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지리학 연구 틀로서의 공간관계론
韓柱成*
Spatial Relational Theory as a Research Frameworks in Korean Economic Geography
Ju-Seong Han*
* 충북대학교 명예교수(Emeritus professor,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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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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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리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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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본 연구는 한국경제지리학 연구 틀의 내용을 재정립하고 이를 현대경제지리학의 주요 이론과 관련지어 살펴보며, 21세기 한국경제지리학을 전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경제지리학의 재정립된 연구 틀의 구성 내용과 현대경제지리학 관련 제이론과의 관련성은 매우 높다. 연구 틀인 경제의 공간관계론에서 한국경제지리 학은 최근 정보와 지식연구의 영향을 받아 그 연구영역이 확대되어 미래에 새롭게 검토해야 할 내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오늘날 글로벌화와 국지화가 동시에 진행되어 국민경제 관점의 중요성을 재검토하는 경우 연구대상과 그 공간적 스케일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라는 점이다. 둘째, 정보와 지식을 기반으로 한 경제사회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지식유동 등의 가시적이 아닌 비물질 재화의 생산과 유동에 관련된 공간적 관점이나 새로운 방법 론 등을 어떻게 조직하는가라는 점이다. 셋째, 사회나 정치, 지식, 제도와 문화로 시야를 넓혀 넓은 의미에서 경 제현상의 지역성이나 지역사회의 동태를 밝히는 경향이 강하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경제지리학의 내용을 풍 부하게 할지 모르나 경제지리학의 구심력을 약하게 할 위험성이 있다. 넷째, 제4차 산업혁명인 지능정보기술에 지능이 발달하면서 연결을 한층 증진시킴으로 초연결과 초지능이 특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영향을 크게 끼칠 것이다.
주요어 : 한국경제지리학, 연구 틀, 공간관계론, 현대경제지리학의 주요 이론
Abstract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uggest new research frameworks of Korean economic geography.
The frameworks were evaluated in relation with major theories of contemporary economic geography. The direction of Korean economic geography of the 21st century was then be discussed.
It was found that the new frameworks are highly compatible with major theories of contemporary economic geography. Economic system and network theory, however, increasingly have more demand to be reexamined for reasons as follows;
First, defining study subjects and spatial scales could be debatable on studies of national economics because of globalization and localization occurring simultaneously. Second, spatial perspectives and study methodologies need to be reexamined due to change in economic activities such as production/flow of invisible goods (e.g. information and knowledge). Third, study scopes of economic geography are expanding to various fields such as social, political, cultural, legislative, and technological areas. This shift in study scopes may enrich contents but may also weaken the identity of economic geography. Fourth, hyperconnectivity and superintelligence, promoted by added intelligence into information technology, will change economic activities faster and wider than during the previous industrial revolutions.
Key Words : Korean economic geography, research frameworks, spatial relational theory, major theories of contemporary economic geography
1. 서론
오늘날의 경제지리학은 인문학, 사회과학에서 경 제학뿐만 아니라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 등과 자연 과학, 예술로부터도 영향을 크게 받아 발달하고 있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경제학과 지리학을 융 합한 입지론 중심의 협의의 경제지리학에서 사회·정 치·지식연구 등을 포함한 제3영역인 광의의 경제지 리학이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실태분석, 정책, 또 는 각종 산업·기업, 국내와 해외의 여러 지역에 이 르기까지 경제지리학의 대상은 다방면에 걸쳐 있어 연구내용이 매우 풍요로워졌다고 할 수 있다(松原, 2017, 1). 이러한 연구내용의 풍요로움은 경제지리학 의 정체성을 희박하게 해 정보혁명 이후 제2의 위기 를 맞았다는 주장(長尾, 2013, 447)도 있어 경제지리 학 학문의 틀, 그 연구영역·대상을 논의하지 않으면 경제지리학은 이제 영원히 젊디젊은 과학이 될지도 모른다(太田, 1984, 11).
