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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호, ‘9월도 저녁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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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예보의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 가을철 예보 및 겨울철 기후 전망 새로운 기상업무 영역, 우주기상 망망대해에서도 기상관측은 계속돼야 한다

2009. September

하늘사랑 www.kma.go.kr Vol.339

WORLD BEST 365 _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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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 괄호 속의 숫자놀이처럼

노을도 생각이 많아 오래 머물고 하릴없이 도랑 막고 물장구치던 아이들 집 찾아 돌아가길 기다려 등불은 켜진다 9월도 저녁이면 습자지에 물감 번지듯 푸른 산그늘 골똘히 머금는 마을 빈집의 돌담은 제풀에 귀가 빠지고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살갗의 얼룩 지우며 저무는 일 하나로 남은 사람들은

묵묵히 밥상 물리고 이부자리를 편다 9월도 저녁이면 삶이란 죽음이란 애매한 그리움이란

손바닥에 하나 더 새겨지는 손금 같은 것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9월도 저녁이면 죄다 글썽해진다

강연호, ‘9월도 저녁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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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N T E N T S

06 20 29

●○●02_ 특별 인터뷰|수치예보의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

●○●04_ 날씨칼럼| 복날과 음력•이덕환

●○●06_ 옴부즈맨의 생각| 기상예보의 어려움, 소통의 꽃으로 피어나길•정연화

●○●08 _ 포커스| 가을철 예보 및 겨울철 기후 전망•기후예측과

●○●10 _ 포커스| 금년 여름철 기후특성•기상자원과

●○●12 _ 포커스| 수치예보를 향한 슈퍼컴퓨터의 짝사랑•슈퍼컴퓨터운영팀

●○●14_ 열린마당| 몸치, 재즈댄스를 말하다•김수인

●○●16_ 열린마당| 웹기반 기상분석시스템과 몽골에 가다•홍성대

●○●18_ 열린마당| 땅이 있어야 하늘도 있다!•박지영

●○●20_ 열린마당| 불평 없는 세상 만들기•황민호

●○●22_ 열린마당| 엄홍길 기상홍보대사와 함께한‘워킹토킹’•박종식

●○●24_ 정책클로즈업| 지진조기경보 왜 필요한가?•지진정책과

●○●26_ 정책클로즈업| 새로운 기상업무 영역, 우주기상•정책연구과

●○●28_ 정책클로즈업| 선진기상기술‘전진 기지’미국에 세워지다•선진화지원팀

●○●29_ 변화관리코너| 망망대해에서도 기상관측은 계속돼야 한다•해양기상과

●○●30_ 포토뉴스

●○●32_ 퀴즈/인사정보

2009년 9월호(통권 339호)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길 45 전화 (02)2181-0356 팩스 (02)836-5472 E-mail ksroh9808@korea.kr 발행일자 2009년 9월 5일 편집기획 대변인실 발행처 기상청 발행인 전병성 발간등록번호 11-1360000-000079-06 편집장 이종호 교열 이종하 편집 노경숙, 신임철, 임장수, 이호만, 류준상, 송수환, 심미정, 최경미 사진 최찬규 디자인/인쇄 엔더블유 기획정보 (02)2235-6114

2009 09 www.kma.go.kr

「하늘사랑」은 기상청 소식을 전하는 원간 정책지입니다. 「하늘사랑」은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의 열린행정/자료실 간행물 클릭!

기후변화 감시와 예측, 기상청이 선도합니다.

하늘사랑

www.kma.go.kr

Vol.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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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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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200909September

수치예보의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한국 기상청을 세계최고 수준의 기상청으로 끌어올 리겠습니다. 예보관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레이더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찾고, 기상청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민간 기상업체와도 긴밀히 공조하 겠습니다.”

케니스 크로포드(65)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은 21일 오 전 기상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상청(KMA)의 선 진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크로포드 단장은 오클라호마대 기상학과 석좌교수로 20년간 재직하고, 미국 기상청에서 30여 년간 예보 업무에 종사해온 대 기과학 및 레이더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지닌 전문가 이다.

Q1. 기상청은 세계 9위인 예보역량 수준을 6위로 끌 어올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예보역량을 끌 어올릴 생각인가.

기상청 직원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총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기상청 직

원들의 피드백을 경청하는 방법을 먼저 사용하도록 하 겠다. 또한 기상청에 뛰어난 국장들이 많이 있으므로 그 분들과 토론하고 그분들의 자문을 많이 얻을 계획이다.

제가 있던 미국에서 쓰던 기술들 중에서 한국에서 적합 하다고 생각되는 기술이 있다면 적용하도록 하고, 미국 에는 적합하지만 한국에 적합하지 않다면 억지로 적용 하지는 않겠다. 기상청 직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장 기적으로 예보역량을 높이겠다.

결론적으로 예보역량 세계 6위라는 목표를 얼마나 빨 리 성취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모 습으로 올바른 기상청의 모습을 만드느냐가 최종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

Q2. 기상청에 대해 아쉬운 점과 기상청이 잘 하고 있 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첫날인데 너무 어려운 질문이고, 지금 완벽한 로드맵 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국에 왔다고 오해할 수 있으니까 2012년까지 기상청(KMA)

케니스 크로포드 기상선진화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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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선진화 로드맵을 말하겠다. 제가 로드맵으로 결정, 지원할 수 있는 10가지를 나름대로 만들어 봤는데, 직원 들과 논의된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 로드맵 중 세 가지만 말한다면 첫 번째 이슈는 전 세계의 기상과 관련하여 예보관의 역 할이다. 대기상태를 측정하는 컴퓨터 모델들이 점점 발 전하고 있다. 기술이 점점 더 좋아지는 상황에서 인간 예보관에 대한 부분이다. 1980년대와 2010년대 예보관 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예보관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 게 연구해야 한다.

두 번째는 레이더운영센터를 설치하여, 데이터를 공 유하고 보존하고자 한다. 기상청, 국토해양부 등 한국의 여러 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26개 레이더가 세계의 다른 기상 관련 기관들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 고 싶다.

세 번째로 민간분야에서도 예보를 할 수 있도록 한국 의 기상법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사전에 민 간 기상업체들과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야 하고, 그 과정 에서 기상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3. 어떤 자세와 신념이 있었기에 국제적으로 활동하 며 조언할 수 있었는가.

나는 기상학을 사랑하고, 도전을 사랑하고, 누구를 돕 는 것을 사랑한다. 그리고 한국 기상청에서 일할 만큼 충분히 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 을 즐긴다.

Q4. 어떤 레이더를 이용해서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것 인지 구체적으로 답변해 달라.

레이더 기술을 포함해 한국의 IT 사회간접자본 기반 시설은 미국보다 나은 것 같다. 미국에서는 122개 레이 더가 네트워크로 1분 단위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레 이더운영센터를 통해 수집, 공유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적인 기술을 이용해 한국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다. 먼저 26개 망을 구축하는 것이 급하다. 레이더를 운 영하고 있는 기관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2012년까지의 로드맵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기상 정보들이 국민들이 비즈니스를 하는 데 사용되고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한다. 경제에 도움이 안 되면 기상 자료의 가치가 없다.

