될 것으로 낙관할 수 있 다.

3) 가능한 연구주제들

앞서 1, 2절에서의 국내외적, 방법론적 고려를 바 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융복합 연구주제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겠다.

• 4대강 사업 복원 전후(前後) 모니터링: 미국에서 의 하천복원에 관한 선행연구(Bernhardt et al ., 2005; Wohl et al ., 2005)에서도 지적되었듯이, 예 산 등을 이유로 복원 전후를 포괄하는 모니터링은 쉽지가 않다. 비록, 국내 연구자들 중에서 4대강 하 천의 지형변화와 퇴적물의 변화(Lim et al ., 2014) 를 조사하고, 4대강 전체를 대상으로 퇴적물 산소 소모율 측정을 통한 유역별 오염수준을 조사(Lee et al ., 2017)하고 있지만, 4대강을 포괄할 연구집 단과 이를 뒷받침할 재원의 부족으로 조사범위를 4 대강 전체로 확대하거나 하천지형 혹은 수질 등의 개별분야를 넘어서 이러한 자연지리적 요인들 간 의 관계성을 살피는 통합적 접근으로 나아가지 못 하고 있다. 더구나 복원과정은 비(非)정치적인 정 책가, 과학자들에 의하여 순수한 자연의 영역 안에 서 실행되기 보다는 하천을 이용하는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stakeholders)에 의하여 경합이 발생한 다. 그들이 갖고 있는 복원의 상(想)(가령, 상업적 가치(교통, 수력, 관개용수), 여가적 가치, 생태적 가치)은 다양하게 존재하며, 이러한 복원의 상들 중에서 특정한 상이 선택되고, 다른 상들은 배제된 다(Wohl et al ., 2005: 3). 따라서 지난 이명박 정권 에서 추진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전후와 앞으로의 복원사업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가치 및 입장의 변화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 정리하면, 자연-인문 지리적 융합의 관점에서 앞서 제시된 요인들에 대 한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을 고려할 수 있다.

• 4대강의 정치생태적 도시화: 4장 1절에서 언급했 듯이, 1960년대 압축적 도시화/근대화/산업화를 통하여 형성된 한국의 도시공간은 발전의 환경역 사지리의 측면에서 인문지리학자들을 중심으로 연

구가 축적되어 왔다는 점에서 자연지리학자와 인 문지리학자들 간의 협업을 시작하기가 비교적 용 이한 주제이다. 도시와 촌락, 사회와 자연의 이분법 을 가로지르면서 한국의 공간성을 정치생태적 도 시화로 재해석하는 작업은 특정 시기(1960년대부 터 2010년대 현재까지)에 국한된 과거 연구로 한 정되지 않고, 앞으로 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도시재해를 포함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어 떻게 적응(adaptation), 감축(mitigation), 회복탄 력성(resilience)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공간 을 구축할 것인가라는 미래와 직결된다. 이를 위하 여 과거부터 현재까지 4대강의 하천 변화와 도시 화의 관계를 함께 해석하는 연구를 시도할 수 있 다. 고대도시의 경우에는 고고지형과 고고지질을 중심으로 하천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고려, 조선시 대에 작성된 역사지도와 현대적 측량기술이 도입 된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근대지도 그리고 20세기 중반부터 확보된 항공사진을 바탕으로 하천과 도 시 간 관계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예컨 대, Kondolf and Larson(1995) 참조). 앞서 모니터 링과 겹치는 부문이지만, 현 시점에서 4대강에 퇴 적물이 얼마나 공급되며, 주변 유역분지 및 지류와 의 연결성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하천생 태적인 문제가 인간 및 도시와 어떠한 관계를 맺는 지를 살펴보는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미 지리 학자들 중에서는 특정 지점이나 단일도시를 사례 로 고대도시와 하천의 관계를 살폈다(박지훈·장동 호, 2009; 박지훈·이애진, 2013)는 점에서, 연구초 점을 상류와 하류를 함께 고려하고, 4대강이라는 보다 상위의 스케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스케일의 확장(upscaling)은 근대 한국도시의 발달 과정에서 초래된 불균등 발전의 패턴(수도권 vs. 비 수도권, 영남 vs. 호남, 대도시 vs. 외곽지역 등)과 60년대부터 건설된 대규모 댐과 상하수도와 같은 건조환경의 인프라 정치와의 연계 속에서 접근되 어야 한다.