경제지리학은 미시적·거시적 신고전학파와 마르 크스 경제학, 경제학과 지리학, 이론과 실제라는 이원 론적 틀에서 볼 때 지금까지 한국경제지리학은 어떤 분류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성립되었는가를 엿보면 현재는 그 균형이 크게 붕괴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현재 어떠한 균형점을 새로운 관점으로 할 것인가는 연구접근방법 틀의 전개에서 매우 주목되는 내용이 라 할 수 있다(한주성, 2011, 255-256). 한국경제지 리학의 전환기(1990년대 후기 이후) 이전 연구 틀은 국민경제의 지역구조론으로, 이는 산업입지론과 지 역체계론, 토지이용론, 국토(지역)개발론, 지역경제론 으로 구성된다(韓柱成, 2007, 367-369). 산업입지론 은 일반사회에서 경제행위를 행하는 장소 및 그들의 장소를 선택하는 행위에 관한 이론이고, 지역체계론 은 국민경제의 한 단위로서 산업구조, 재화·서비스, 소득·자금의 지역적 순환으로, 이들의 집합에 의해 형성된 다양한 산업지역과 크고 작은 경제권의 중층 적 편성, 교통·통신망 등 경제지리학의 기본개념을 조작하면서 국민경제의 공간체계를 입체적으로 파악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矢田, 2000, 301). 그리고 토
지이용론은 각 지역에서 행해지는 효율적인 경제활 동의 장소로서 지역 간의 불균형 속에서 이루어지는 토지관리를 말하는 것이고, 국토개발론은 과소·과 밀·불황·문제지역의 진흥과 성장촉진지역을 국토에 분산시켜 균형화하려는 다극형성 국토정책 등의 다 양한 수법으로 실현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경제 론은 한 국가를 기반으로 한 국민경제의 중층적 단위 지역 경제를 편성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矢田, 1990, 20-25).
그런데 국민경제의 지역구조론은 폐쇄체계(closed system)가 아니고 시장경제를 담당하는 기업이라는 미시적 공간행동을 기본으로 그 집합이 만들어낸 거 시경제의 공간체계를 파악하는 논리로 제기된 것이 다. 그러므로 국민경제를 개방한 블록경제, 나아가 세 계경제의 공간체계를 파악하는 방법론으로서 유효성 을 갖는다(矢田, 2000, 301). 그리고 오늘날 세계적으 로 경제지리학이 부활하고 재생되며, 또 경제학 체계 에서 위치를 지을 수 있도록 그 지위가 급상승하고 있 고, 이들 성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도 필연적인 흐름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환기의 한국 경제지리학 연구 틀의 구축은 현대경제의 주요어가 글로벌화와 국지화(localization)이고, 네트워크화, 신경제공간학의 등장 및 정보화 사회와 지식산업의 발달로 각 연구의 틀(한주성, 2011, 256)을 묶는 대표 적인 개념으로 경제의 공간관계론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제의 공간관계론은 경제의 공간체계가 상 호의존의 의미를 내포하며, 네트워크도 관계론적 경 제지리학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를 아우르는 용어로 경제의 공간관계론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경제의 공간체계는 1990년대 후반 이후 경제지리 학의 전환기에 미시·거시경제의 글로벌화와 IT혁명 으로 전환됨으로서 유효한 틀로 등장하게 되었으며, 또 상호 관련된 부분공간에 의해 이룩된 전체공간으 로 신산업집적이나 문화산업(장소 마케팅 포함) 등의 미시적인 경제공간이 글로벌화로, 소재와 반제품에 의해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또 지역의 이미지와 지식 기반산업을 바탕으로 가치사슬을 높여가며 경제공간 으로 나아가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편 경제의 네트워크화는 영역(territory)을 넘는
기업의 대두, 글로벌화론, 세계의 플랫(plat)화와 제 도의 수렴, 금융자본주의화라는 논의가 확산되어 온 영향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도시 또 는 세계도시론 등 자본의 이동성(mobility)을 강조 한 논의, 재능의 이동을 강조한 창조계급론 등의 유행 도 이러한 흐름에 위치 지을 수 있다(Florida, 2002;
2005). L. Boltanski와 E. Chiapello는 1990년대 이 후의 경영학 및 사회과학의 언설에서 계층적으로 안 정적인 것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네트워크 라는 언설로 표현하는 것이 긍정적인 가치를 부여하 는 경향1)이 강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 네트워크는 자본주의 사회의 규범·가치관의 변화와 세계경제의 변화가 얽힌 연줄로, 특히 선진국에서 공통되는 하나 의 경향이라 했다(水野, 2013, 458).