Q5. 기상청 예보관이 4~5년이라는 짧은 주기로 바뀌 기 때문에 예보 역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보관의 향후 역할을 결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 가 한국에 온 이유이다. 그 문제와 관련하여 아직 대부 분의 나라에서 예보관의 역량을 향상시킬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 2009년 캐나다에서 작성한‘향후 예보관의 역할’이라는 논문이 있는데, 여기에 아이디어 가 많다. 논문에서는‘영향력이 큰 기상예보는 기계보 다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부분이 미국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다.

영향력이 큰 기상예보는 예보관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예보관이 반드시 수치예보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자동화된 수치예보에서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Q6. 한국은 미국과 지리적인 차이가 있다. 한국처럼 좁은 지역에서 예보한 경험이 있는가.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있어 한국에서는 예보가 틀렸을 때 비난을 하는 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은 한국만큼 복잡하지 않다. 한국처럼 복잡한 지 역에서 예보한 경험이 없다. 3면이 바다인 한국 지형에 적용하는 것, 날씨를 구성하는 요소, 한국적인 특성을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공부해서 더 좋은 예보가 나오도 록 하겠다.

오보에 따른 비판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 비판을 피하려면 잘 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하루 만에 이루어질 수 는 없다. 기자들이 나중에 피드백을 해서 나에게 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들과 기상청장님, 직원들, 중책 을 맡겨준 여러분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자들께도 특별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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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200909September

삼복

(三伏)은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때를 말 한다. 삼복 더위만 잘 견디면 풍성한 가을 수확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 가을 수확을 위해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리려고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보양식을 챙겨 먹는 우리 전통은 중국의 진(秦)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것이다. 물론 삼복이 언제나 더운 것은 아니 다. 올해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초복(7월 14일)과 중복(7 월 24일)은 여름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서늘한 상 태로 지나가 버렸다. 그나마 8월 13일의 말복 더위가 삼 복의 체면을 간신히 살려주었다. 날씨가 단순히 계절만 에 의해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동양에는 일년을 24절기로 나누는 독특한 전통이 있 다. 입춘, 우수, 경칩, 춘분으로 이어지는 24절기는 대략 보름마다 돌아오는데, 각 절기의 이름에 계절을 상징하 는 의미를 부여하고, 독특한 민속 의식을 즐기기도 한 다. 봄이 시작되는 입춘에는 문이나 마루에 콩을 뿌려 악 귀를 쫓고, 기둥이나 대들보에 입춘을 환영하는 글귀를 붙이기도 한다. 우수(雨水)가 지나면 눈 대신 비가 내리 기 시작하고, 얼었던 강물이 녹는다. 24절기의 전통도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전통 적인 농경 문화와 함께 그 의미와 해석도 진화해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계절의 변화를 정리한 24절기 가 음력에서 유래된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절기를 알 아내려면 반드시 음력이 표시된‘옛날식’달력을 봐야만 한다고 믿는다. 심지어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철이 이 르고, 3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철이 늦다는 옛말이 맞는

다고 무릎을 치는 사람도 있다. 지구상의 계절이 달의 차 고 기우는 것이 아니라 태양과 지구 자전축 사이의 관계 에 의해 결정되고, 그런 관계가 잘 반영된 것은 전통적으 로 쓰던‘음력’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양 력’이라는 초등학교 수준의 과학 상식은 아무 도움이 되 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회적 전통으로 굳어져 버린 우리 인식은 과학으로도 쉽게 바꾸기 어려운 모양이다.

농경 사회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농경 을 기반으로 했던 고대 동양 사회가 주술적 의미가 강한 음력을 쓰면서도 24절기에 집착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 문이다. 그런데 달의 공전을 근거로 하는 음력(陰曆)에서 는 1년이 12달 354일이다. 태양의 공전주기인 365.2425 일과는 11일이나 차이가 있다. 결국 음력을 사용하면 매 년 계절이 열흘 이상 늦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음 력에서는 3년마다 윤달을 두어서 오차를 줄이려고 애를 쓴다.

언제 윤달을 둘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 음력을 기반 으로 하는 책력(冊曆)을 만드는 기술의 핵심이다. 그런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천문 관측 을 이용한 24절기다. 윤달을 어느 달에 두느냐에 따라서 음력으로 표현된 24절기가 달라지게 된다. 한식이 음력 2월과 3월 사이를 오가는 것도 윤달을 위치에 따라 달라 지는 것도 그런 과정에서 생긴 결론이다.

결국 책력을 만드는 기술은 고대 농경 사회의 핵심 기 술이었다. 중국은 그런 기술을 철저하게 비밀로 지켜왔 다. 우리가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매년 중국에 사

복날과 음력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duckhwan@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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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환의 날씨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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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BEST 365 _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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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을 보냈던 것도 중국의 책력을 구하는 것과 무관하 지 않았다. 음력을 사용하는 고대 농경 사회에서는 24 절기가 표시된 책력의 가치가 그만큼 높았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요즘 러시아가 우리에게 우주 발사체 기술을 전수해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할 일이 절대 아니 다. 기술의 가치는 언제나 돈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엄청나게 많은 공물(供物)을 가져다 주 면 완제품인‘책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다 중국은 끝까지 우리에게 24절기가 표시된 책력을 만드는 기술 을 알려주지 않았었다. 결국 우리 스스로 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왜 더 싸게 기술을 사오지 못하느냐는 질책은 의미가 없 는 것이다.

초복, 중복, 말복을 합친 삼복은 설날, 한식, 단오, 추 석의 4대 전통 명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민간에서 오랜 전통으로 굳어진 중요한 축일이다. 삼복은 흔히 여름 중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라고 알려져 있다. 설날을 새 해의 시작이고, 찬 음식을 먹는 한식(寒食)은 농사를 시 작하는 때를 말한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이고, 추석은 가을의 수확을 축하 하는 명절이다.

복날의 의미는 꽤 복잡하다. 복날은 양력의‘절기’에 전통적인‘60갑자’와‘음양오행설’이 결합되어 결정된 다. 60갑자는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 (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로 이뤄진 10개의 천간 (天干)과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

(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로 구성된 12개 의 지지(地支)를 결합시켜 만든 동양의 독특한 60진법 표기법으로 주로 연월일시를 나타내는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60갑자를 음양오행설로 해석하거나 12종의 동물과 대응시켜서 길흉(吉凶)을 점치는 목적으로 사용 하기도 했다. 출생 연월일시를 60갑자로 표시한 사주팔 자(四柱八字)가 대표적인 경우다.

초복(初伏)은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은 하지(6월 21 일)가 지난 후 세 번째 경(庚)일이다. 그래서 초복은 하 지의 일진(日辰)에 따라 하지로부터 20일에서 29일이 지나 대지가 뜨겁게 달아오른 7월 11일부터 20일 사이 가 된다. 천간의 7번째에 해당하는‘경’(庚)은 오행의

‘금’(金)과 음양의‘양’(陽)에 해당하고, 계절로는 가을 을 뜻한다. 중복(中伏)은 그로부터 10일이 지난 네 번째 경(庚)일이다.

말복(末伏)의 기준은 하지가 아니라 입추(8월 8일경) 다. 입추가 지난 첫 번째 경일이 말복이다. 그래서 중복 과 입추의 간격이 열흘이 넘으면 중복과 말복 사이에 20 일의 간격이 생기는 월복(越伏)이 된다. 올해가 그런 경 우였다. 중복은 7월 24일(庚午)이었고, 입추는 8월 7일 이었기 때문에 중복에서 20일이 지난 8월 13일(庚寅)이 말복이었다. 물론 올해 경험했듯이 삼복이 언제나 가장 더운 시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를 충 분히 고려해서 만든 동양의 명절이 종교적 의미를 더 많 이 강조한 서양의 축일보다 더 과학적이라고 볼 수도 있 을 것이다.

