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Fantasy)의 대상, 섬
섬.
사방이 깊은 바다로 둘러싸인 공간인 섬 은 접근의 제한성, 독특하고 야생적인 자 연생태환경, 또 오랜 세월 육지로부터 고 립되거나 소외되어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 고유의 문화로 인해 마치 베일에 싸인 듯 신비롭고 알 수 없는 공간성으로 여행자들 의 마음을 이끈다(김향자 2013).
늘 새로운 장소와 경험을 찾는 여행자 들에게 있어 섬은 일상의 질서와 스트레스 로부터 거의 완전히 벗어나 고립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현대인들의 이상향이자, 무언가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과 경험 이 기다릴 것만 같은 상상력의 공간이며, 태초 이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가장 온전히 자연적인 에덴동산일 것이라는 비이성적인 기대감을 품게 한다.
이로 인해 세계 곳곳의 많은 섬들이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으며, 국내에서도 그 잠 재력에 주목한 공공 및 민간주체들에 의해 관광목적지로 개발되고 있다.
<그림 1> 거제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출처: 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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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은 | (사)한국관광개발연구원 연구실장([email protected])
남해안, 섬관광 명소로 도약
1)1)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해안권 발전거점 조성 시범사업 기본구상 연구(국토연구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용역이 수행 중이며, 2017년 9월에 종료될 예정임.
특집 남해안권 발전거점과 지역활력 증진
분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유인도가 368개, 나머지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남 해안 시·군들 중 섬이 많은 지역은 전남 신안군에서 여수로 이어지는 서남해안 일원과 경남 통영시를 중심으로 한 경남 해안지역이다.
남해안의 섬에는 섬 고유의 매력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자연경관, 생태, 역사문화 콘텐츠 들이 담겨 있다.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섬의 지형과 가깝고 먼 바다의 풍경, 바닷가의 절벽과 사구, 빛 과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섬의 경관미는 여행자들의 눈 을 사로잡고 경탄을 자아낸다. 이에 각 지자체들은 섬의 경관자원을 활용한 탐방로, 조망 대 등의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사진과 영상 등의 시각적 자료들을 활용한 마케팅 활 동을 펼치고 있다.
다음으로, 연중 온난한 해양성기후로 인해 발달한 특유의 식생, 건강한 숲과 바닷가에 깃드는 조류들, 갯벌 생태, 어족자원을 비롯한 생태 유산들도 남해안 섬지역의 여행 경험 을 풍부하게 하는 콘텐츠들이다. 거제의 외도, 여수 화정면의 사도, 추도, 낭도, 목도, 적 금도에 남겨진 공룡유적도 빼놓을 수 없겠다. 거제의 외도와 통영의 장사도는 식물원으로 꾸며져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국내 대표적 섬 개발사례다.
대양에서 한반도로 들어오는 관문에 위치한 섬들에 남아 있는 외부 세력과 문물의 흔적 들, 고립의 장소라는 특성으로 인해 나라의 말목장으로, 유배지로, 포로수용소로, 때로는 나병환자들의 수용지로 이용되던 섬들. 그 각각의 역사적 사건들과 사연들도 섬의 장소성 을 극대화하는 요소들로 활용할 수 있겠다.
또 섬이라는 생활환경으로 인해 발달한 민속과 생 활풍습, 생활문화 또한 체험관광의 자원으로 그 잠 재력이 높다. 남해안 지역의 풍어제 문화, 풍장과 초 분의 매장문화, 주거문화, 해녀문화, 농법과 어법 등 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아울러 이러한 섬의 면면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들, 미술작품, 그리고 여행자들 이 노중에서 만나는 섬의 주민들과 그들이 베푸는 환대도 섬여행의 매력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요소일 것이다.
<표 1> 남해안 도서 현황 (단위: 개, 명)
구분 도서수 유인 도서수 무인 도서수 도서 인구
합계 3,097 368 2,729 330,252
부산광역시 75 3 72 134,991
경상남도 868 77 791 12,188
전라남도 2,154 288 1,866 183,073
주: 1) 남해안 발전거점 조성 시범사업 기본구상 과업 대상지인 8개 시·군 내 도서수는 총 1,355개로 집계됨.
2) 총 도서 중 유인도 132개소, 무인도 1223개소임.