본 연구는 한국의 경제지리학 연구 틀의 내용을 재 정립하고 현대경제지리학의 주요 이론과 관련지어 살펴보고 21세기 한국경제지리학을 전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연구는 문헌적 고찰과 韓柱成연구 (2007; 2011)와 矢田의 연구(2000, 287-288)를 참 조했는데, 矢田는 일본의 연구 틀인 지역구조론을 20 세기 말의 시대적 전환과 세계경제지리학의 조류 속 에서 국민경제의 공간 시스템론으로 현대적 재구축 을 하고, 또 세계경제·지역경제·기업경제·정보경제 를 별개로 파악하고 이를 지역구조론이라 명명했다.
그러나 지역구조는 지역분화와 지역 간 결합의 의미 를 갖고 있어 상호작용과 지배관계는 내포하지만 경 제사회의 네트워크 의미는 배제되어 있다고 할 수 있 다. 그리고 지역구조론과 현대경제지리학과 관련된 이론들을 주로 공업지리학 전공자와 그 밖의 주요 연 구자 위주로 소개했으나, 경제활동은 공업뿐만 아니 라 자본과 노동, 농업을 위시해 유통·서비스·교통산 업, 지식산업, 지역발전까지 아우르는 폭 넓은 영역에 서 행해지므로 이들 영역의 주요 연구자들도 포함시 켜 고찰했다.
2. 경제지리학의 패러다임 변화
1950년대 이전의 지리학은 현상을 바탕으로 한 체 계적인 이론구축의 학문으로 인식되었으나 1950년대 부터 1970년대에 걸쳐 법칙추구의 학문으로서 신고 전학파나 J.M. Keynes학파의 경제학을 이론적 지주 로 삼으면서 이것에 거리, 위치, 너비라는 지리학적 요소 내지 공간적 요소를 고려한 경제지리학이 대세 를 이루었다. 그러나 1960년대 방법론적 개별주의에 입각한 논리실증주의에 바탕을 둔 연구는 현실 문제 를 구조적으로 풀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고, 그 반작용으로 자본주의의 경제체제 아래서의 지역변 동을 유발하는 구조적인 힘, 또는 요인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둔 정치경제학적 경제지리학 연구가 1970년 대 이후 주요 연구주제가 되었다(Scott, 2000, 485- 488). 이와 같은 경제지리학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 한 한국경제지리학에서의 연구 성과는 한주성(2011) 에 의해 이미 밝혀졌다.
한편 Bathelth와 Glückler(2003)는 제2차 세계대 전 이후 독일의 경제지리학이 지역의 경제활동에 대 한 개개기술·종합이라고 일컫는 지역지리 패러다임 과 주류경제학의 입장에서 수치로 계량화할 수 있는 공간현상만을 취급하는 지역(공간)과학 패러다임으 로서의 약점을 지닌 것을 지적하고 관계론적 경제지 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들은 공 간과학적 사고의 결점은 지역을 행위자(actor)와 동 일시 해 논의를 진행한 점이라고 했다. 즉, 지역자체 가 비용을 적게 들여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와 같은 논의가 가능할까라는 점을 의문시했다(Bathelth and Glückler, 2003, 121). 또 그들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러 행위자나 행위자 집단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공간구조가 형성된다고 보고, 지역과학은 사회 과정을 분석하지 않으면 현실세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1990년대로부터 2000년대에 걸쳐 출간된 경제지리학 관련 논문집에서의 비판을 의식 하며 지역과학의 사고를 비평했다(山本, 2013, 381).