※이 글은 기상청의 공식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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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200909September

“오늘 밤사이 전국에 비가 내리겠는데요, 특히 충청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120㎜의 많은 비가 내리겠 고, 중부지방은 10~50㎜의 비가 내린 뒤 아침부터 점차 개겠습니다.”라는 기상캐스터의 멘트. TV나 라디오에 서 흘러나오는 기상정보를 들을 때면 그 때가 떠올라 입 가에 미소를 짓게 된다.

그 때란 바로, 지난 7월 13일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 고 경사진 대전지방기상청(이하‘대전청’) 진입로를 낑 낑대며 올랐던 날이다.

대전청은 대기과학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기상 이론을 실제 기상업무에 적용하는 현장실습과 체험교육 기회를 제공하기위해‘대기과학 전공자 현장실습과정’

을 개설하였다. 나는 이런 호기를 놓칠 수 없어 수강 신 청을 했는데 마침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데 내 안에서 욕심이 조금씩 꿈틀대기 시작했다. 사실 난 기상청 블로그 기자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기상 정책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해서 기사를 작성할 때도 어려움이 많았었다. 그래서 대전청에서 보낼 100시간을 학생으로서 실습교육도 받고, 기상청 블로그 기자로서 기상정책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어디 업무의 빈틈은 없는지 기사꺼리 사냥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예보 직접 생산해 보기

첫 주는 일기도 분석하는 방법, 다양한 기상관측 등

이론위주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 중에서 대전청장의 위성영상분석에 관한 특별 강의는 십수 년 노하우가 담 겨 있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동네예보 생 산, 웹을 기반으로 한 기상분석시스템 등의 수업을 통해 실습도 병행하였다. 직접 예보를 생산해 보고 왜 그런 예보가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발표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다.

예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상, 고층, 해상, 레 이더, 위성 등의 관측자료에 눈을 떼지 말고 항상 모니 터링을 하고 어떤 기압계가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지 실황일기도를 샌드위치처럼 층 층이 잘 분석한 후에, 슈퍼컴퓨터가 생산해 놓은 수십 장이나 되는 수치모델 자료를 긴 시간 동안 분석을 해야 한다.

이렇게 어렵게 고민해서 생산한 예보인데, 국민들이 틀렸다고 욕하면 얼마나 속상할까? 그러나 사실 내면에 는 기상청의 잘못도 있는 것 같았다. 기상과학의 한계, 예보의 어려움, 동네예보 활용 등에 대한 홍보를 국민들 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이 알려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현업 근무 체험하기

둘째 주는 4명이 한 조를 이루어 총 3조가 서로 교대 해가며 기상청의 예보관처럼 현업근무를 실제 체험하게

기상예보의 어려움, 소통의 꽃으로 피어나길

정연화 기상청 블로그 기자 jyh101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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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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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BEST 365 _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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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 현업근무동안에는 자동화된 기기로는 관측할 수 없는 기상요소를 직접 관측하기도 했으며, 동네예보 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에 매 시간마다 관측된 자료 값을 직접 입력하기도 했다. 나의 첫 현업근무는 야근이었다.

첫 현업근무가 있던 날,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대전청 예 보센터로 향했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비가 없는 맑은 날씨였는데, 내가 근무를 하는 그날 밤부터 새벽사이에 는 많은 양의 비가 예상될 것이라고 했다. 사계절 중에 서 가장 변덕스러운 날씨현상을 보이는 여름철에, 그것 도 강수예보가 있는 날은 정말 바쁠 것이라는 얘기를 들 었는데, 힘들겠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바쁜 예보센터 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대감이 더 컸다.

우리가 방송에서 자주 접하던 호우주의보를 비롯한 기상특보의 발령과 해제가 모두 예보센터 안에 있는 예 보관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옆 에서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엄청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가슴이 벅차올랐 다. 새벽 내내,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위성과 레이 더 영상을 비롯한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간의 기상 상태를 체크하는 기상청의 예보관들의 능숙한 모습을 보면서 예보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있 는지를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다. 오늘과 내일의 날씨와 더불어 주간예보까지 발표하는 예보관의 말을 잘 귀담 아 들어서 그날은 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주변 사람들 에게 직접 기상정보를 전해주었다.

기상청이 주는 또 다른 선물, 외부기관 견학 마지막 3주차에는 대전청의 예보센터가 아닌 외부기

관의 견학을 통해 기상청의 또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 었다. COMS(통신해양기상위성)의 개발 및 운영과 함께 기상위성 및 위성자료 응용에 관한 연구개발을 하는 국 가기상위성센터와 우리나라 표준기상관측소 제1호인 추풍령기상대를 둘러보게 되었다. 대전청의 예보센터 가 아닌 또 다른 외부기관의 견학을 통해 견문도 넓히면 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아주 좋은 기회였다.

100시간 기상예보체험에서 국민소통을 읽다 기상청을 다 알기에는 부족했던 100시간. 예보가 생 산되어 TV나 라디오에 표출되기까지 그 산고를 체험한 결과 나는 기상청의 틈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그것은 바로 소통이었던 것이다. 기상청과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등 기상정책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하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사실 기상청의 이 러한 시도는 종종 눈에 띈다. 날씨공감포럼을 각 지역별 로 개최하여 날씨와 건강, 날씨와 디자인, 날씨와 우주 등 다양한 분야와 연관을 지어보고 국민과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국민의 한사람으로 참 뿌듯하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이 제는 기상정보서비스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각 분야 에서 원하는 기상정보가 무엇인지를 잘 포착해서 공감 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기상정보 수요자들은 매우 다 양하다. 각자가 원하는 기상정보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 다. 따라서 다양한 기상 컨텐츠를 개발하고 국민 체감만 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부탁해 본다. 사실 블로그 기자인 나의 숙제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기상레이더 영상 분석 영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한 전국

예보토의 모습

기상예보체험 지중온도 관측중인 모습

※이 글은 기상청의 공식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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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200909September

난 여름철 동안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였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 나 다소 많은 특징을 보였다. 장마는 남부지방과 제주도 에서 6월 21일부터 시작해서 8월 3일까지 지속되었으 며 중부지방은 6월 28일부터 7월 21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았다. 장마 기간 중 7월 7~19일에는 우리나라 북쪽으로 상층 기압골이 위치한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 이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되어 중부 및 남부지방을 오르내리면서 전국적으로 집중호우 현상 이 자주 나타났다. 또한 7월 21일~8월 13일까지는 상층 기압골 및 동해 북부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동류가 유입되면서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저온 현 상이 이어졌다.

올 가을철 3개월 예보(9~11월)와 겨울철(2009년 12 월~2010년 2월) 기후전망을 엘니뇨, 태풍, 월별 기온과 강수량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5N~5S, 170W~120W)에서의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높은 엘니뇨 상태를 보이고 있 으며 올 겨울철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발생 수는 가을철 동안 9~10개 정도로 평년 (11.5개)보다 다소 적겠으며, 그 중 1개(평년 0.9개) 정도 의 태풍이 직・간접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 으로 예상된다.

