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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Meaning and Value of Personality Education through the Appreciation of Portraits in Joseon Dynasty -Focused on the Secondary Education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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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초상화 감상을 통한 인성 교육적 의미와 가치 탐구 -중등미술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Meaning and Value of Personality Education through the Appreciation of Portraits in Joseon Dynasty

-Focused on the Secondary Education of Art

곽철원 한남대학교

Chul-Won Kwak([email protected])

요약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이 말하기를 초상화는 학문의 스승으로 숭배되며 수기적 의미가 중시되는 것이 전형 적인 모습이라 하였다. 특히 조선후기의 초상화는 수기(修己)적 의미와 정교(政敎)적 의미, 제의(祭儀)적 의 미와 같이 다양한 맥락에서 주목 받으며 성행해 왔다. 초상화에 담긴 예법과 수기적 측면은 작품 형식의 표현적인 측면과 작품 내용의 인성적인 측면의 접근방법을 통해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적 성향에 대한 문제 점을 지적하고 작품에 대한 이해와 존경, 수양적 태도를 기를 수 있다. 나와 타인과의 관계 살피기, 나와 타인간의 조화, 타인 존중과 배려의 성향 갖기의 3단계 과정은 개개인의 인격 내면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교육 목적을 갖는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초상화를 교육의 소재로 활용한 인물탐구, 초상화의 제 작과정 조사와 감상, 의미의 발견을 통해 인성 교육적 요소들을 탐색하고 실현방안을 모색하여 개인 내면의 인격화·가치화와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체계적인 감상이 가능하도록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한 3단계 감상과정을 제시하여 감상 표준안을 구성하고자 한다.

■ 중심어 :∣미술 감상교육∣인성교육∣전통초상화∣박물관교육∣

Abstract

Seongri scholars of the Joseon Dynasty said that portraits were revered as academic teachers, and that the personal meaning was typical. Portraits in the latter phase of Joseon Dynasty have been popular in various contexts, especially in the sense of the texture, the religious church, and the ritual service. The etiquette and written aspects contained in portraits can point out the problems of contemporary society's individualism and attitudes through the expressive and personal approach to the art of painting. The purpose of education is to explore relationships with others, to coordinate myself with others, to have respect for others, and to change the inner workings of individuals. Through this, we can explore and explore personality education elements and find ways to achieve personality education through the exploration of figures using portraits as educational material, the process of making portraits, and the discovery of meaning. Therefore, for systematic appreciation, we are planning to set up an appreciation standard by proposing a 3-step review process applied to the 2015 revised education course.

■ keyword :∣Art Appreciation Education∣Character Education∣Traditional Portrait∣Museum Education∣

* 이 논문은 2018학년도 한남대학교 학술연구비조성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접수일자 : 2018년 04월 03일

수정일자 : 2018년 05월 17일

심사완료일 : 2018년 05월 17일

교신저자 : 곽철원, e-mail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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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날로 진화하고 있는 멀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인간소외 현상에 대해 체감하고 논하게 되는 것은 자연 스러운 일이 되었다. 누군가와 대면적 만남을 갖거나 직접 대화를 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매체를 통해 낯선 사람과의 접촉이 가능해졌다. 매체를 통한 만남은 실제로는 만나지 않을 사람과의 접촉을 이유로 익명의 악플러가 생겨나게 했고 가상의 만남, 가상의 게임 세 계는 실제를 담보하지 않는 이유로 그 존재의 가벼움을 표출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며, 결국 가상과 실제의 혼돈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상의 세계를 통한 게 임은 현실에서의 게임 모방 범죄 등과 관련하여 개인과 가상의 동일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막아내기 위해 법적 처벌을 강화한 다거나 실명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 결책이라고는 볼 수 없다.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들만 해결하려 하기보다 대상으로 해결하려는 예방교육보다 는 본질을 파악하고 그 본질을 학교 교육에서 뿐만 아 니라 평생교육 차원에서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교 육계는 4차 산업 발전 방향 이면에서의 교육적 접근을 시도하여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인성적 인 간으로 키워내기 위한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교육은 인간의 본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되며, 인성교 육 함양을 통해 바른 사고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개발 의 방법이다. 또한 교육은 근본에 대한 성찰과 물음을 통해 그 원인을 해결하고 예방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인간존경, 타인존중에 대한 감성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적 종적 성장과 배려의 경험은 시간의 흐름을 통해 꾸준히 체득하고 개발되는 것이다. 존경스러운 인물, 위인, 멘토 등의 생활상이나 업적 등 타인의 삶을 통해 보고 배우며 자기화, 내면화 할 수 있다.

인성을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사고와 태도 그리고 행동 특성’이라고 볼 때 인성교육이 인본주의 사상과 인간존중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성과 인간의 태도, 흥미, 가치관을 중시하여 사람다운 사람으로 교육하는 것을

의미한다[1]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성은 교육 에 의해 길러진다고 할 수 있다.

인성교육은 과거의 교육 형태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 라 오늘날의 새 시대에 맞는 형식으로 교육되어야 하 며, 개개인의 자아실현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끊임없는 사회 변화로 인한 가치관의 변화, 윤리와 도 덕적 정신의 해체를 벗어나 전인적인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실천해 나아가야 한다. 이에 본 고 에서는 인간형성의 방법적 도구로 초상화에 주목 하였고 그 중에서도 전인적인 인성교육이 조선시대 초 상화 교육을 통한 목적으로 시작하였다.

초상화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서양 미술 중심의 교 육과정에서 벗어나 한국 전통미술을 활성화하고 일제 강점기부터 사용되어 오던 교과서 형태의 답습인 도화, 공작의 기능적 형태에서 벗어나고자 함에서 이다.

