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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교환 수단이자 부의 저장 수단으로 통용되는 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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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교환 수단이자 부의 저장 수단으로 통용되는 재화.

돈은 ‘중개자’인 동시에 사용가치를 교환가치로 전환시키 는 힘: 필요한 재화를 서로 교환하는 인간의 사회적 관계 에서 돈은 ‘보편적인 교환수단’ 또는 ‘가치 척도’로 기능하 면서, 그 자체 목적으로 전도되기도 함.

교환수단으로서 돈의 사용 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눠 볼 수 있음. ① 돈을 소유하는 것, ② 돈을 지출하는 것, ③ 대상을 소유하는 것. 그러나 이 단계는 각각의 지점에서 멈출 수 있으며, 그 각각의 지점을 자기 목적으로 만들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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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인간 및 자연의 속성을 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사 물로 변화시키고, 모든 사물을 교환하고 역전시킴. 따라 서 경제적 차원에서는 물론, 문화적인 맥락에서도 돈은 가장 중요한 기호이자 상징의 하나로 작용.

“사용가치에서 교환가치로 변형되는 과정에서 일종의 ‘상 징 작용’이 일어나며, 이 때 상징작용은 다른 어떤 것을 대신하는 무차별적이고 등가적인 돈의 출현으로 완성된 다.”

-- 움베르토 에코, 『기호학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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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다른 ‘부’의 지표와 달리 비가시적, 추상적, 허구적 인 존재이며, 비고정적, 유동적인 동시에 가변적인 액체 의 형상을 지니는 자본주의 세계의 상징.

특히 전근대 경제관계에 남아 있던 인격성과 사물 사이의 의존성은 화폐경제에 의해 해체. 화폐경제는 개인과 소유 사이의 관계를 일종의 매개된 관계로 만들어버림으로써 이 둘 사이에 거리가 생기도록 함.

따라서 돈은 모든 경제행위에 ‘비인격성’을 부여하는 한편, 개인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고양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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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전체화’와 ‘개별화’의 상반되어 보이는 방향의 문화 를 형성.

즉, 한편으로 수평화, 평등화 그리고 아주 멀리 떨어져 있 는 것까지도 동일한 조건 아래 결합함으로써 더욱더 광범 위한 사회 영역을 창출.

다른 한편으로 가장 개인적인 것을 성취하고 인격의 독립 성 및 이 인격 형성의 자율성을 보존하는 방향을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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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가치의 ‘양적 전환’

⇒ 돈이 삶의 가치들의 공통분모가 된다면, 그리하여 ‘어 떤’ 가치가 있느냐가 문제되지 않고 ‘얼마만한’ 가치가 있느 냐가 문제가 된다면, ‘고유성’은 축소됨. 중립적이고 모두가 똑같이 손에 넣을 수 있는 하나의 척도에 의해 비교될 수 있 는 가능성이 주어짐으로써, 독특하고 비교불가능한 것에 대 한 관심을 잃어버리게 됨.

⇒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필연적으 로 ‘둔감한’ 자가 될 수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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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무가치성’이 낳는 문화

⇒ 돈으로 하는 선물은 가장 저급한 것으로 여겨짐. 왜냐 하면 그것은 인격을 가장 깊이 하락시키는 것이기 때문.

“돈은 모든 것에 대한 등가물이기 때문에 ‘비천한’ 것이다.

개별적인 것만이 고귀한 것이다. 여러 가지 것들에 동일 한 것은 그 가운데 가장 낮은 것과 동일한 것이며, 따라서 가장 높은 것도 가장 낮은 것의 수준으로 끌어내려진다.”

-- 게오르그 짐멜, 「돈의 심리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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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빈낙도’에 자족하며 재화(財貨)를 재화(災禍)로 여겼 던 사대부 문화가 지배적이었지만, 조선후기부터 중인들 을 중심으로 ‘돈벌기’에 대해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평가가 등장하기 시작.

그러나 자신에 대해서는 검소하되 타인에 대해서는 인색 하지 않은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고, 궁핍한 자를 돕는 일 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돈에 대한 윤리’를 형성 하고 있었음.

반면, 일부 야담에서는 ‘돈’이 삶을 지배하는 중심요소로 전제되어 전통적인 가족 윤리를 압도하며 욕망의 대상 자 체가 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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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화를 전후해 근대적 ‘욕망’은 강화되지만 ‘돈의 결핍’

에 의해 그 실현은 좌절되는 서사들이 다수 형성.

ex.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돈의 결핍’은 ‘돈에 대한 욕망의 증폭’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윤리의 전도를 초래하기도 함.

ex. 김동인의 「감자」, 김유정의 「가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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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상품으로 생산해 낼 수 있는 자본주의란 곧 모 든 것을 돈으로 교환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체제. 따라 서 이 체제에서는 정신적인 것은 물론 ‘자연’도 고유한 ‘경 험’도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것으로 재배치. 돈에 대한 욕망이 의지적으로 실현되기 이전에 이미 이러한 환경이 형성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통찰도 존재.