이번가을철에는 기온과 강수량 모두 평년과 비슷한

가운데 전형적인 가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성고 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고 일교차가 큰 날이 많겠으 며 기온의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월부 터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이 나타나겠으며, 11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 으로 확장하면서 기온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 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한 경향을 주로 보이겠으나 9 월에는 대기불안정 및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으며 강수량의 지역적인 편차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월별로 살펴보면 9월에는 상순에 상층 한기의 영향으 로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낮은 경향을 보이겠으며, 대기 가 불안정하여 국지성 호우 발생 가능성이 높겠으나 강 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9월중순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으며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다. 9월 하순에는 이동성고기압과 기압골 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 며 강수량은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평년보 다 많겠다.

10월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으나 일 시적인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의 변동폭이 크겠으 며 전반적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대체로 건조한 경향을 보이면서 일교차가 큰 날이 많겠으며 남쪽을 지 +

포커스 하나

+

가을철 예보 및 겨울철 기후 전망

기후예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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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대륙고기압 확장 시 내륙 및 산간 지방은 서리가 내리거 나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

11월에는 대륙고기압의 세력 약화 및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며 기압골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겠다. 찬 대륙고 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기온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으며 강원도 영동 산간지방에는 지형 적인 영향으로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한편 2009년 겨울철 기온 및 강수량은 오른쪽과 같은 확률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은 평년(-6~8℃) 보다 높겠다.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의 변동폭이 크겠으며 일시적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 강 수량은 평년(55~214㎜)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은 경향 을 보이겠다.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건조한 날이 많겠 으나 지형적인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참고로 기후전망은 2008년 5월 23일부터 제공되고 있 는데 매년 4회(2, 5, 8, 11월 23일경 발표) 발표일 다음 다음 계절에 대한 엘니뇨/라니냐 전망과 함께 전반적인 기온, 강수량을 확률예보로 제공하고 있다.

기간 평 균 기 온

9월 평년(14~23℃)과 비슷하겠음

10월 평년(8~19℃)과 비슷하겠음

11월 평년(2~14℃)보다높겠음

기간 강 수 량

9월 평년(113~244㎜)과 비슷하겠음

10월 평년(38~111㎜)과 비슷하겠음

11월 평년(35~87㎜)보다많겠음

2009년 가을철 평균기온 및 강수량 전망

2009년 겨울철 기온 전망

0.0%

낮음

비슷

높음

3.3%

20%

30%

50%

2009년 겨울철 강수량 전망

0.0%

적음

비슷

많음

3.3%

20%

40%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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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200909September

여름철 기상의 특징

2009년 여름철의 전국 평균기온은 23.3℃, 평균 최고기온 은 28.0℃, 평균 최저기온은 19.4℃로 평년보다 모두 0.2℃

가 낮았다. 강수량은 780.8mm로 평년보다 12%가 많았으 며, 평균 강수일수도 40.4일로 평년보다 3.6일이 많았다. 특 히 1시간 최다강수량 30mm 이상 호우일수는 평년보다 1.7 배가 많아 1973년 이후 2위를 기록하였으며(1위/ 1998년 여 름철), 일강수량 80mm, 150mm 이상 호우일수도 평년보다 1.6배가 많았다.

서울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24.1℃로 평년과 같았으며, 평 균 최고기온은 28.1℃로 평년보다 0.3℃가 낮았고, 평균 최 저기온은 20.7℃로 평년보다 0.1℃가 높았다. 강수량은 1076.7mm로 평년(809.2mm)보다 33%가 많았으며, 강수일 수는 45일로 평년보다 5.7일이 많았다. 1시간 최다강수량 30mm 이상 일수는 2일로 평년과 비슷하였으나, 일강수량 80mm 이상 호우일수는 평년보다 3.8일이 많은 6일로 1940 년, 1998년과 함께 2위였다(1위/1995년 9일). 일강수량 150mm 이상일수는 1일로 평년보다 0.6일이 많았다.

연대별 강수량의 장기변화 특징은 2000년대 여름철 호우 일수(1시간 최다강수량 30mm, 일강수량 80mm, 150mm 이상)가 1970년대에 비해 약 1.6~2.6배가 증가하였다.

6월 : 평균기온 높고 강수량은 적었음

금년 6월 전국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8℃ 높은 21.8℃

로, 1973년 이후 네 번째로(1위/2005년 22.3℃, 2위/‘91년

22.0℃, 3위/‘97년 21.9℃)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도 평년보 다 0.9℃가 높은 27.0℃로, 1991년, 1999년과 함께 5위였으 며(1위/‘97년 27.7℃, 2위/2005년 27.6℃, 3위/2004년 27.2

℃, 4위/‘82년 27.1℃), 평균 최저기온은 17.1℃로 평년보다 0.6℃가 높았다.

서울의 6월 평균기온은 22.4℃, 평균 최저기온은 18.8℃

로 평년보다 각각 0.5℃, 1.0℃가 높았고, 평균 최고기온은 26.7℃로 평년보다 0.2℃가 낮았다.

전국 평균 강수량은 136.7mm로 평년의 80%수준으로 적 었으며, 평균 강수일수는 10.4일로 평년과 같았다. 서울의 경우 강수량은 132.0mm로 평년(133.3mm)과 비슷하였으 며, 강수일수는 11일로 평년보다 1일이 많았다.

연대별 장기변화 경향은 전국의 2000년대 6월 평균기온은 21.4℃, 평균 최고기온은 26.6℃, 평균 최저기온은 17.0℃로 1970년대에 비해 각각 0.5℃, 0.7℃, 0.5℃가 높았고, 지속적 으로 상승하는 경향이다. 특히 서울의 2000년대 6월 평균 최 저기온은 18.6℃로 1970년대에 비해 1.1℃, 1910년대에 비해 2.4℃가 높아 상승폭이 컸다. 전국의 2000년대 평균 강수량 은 166.1mm, 강수일수는 10일로, 1970년대에 비해 각각 3%, 1.4일 감소한 반면에 강수강도는 증가하였다.

7월 : 강수량 2위 기록, 호우일수도 대폭 증가

전국 평균기온은 23.7℃, 평균 최고기온은 27.9℃, 평균 최저기온은 20.3℃로 평년보다 각각 0.8℃, 0.9℃, 0.8℃가 낮았다.

+

포커스 둘

+

금년 여름철 기후특성

기상자원과

금년 여름철(6~8월) 전국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낮았으며, 평균 강수량은 780.8mm로 평년보다 12%가 많았고, 호우일수도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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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경우에도 평균기온은 24.3℃, 평균 최고기온은 28.2℃로 평년보다 모두 0.6℃가 낮았으며, 평균 최저기온 도 21.0℃로 평년보다 0.8℃가 낮았다.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평년보다 86%가 많은 490.6mm 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1위 2006년 627.3mm) 많았으 며, 평균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5.2일이 많은 19일로 5위를 기록하였다(1위/2006년 21.3일, 2위/‘74년 20.8일, 3위 /2003년 20.7일, 4위/‘91년 19.1일). 특히 1시간 최다강수량 30mm 이상일수는 평년보다 3.6배가 많아 1위였으며, 일강 수량 80mm, 150mm 이상 호우일수도 각각 3.2배, 5배가 많았다.