모든 작품이 그러하듯이 초상화도 시대나 문화 차이 에 따라 견해를 달리하며, 일반적으로 보면 서양에서는 역사적 기록과 사실에 대한 검증을 주로 하고, 동양에 서는 ‘자연을 관망하는 사람’ 그 자체에 관심을 두고 자 연의 탐구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찾고자 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2]. 즉, 동양사상에서는 인체를 자연의 일부로 보았다.

인물이라는 그림의 소재는 중국 한(漢)나라 때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하였으며 한대의 인물화는 회화적 성향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단계로서 중요한 의 미를 갖고 있다. 또한 경제 발전의 성장과 외래문화의 유입으로 미술사적 영향을 끼쳤던 때이기도 하다. 유교 가 국교인 이 시대는 교화의 내용인 충(忠)과 효(孝), 열 녀(烈女) 등을 주제로 한 인물화가 주로 발달하였으며 성제(聖帝), 열사(烈士), 충신(忠臣) 등 지극히 유교적인 대상이 주류를 이루었고 인물도 덕(德)과 孝의 정신을 구현하는 인물이나 선생의 모범이 되는 인물들이 많이 그려졌다.

이와 같이 과거 동양의 역사적 전통 인물화는 유교사 상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교 사상을 수용하고 있는 조선시대의 초상화 감상을 통해 인성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감상 단계를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초상화와 인성교육 간의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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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악할 미학적 접근과 초상화의 종류와 구분 등을 살펴 보고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영향과 관계성을 인물화의 표현적인 측면과 인성적인 측면에서 설명해보고자 한 다. 그리고 적극적인 감상을 유도하고 학생들의 입장에 서 감상의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나와 타인의 관계 맺기, 수양적 관찰하기, 타인 존중하기의 3단계 과정을 제시하고 그 구체화 방안을 논해보고자 한다.

II. 인성교육의 의미

인성의 정의로 공자(孔子)는 후천적인 학습의 중요성 을 강조하면서 수양과 단련하는 것을 강조하였고 맹자 (孟子)는 성선설(性善說)의 입장에서 인간이 동물과 다 른 점을 인성으로 제시하고 사단(四端)과 인의예지(仁 義禮智)를 인성의 내용으로 삼았다. 순자(荀子)는 인성 이란 후천적으로 개발되는 것이라 하였다. 인간의 악성 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을 통해 변화 가 능한 존재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에 비록 인성이 악하 기는 하지만 변화시키고 개조할 수 있다고 하였다. 고 자(告子) 또한 인간은 수양의 과정을 통해 인의의 도덕 성을 기를 수 있고 인간의 자연적 속성과 도덕적 속성 을 분명히 구분하여 도덕이 후천적인 수양을 통해 생겨 난 것임을 강조하였다. 이렇듯 인성이라는 것은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으며 교육을 통한 인성의 가치론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인성교육으로서의 가치교육론은 인성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사람됨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며 가치교육을 하 는데 있어서 인간됨의 모습을 인간의 개인적 차원과 사 회적 차원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개인적 차원의 가치는 ‘자아실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사회적 차원 의 가치는 ‘도덕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1]. 정서 교육은 곧 자아실현을 이루는 수단이 되고 이는 다시 가치형성의 단계로 발돋움해 나아간다. 또한 이러한 과 정은 더불어 살기 위한 도덕교육을 포함하게 된다. 따 라서 인성교육을 통한 자아실현은 교육의 연속성과 연 계성을 가지게 되고 가치로운 삶의 완성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인성교육의 개념정의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두 가 지다. 우선 인성교육의 구성요소, 즉 하부 내용은 정서 교육, 가치교육, 도덕교육으로 구성된다는 점이고, 둘째 는 인성교육의 교육적 접근에서 학교, 가정, 사회가 혼 연일체가 되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때 가능한 것이라 는 점이다[3].

인성과 삶의 질은 근본적으로 예술성과 깊은 연관성 이 있다. 공자(孔子)는 예술의 미학기준을 ‘중용(中庸)’

에 두고, 인간이 인성적으로 추구해야하는 최고의 기준 과 동일한 차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공자의 생각 은 이후 문인화에서 미학적으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이루기 위해서 인성적 완성을 추구해야 함을 강 조한 것의 근거가 된다. 또한 예술의 주요한 역할과 가 치가 인성적 완성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 로 제시된 것이라 하였다[4].

인성교육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인 성교육이라는 범위 안에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아실 현, 정서교육, 가치교육, 도덕교육 등 다양한 범위를 수 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다양한 가치의 실현을 위 한 교육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은 확실하며 후천적 방 법인 교육을 통해 실현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 다.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을 위한 방법과 소재, 주제를 어떻게 교육 현장으로 끌어들여서 가치 있는 교육을 실 현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III. 초상화를 통한 인성 교육적 의미와 가치

1. 전신(傳神)의 개념

초상화는 개별적인 형상 묘사를 통해서 개성적인 정 신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데, 초상화가 단지 유형적인 모습만 본뜰 수 있을 뿐 무형적인 정신 자체는 본뜰 수 없다면 초상화는 처음부터 성립되기 어 렵다[2]고 하였다. 조선시대에 초상화가 매우 성행하며 발달했던 것은 유교적인 사회 이념과 맥락 때문이었다 고 할 수 있는데, 그와 연계하여 전통 초상화에서는 전 신의 개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고개지(顧愷之:334~405)는 전신사조론(傳神寫照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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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주장하면서 작품상에서의 전신적 의미와 가치를 중 요시하고 동양화의 사실정신은 외형적인 면뿐만 아니 라 내면의 정신까지도 그려내는 데 있다는 것을 주장한 최초의 화가이자 이론가이다.