Bathelth와 Glückler의 이러한 입장에서 나온 새 로운 경제지리학의 패러다임을 관계론적(relational)
경제지리학이라고 부르고 사회과정을 분석의 초점에 둔 경제지리학으로 이해했다. 관계론적 경제지리학 의 접근방법은 제도적 변화의 견인이나 제도가 경제 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영향을 결정하는 행위주체나 권력의 역할에 초점을 둔 것이다. 이 접근방법의 틀 은 경제활동을 조건 짓는 것만이 아니고 노동자, 창업 자, 비즈니스 엘리트라는 개인이 정체성을 나타낼 경 우에도 관계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계론적 경제 지리학은 행위자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 상호의존에 초점을 두고 행위자 간의 관계를 조정하는 제도·관 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반본 질주의적·반결정론적인 것을 특징으로 한다2). 이것 은 사회구조와 그 변화를 주체의 의사결정 집적으로 설명한 방법론적 개인주의와 주체에서 독립해 존재 하는 구조가 주체의 행동을 규정한다고 한 방법론적 집단주의와를 모두 극복한다는 시도에서 필연적으로 결합된다. 그 결과 인과관계를 직선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고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 파악하려는 것 이다. 이러한 관계론적 경제지리학의 인식론적 기초 는 비판적 현실주의에 있다. 이는 인간 활동을 어떻게 파악하는 것인가로 논리실증주의와 연결된 싹을 가 져온 영국의 철학자·역사가·정치 및 경제 사상가 D.
Hume의 필연적 인과론3)과 대칭하는 인식론이다(山 本, 2013, 383-384).
여기에서 종래 독일의 경제지리학 패러다임의 변 화를 보면, 오래 동안 지리학을 지배해 온 지역지리 패러다임, 1960년대 후반부터 융성한 지역과학적 패 러다임, 그리고 Bathelth와 Glückler가 주장한 관계 론적 패러다임의 세 가지를 요약한 것이 표 1이다. 이 세 가지 패러다임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 설계 를 다섯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간을 어떻게 개념화 하는가라는 연구 설계 의 차원에서 보면, 지역지리도 지역과학도 공간이 연 구대상이 되고 인간 활동을 규정짓는 요인으로서 공 간을 본다는 점에서는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역지 리 패러다임은 공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지 표면상의 여러 현상을 중시했다. 이것을 인식하는 틀 로서 지역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지역의 자연환경을 중시하는데, 환언하면 지역은 자연에 의해 규정된다 고 생각하는데 대해 지역과학 패러다임은 공간이라 는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거리, 방향, 너비 등 의 기하학적 요소, 수량화할 수 있는 요소를 중시한다 는 점이다. 그리고 전자가 지역의 개개기술을 중시하 는데 대해 후자는 인간생활을 규정짓는 공간법칙을 추구하는 것을 중요시한다(山本, 2013, 381-382).
위 두 가지 패러다임에 대해 관계론적 패러다임은 기업이나 개인 등 행위자의 경제적 행동이나 행위자 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고 이들에 접근성, 국가나
표 1. 경제지리학의 세 가지 패러다임의 차이 패러다임
연구 설계의 차원 지역지리 패러다임 지역과학(공간분석)적 패러다임 관계론적 패러다임
공간을 어떻게 개념화 하는가?
대상으로서의 공간, 인과관계 에서 요인으로서의 공간
대상으로서의 공간, 인과관계에서 요인으로서의 공간
견지로서의 공간 (지리학적 렌즈)
지식의 대상 어떤 경관(지역)에 특수한
경제적·공간적 구성체
활동이 공간적으로 표출된 결과 (구조)
맥락적인 경제 제 관계 [사회적 실천, 과정(process)]
활동을 어떻게
개념화 하는가? 환경결정론·환경가능론 개인이 기초라는 생각
(방법론적 개인주의)
관계론적: 네트워크론·
사회적 착근의 견지
인식론적 전망 현실주의/자연주의 신논리실증주의/비판적 합리주의 비판적 현실주의/진화론적 견지
연구의 목적 어떤 경관(지역)의 자연의
개성을 이해하는 것
경제적 행동의 공간적 여러 법칙을 발견하는 것
공간적인 견지에 의해 경제적 교환 의 여러 원리를 탈맥락화 하는 것 자료: Bathelth and Glückler, 2003, 124.