서울의 경우 강수량은 659.4mm로 평년(327.9mm)보다 두 배가 많았으며, 강수일수는 20일로 평년보다 4.5일이 많 았다. 1시간 최다강수량 30mm 이상 일수는 2일로 평년보다

1.2일이 많았고, 일강수량 80mm 이상 호우일수는 평년보다 3.2일이 많은 4일로 1925년, 1930년, 1966년, 2006년과 함 께 2위였다(1위/ 1940년 6일). 일강수량 150mm 이상일수는 1일로 평년보다 0.9일이 많았다.

강수량의 장기변화 경향은 2000년대 7월 호우일수(1시간 최다강수량 30mm, 일강수량 80mm, 150mm 이상)는 1970 년대에 비해 전국의 경우는 약 2배, 서울은 3배 이상 증가하 였다.

8월 : 기온 평년보다 낮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음 전국 평균기온은 24.5℃, 평균 최고기온은 29.0℃, 평균 최저기온은 20.8℃로 평년보다 각각 0.5℃, 0.6℃, 0.5℃가 낮았다. 평균 강수량은 153.5mm로 평년의 58% 수준이었으 며, 평균 강수일수도 1.6일이 적었다.

서울의 경우에 8월 평균기온은 25.7℃, 평균 최저기 온은 22.4℃로 평년보다 0.3℃가 높았으나, 평균 최고 기온은 22.4℃로 평년과 같았다. 강수량은 285.3mm 로 평년보다 18%가 적었으며, 강수일수는 14일로 평년 과 비슷하였다.

연대별 장기변화 경향을 보면 2000년대 전국의 8월 평균기온은 1970년대에 비해 0.2℃ 상승한 반면에 서 울은 0.8℃가 상승하여 상승폭이 컸으며, 2000년대 8 월의 호우일수(1시간 최다강수량 30mm, 일강수량 80mm, 150mm 이상)는 1970년대에 비해 전국과 서 울 모두 약 1~2배가 많았다.

전국 여름철(6, 7, 8월) 기후특성(1973~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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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200909September

치예보는 현재의 기상관측 자료를 수치예보모델에 입력하여 미래의 대기상태를 정량적으로 예측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수치예보에 사용되는 수치예보모델이란 미래의 대기상태를 예측하기 위하여, 대기를 그물망처럼 무 수히 많은 격자로 나누어 주어진 시간간격마다 이 격자점들 의 기온, 바람, 습도 등 일기예보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상변 수를 수치적으로 계산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모든 과정에 대한 계산은 슈퍼컴퓨터가 담당한다. 이때 수치예보 모델의 격자점이 조밀할수록 소규모의 기상현상도 더욱 더 정교하게 모사할 수 있는 반면, 계산량은 대폭 늘어나서 훨 씬 더 큰 전산자원을 필요로 하게 된다. 본 지면을 통해 수 치예보와 슈퍼컴퓨터의 관계, 예보정확도와 수치예보모델 의 관계 등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기상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상용 슈퍼컴퓨터에 대한 필요성을 이해하는데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기상예보에서 컴퓨터가 사용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 지만 그 중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하나는 항상 반복되는 단순한 작업을 컴퓨터가 대신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이 일을 할 경우 수백 년이 걸리는 것을 컴 퓨터가 단 몇 분 만에 해내는 것이다.

슈퍼컴퓨터가 사람 대신 단순작업을 하는 경우

①자동기상관측기기에서 관측된 관측값을 전기적인 신 호의 형태로 내장 컴퓨터에 저장한다 ②여기에 저장된 관측 자료는 통신용 컴퓨터를 통하여 짧게는 10초마다 기상청 본청에 있는 주컴퓨터에 관측 자료를 전송한다 ③주컴퓨터 에 수집된 자료의 일부는 통신용 컴퓨터를 통하여 외국의 기상청에 자료를 보내고, 또 외국의 기상관측 자료를 수집 한다 ④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일기도에 기입을 하고 자동으 로 등치선도 그린다.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기상예보에 사용되기 전인 1980년 대까지만 해도, 기상관측을 할 때에는 사람이 매시간 혹은 3시간 마다 백엽상에서 일일이 온도, 기압, 습도를 측정하 고, 풍향과 풍속을 기록했다. 습도를 구할 때도 기상요소 변 환테이블이라는 책을 사용하여 일일이 계산한 후에 무전기 를 통해 국내외 관측값을 수신하여 일기도를 그렸다. 그리 고 관측결과는 통계표라는 용지에 기입을 하는데, 각 기상 요소의 값을 일일이 손으로 계산을 하여 작성을 하였지만

수치예보를 향한 슈퍼컴퓨터의

짝사랑

슈퍼컴퓨터운영팀 +

포커스 셋

+

2004년 도입된 기상청 슈퍼컴퓨터 2호기.

미국 CRAY사의 CRAY X1E 성능은 약18.5Tera flops

수치예보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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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컴퓨터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동으로 생산한다.

수 백년이 걸릴 계산 작업을 슈퍼컴퓨터는 몇 분 만에 그 다음, 사람이 할 경우 수 백년이 걸릴 계산 작업을 컴 퓨터가 단 몇 분 만에 하는 것은 수치예보라는 것이다. 즉, 이것은 ①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가 물과 같이 연속적이 며, 지구 표면에 중력에 의해 붙어있는 물질이고, ②이 물질 은 온도, 기압, 풍향, 풍속, 습도 등의 변수를 사용하여 표현 할 수 있으며, ③이 변수들의 변동은 뉴턴의 운동방정식을 변형한 유체역학 방정식의 지배를 받는다는 가정에서, 대기 의 각 지점에 대한 변수의 변동을 계산하는 오늘날 대부분 의 선진 국가에서 채택하여 이용하는 기상예보 방법이다.

계산 결과는 주로 일기도의 형태로 시각화를 하여 예보 관에게 제공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기를 일정한 간격의 상자들이 연달아 붙어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한 후, 각 상 자에서 기상 변수가 어떻게 변동하는가를 계산하게 된다.

우리나라 상공의 대기를 가로, 세로 10km, 높이 500m의 상자모양으로 구성하면, 전체 상자의 수는 100×100×20 개가 되고, 이 공간의 10시간 동안의 변동을 10초 간격으로 계산했을 때 계산횟수는 100×100×20×(60/10)×60×10 회가 된다. 여기에 위의 온도, 기압, 풍향, 풍속, 습도 등 다 섯 가지 변수 각각의 변동을 고려하면, 앞의 계산횟수에 5 를 곱해야 한다. 사람이 이 계산을 1초에 1개씩 한다면, 100

×100×100×60×60초(약 115년)가 걸린다. 이러한 계산 결과가 일기예보에 의미 있는 생산물로 예보관에게 제공되 려면 이 계산이 적어도 1~2시간 안에 끝나야 하므로 사람 의 계산으로는 수치예보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작업을 기상 용 슈퍼컴퓨터가 수십 분 만에 계산해낸다. 이때 보다 정밀 한 대기상태를 표한하기 위하여 계산하고자 하는 상자의 크 기를 줄여서 더욱 조밀하게 대기를 구성하거나, 대기를 표 현하고자 하는 변수의 종류 등을 증가시키게 되면 그 계산 량은 수배~수십 배 증가하게 되는데, 계산량의 증가와 관 계없이 동일한 시간 안에 수치예보 결과가 예보관에게 의미 있게 제공하려면 이러한 계산 작업을 수행하는 슈퍼컴퓨터 의 계산성능이 훨씬 더 크게 필요하게 된다.