전신이란 대상에 숨겨져 있는 신(神) 즉 정신을 그리 는 것이고 사조는 작가가 관조한 대상을 묘사하는 것이 다. 즉 ‘전신사조’란 형상을 통해 정신을 그려낸다는 뜻 을 의미한다. 고개지는 묘사된 대상이 객관적으로 갖추 어야 하는 사상과 감정에 근거하여 전신론의 논리적 합 리성에 관한 여부를 논하였고 ‘이형사신(以形寫神)’의 이론을 통하여 사물은 정신의 범위 안에 존재하고 정신 은 이러한 형사와 형태를 통해 표현된다는 것이며 형은 정신을 그려내기 위한 수단이자 형과 정신이 함께 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또한 ‘천상묘득(遷想妙得)’이란 생각 을 옮겨 형상을 얻는다는 의미로 이는 곧 사유 활동의 외형적 형상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부점목점(不點目睛)은『세설신어(世說新語)1)』「교 예(巧藝)」에 나온 말로 고개지가 인물화를 그릴 때 수 년간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것에 대해, 몸의 사지가 잘 생기고 못생긴 것은 본래 신에 관계되는 묘처와는 무관 한 것이며, 인물화에서 전신을 묘사할 수 있는 요체가 눈동자에 있다고 보고 전개한 전신사조의 핵심이론이 다[5].

고개지의 전신론은 이후 조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다. 조선 후기의 회화 이론과 미학의 선구자였던 담헌 이하곤(李夏坤, 1677~1724)의『남행집서(南行集序)2)』 의 초상화론을 보면

내 일찍이 말하기를 시를 짓는 것은 화공이 사 진하는 것과 같다. 한 획, 터럭 하나라도 같지 않

1) 저작자 유의경(劉義慶)의 444년 책으로, 위(魏)나라와 진(晋)나라의 정권 교체기에 강렬한 개성과 다양한 ‘연기(演技)’로 살아간 인간 군 상을 담고 있다. 지금 전하는 판본은 남조 송나라의 유의경이 편찬 하고, 남조 양(梁)나라의 유효표(劉孝標)가 내용을 보충해 주를 단 것이다. 위 · 진 시대의 대표적 인물에 관한 일화를 모은 것으로, 옛 날에는 『세설(世說)』 또는 『세설신서(世說新書)』라고 했다. 덕 행 · 언어 · 정사(政事) · 방정(方正) · 아량(雅量) · 식감(識鑑) 등 36편이다.

2) <남행집>은 호남지방의 당시 현실을 詩로 읊은 것. 특정지역을 여 행하고 그 견문한 전반적인 내용을 "詩"와 "散文"으로 함께 엮음. 호 남지방에 대해 상세히 사실적으로 묘사.

음이 없게 한 연후에야 가히 그 사람을 사했다 한다. 다만 터럭 하나라도 같지 않으면 비록 단 청의 공이 극에 달해도 신정과 통하지 않으니, 어찌 그 사람을 그렸다 할 수 있겠는가[6].

하여 이형사신의 입장에서 사진이 된 연후에 전신을 논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조선 후기 회화의 전신론은 형사적(形似的) 전신론과 사의적(寫意傳) 전신론의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하여 창작사상과 양식 경향을 구분할 수 있다. 형사적 전신 론은 형체를 닮게 모사하여 대상물이 간직하고 있는

‘신’을 함께 옮겨낸다고 하는 이형사신론(以形寫神論) 에 토대를 두는 것으로, 고개지의 인물 전신사조에서 동기창의 산수 전신사조로 이어지면서 확장된 것이다.

사의적 전신론은 천지 만물에 내재된 신능의 개념으로 인물화를 제작함에 있어 전신의 개념을 인물의 형태에 두지 않고, 인물의 정신을 잘 드러나게 할 수 있는 특정 부분을 찾아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하였다[7].

중국 초상화나 인물화의 전개 역사를 살펴보면 초창 기에는 사실적 묘사 기법으로부터 송(宋)대, 명(明)대에 이르면서 대상의 사실적 묘사보다는 내면에 함축된 뜻 을 얻으려하는 의미론적으로 전개되어 왔다. 재현적 표 현 보다는 함축미 있는 형식이 전신의 표현에서 더욱 의미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2. 조선시대 초상화의 분류

조선시대 초상화의 작화계기는 대부분 개인적인 추 모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공적인 활용 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당시에 그려진 초상화는 일정 한 장소에 봉안되어 새로운 해를 맞이할 때마다 향사와 예의 대상으로서 존재해왔다.

초상화를 보는 사람들은 초상화에 그려진 인물에게 서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순간 혹은 장소에서의 적 나라한 모습보다는 오히려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바 람직한 성정이 드러날 때의 모습을 원했다[8]. 그리고 조선시대 화사들은 이런 ‘바람직한 성정의 표출’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작업에 임했을 것이다.

조선초기의 초상화는 주로 공신상을 중심으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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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가 중기를 거쳐 후기에 이르러서는 공신 도상 형식 의 초상화뿐만 아니라 사대부 초상이 다양한 형식으로 발달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9]. 조선시대를 통틀어 초 상화는 사회적 기능과 대상인물의 신분에 따라 어진(御 眞), 공신상(功臣像), 사대부(士大夫)초상, 기로도(耆老 圖) 초상, 여인상(女人像), 승상(僧像) 등으로 나누어 살 펴볼 수 있다.

어진이란 왕의 초상화를 말한다. 어용(御容), 수용(晬 容), 진용(眞容), 성용(聖容), 왕영(王影)이라고도 일컬어 져 왔다[8]. 왕의 초상은 대체적으로 왕의 기운이 초상화 에 내재해 있다고 여겨 그림으로 그려진 어진일지라도 귀하게 여겨졌다. 어진을 그릴 때에는 마치 왕을 대하듯 작품에 임해야 했으며 작품을 그리기 전부터 몸과 마음 가짐을 바르게 한 후에야 붓을 들 수 있었다. 그만큼 제 작과정에서부터 예와 경을 다하였음을 알 수 있다.