자료: 각 광역지자체 통계연보(2015년 말 기준).
그간의 섬관광 개발과 이용
그간의 섬관광 개발은 주로 유인도에 집중되어 왔는데, 그 이유로는 첫째, 섬개발의 주요 목적이 주민들의 생활 및 소득기반 확충에 있다는 점, 둘째, 무인도의 경우 유인도와 달리 접안시설을 비롯한 상하수도, 전기 등의 기본적인 기반시설이 미흡하고 이로 인해 개발비 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된다는 점, 셋째, 무인도 개발을 제한하는 각종 법제도의 영향 등을 꼽을 수 있다.
정부 각 부처별로 도서정책방향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환경부는 자연환경의 보전, 해양수산부는 자원으로서의 해양경영과 어촌 생활환경 정비, 행정자치부는 유인도의 도 서민 생활 및 소득기반 확충, 국토교통부는 유인도의 생활기반시설 조성, 문화체육관광부 는 관광자원으로서의 도서개발 및 이용에 중점을 두고 접근해 왔다. 국내 도서개발 사업 은 「도서개발 촉진법」에 의거, 행정자치부가 주관하여 수립하고 관련 부처가 업역에 따라 사업을 실행하는 도서종합개발사업에 근거하여 추진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찾아가고 싶은 섬 사업(명품섬 베스트 10 사업), 문화체육관광부의 가고 싶은 섬 사업, 국토 끝 섬관 광자원화 사업이 이에 해당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령시 외연도와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홍도, 통영시 매물도를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지로 선정하고 2007~2011년의 5년간, 총 사업비 456억 원을 투자하여 섬관광 여건을 갖추기 위한 하드웨어 개발 및 정비사업, 섬 문화콘텐츠 개발 및 홍보 마케 팅의 소프트웨어사업, 지역 인적역량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휴먼웨어사업을 실시하였으 며, 이후 별도의 평가 절차를 이행한 바 있다.
평가 결과는 섬의 관광 인지도 제고, 관광객 증가 효과, 주민 정주환경 개선 및 삶의 질 제고를 비롯한 사업의 성과와 함께 아쉬웠던 점을 몇 가지 지적하고 있는데, 각 섬이 지닌 콘텐츠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결과로 나타난 사업계획의 유사성, 주체 간 이해 상충으로 인한 사업의 지연, 진행과정에서 드러난 총괄기획자 제도의 개선 필요성, 실행과정에서 왜곡되거나 크게 변경되는 사업 내용이 대표적이다(문화체육관광부 2011).
지금까지 각 부처별, 광역지자체별 섬관광 개발을 지켜본 전문가들 또한 비슷한 문제점 을 지적해 왔다. 곧 정부는 지역 안배를 고려하여 섬개발 사업을 배분하고, 지자체는 선거 표를 의식하여 예산을 집행하며, 계획가와 집행가는 섬의 여건이나 주민의 역량, 그리고 주민 삶의 질에 대한 고려와 배려보다는 더 많은 관광객 유치만을 고려한 섬관광 개발을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공사업비를 투자하여 개발한 이후에도 운영관리상의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우선 해변 여기저기에 널린 해양쓰레기들, 잘 수거되지 않아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들, 가 특집 남해안권 발전거점과 지역활력 증진
를 위해서는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초기에 의욕적으로 추진되었던 마을단위 관광사업들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유명무 실해지면서 관광객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사업시설들이 방치되는 모 습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가 가져오는 문제들도 있는데, 지나치 게 많은 관광객들이 일시에 몰려들면서 평온했던 섬이 사람과 교통의 혼잡, 쓰레기로 몸 살을 앓는 경우도 있다(국민일보 2016). 또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경제적 편익의 분배 문 제가 섬 내 갈등을 초래하여 공동체가 와해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위의 지적들을 요약하면,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의 패러다임이 앞으로의 섬관광 개발 및 운영에 있어 더욱 실천적으로 적용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먼저 주민들이 능동적으로 이 끌어갈 수 있는 섬관광 개발이 되어야 하며, 둘째, 섬의 여건, 즉 섬이 보유한 고유의 관광 매력과 수용력에 적합한 관광개발이어야 하고, 셋째, 개별 섬만을 들여다보고 계획·개발 해오던 그간의 섬관광 개발에 대한 시야를 좀 더 넓혀서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패 키지형 관광상품화를 지향함으로써, 섬관광 목적지로서 다도해의 새로운 관광 정체성 확 립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업 역량을 고려한 섬관광 기획