슈퍼컴퓨터는 어디에 활용될까?

현재 기상청에서는 슈퍼컴퓨터를 일기예보 서비스를 위 한 수치예보용 모델 연산에 사용한다. 일기예보에 사용되는

수치예보모델은 대기 현상의 법칙을 방정식화하여 컴퓨터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복잡한 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것으 로, 기상청에서 운영중인 대표적인 수치예보모델로는 지구 전체를 약 30km격자로 재현한 전지구모델을 비롯하여 30km, 10km, 5km 격자간격을 갖는 지역예보용 모델, 다 양한 초기값을 이용한 확률예보모델인 앙상블예보모델, 태 풍, 황사, 해양모델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더불어 현업개선 을 위한 다양한 연구용 수치예보모델을 운영 중에 있다.

슈퍼컴퓨터만 있으면 예보정확도가 향상될까 ?

많은 사람들은 슈퍼컴퓨터만 있으면 예보 정확도가 향상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기상예보 정확도를 향상시 키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의 성능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해 서 날씨 예측 값들을 생산해 내는 소프트웨어인 수치예보모 델의 성능 또한 우수해야 한다. 2007년 기상청 용역 사업 결 과는 이를 잘 설명하고 있는데, 수치예보모델성능이 40%, 관측자료의 양과 품질이 32%, 예보관의 개인 역량이 28%

가량을 각각 예보 정확도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상청은 수치예보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서, 2008년 5월에 영국기상청과 MOU를 체결하고 세계 2위 수준의 수치예보모델인‘통합모델’을 도입하여 금년에 들 어오는 슈퍼컴퓨터 3호기에 이식하여 2010년부터 현업운 영 할 계획이며, 현재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이 통합모델이 새로 도입되는 슈 퍼컴퓨터 3호기에서 계획한 대로 안정적으로 현업운영이 이루어지게 되면, 예보관이 현재보다 질 높은 자료를 활용 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예보정확도 향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기상청의 슈퍼컴퓨터 역사와 수치예보 정확도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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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200909September

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과 더불어 지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것이고, 컴퓨터 게임에 능한 분 들은 게임으로, 그저 집에서 방바닥과 친해가며 뒹굴면서 해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 술로 해결하시는 분들도 주위에 적지 않게 봐왔다. 나? 나는 댄스로 스트레스를 푼다.

벌써 시작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재즈댄스…. 대학 때 한참 유행하던 시 기에 나보다 먼저 그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재즈댄스는 모든 춤의 기본이 될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특별한 제한이 없어 다양화된 리듬에 맞추어 일정한 규칙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춤을 추며 감정을 표현한다. 또한, 그 시대의 유행을 가장 잘 반영하고, 모든 문화 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크고 정확한 동작을 요구하는 춤인 까닭에 아직도 이 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아마추어이지만 아마추어 중 에서는 수준급으로 가고 있다고 스스로만 자부하는 중이다. 잠시 임신과 출 산을 이유로 쉬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근무로 인해 일주일씩 못가는 날에는 좀이 쑤셔서 죽을 지경이다. 근무를 하고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가더라도 한바탕 음악에 몸을 싣고 나면 온몸을 타고 내려가는 땀줄기가 상쾌하기까지 하다.

사실 난 20년이 넘게 나 자신이 몸치인 줄 알고 살았다. 친구들과 클럽이라 도 갈 때면 핑계대고 빠지기 일쑤였고, 어쩌다가 가게 되면 난 자리지킴이, 가방지킴이었다. 춤추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음악에 자연스레 몸이 들썩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그래서 재즈댄스를 처음 시작할 때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많이 망설였다. 시작하고 처음 몇 달 동안은 어색한 나 의 몸놀림이 어찌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다 같이 배우는 상황에 누가 날 주 목해서 쳐다보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난 역시 몸치야’새삼 느끼며 그만

몸치, 재즈댄스를 말하다

+

열린마당 하나

+

“스트레스 어떻게 잊고 사세요?” 매일 반복되는 고된 업무와 교 대 근무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 건강한 삶을 위해선 그냥 넘 어갈 순 없다.

김수인 대구기상대 ksi0216@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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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까도 여러 번 생각했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쉬지 않고 연습한 결과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고, 나 의 작지 않은 키와 긴 팔이 재즈댄스의 특성에 잘 맞는 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학원에서도, 집에서도, 심지어 인적 없는 거리의 쇼윈도에서도 연습했고, 그것 으로 인해 땀을 흘리는 것이 힘든 것이 아니라 너무 즐 거웠고 신났었다. 주위사람들 몇몇은 취업준비에는 소 홀하고 쓸데없는 춤에 몰두하는게 아닌가 염려하는 사 람들도 계셨고, 몸치인 줄 아는데 뭐 할려고 안될 일에 노력하느냐고 놀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굴하지 않 았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난 잘하고 있어… 소질은 없 어도 노력해서 이만큼 왔잖아’하며 반복적인 자기암시 를 했고, 그 덕에 이렇게 아직까지 재즈댄스의 세계에 젖어있는 듯 하다. 물론, 전문가의 수준에는 절대 못 따 라 갈 실력이지만 강사의 추천으로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에도 참여했다. 강사님이 무대에 한번 서 보지 않겠 냐고 제안했을 때는 내 실력으로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망설였지만 서겠다고 결심하고 난 뒤에는 처음 춤을 배 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춤 하나하나를 다듬어 가며 열심 히 연습했었다. 공연이 있는 날 아르바이트 일정까지 바 꿔가면서 섰던 무대…. 춤으로는 처음으로 선 무대에서 많이 떨 수밖에 없었지만 그동안 연습한 성과였는지 실 수 하나 없이 잘 해냈고, 그런 내 자신이 너무 대견스러 웠다.

3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몇몇의 댄스강사님을 거 쳤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 사람이 계셨다. 흰머리가 적 잖게 있는 기다란 머리를 한 갈래로 예쁘게 묶고 다니 시던 아저씨(할아버지?)강사님. 50이 넘는 나이를 초월 하시고 재즈댄스로 가끔씩 공중에 뜬 듯한 완벽한 안무 를 선보이실 때면 그저 넋을 놓고 구경하면서 찬사만 연발했었다. 처음에는 무용을 전공하신 사람이시겠거 니 했었는데 알고 보니 평범한 직장인에서 지금은 연극 과 무용을 겸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빠르지 않은 나 이에 뒤늦게나마 자기 소질을 발견하고 주저없이 색다 른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용기가 없이 는 불가능한 일인 듯 하다. 스스로 만족하는 일을 하고

살면서 항상 즐거워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다니시는 그 사람을 보면 서 나도 나이가 들어서도 꾸 준히 춤추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내가 시 작할 때의 재즈댄스 열풍은 조금