공신(功臣)이란 나라에 위급한 일이 있을 때 공을 세 운 인물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조정에서는 이들에게 훈 공(勳功)을 나타내는 명호(名號)를 주고 등급을 나누어 포상하였는데 공신상 역시 포상 내용 중 하나였다[10].

어진이 조종을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에서 봉안된 반면 공신상은 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나라에 공이 있는 인 물들에게 공신호(功臣號)를 사여함과 동시에 공신상을 그려 하사함으로써 해당 공신과 그 자손에게는 치하와 함께 보상을 하고, 다른 신민(臣民)에게는 귀감이 되게 한다는 의미에서 군국국가에서는 필수적인 도상 작업 의 하나로 적극 추진되어 왔다[8].

사대부란 조선조의 경우 문관 관료로서 4품 이상을 대부(大夫), 5품 이하를 사(士)라고 했지만, 때로는 문 무 양반 관료 전체를 포괄하는 명칭으로 쓰기도 했다 [11]. 사대부 초상화는 고려시대부터 그려졌으며 조선 후기 사당과 서원의 확대로 초상화의 수 역시 확대되었 다. 사대부의 초상은 주로 화원들에 의해 그려졌으며 개성적 화풍이라기보다는 전신사조의 영향으로 유교적 숭현사상(崇賢思想)과 정신을 드러내는 목적으로 그려 졌다.

조선시대 초상화 가운데 비록 숫자상으로는 많지 않 지만, 공신도상과 아울러 기념적 의취를 강하게 띠고 있는 유형으로 기로도상이 있다[12]. 기(耆)는 60세, 로

(老)는 70세를 지칭하지만, 기로는 나이든 노인을 일컫 는 말이 아니라, 기로에 드는 조건은 수(壽), 귀(貴), 덕 (德)을 겸비함에 있었다[13].

조선시대는 가부장 중심의 유교 윤리를 바탕으로 한 사회였다. 따라서 초상화 중에서도 여인을 대상으로 초 상이 제작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조선 초기에 주 로 왕비의 초상이 제작되었고, 지금까지 전해지는 작품 은 극히 일부다. 일반 여인의 초상으로는 사대부가의 여인상인 ‘조반부인상(趙胖夫人像)’을 들 수 있다. 이 외 에는 여인의 그림은 신윤복의 미인도와 기녀들의 그림 이 있지만 그림 속 인물의 대상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전하는 조선시대 여인의 초상은 모 두 의기(義妓)로 알려진 여인들의 그림이다. 이는 여성 의 지조와 충절을 강조하는 계몽적 기능을 나타낸다.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崇儒抑佛)의 사상 때문에 승 상의 제작은 이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으며, 찬문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다만, 국가를 위해 공을 세웠거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승려를 대상으로 초상을 제작하였 고, 삼성(三聖)과 서산대사, 사명대사 등의 초상이 대표 적이다. 오른쪽을 향하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대 부분인 이들의 초상은 고려의 작품 형식을 그대로 계승 한 것으로 중국의 송, 원대의 선종 계열과 비슷하다.

고승(高僧)의 초상은 불교 신도들과 제자들에게 감계 (鑑戒)와 모본으로서의 역할이 되는 동시에 각각의 불 교 종파 입지를 세우고 정신적, 수양적 결속을 강화하 고자 하는 목적으로 그려졌다. 승려 중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화승(畵僧)은 대선사(大禪師)로, 또는 학승(學 僧)으로 존경받던 인물이며, 사찰의 발전에도 남다른 공로를 쌓았던 인물이 대부분이다[14].

한국 초상화의 전신은 중국의 화론에서 변경되고 독 립된 형태로 자리한다. 그것은 인물의 외면적 모습은 물론이고 그의 성격, 교양, 인품 등 정신적 내면세계까 지도 표출시킨 이른바 전신사조를 지향했던 것이다. 그 래서 조선시대의 초상화들은 눈에 기가 넘치고 작품 전 체에 기운생동의 높은 경지를 이루었다[7].

조선시대 초상화의 목적을 정리해 보면 [표 1]과 같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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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초상화 분류에 따른 목적

분류 목적

1 어진(御眞) 예(禮,) 경(敬)

2 공신상(功臣像) 귀감(龜鑑)

3 사대부

(士大夫) 초상 숭현(崇賢)

4 기로도(耆老圖) 덕(德)

5 여인상(女人像) 지조(志操)와 충절(忠節), 계몽(啓蒙)

6 승상(僧像) 귀감(龜鑑)

조선시대의 초상화들은 꾸밈없는 사실적 묘사와 함 께 전신사조의 표출로 격조가 높았다. 이러한 사실은 성종실록 권 19에 ‘사람이 부모의 초상을 그릴 때 털오 라기 하나라도 닮지 않으면 부모가 아니다(人爲父母之 眞 一毫一髮不似 則非父母矣)’라 한 것에서도 보면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초상화는 진(眞), 선(善), 미(美) 가운 데 예쁜 모습이 아니라 진실한 모습, 바로 참된 모습을 그리려 했기 때문이다[3]. 즉 외면의 모습이 아니라 정 신을 그리는 것이다. 같은 시기 서양의 인물화는 안개 처럼 뿌옇다는 의미의 ‘스푸마토’ 유화기법을 사용해 주 름이나 잡티 등이 보여지지 않도록 표현했다. 이는 외 관상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표현방법으로 오 늘날의 시대에서의 포토샵 기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이다. 이처럼 동서양의 인물표현 방식에 있어서의 의도 와 의미가 전혀 다름을 알 수 있다.