섬을 개발만 해놓으면 저절로 사람들이 찾아와서 지역에서 많은 돈을 쓰면서 알아서 놀다 갈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관광사업시설은 물론이고 간단한 기반시설 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운영관리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바람과 파도, 시간의 흐름 속 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만다. 늘 새로운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설과 환경을 가꿀 역량과 의지가 여의치 않다면 차라리 개발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섬 주민들이 요구하는 시설을 계획에 반영하고 예산을 투입하여 지어준다고 해서 해당 섬이 관광목적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정주 및 소득기반 확충 측면에서는 상당한 의미가 있겠으나, 잠재 방문객들의 관광요구를 수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관광개발사업과는 맥락을 달리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므로 사업의 개발 이후, 섬 주민들이 해당 시설을 운영하고 유지할 역량과 의지의 여하를 객관 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사업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섬관광 개발
정책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점차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되어 가는 섬지역의 관광개발은 시간이 갈수록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벽에 다다른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섬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젊은 귀어귀촌(歸漁歸村) 인구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섬관광 사업에 참여할 만한 역량 있는 귀어귀촌 인구 유치 를 확대하기 위해 더욱 다양하고 실제적인 정착지원 방안들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
또 다른 인적역량 확보 방안으로는 섬 주민의 역량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사업의 전 개와 아울러 연접한 거점 관광 도서의 인적역량을 빌리고 공동이익을 도모하는 네트워킹 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고유한 매력을 증진시키는 섬관광 진흥
앞서 섬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섬관광의 매력은 고독과 혼 자됨을 누릴 수 있는 호젓함, 천연계와의 교감을 경험할 수 있는 맑고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육지와는 다른 이질적이고 독특한 경관과 체험을 기본으로 한다. 기대와 환상 을 안고 멀리서 왔는데, 골목마다 몰려다니는 많은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쓰레기로 가득한 섬을 상상해보라. 이러한 여행은 그 누구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 불 쾌한 여행으로 남을 것이다. 섬의 주민들 또한 잠깐의 경제적 편익을 누린 이후에는 곧 일 상을 방해하는 관광객과의 갈등, 편익의 재분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 및 관광사업 주 체 간의 갈등으로 지쳐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섬관광 개발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섬의 물리적, 사회문화적 수용력을 고려한 관광개발 및 운영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여 준수함으로써 섬의 아름다움을 공유하되 섬과 주민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고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의 관리이다. 섬지역의 경우, 내부에서 발생하는 쓰 레기와 육상에서 발생하여 바다와 해변으로 흘러들어가는 육상 기인 쓰레기들, 또 바다에 서 흘러들어오는 해양쓰레기를 환경 관리의 주요 이슈로 볼 수 있겠다. 매일 쓰레기를 수 거할 수 없는 섬지역의 경우, 방치된 쓰레기들이 부패하여 악취가 발생하는 등의 2차적인 문제를 유발하곤 한다.
특히 섬이 많고 해안선이 긴 전남지역의 해안 및 해양쓰레기 문제가 심각한데, 매년 60~80억 원 내외의 예산을 투입하여 섬과 연안지역의 쓰레기 수거와 정화, 수매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조류를 타고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막대한 양의 쓰레기에 속수무책인 실 정이다.