사그라든 것 같다. 많은 댄스학원들이 유행에 따라가 기 위해 다른 댄스종목으로 변경하는 바람에 여기저기 서 볼 수 있었던 재즈댄스 학원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기를 낳고 난 후 다시 춤을 시 작할 때 나도 유행에 따라 다른 춤을 시작해 볼까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넌 재즈댄스 할 때가 가장 건강해보이고, 자 신감 있어 보였어!”라고 말하는 남편의 한 마디에 다시 시작한 재즈댄스. 20대 초중반의 풋풋한 에너지는 발산 할 수 없을지 몰라도, 그때보다 조금 힘이 부치고 몸이 뻣뻣할지 몰라도, 몇 년이 지난 지금 나의 나이에 발산 할 수 있는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난 다시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직장생활 에 임할 수 있다. 그리고 즐겁게 흘리는 땀으로 인해 일 상에 활력이 솟는 것은 몇 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다. 육아에 지치고 교대근무로 쳐져있던 나의 몸과 마 음이 한바탕의 춤으로 다시 생기를 찾는 것을 느낄 땐 재즈댄스를 다시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한 땀을 흘리면서 솟구치는 에 너지와 노력한 만큼 하루하루 발전해 가는 춤솜씨, 그리 고 거울에 비춰진 나의 모습을 보며 생기는 자신감은 내 가 재즈를 계속해야하는 충분한 이유임에 틀림없다. 그 에너지와 그 자신감으로 난 더 행복하게 하늘을 볼 수 있고, 더 활기차게 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잊고 사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계 신가요? 혹은 자신이 용기가 부족하다 자신감이 부족 하다 생각하세요? 남녀노소, 몸치, 박치 아무 상관 없습 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싶으시다면, 인생을 더 활기차게 하고자 하신다면, 재즈댄스 한번 시작해보세요. 후회하 실 일 결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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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200909September

기상기술로 가까워지는 초원의 나라 '몽골'

몽골하면‘초원’, ‘칭기즈칸’, ‘몽고반점’등의 단어가 언뜻 연상된다. 말 위에서 태어나 말 위에서 생을 마친 다는 유목민들의 고향 몽골은 한때 전 세계 문명권을 연 결하는 대제국을 건설했으며, 우리 문화의 시원(始原)과 맞닿아 있고 혈연적으로도 우리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고들 한다. 몽골은 과거 공산권 국가들 중 가장 먼저 우 리와 국교를 맺었는데(1990년), 외교, 경제뿐만 아니라 기상 분야에서도 현재 우리와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 고 있다.

나를 포함한 6명의 일행은 각기 몽골 기상청에 기술 지원(수치모델, 기후자료, 기상분석시스템 그리고 국제 협력)을 위해 7월 8일 저녁 8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 여 세 시간 반 정도를 지나 몽골의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입국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국 가적 축제인‘나담(7.11~13)’기간이어서 평소보다 입국 자가 많은 시기라고 한다. 복잡한 입국장을 빠져나온 일 행은 몽골 기상청이 제공한 승합차를 타고 우리가 일주 일 동안 머물‘플라워’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푸는 것으 로 밤늦은 첫 일정을 마무리 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다시 승합차를 타고 몽골 기상청 으로 향했다. 그제서야 차창 밖으로 몽골 시내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크고 현대적인 건물도 있었지만 전체적 으로는 우리나라의 중소도시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고 날씨는 조금 건조한 편이었다. 잠시 후 도착한 몽골기상 청은 블록 모서리에 위치했고, 작은 규모의 여러 개 방

들로 구성된 3층 정도의 건물이었다. 청사 앞에는 기후 변화를 알리기 위함인 듯 북극곰과 펭귄 조형물들이 있 어 이채로웠다.

몽골과의 기상협력은 2004년 한・몽 기상협력회의로 부터 본격 시작되어 수치예보시스템, 기후자료DB 구축 과 기술연수 등을 실시해 오고 있다. 그러던 중 2006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2차 회의에 참석한 몽골 대표단은 우리의 기상분석시스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고, 2 년 후 몽골에서 개최된 제3차 회의 때 웹 기반의 기상분 석시스템(이하 WebFAS)을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WebFAS는 2000년부터 여러 해 동안 우리 직원이 미 국 기상청에 파견되어 도입한 리눅스 기반의 기상분석 시스템(FAS)의 단점을 보완하여 우리나라가 자체적으 로 개발한 한국산 기상분석시스템이다.

몽골에 웹기반 기상분석시스템(WebFAS) 보급과 기술 전수 현재까지 몽골기상청에 수치모델과 기후자료 분야에 있어 상당한 기술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지 원을 통해 얻어지는 산출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적절 한 활용도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물론 몽골기상청 내 부 인트라넷에는 자료를 표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 으나 자료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표출하거나 분석할 수 있는 도구는 없는 실정이었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 본, 대만 등 대부분의 기상선진국에서는 자료의 종합 표 출과 분석이 가능한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 고 , 미 국 은 현 재 SOA(Service Oriented

웹기반 기상분석시스템과 몽골에 가다

홍성대 정보통신기술과 sdhong@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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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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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라는 최신 IT개념과 오픈소스 소프트웨 어를 적용하여 진화시키고 있다.

과거 일본에서는 PC, 서버, 네트워크 등 다량의 하드 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한 전례가 있었으나 콘텐츠 제공 이나 생산기술 이전에는 소극적이어서 수혜국의 입장에 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한다. 실제로 몽골 기상청의 사무실과 전산실에는 일본이 제공한 PC와 서버들이 대 부분이었다. 반면에 지난해 우리는 인력을 파견하여 몽 골에 WebFAS를 설치한 다음 몽골의 수치모델 자료 (GDAPS, MM5)가 표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현지 직원들은 기자재 제공과 함께 인력까지 파견하여 기술 지원하는 것에 대해 크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특별히 이번 방문기간 동안에는 한국국제협력단 (KOICA)의 지원을 받아 처리서버 교체를 통해 성능을 대폭 개선하였으며, 국립기상연구소 예보연구과가 기술 지원하여 생산한 수치모델 WRF(30, 10㎞) 산출물과 중 국 기상위성 FY-2D 자료의 추가 표출 등 전반적인 시 스템 업그레이드를 수행하였다. WebFAS 업그레이드 작업은 거의 파견된 일주일 내내 이루어졌는데, 출국 당 일 아침에도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큰 문제가 없었고, 오전에는 기술지원 결과에 대한 설명과 교육을 실시함 으로써 공식적인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갈라파고스(닫힘)와 노마드(열림)

출국 당일에는 현지 직원이 자신의 여름 집(Summer House)에 특별히 초대를 해 주었다. 울란바토르에서 차 로 한참을 달려 도착하였는데, 몽골 풍습에 따르면 남의 집에 들어서기 전에 근처 돌무더기‘어워’를 세 바퀴 돌 아야 한다고 한다. ‘어워’를 도는 중에 소원을 빌어 보 기도 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몽골의 전통 음식 중에 하