“내가 그 오원 돈을 써버릴 수가 있었던들 나는 자정 안에 집에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 이상,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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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삼십원이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 대견하다 나도 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이 대견하다

무수한 돈을 만졌지만 결국은 헛만진 것

쓸 필요도 없이 한 삼, 사일을 나하고 침식을 같이한 돈 - 어린 놈을 아귀라고 하지

그 아귀란 놈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집어갈 돈 풀방구리를 드나드는 쥐의 돈

그러나 내 돈이 아닌 돈

하여간 바쁨과 한가와 실의와 초조를 나하고 같이한 돈 바쁜 돈 –

아무도 정시(正視)하지 못한 돈 – 돈의 비밀이 여기 있다 -- 김수영,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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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표상의 변전(變轉)

⇒ ‘부’를 과시하는 것을 천박한 것으로 여기는 전통적 정 서가 오랫동안 지배해 오기도 했거니와, 특히 타인의 노동 력을 착취함으로써

재생산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부’는 결코 그 자체로 존중될

만한 사회적 가치가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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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적 문화표상에서도 진정성은 ‘가난한 자’가 담지하 는 한편, ‘부자’는 탐욕에서 비롯되는 왜곡된 욕망 탓에 정 신적으로 황폐하거나 천박하거나 역설적으로 결핍된 존재로 나타나곤 함. 그러나 ‘신데렐라’적 플롯을 통해 ‘부’는 진정 성에 대한 보상처럼 주어지기도 함.

→ 지나친 ‘부’는 ‘화’를 불러온다는 금기를 통해 현실적인 욕망을 제어하려는 전통적 이데올로기와 ‘부’를 ‘자격 있는 주인’에게 귀속시키는 방식으로 빈/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계급화해 이데올로기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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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IMF 이후 ‘부’에 대한 욕망이 노골적으로 긍정되 는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

ex. ‘부자되세요’, ‘대박나세요’라는 덕담들.

‘부’를 향한 욕망의 긍정은 ‘부’에 대한 다양한 ‘유보적’ 태 도들을 위선적인 것으로 매도하면서, ‘돈’과 ‘인격’ 사이에 존재했던 기존의 가치론적 대립도 희미해짐. ‘부자’가 부 러움을 대상을 넘어 존경할 만한 존재로 가치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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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향한 욕망은 내부에 ‘자유’ 또는 ‘자율성’에 대한 유 토피아적 꿈을 함축하고 있음. 그러나 ‘부’가 가져다 주는 자유란 ‘돈’이 발휘하는 효과의 한쪽 면일 뿐. 다른 면은 모든 것을 무차별적인 등가교환 체제 속으로 몰아 넣는 돈 의 기능으로부터 귀결되는 ‘무가치성’.

‘자유’가 ‘가치’에 대한 반성과 함께하지 않을 때, 그 자유 는 모든 것에 ‘둔감할 수 있는 자유’에 지나지 않으며 따라 서 언제든 폭력으로 전환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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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호모 에코노 미쿠스가 양산되는 한편으로, 사실상 호모 에코노미쿠스 의 실현조차 위태롭게 만드는 ‘지속적 위기’의 상황은, 더 더욱 ‘가치’에 대한 반성을 유보시키고 절대적 교환수단으 로서의 ‘돈’과 ‘부’에 집착하게 함.

‘돈’과 ‘부’에 대한 집착은 생산-유통-소비의 순환과정에 동맥경화를 발생시켜 경제적 위기를 더욱 장기화시키고, 삶 자체를 더욱 황폐하게 만듦.

‘돈’으로 교환되지만 ‘돈’으로 환원될 수 없는 ‘사용가치’, 상품이지만 상품으로 환원될 수 없는 ‘미적 가치’를 상기 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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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모더니즘 소설과 돈」, 『현대문학의 연구』 12집, 1999.

우찬제, 「한국 현대소설의 경제적 상상력 연구」, 『현대소 설연구』 14집, 2001.

최기숙, 「돈의 윤리와 문화가치」, 『현대문학의 연구』 32 집, 2007.

신응철, 「현대문화와 돈, 그리고 개인」, 『동서철학연구』

53집, 2009.

게오르그 짐멜, 김덕영 옮김, 『돈의 철학』, 길, 2013.

게오르그 짐멜, 김덕영 옮김, 『돈이란 무엇인가』, 길, 201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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