특집 남해안권 발전거점과 지역활력 증진
해 나갈 수 있겠다. 섬에 자생하는 식생군락을 가꾸고 활용하여 경관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곤충과 새, 해안의 갯벌 생물들 또한 섬의 생태적 우수성을 방증하는 자원으로 활 용할 수 있다. 섬에 남아 있는 역사유적, 예술가들의 자취, 섬사람들의 생활문화와 애환, 삶의 지혜에 감성을 입히면 잊지 못할 감동을 줄 만한 체험관광 자원으로 차별화할 수 있 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재 또는 천연기념물로 등록,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나 람 사르 습지를 비롯한 세계적인 자연 및 문화유산 지정·등록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보존 및 계승의 여건을 마련하고 국제적 명소성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의 요구를 고려한 패키지형 관광상품화
섬여행은 그 대상이 갖고 있는 입지적 특성으로 인해 단절적이고 불편하며 부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여행의 제약요소들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여 행자들은 좀 더 다양하면서도 덜 불편하며, 시간과 비 용을 아낄 수 있는 섬 여행상품을 요구하고 있다. 특 정 지역의 섬여행을 고려할 때, 부가적인 요금과 시간 이 소요되며, 그럼에도 지불비용 대비 여행경험의 내 용이 단순하고 덜 쾌적할 수 있다는 지각은 구매 결정 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착안하여 앞으로는 패
키지형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관점에서 섬관광 개발을 기획하고 실행할 것을 제안한다. 다 시 말하자면, 지금까지는 섬 내부에서의 여행경험만을 고려하였다면, 앞으로는 출발에서 부터 섬여행, 귀가까지의 여정을 하나의 고객여행 경험, 포괄여행상품의 구매경험으로 바 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섬여행을 시작하고 마치는 공간, 섬여행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모항과 선박을 더욱 쾌적하고 편리하게 정비하여야 한다. 육지의 여행지에서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자가 차 량으로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동하기 때문에 버스터미널을 비롯한 대중교통시설이 섬관광 만큼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섬지역에 가려면 누구나 배를 타야 하고 항구로 가
<그림 2> 예술의 섬, 나오시마로 향하는 여객선
야 한다. 여객선터미널과 선박을 민간의 사업영역으로 방 치하지 말고, 지역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공공재로 보고 더 쾌적하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나아가 그 자체로 보기 좋고 아름답게 디자인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섬과 섬을 잇는 패키지형 상품의 구성을 통해, 단일 섬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섬 체험활동, 숙박과 식음, 관광편의의 구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개발 잠재력이 높거나 이미 관광 섬으로 개발된 모섬, 모섬에 인접한 부속섬들, 소규모 관광섬을 하나로 엮는 투어상품 을 개발하고 이를 해당 생활권 도서민들이 공동사업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모섬은 교통과 관광활동 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부속섬들은 각기 독특한 여행체험
을 제공한다면 관광객들은 잠깐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하루를 들여, 또는 1박 이상 머 무르며 여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섬관광 목적지로 남해안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아울러 섬을 찾는 주요 관광객층, 즉 표적시장의 다양한 이용 특성과 필요에 맞추어 여 행상품을 결합하거나,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등산 및 낚시 목적의 방 문객들보다는 가족단위 여행객, 입소문 마케터로서 영향력이 큰 젊고 비교적 시간이 자유 로운 개별 여행자들, 시니어 휴양객들, 해양문화 체험을 위해 섬을 찾는 청소년단체 이용 객들, 야생의 오지를 찾아 온 트레커들이 선호할 만한 주중-주말의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 고 홍보하여 이용을 촉진할 수 있겠다.
이용자 중심의 원활한 해상 관광교통체계 정비
섬에 담긴 콘텐츠, 섬에 대해 사람들이 품은 환상을 고려할 때, 3348개의 섬은 우리나라 의 관광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특화할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자원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섬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정책적인 접근을 통해 해소해 나가 야 할 과제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통제 불가능의 영역에 속하는 계절과 기후를 차치하고 보면, 원활한 해상교통 여건의 마련 여하가 섬관광 활성화를 좌우하는 열쇠라고도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섬 으로 들어가는 교통수단은 크게 여객선과 유도선, 그 외 사선(私船)으로 나뉜다. 여객선은 섬 주민의 교통지원을 주요 목적으로 민간 사업자들에 의해 운영되며 해양수산부의 「해운 법」에 따른다. 도선은 낙도 주민의 교통지원을 위해 공공의 전적인 지원으로 운영되는 소
<그림 3> 패키지형 섬 투어상품 개념도
거점섬
연접 유·무인도
인접 관광섬
•교통, 관광활동 거점
•숙박 및 편의시설 집중
•유인도 또는 개발가능 무인도
•테마 관광프로그램 도입 유람선 운행
출처: 국토연구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2017.