같은 동양권인 중국의 인물화와 조선시대 인물화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중국의 인물화는 배경을 중시하였 고 조선시대의 인물화에서는 중국의 인물화에서 받아 들인 직접적 영향에 관한 것을 제외하면 배경보다는 인 물자체의 표현에 더욱 집중하였다. 이것은 자연관의 차 이라기보다는 조선 후기 실학사상과 인물에 표현된 정 신이 강조되었던 성리학의 영향이라 할 수 있겠다.

3. 초상화에 담긴 예법과 수기(修己)적 측면 유교를 실천적 지도이념으로 표방했던 조선왕조 시 대에 이르면 충효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근본에 보답하 기 위한 보본관념 및 학덕이나 인품을 지닌 인물을 숭 배하는 숭현 사상에 의거하여 진전 설립은 물론 사당, 영당 및 서원 등이 크게 발달했다[12]. 더불어 여기에 봉안하고 향사할 대상으로서의 초상화 제작이 활발하

게 일어났다. 나라에 일이 있을 때마다 왕명에 의해 공 신상이 그려지고, 그밖에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 기 위한 기로도상 및 승상의 제작이 행해져 조선시대에 는 실로 엄청난 수의 초상화가 그려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초상화는 감계와 교훈의 수단 으로 그려졌고, 정치인의 도와 사회적 인간적 관계의 상·하적 명분 등, 유교적인 교훈과 윤리를 비롯한 천하 의 이치와 도리를 밝히고 전파하고자 하는데 긴요한 매 체로 인식되었다. 즉, 예술과 도덕이 일치된다는 뜻을 초상화를 통해 담아내고 있다. 따라서 조선시대 초상화 는 초상의 대상 인물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가문의 영 광이기도 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도덕적인 교육의 한 원천으로 긍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즉 초상화 작품의 예술적 성격은 예술의 사회적 기능으로 서 도덕성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성리학에 의해 습득된 이기론(理氣論)에 의해 중국으 로부터 유입되어 온 전신의 개념은 조선시대에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이는 여러 문화에 대한 다양 한 접근 방식과의 충돌 속에서도 한국적인 색채를 찾아 내어 개성적인 회화를 표출하는 여러 가지 기법들이 시 도되기도 하였다.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 서 또는 학자로서 자신의 고유한 정신을 잃지 않고 존 재하도록 유지하는 것은 전신사조의 사상적 기반이 뒷 받침되고 유지되어왔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초상화 또는 인물화 역시 사회상을 반영하 는 모습이나 내면세계의 정서 혹은 인간소외의 모습을 상징하는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현대 동양회화, 한 국회화에서도 그 내용과 형식적인 면에 있어서 전신사 조의 명맥을 계속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기의 문제는 단순히 초상화를 긍정하고 수용하는 문제를 넘어서서 성리학자로서의 자아 존재와 자아 정 체성 자체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와 연관이 있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초기에는 성리학적인 수기의 차원 에서 부정시 되었던 초상화의 성리학적 의미가 다시 성 리학적으로 긍정될 수 있었고, 나아가 초상화를 발전시 키기는 성리학적 토대가 될 수 있었다. 초상화에 대한 자력은 바로 그와 같은 수기적 의식의 과정이고, 그 과 정의 기록이며 또한 그 실천의 다짐이자 확인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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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15].

그 결과 조선시대 일반 사대부들의 초상화는 생전에 는 스스로 관조하고 성찰하는 자아의 수기적 의미가 중 요했고, 사후에는 가묘나 서원에 봉안되어 후손과 후학 에 대한 수기적 의미와 교화적 의미, 제의적 의미가 점 진적으로 추가되며 확대되었다[16]. 그리고 이런 확대 와 확장은 애초 스스로 관조하고 성찰하는 수기적 의미 속에 이미 내함된 채 의식되고 예기되면서 하나의 거대 한 순환 고리를 이루어 나갔다[15]. 그리고 이런 특징은 조선시대 사대부 초상화의 형식과 기법 및 양식에 반영 되어 초상화가 매우 간결하고 맑으며 단아한 미감이 감 돌도록 만들었다.

결국 서양화와 비교해보면 조선시대 초상은 대부분 감상이라기보다는 실용적 측면과 사상적 측면에서의 활용이었으며, 정신의 의미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또한 정신 속에 깃들어 있는 도덕과 예를 읽 을 수 있어야 한다. 보는 그림이 아니라 읽는 그림이라 는 뜻이 조선시대 초상화에 걸맞다고 할 수 있다.

IV. 2015 중학교 미술과 개정 교육과정을 적 용한 전통 초상화 3단계 감상 교육

2015 미술과 개정 교육과정의 성격에서 보면 초등학 교 급에서는 ‘미술 활동을 통해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 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시각 이미지를 매개로 소통하여 타인의 감정과 사고를 이해하고 공감함으로 써 자연스럽게 인성을 함양할 수 있다[17]’라고 하였고 중등학교 급에서는 ‘학교 교육에서의 미술은 바른 인성 과 문화적인 소양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기를 수 있는 핵심 교과이다. 미술 활동을 통해 느낌과 생각을 표현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시각 이미지를 매개로 소통하여 타인의 감정과 사고를 이해하고 공감함으로 써 자연스럽게 인성을 함양할 수 있다[1]’라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미술교육 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의 가능성을 명백히 시사해 주며,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말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성교육의 가능성을 전제로 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추어 실제 작품을 통한 초상화 감상의 지도과정을 크게 ‘나와 타인의 관계 맺기’, ‘수양

적 관찰’, ‘타인을 존중하는 감상’의 단계로 교육과정에 적용해보고자 한다.