지역의 제도·문화 등의 지리적 요소가 어떻게 영향 을 미치고 어떤 영향을 받는가를 고찰하는 것이다. 또 공간을 절대시 하지 않고 지식의 대상인 인간의 구체 적인 경제활동이나 이들이 집합해 성립하는 사회전 체로서 경제의 실태를 공간적 관점, 즉 지리학적인 렌 즈(lens)4)를 통해 고찰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그 림 1). 그러므로 경제·사회를 개개 행위자의 합리적 인 행동으로 환원해서 설명하는 개인주의적 관점이 아니고, 또 경제·사회 전체에서 개개의 행위자 행동 을 설명하는 전체론적인 관점이지도 않고, 개개 행위 자의 상호관계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그래서 공간은 인간의 경제활동에 대해 주어진 것이 아니고, 인간의 경제활동 그 자체가 공간(지역에 존재하는 환경, 또는 지역이라는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 것도 개별 경제활동은 다른 사람의 경제활동과 관계 없는 것이 아니고 과거에 행해진 경제활동과 무관한 것도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관계론적 경제지리학의 연구대상인 인간의 경제활동 그 자체는 그 사회에 뿌 리를 내리고 있고, 역사를 짊어진다는 것이다. 즉, 개 별의 경제활동은 경로의존성을 가진다(山本, 2013, 382).
그리고 1980년대 이후 경제지리학 연구방향에서 등장한 관계론은 자원의 존재나 비용요소라는 지역 의 특질과 그에 대한 개별 행위자(기업, 사업소 등)의 합리적인 행동을 고찰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인식에서 행위자간 관계를 조정하는 제도·관습의 중 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관계론적 경제지리학의 潮流의 일부가 네트워크를 주목하게 되었다.
그러면 관계론적 경제지리학에서 관계성은 첫째, 주체와 구조의 관계성으로, 경제·사회를 각 행위자 의 합리적 행동으로 환원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또 경제·사회구조 전체로부터 개개의 행위자 행동을 설명하는 것도 아닌 개개 행위자의 상호관계에 초점 을 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둘째, 공간 스케일의 관 계성, 즉 글로벌, 국가적, 지역적, 국지적(local)이라 는 공간 스케일 간의 상호작용이다. 이것은 다중 스 케일(multi-scale)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상 호관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山崎, 2010, 111-123). 셋째, 사회-공간 관계성, 즉 경제 적·정치적·사회적·공간적인 것의 상호관계이다. 그 리고 각각은 한쪽이 다른 한쪽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이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고 상호 영향을 미치는 관 계로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水野, 2013, 461).
이상에서와 같이 공간을 어떻게 개념화화 하는가 하는 문제는 표 1의 경제지리학 제2의 차원인 지식 의 대상, 조사연구의 대상이고, 제3의 차원인 활동 을 어떻게 개념화 하는가라는 문제, 그리고 제5의 차 원인 연구의 목적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山本, 2013, 381-382).
3. 한국경제지리학의 연구 틀 재정립
앞 장에서 경제지리학의 세 가지 패러다임의 발달 을 바탕으로 시기별 한국의 경제지리학의 연구 틀은 韓柱成(2007)에 의해 제시한 바와 같이 산업입지론, 지역체계론, 국토(지역)개발론, 지역경제론으로 구성 된 요람기(1956~1962년), 산업입지론, 지역체계론, 토지이용론, 국토(지역)개발론, 지역경제론으로 구성 된 정립기(1963~1970년대 후반)와 도약기(1980년 대 전기~1990년대 전기)는 국민경제의 지역구조론 관점에서, 1990년대 후기 이후의 경제지리학 전환기 에는 경제의 공간관계론으로 변환되어 세계경제·국 그림 1. 관계론적 관점, 제도·문화적 관점,
네트워크적 관점의 관계 자료: 水野, 2013, 461.
제도·문화적 관점 네트워크적 관점 관계론 관점
민경제·지역경제의 공간체계, 기업경제·정보경제의 공간 네트워크로 구성했다. 그것은 그 동안 글로벌 경 제의 등장, 각 국가의 산업집적지구 형성과 2000년대 부터 복잡한 현대경제를 취급하는 데에 유효하고 중 시되어 온 네트워크의 관점, 지식경제의 등장 등에 대 한 학계의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그 연구의 틀 은 위의 다섯 가지 경제의 공간관계론에 지식경제를 추가해 재구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컴퓨터·네트워크에 의한 기술혁신 → 산업구조 전환
→ 공간관계론의 변화로 공간극복기술의 혁신에 의 해 정보와 지식이 공간경제를 대폭 변화시켰기 때문 이다.