특집 남해안권 발전거점과 지역활력 증진
말 기준 총 49척의 여객선에 의해 운항되고 있다. 섬의 한정적인 정주 인구를 고려하면 관광객이 수송 인원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엄밀히 말해 관광객 수송 목적의 유람선 기능을 여객선이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람선은 무인도서, 또는 경관이 아름다운 연안 일대의 해상을 유람하고 돌아오는 코스 상품을 운영하는데, 8개 시·군에는 30톤 내외의 소형 선박을 중심으로 총 78척의 유람 선박이 등록되어 있다. 유인도의 경우 유람선 취항이 어려운데, 이는 기존에 운항하던 여 객선사와 섬에 조직된 어촌계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항차에 승 선한 관광객을 회항할 때 모두 태우고 돌아와야 하는 법규정으로 인해, 최대한 빨리 관광 객들을 회항시키고 다음 항차를 운영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멀리 남해안까지 찾아간 관광객들이 섬과 바다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떠밀리듯 배를 타고 나오게 함으로써 여행 자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해상 교통의 부담을 전담하고 있는 여객선과 유람선이 각각 처한 운영상의 어려움 과 지역 내 갈등은 이 지면에서 다루기 벅찰 정도이다. 섬 여행자의 입장에서만 보더라도 여객선과 유람선 모두 만족스러운 섬여행의 교통수단이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객선 을 이용하면 마치 철도여행과도 같이 정해진 목적지로만 가야 하며, 주변의 섬을 둘러보거 나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나올 수도 없다. 유람선을 이용하면, 무인도, 연안 투어 등 제한적 인 코스에 만족해야 한다. 선박은 쾌적하지 못하고, 지역주민에 비해 비싼 이용요금은 섬 으로의 여행을 재고하게 만든다. 현재의 다도해 해상교통 여건은 관광객을 섬으로 안내하 는 브리지가 아닌, 오히려 섬관광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도해를 찾은 여행자는 좀 더 쾌적하고 경제적인 해상교통 수단, 코스와 콘텐츠 면에 서 다양하고 새로운 해상 여행상품, 좀 더 탄력적인 이용 스케줄을 기대한다. 이러한 요 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여행자와 여행자의 해상관광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여객선과 유 람선 등 해상교통 사업자의 입장에서 현재 해상교통 체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도출하여 정책적으로 반영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섬, 꿈이 실현되는 무대로
지금까지 지난 몇 개월간 남해안 지역 8개 시·군의 연계·협력을 전제로 한 통합적 관광
진흥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인식하게 된 섬관광 발전의 방향과 과제들을 크게 네 가 지로 나누어 서술해 보았다.1) 섬의 주체인 주민의 역량과 의지에 부합하는 관광개발, 각 섬이 갖고 있는 고유한 매력을 증진시키는 관광개발, 소비자 요구 중심의 패키지형 관광 상품화, 그리고 관광객 입장에서의 해상관광 교통체계의 재점검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이 네 가지의 이슈는 완전히 새로운 것인가? 지금까지 관련된 연구들과 계획들을 보며 느낀 점은 국내 여러 연구자들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와 관련된 이슈들을 제기해 왔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섬관광, 소비자 입장에서의 섬관광 환경의 연출, 현장의 플레이어들 을 위한 제도적 환경 마련의 중요성 등은 지속적으로 이야기되어 왔던 것들이다.
현장에서의 변화가 없다면, 아무리 빛나는 해법과 아이디어가 나온들 무슨 소용이 있 겠는가?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꿈을 담아낸 섬개발 사업들이 개발 및 운영의 과정에서 좌절을 경험하고, 해소되지 못하는 갈등을 유발하는 모습들을 여럿 목격할 수 있었다. 아 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꿈들 또한 같은 좌절을 겪고 같은 양상의 지역 내 갈등 을 일으킬 가능성이 다분하다.
남해안은 세계적인 섬관광 목적지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제 아름다운 해안지역에 머물며 만족하지 말고, 세계적인 섬관광 명소로 도약하여 새로운 활기를 누리 는 남해안의 미래를 함께 그려볼 때이다. 그리고 그 꿈을 일구는 고된 일을 주민들과 지역 의 플레이어들에게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지방과 중앙의 각 부처가 함께 참여하여 무대를 만들어 준다면 성공적이고 지속가능한 섬관광 개발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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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2011. 우리나라 섬의 특징과 잠재력. 국토 358호: 6-13.
김영준. 2011. 섬관광의 동향과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 국토 358호: 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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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해안권 발전거점과 지역활력 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