먼저 나와 타인의 관계 맺기는 시간을 구성요소로 한 다. 시간은 개인의 주체를 따로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 라 시간 안에서의 지각, 소통, 연결을 통해 관계를 형성 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수양적 관찰에서의 수양은 몸 과 마음을 갈고닦아 품성이나 지식, 도덕 따위를 높은 경지로 끌어 올린다는 뜻으로 발상과 제작 과정에서의 태도 함양과 관련이 있다. 수양적 관찰을 통한 태도는 작품의 주제와 의도파악, 조형요소와 원리 등의 관찰을 통해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작품을 통해 작품의 내 면을 찾아 들어가는 것, 내용에서 형식을 분석해 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형식에서부터 내용과 의미를 분석하 고 발견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즉 내부에서 외부로 의 탐색이다. 타인을 존중하는 감상이란 앞의 두 영역 의 연장선상에서 감상의 최종 마무리 단계라고 볼 수 있으며 위의 과정들이 결국 타인존중을 넘어 인간존중 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임을 밝히고자 한다.

1. 나와 타인의 관계 맺기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전통 초상화 감상에 앞서 그에 따른 활동으로 중요한 요소는 관계 맺기이다. 관계 맺 기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의 나와 타인의 관계, 또는 나와 타인들의 복수적 관계의 형성을 뜻한다. 이 는 아래 [표 2]과 같이 2015 개정 교육과정 체험 영역에 서처럼 지각, 소통, 연결의 용어와 일반화된 지식의 관

표 2. 2015 미술과 개정 교육과정(중학교) 체험 영역과 초상 화 교육 수업 적용방안

영역핵심

개념 일반화된 지식 체험 영역의 전통 초상화 감상 적용방안

체험 지각

·감각을 통한 인식은 자 신과 환경, 세계와의 관계를 깨닫는 바탕이 된다.

·주변 환경 속에서 나와 관계된 인물 발견하기

- 존경하는 인물 - 닮고 싶은 인물 - 좋아하는 인물

소통

·이미지는 느낌과 생각 을 전달하고 상호 작용 하는 도구로서 시각 문 화를 형성한다.

·나와 관계된 인물, 인물에 대 한 의미 찾기

·인물의 이미지를 통한 느낌과 생각 공유하기

연결

·미술은 타 학습 영역, 다양한 분야와 연계되 어 있고, 삶의 문제 해 결에 활용된다.

·나와 관계된 인물, 존경하는 인물상은 나와 어떤 관계가 있 는지 연계성을 생각해보기

·조선시대 초상화 속 인물의 업 적 조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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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을 토대로 체험 영역에서의 초상화 교육 적용방안의 내용을 예시로 살펴 볼 수 있다.

인간은 개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관 계 속에서 연결되어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는 상대방을 지각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한 관계 맺음에 따라 만 남의 가치가 결정되기도 한다.

나와 타인의 관계 맺기는 본격적인 감상 수업 이전의 감상 예비교육의 형식이다. 관계 맺기는 작품 관찰과 감상 이전에 수용적이고 공감적인 분위기 형성을 통해 이루어진다.

지각은 사전적 의미로 인간과 동물이 감각기관을 통 해 외부의 사물이나 자극을 의식하는 과정이라 한다.

초상화 감상을 위한 준비로서의 지각이란 개인의 감각 기관을 통해 인간 즉 타인과의 관계를 파악해보고 떠오 르는 그대로의 인물을 나열해보는 것이다. 즉 브레인스 토밍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와 관계된 인물들을 떠올리 게 된다. 이때 떠올린 인물은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끌어 들이게 된다. 많은 인물들을 떠올려 보면서 나와 연결된 관계들을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된다.

소통이란 사물이 막힘이 없는 것, 의견이나 의사가 잘 전달되는 것을 뜻한다. 내용이 잘 전달되기 위해서 는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초상화 교육에 서의 이해를 위해서는 사전 정보 인식이 중요하다. 이 는 인터뷰나 사전 관찰 조사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또 한 인물의 이미지를 통한 느낌과 생각의 공유를 통해서 도 가능하다. 교육적 측면에서 ‘지각’단계의 브레인스토 밍을 통해 나열된 인물 중 개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 친 인물을 꼽아 설문지나 인터뷰 형식을 통해 그 인물 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방식이 바로 소통이 라 할 수 있다. 소통이 가능하려면 서로간의 앎의 관계 를 통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연결이란 서로 이어지도록 관계 맺는 것을 말하는데, 소통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그 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구체적인 방법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물을 대상으로 인터뷰나 사전 정보 수집을 통해 조사 자료 등을 모으고 정리한 것을 토대로 하여 대상의 업

적을 알아보고 또한 개인과 조사한 인물 간의 관계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해보거나 나의 삶과 어떤 관련 이 있는지 연관을 지어 살펴보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삶 의 연결고리는 공통관심사를 통해 단단해지기 때문에 나와의 관계성을 찾는 것은 인성교육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2. 수양적 관찰

전통 초상화 감상에 앞선 두 번째 단계로 수양적 관 찰을 들 수 있다. 아래 [표 3]는 2015 미술과 개정 교육 과정의 표현 영역에 해당하는 개념이지만 내용 요소의 분석과 기능을 통해 관계 맺기 이후 관찰의 방법을 통 해 좀 더 구체적으로 감상학습에 접근하려는 방법이다.

또한 본격적으로 실제 초상화 작품을 감상하는 단계이 기도 하며, 형식적 측면에서의 접근 방식이다.

초상화 감상을 하는 과정에서 주제와 의도를 파악하 고 표현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서 인물의 조형요소와 원리를 학습하고 표현 매체, 즉 재료를 탐구하여 한국적 감성과 의도에 보다 의미 있게 접근할 수 있다. 즉 수양 적 관찰이란 곧 나와 작품이 마주보는 단계인 것이다.

표 3. 2015 미술과 개정 교육과정(중학교) 표현 영역과 초상 화 교육 적용방안

영역 핵심

개념 일반화된 지식 표현 영역의 전통 초상화 감상 적용방안

표현 발상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 로 탐색, 상상, 구상하 는 것은 표현의 토대 가 된다.