한편 현대경제에서 지식 또는 정보가 중요하다는 것은 수많은 논자들에 의해 지적·주장되어 왔다. 21 세기 자본주의의 전망에서 생산수단의 하나로 지식 은 생산성의 향상이나 경제성장에서 기술과 더불어 창조나 혁신에 중요한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식 경제(knowledge economy)는 일찍부터 등장했으나 실질적으로 1990년대 후반 영국에서 사용되기 시작 했다. 지식경제를 바탕으로 한 지식산업(knowledge industry)이 지역에서 다루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이후로 지식산업의 입지적 특성은 획일적인 것이 아 니라 해당 지식산업과 관련된 지식의 유형에 따라 지 식을 제공하는 근원과 교류의 네트워크에 차이가 있 고 그것의 공간적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면 에서 지식산업이 최근에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경제
지리학의 새로운 틀로서 자리매김함에 따라 새로운 연구영역으로 추가되었다. 그리고 영역을 뛰어넘는 네트워크는 종종 혁신이나 지식창조와 관련지어지기 때문에 지식경제의 공간관계론을 덧붙였다.
경제지리학은 혁신을 맞아 그 대상이 되어 왔던 경 제를 비물질환경, 즉 문화나 제도, 사회적 여러 관계 에서 떨어져 논하는 것은 이미 어렵게 되었다는 인식 이 경제지리학자들 사이에 널리 퍼진 것이 확실하다.
그 인식이 경제지리학에 사회·문화적 맥락을 편입시 켜, 이를테면 경제지리학에 착근되었다는 큰 흐름으 로 표출되어 왔다(中澤, 2013, 468). 경제주체와 환경 및 스케일과의 관계에 대한 공간관계론을 이해하기 위해 경제주체와 환경계와의 관계를 가로축으로 하 고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자연환경과 경제·사회환경, 지식으로 구분했다. 세로축은 경제의 공간관계론을 스케일로 나타내어 글로벌에서 국지적 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국경제지리 학 틀의 구성내용인 각 경제의 공간관계론의 위치는 그림 2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즉, 스케일에서 글로 벌에 가장 가까운 공간관계론은 세계경제이고 국지적 에 가장 가까운 것은 산업집적론의 지역경제로 이는 경제·사회 환경, 지식에도 가깝다. 그리고 정보·지식 경제도 경제·사회 환경, 지식에 가장 가깝다.
먼저 글로벌화로 세계경제는 단일화가 되었기 때 문에 그 공간관계론이 세계체계론·네트워크론으로 파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Wallerstein (1974)의 세계시스템론에 바탕을 둔 세계경제의 관계 론은 1960년 이후 제조업 기업 활동의 국제화(inter- nationalization)가 미국 제조기업의 중심이었고, 많 은 국가에서 기업 활동의 국제화가 시작된 것은 1960 년대 이후이며 급속히 빨라진 것은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다. 그 후 다국적 기업, 초국적 기업, 글로벌 통합기업(globally integrated enterprise)이 등장했 으며, 글로벌 통합기업은 생산 공정의 분업론(frag- mentation of production)이라는 글로벌 생산 네트 워크(global production network: GPN)를 형성해 공급사슬의 면에서 보면 비용과 편익이라는 시각에 서 글로벌 가치사슬을 논하게 되었다. 한편 이와 같은 가시적인 재화의 이동으로 고전적 무역이론과 신무 그림 2. 각 경제 공간관계론의 위치
역이론이 세계경제시스템에서 언급될 수 있었다.
경제지리학의 대상을 국민경제의 지역구조를 해명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矢田(1982)의 논의는 자본주 의 경제발전에서 세계시스템론과 접하며 1980년대 이후 활발해진 기업경제의 공간체계 및 Pred의 연구 (1977)에서 나타난 정보순환을 바탕으로 한 도시체계 론의 성과를 받아들여 재정리한 것이다(矢田, 1990).