• 4대강의 복원 시나리오 구상: 재해는 과거사례

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지만, 과거를 살펴보는 근

본적인 이유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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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사전 방지하거나 경감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 다. 글로벌 기후변화에 직면하여 국제기구 및 국가 별로 추진되고 있는 시나리오 구상을 통해서도 시 나리오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Hulme, 2002;

Moss, 2010). 4대강의 복원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것 또한 미래를 대비한 적극적인 조치이다. 하천복 원은 수문학적, 지형학적, 생태적으로 ‘퇴화(de- graded)’된 유역체계를 ‘향상(improved)’시키는 것 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Wohl et al ., 2005: 2). 복 원은 최종적이고, 고정된, 단일한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향상’시키는 것은 공간적(특정 지점에서부 터 유역까지), 시간적(단기, 중기, 장기 등)으로 차 별화되어 나타난다. 또한, 복원과정은 이해당사자 들 간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이해관계에 따라서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4대강 살리기 사 업의 핵심 건조환경인 댐들의 향방을 둘러싸고, 1) 댐을 유지하면서, 기술적인 조치를 통한 오염물질 제거, 2) 일부 댐의 수문개방, 3) 댐 해체(dam re- moval)와 같은 다양한 복원방식이 존재할 수 있다.

그동안 국가 중심의 수자원정책의 일환으로 물을 국가 소유의 경제재로 인식했던 것(Hwang, 2015) 으로부터 하천유역에 인접한 지역주민과 지역생태 계의 이익을 우선하는 공유재(commons)로 물을 재인식할 것인지와 같은 가치투쟁이 야기될 수도 있다(황진태, 2016b: 10-11). 본 연구의 관건은 시 나리오를 구성할 인문-자연지리적 요인들과 그 요 인들로부터 파생될 효과들을 가능한 폭넓게 파악 하고, 가공된 시나리오들을 한국사회의 공론장에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공공의 지리학’ 역할을 증진시키는 것 이다.

5. 결론: Homo Geographicus의 출현을 기다리며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이 분리된 채 각자 영역 의 전문화에 몰두함으로써 자연-인문지리학의 이분

법이란 벽이 만들어진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은 지리 학자라면 누구나 생각했을 오래된 고민이다. 하지만 국내 지리학계에서 이 문제를 학술논문의 형식으로 본격적으로 공론화하고 종합학문으로서 지리학의 본 질을 되찾고자 하는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 이는 그 만큼 분과학문의 전문화의 결과, 각자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일 것이다.

6)

이 글에서는 오늘날 한국 지리학 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자연-인문지리학의 이분법에 있음을 진단하고, 자연 지리학과 인문지리학 간의 전략적 결합을 통한 융복 합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두 분야에서 진행되어온 이분법을 넘어서려는 논의들을 도시재해 를 중심으로 검토하여 접점을 찾고자 하였다. 학술적 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정책적 함의가 큰 도시 재해 연구는 융복합적 특성이 잘 드러난다는 점에서 종합학문인 지리학이 잘할 수 있는 분야이며, 도시재 해의 구체적 대상으로 4대강을 제안함으로써 현재 한 국사회의 정책적 요구에도 지리학계가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공공의 지리학’ 혹은 ‘모두를 위한 지리학’

으로서 지리학이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 을 강조하고자 했다.

본 시론의 한계도 언급할 필요가 있겠다. 자연-인 문지리학의 이분법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만큼 각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켜켜이 쌓여 온 담론의 지층 들을 한편의 논문에서 모두 다루기에는 필자의 역량 이 부족하였다. 인문지리학자들의 시선에서는 누락 된 연구들을 포착할 수 있으며, 자연지리학자들의 입 장에서는 인문지리학적 시각에 기반하여 자연지리학 논의를 살피는 과정에서 자연지리학의 지식지형과 문헌해석의 미숙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필 자가 제안한 방식(가령, ‘저명’ 국제학술지에 논문게 재 지향)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이처럼 논문 곳곳에 포진된 한계들은 앞으로 각 분야의 동료 지리 학자들 간의 ‘적극적인 듣기(active listening)’(Tadaki et al ., 2015)를 통하여 해소될 마중물이 되었으면 바 람이다. 이와 관련하여, 두 번째 논문에서는 학문후속 세대인 대학원생들의 융복합 연구를 위한 교육 및 연 구생태계를 평가하고, 나름의 제안을 하고자 한다.

지난해 번역 출간된 『쿠바의 경관』(이영민 외 역,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