·전통 초상화 작품을 감상하면 서 주제와 의도 찾기

·어떠한 관점을 토대로,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표현하였는지 파악하기

제작

·작품 제작은 주제나 아이디어에 적합한 조 형 요소와 원리, 표현 재료와 용구, 방법, 매 체 등을 계획하고 표 현하며 성찰하는 과정 으로 이루어진다.

·전통 초상화의 제작과정, 표현 기법을 알고 조형요소와 원리 발견하기

발상은 창의적인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 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것에만 국한되 는 것은 아니다. 주제와 소재를 화면에 어떻게 구성 하 느냐도 발상을 통해 나오며, 의도를 생각하고 의도에 맞는 발견을 해내는 과정도 발상에 포함되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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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발상은 많은 경험 속에서 의미 있는 경험들이 모 아져 나오는 것이며 모방의 과정을 통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표현영역의 발상 개념을 적용한 초상화 감상에서는 전통 초상화 작품을 감상하면서 주제와 의 도를 찾아내기, 그리고 어떠한 관점과 기준을 토대로 표현하게 되었는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제작이란 사전적 의미로 일정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 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과정의 순서를 살펴봄으 로 인해 작품의 변화, 재료의 탐구, 조형요소와 원리를 통해 작품 내용에의 영향을 알 수 있다. 어떠한 예술작 품이던 간에 제작과정을 통해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나 초상화 제작과정이 중요한 이유 는 제작 과정 중에서도 예법과 도의를 갖추어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작과정의 관찰 감상을 통해 자 연스럽게 그 정신이 개개인에게 체화될 수 있다.

3. 타인을 존중하는 감상

관계 맺기와 수양적 관찰의 과정을 경험한 후 진행될 단계는 본격적인 감상의 영역이며, 인물이라는 소재를 대상으로 하여 타인을 존중하는 감상 단계로 나아가고 자 한다. 여기에서 타인이란 작품의 소재 자체인 조선 시대 초상화 속에 담긴 인물이 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상대방을 존중하기 위한 과정으 로서의 감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표 4. 2015 미술과 개정 교육과정(중학교) 감상 영역과 초상 화 교육 적용방안

영 역

핵심

개념 일반화된 지식 감상 영역의 전통 초상화 감상 적용방안

감상 이해

·미술 작품은 시대와 지 역의 배경을 반영하고 있어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는 시대적 변천, 맥 락 등을 바탕으로 작품 의 특징을 파악하는 활 동으로 이루어진다.

·조선시대 전통 인물과 초상화 작품의 역사 알기

- 조선 초기, 중기, 후기의 특징 분류

- 초상화 변천과 시대적 특징 분석

- 서양 문화 유입과의 관계 파

비평

·미술 작품의 가치 판단 은 다양한 관점과 방법 을 활용한 비평 활동으 로 이루어진다.

·작품 비평과 감상 내용을 공유 하고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 의미를 해석하고 판단하기 -초상화가 왜 그려졌는지 의미

를 생각하고 그 가치를 파악 -조선시대 초상화 감상을 통해

옛 조상의 존경과 공경의 의미 읽기

-위의 과정을 토대로 비평문 쓰

[표 4]은 2015 미술과 개정 교육과정의 감상 영역 적 용방안을 제시한 것이며 이해와 비평을 핵심개념으로 하고 있다.

감상영역에서의 이해 단계는 감상하고자 하는 초상 화 작품을 직접 보고 분석하는 단계이다. 여기에서는 작품에 대한 이론적 지식, 배경, 특징 분석 등 맥락적 의 미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타인 존중이 라는 제목에서의 선 만남은 나와 작품과의 관계적 타인 이다. 카메라가 없던 당시의 전통 초상화로 그려지는 대상은 당시의 업적을 높이 사거나 스승으로서의 자질 을 갖춘 인물이 그려졌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대 상을 분석할 때에는 그 인물의 배경과 시대적 상황의 역사를 조사하는 것이 우선시 된다. 아래의 [그림 1], [그림 2]처럼 송시열의 초상화로 예를 들어 볼 수 있다.

송시열의 초상화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과 제천의병전 시관에 각각 전시되어있다.

3)그림 1. 송시열 초상(조선후기)

4)그림 2. 송시열 초상(조선후기)

조선시대는 초상화를 제례의 필수 요소로 여겼으며 성현을 그린 초상화를 소중히 다루었다. 따라서 송시열 은 자신이 초상화로 그려지는 것에 매우 긍정적이었으 며 여러 장의 초상화본이 전해지고 있고 대표적인 작품 이 위의 [그림 1]과 [그림 2]에 해당된다.

송시열을 그린 초상화들은 그 속에서 송시열의 외모 와 성품을 읽어내고 시대에 따른 초상화의 양식적인 변 화와 다양한 제작 형식까지 확인할 수 있다. 송시열의 초상화는 이후에도 빈번히 제작되고 유복본(儒服本) 초

3) 「송시열 초상」, 조선후기, 89.7*67.6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출 처: 국립중앙박물관

4)「송시열 초상」, 조선후기, 92.5*62.0cm, 제천의병전시관 소장,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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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가 주요 도상으로 자리 잡는 분기점이 되기도 했다.