국민경제는 국토를 바탕으로 거기에 배치된 산업 지역과 재화·서비스, 소득·자금, 정보, 기업의 본사·
지점 등 중추관리기능의 관할권 등에 의한 순환의 경 제권으로 구성된 유기체로서의 공간관계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국민경제의 내부는 하나의 공간관계 론으로 구성되며, 그 속에서 구성부분은 고립해 존재 하지 않고 충분한 인과관계를 다루지 않고서는 부분 에 다다를 수가 없다. 또 세계경제의 공간관계론은 그 기초인 국민경제의 공간관계론이 결합되어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矢田, 2000, 300). 물론 다국적, 초 국적, 글로벌 통합기업의 글로벌 입지전개가 독자적 으로 세계적인 공간관계론의 재편을 행해 그 각각의 국민경제 내부 공간관계론에 반작용한다는 복잡한 사정도 충분히 시야에 넣을 수 있다(矢田, 1990, 13- 14). 그리고 사람, 재화·서비스, 정보 등의 공간적 상 호작용에 의한 지역 간 결합으로 국민경제의 공간체 계를 형성한다.
다음으로 지역경제의 공간관계론은 국민경제의 경 제체계 속에 포함되는 지역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의 문제로 산업집적의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1990년 대 중반부터 산업집적이라는 지리적 현상이 사회과 학의 여러 분야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의 지역적 집적이나 분산은 지리학이 기업 간 관계를 처음으로 사회적 여러 관계로 형태화하는 방향에서 작용하는 것이라고 시사했기 때문이다(長 尾, 2013, 442). 여기에서 사회적·공간적 여러 관계 가 상호 구축된다는 사회적-공간적 변증법의 관점에 서 접근하면 산업집적이 기업의 경쟁력과 관계는 있 으나 절대적인 결정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지역경제의 공간관계론에서 신산업집적론은 경제 학과 지리학의 접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은 국
지적 사회경제체계의 공간변동을 생각하는 데에 하 나의 중요한 기둥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신산 업집적의 공간경제는 경제의 글로벌화로 제품의 경 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제품생산의 국지화로 제품판 매는 글로벌화를 꾀해 국제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 한 생산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면에서 신경제 공간도 경제의 글로벌화 체계와 지역경제의 공간체 계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또 유연적 생산체계와 관련되는 산업집적에 특히 주목해 신산업집적론이 경제지리학계에서 널리 알려 지고, 또 개개 산업집적의 분석과 유형화론이 활발해 져 클러스터 등의 새로운 개념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지식산업을 포함한 서비스 산업의 집적분석에서 지 식화·정보화와 관련지은 새로운 이론적 발전도 기대 된다. 이러한 것들이 지역내부의 구조분석이라는 지 역경제의 공간관계론에도 제도적 접근방법의 대상으 로 위치를 지을 수가 있다.
그리고 지역경제의 공간관계론은 일반적으로 제한 된 지리적 공간 안에 집적된 혁신주체들 간의 네트워 크를 통해 상호작용적 학습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지 역의 특화된 능력을 축적하며 이를 근거로 경쟁우위 를 창출하는 지역혁신체제를 발전시켜 나간다(韓柱 成, 2007, 368-369). 이러한 지역경제에서 선도 산업 은 파생된 소득기회를 얻을 수 있으므로 노동력이 집 중하고, 그에 대응한 형태로 소비기회나 공동생활기 회의 배치가 결정되어 지역경제 생성이라는 논리가 구성된다(中澤, 2013, 475).
다음으로 기업공간론 연구의 흐름에서 기업경제의 공간관계론은 독자적인 주제로서 접근할 수 있는데, 그 내용으로 기업 공간, 다국적 기업·글로벌 통합기 업 입지 등이 내포된다. 특히 글로벌화된 통합기업이 지구적 수준에서 적정배치와 조달을 전개시키고, 세 계경제·국민경제의 공간관계론을 규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접근방법은 기업조직 전 체를 입지단위로 한 조직론적 관점에서 채택되고, 기 업지리학의 도입이 꾀해짐에 따라 불가결해졌다. 또 세계경제와 국민경제의 거시적 파악과 기업의 미시 적 파악이 논리적으로 다르고, 거시적 경제공간과 미 시적 경제공간을 이론적으로 통합하는 산업이라는
준거시적(semi-macro) 개념은 점점 중요해 이런 의 미에서 산업공간이나 기업공간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中澤, 2013, 475).