나인‘허르헉’을 푸짐히 대접받았다. 어느 덧 어둠이 내 리고 장경성이 떠오르자 초대한 가족과 마지막 작별 인 사를 한 뒤‘칭기즈칸’공항으로 돌아와 현지 시간으로 자정이 넘어 인천을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모든 몽골 일정을 마치고 돌이켜 보건대, 과거 우리가 주로 선진 기술을 전수받는 입장이었다면 최근 몽골에 제공한 WebFAS는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다른 나라에 전수한 경우로써 우리나라의 위상 제고에 나름 기여하 고 있다고 하겠다. 다만, 몽골에 제공된 시스템의 지속 적인 유지관리 문제가 숙제로 남아있다. 실제로 몽골기 상청이 수치모델자료의 포맷을 일부 자체 변경하는 바 람에 WebFAS를 지난 4월부터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 다. 또한 향후 새로운 자료를 추가할 때 마다 우리의 기 술지원을 필요로 한다. 과거 우리도 미국의 기상분석시 스템을 도입・활용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문제를 겪었고 그리하여 보다 사용하기 쉽고 유지관리가 편리한 웹기 반 기상분석시스템(WebFAS)을 자체 개발하여 활용하 게 된 것이다. 그러나 몽골과 같은 개도국은 아직 스스 로 시스템을 개발, 개선할 여력이나 투자 우선순위가 높 지 않아 그러한 기대를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미국의 기상분석시스템(AWIPS)이 훌륭한 시스 템 이었지만 우리가 모든 부분을 설계, 개발하지 않은 탓에 진화라는 측면에서는‘갈라파고스(Galapagos)’처 럼 접근과 개선이 쉽지 않았다. 우리의 WebFAS가 개 발 된지도 어언 3년이 지났고, 아직도 개발이 진행 중이 다. 향후 다른 개도국의 요구에 따라 WebFAS를 보급 할 때 보다 수혜국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유연 하고 개방된 구조로 진화될 필요성이 있음을 노마드 (Nomad)의 나라 몽골을 방문하면서 한 가지 교훈으로 얻게 되었다.

몽골 교육장면 몽골 기상분석시스템 구동결과 몽골기상청 방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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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200909September

땅이 있어야 하늘도 있다!

박지영 지진감시과 gociel@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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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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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라에서‘지진’에 대한 관심이나 위상은 어 느 정도일까?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은 큰 지 진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크고 국가적으로 지진업무의 위상도 높다. 하지만 비교 적 지진에 대해 안전지대라고 알려진 우리나라는 평소 지진에 대한 관심이 없다가 지진동을 한번 느끼거나 쓰 촨성 지진처럼 대규모 피해를 입힌 지진이 일어날 때만

‘혹시 우리나라도?’하고 잠시 지진에 대해 관심을 가진 후 다시 잊어버린다. 기상청 내에서도 직제 개편 때마다 지진은 축소가 거론되고 관측국에 소속된다, 예보국에 소속된다며 복도에서 떠돌고 있는 것이 지진업무의 현 실이다.

지난 8월 7~8일, 대한민국 지진업무 주관부처로서의 자부심과 업무수행에 대한 마인드를 높이기 위해‘국가 지진업무 고도화 연찬회’가 열렸다. 그동안 수많은 워 크숍, 연찬회, 다짐대회 등이 있었지만 기상청에서 지 진업무를 시작한 이래 지진부서 연찬회는 처음이라니, 우리 스스로도‘지진업무’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은 것 이다.

지진정책과, 지진감시과, 국립기상연구소 해양기상지 진연구팀의 총 26명이 모여 국가 지진업무 대외 활성화 및 지평확대 방안, 지진・지진해일 위기대응 체계 강화 방안, 지진 및 지진해일 감시기술 연구방향에 대한 과제 발표와 더불어 이에 대한 실천방안 강구를 위한 분임토

의 등 국가 지진업무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리가 되었 다. 특히 지진분야 직원들이 모두 함께 하는 자리는 처 음이라 그 의미가 더했다고 감격해하기도 하고, 즐겁고 진지하게 지진업무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토의 를 하기도 하였다.

과제발표나 분임토의, 특별강의 등 연찬회 일정 사이 사이에 마련된 깜짝 행운권 추첨은 연찬회 일정 내내 약 간의 긴장감과 함께 즐거운 기대감을 더해 줄 수 있어 좋았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참석한 연찬회에서 나에게 보상이라도 해 주듯이 첫 번째 행운권 추첨부터 당첨되 어 상품권을 받기도 했고, 특별강의를 해 주신 방송인 이익선씨의 추첨에도 뽑혀 기상캐스터 9명이 함께 집필 한‘내일은 맑음’이라는 책도 받아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번 연찬회에서는 과제발표나 분임토의 등과 더불어 방송인 이익선씨의 특별강의, 차장님과의 대화를 통해 지진분야 현안문제에 대한 토론을 하기도 하고, 전체 직 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팀워크를 키워갈 수 있는 네트워 크 미팅 등 여러모로 알차게 진행되었다.

‘일과 프로정신’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의에서는 이익 선씨가 20년간의 방송생활에서 만나고 느낀 프로들의 자세를 듣고 느슨해진 나의 일상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이익선 씨는“자신의 인격을 존중 하며 긍지를 가지고 스스로의 품위를 지키는 것이 자존

비교적 지진에 대해 안전지대라고 알려진 우리나라는 평소 지진

에 대한 관심이 없다가 지진동을 한번 느끼거나 쓰촨성 지진처럼

대규모 피해를 입힌 지진이 일어날 때만 ‘혹시 우리나라도?’하

고 잠시 지진에 대해 관심을 가진 후 다시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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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고 이 자존심을 가진 사람이 정말 프로다”라고 했는 데, 그 말이 정말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국민들이 지진 에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지진업무를 하찮게 여기더라 도, 먼저 나 스스로‘지진’에 자존감을 갖고 있나? 나는 내 일에‘프로’라고 자부할 수 있나? 반성을 하며“나는 지진에 대해서 프로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는 시간도 되었다.

특별강의 다음에 이어진‘차장님과의 대화’시간에는 기상청 지진업무 전반에 걸친 직원들의 건의와 함께 격 의 없는 열띤 토의가 이뤄지는 바람에 늦은 저녁을 먹어 야 했고, 저녁 만찬시간에 토의가 계속되기도 했다. 다 음 날 직원들의 팀워크를 키우기 위한 네트워크 미팅에 서 실시한 발야구에서도 업무와 직급을 떠나 직원들이 서로 어우러져 웃고 즐긴 좋은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기상청 지진업무 최초의 연찬회는 일정 내내 주어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연찬회를 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지진업무가 중요하게 인식될 것인가 또 얼마나 자주 발 생할 것인가 등의 지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 다는 생각이 많았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지진 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주변의 지질구조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고도 느껴졌다.

한반도 주변에는 각종 에너지가 있는데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과 부딪치면서 생기는 응력은 일

본에, 인도판이 유라시아판을 밀어내면서 생기는 응력 은 중국에 큰 지진을 발생시키는데, 그 남은 힘이 우리 나라에 중규모의 지진을 일으킨다. 대부분의 지진학자 들은 한반도에서 규모 5.0 수준의 지진은 언제든지 발 생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규모 6.0 이상의 강한 지진 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78 년 홍성 지진(규모 5.0)으로 건물 118동이 부서지고 1,000여개 건물에 금이 가는 피해가 발생하였다. 만약 우리나라에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상당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인가? 이것은 더 이상 의미 있는 질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 라에 지진 가능성이 있다면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연찬회는 국가 지진업무를 총괄 하고 있는 기상청에서의 존재감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프로의 자세로 근무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직원들에게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 신 청장님, 차장님, 그리고 지진관리관님 이하 전체 직 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비록 1박2일의 짧은 기 간이었지만 나 자신에게 프로로서의 자세를 물어보고 지진전문가의 향기를 스스로 풍길 수 있는 진정한 프로 가 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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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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