외모와 성품을 읽어낸다는 의미는 작화의 목적을 통 해 알 수 있다. 그 형태가 그림이던 글이던 간에 어떠한 기록으로 남겨진다는 것은 기록할만한 가치가 내포되 어 있는 것이다. 또한 위의 그림에서처럼 초상화가 시 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 그려졌다는 이유는 인물 생김새 의 변화는 물론 인물의 품격과 인격이 더욱 완성되어 간다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비평 단계에서는 초상화의 역사적, 작화 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연후에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새겨보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위의 전 영역 의 과정에서 감상의 가치는 점점 완성되어 가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 마지막 단계는 결국 감상을 정리하 고 종합화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종합화를 의미화하 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글로 써보거나 사진이 나 조사 자료를 모아 포트폴리오화 하는 것도 좋은 방 법이 될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술과 교육과정에서의 중 점적인 체험, 표현, 감상의 단계는 감상의 모든 단계에 서 활용될 수 있다. 감상은 전체 과정 활동의 완료 단계 이자 체험과 표현을 위한 재준비 단계이며 또한 종합적 인 교육 활동이다. 우리는 체험을 하면서도 시각적인 감 상을 하게 되고, 표현 활동을 진행하면서도 타인의 작품 또는 자기 자신의 작품을 끊임없이 감상하게 된다.

박물관에서의 작품 감상은 대부분 전시해설사의 일 방적인 설명으로 교육 활동이 진행된다. 그러나 학교교 육과정과 연계하고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박물관 교육의 구성주의적 관점이 적용된 더욱 의 미 있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박물관에서는 상설 전시실이나 수장고에 초상화 한 점 이상은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패널을 통 해 유물을 설명하고자 할 때 유물과 관련된 인물을 예 로 들 수도 있다. 따라서 초상화 활용 교육은 어느 박물 관에서든 교육적 가능성이 있다.

위에서는 송시열의 초상화를 예로 들었지만, 앞의 [표 2], [표 3], [표 4]을 적용하면 박물관의 어떠한 전통 초상화를 대상으로 하든지 인성 교육적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V. 결론

인성교육을 지향하는 교육의 방법은 문학을 통한, 체 육활동을 통한, 음악을 통한, 예술 체험 등을 통해서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 정서의 전통적인 소재와 함께 접목된 교육방법의 접근은 그 활용 빈도가 적다.

인성이라는 것은 본성의 뿌리에서 시작되는 개념이 어서 개개인을 넘어 과거에서부터 전해 내려온 집단 무 의식적 경향을 통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분명

‘나’라는 존재는 현재를 있게 만들어준 과거와의 맥락을 단절하여 생각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 소재인 조선시대 초상화를 교육의 소재로, 교육내용으로 가져 온 것이다.

인물이라는 소재 자체는 우리가 서로 간의 만남을 통 해 매일 대면하게 되는 일상적인 주제이며 전통 초상화 속에 내포된 사상은 오랜 역사 속의 근원인 성리학을 바탕으로 하여 암암리에 체득되어 온 예(禮)와 공경을 바탕으로 한다. 또한 인물이라는 소재는 1차원적인 우 리의 삶 자체이며 연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존재 이다. 인간을 통한 인간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교육 실천 을 꾸려 나아가야 한다.

예술적 능력을 수치화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듯 사실상 인성교육의 성과를 수치화한다는 것도 마찬가 지의 이치에서 어려운 일이다. 국어, 영어, 수학의 과목 처럼 수량적 결과로 수치화하여 나타내기는 어렵지만 인간주의적 입장에서 체화된 인성 변화의 결과는 개개 인의 영향은 물론 그것을 넘어서서 관계와 소통의 영역 에서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해 낼 것이다.

눈에 당장 보이지 않는 결과물이라고 해서 교육 실천 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 는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은 그 어느 교육보다도 절실 하며 기본이 되어야할 교육의 영역이 될 것이고 그래야 만 한다.

인간성 회복이 절실한 현 시점에서 전통 초상화 교육 그리고 감상을 통해 학교교육은 물론 박물관 현장에서 인성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으로도 인 성교육을 위한 적극적인 교육 방법이 계속 연구되어 교 육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되기를 바라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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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한 인간형성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앤더슨과 밀브란트(Amderson & Milbrandt), 바넷 (Barrett), 애플랜드(Efland), 프리드만(Freedman) 등의 학자들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활동을 경험하 게 되면 자신의 가치관과 행동의 방식을 바꾸면서 자신 의 주변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는 믿음을 토대 로 교육이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하였다. 미술품이나 유물에 관하여 설명, 분석, 해석, 판 단을 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작품을 이해하고 자신 의 삶과 연결하여 비평을 하게 된다. 삶 자체를 배제하 고 작품만을 가지고 판단과 비평을 내릴 수는 없을 것 이다. 따라서 ‘조선시대 초상화 교육의 인성 교육적 의 미와 가치 탐구’는 내가 누구인가에서부터 시작되며, 나 와 관계된 인물을 찾아보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의 초고속망, 빠른 변화, 경쟁 등 무엇이 든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박물관 전시실을 천 천히 거닐며 생각하고 사고하며, 동양철학 속의 느림의 미학을 새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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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교육부, 미술과 교육과정, 2015.

저 자 소 개

곽 철 원(Chul-Won Kwak) 정회원

▪2005년 7월 : University of Arts London, 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Fine Art BA)

▪2006년 9월 : University of Arts London, 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Fine Art MA)

▪2013년 2월 : 홍익대학교 회화과(미술학박사 수료)

<관심분야> : 미술교육, 서양화(회화)연구, 동․서양 미술사, 예술철학

수치

표  1.  초상화  분류에  따른  목적 분류 목적 1 어진(御眞) 예(禮,) 경(敬) 2 공신상(功臣像) 귀감(龜鑑) 3 사대부 (士大夫) 초상 숭현(崇賢) 4 기로도(耆老圖) 덕(德) 5 여인상(女人像) 지조(志操)와  충절(忠節),  계몽(啓蒙) 6 승상(僧像) 귀감(龜鑑) 조선시대의 초상화들은 꾸밈없는 사실적 묘사와 함 께 전신사조의 표출로 격조가 높았다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