시대의 전환을 상징하는 컴퓨터의 양적·질적인 사 회적 침투와 통신 네트워크의 고도화가 융합된 정보 화는 산업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정보경제 의 공간관계론에서 컴퓨터·네트워크의 보급은 소프 트웨어 등 다양한 관련 산업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이 고 Castells(2000)이 강조한 바와 같이 네트워크 공간 이란 장소가 없이 유동공간을 창출하고, 이 공간 속에 서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산업이 나타났다. 종래의 산 업이 장소가 불가결했고 산업입지론이 존재한 실제 적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면, 가상공간(virtual space) 의 등장(矢田, 2000, 310-311)은 정보경제의 공간관 계론으로 큰 전환을 가져왔기 때문에 오늘날은 국경 없는(borderless) 세계가 경제지리학의 새로운 연구 영역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정보통신의 발달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전 자상거래가 가능해졌고, 다국적 기업·글로벌 통합 기업의 입지로 노동의 공간적 분업도 가능하게 되었 다. 이러한 경제현상에서 기업의 본사가 입지하는 지 역이나 마케팅을 하는 장소, 통신망의 허브를 구축한 지역 등은 핵심지역에 해당되고 그 밖의 지역은 주변 지역으로 이들 두 지역 간의 상호의존관계가 활발하 게 나타나고, 또 공간상의 다양한 경제주체들 사이에 의사소통 및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는 사회 공간(박삼 옥, 2006, 644)으로서 네트워크도 형성되고 있다. 또 2016년부터 지능정보사회(정보사회와+지능)로 제4 차 산업혁명이 명명되어짐으로서 인공 지능(AI), 사 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가상현 실 등이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 perintelligence)을 이룸에 따라 이런 산업을 지역화 할 수 있는 지식경제의 공간관계론과도 관련이 깊다.
오늘날 지식은 중요한 자원의 하나로 경제성장에 기여할 필요불가결한 추진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는 지식이 수확체증을 동반하는 생산 활동의 투입물 이기 때문이다. 지식경제의 개념을 강조한 연구자는 기술수준이나 노동력의 창조성에 의해 표현되는 지 식이 기술혁신이나 경제성장의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견해를 갖는다. 이러한 지식의 문제는 기술적 혁신에 한정하지 않고 문화·미디어산업, 창조산업, 금융 서 비스업 등 좀 더 넓은 의미에서의 지식창조로서 경제 지리학에서도 이들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 그러나 제 조업의 논의와 문화산업, 금융 서비스업의 논의는 산 업별로 분리되는 경향이 있다.
경제성장에서 지식의 역할은 경제발전단계이론의 한 부분으로서 경제기반이 육체노동자에서 지식노동 자로 이동하고 있으며, 고도의 지식집약형 제조업의 등장으로 지식노동자가 출현하고, 서비스부문에서도 지식집약형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다(Aoyama et al., 2011, 156-162). 그리고 국지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요소 중에서 최근 소득의 증대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고유의 문화와 예술이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간주되어 장소 마케 팅과 문화산업은 인터넷 시대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장소 마케팅과 문화산업은 지식 기반산업으로 집적해 학습지역화를 이룬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음반, 영화 등을 위시한 많은 문화상품에 지식이 대량 투입되어 문화는 지식산업화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장소 마케팅과 문화 산업의 공간체계는 새로운 연구영역이 되었다.
한편 지식은 또 그 원천인 연구개발 기능의 입지에 서 지식의 유형화, 인재의 이동과 지식유동(flow) 및 혁신의 공간성, 특허등록에 의한 국가 간 네트워킹이 나타난다. Florida가 제시한 창조계급(2002; 2005)은 특정도시나 지역 내에 직주하는 경향이 나타나 이것 이 혁신의 공간적 집중을 시사함으로서 지식을 생각 할 때에 지식의 이전, 유통은 그 열쇠가 되기 때문에 이를 행하는 사회 네트워크론이 중요하다.
4. 경제지리학 연구 틀과 주요 이론 변화와의 관계
1) 시기별 공간현상의 특징
한국경제지리학 연구 틀의 구성내용과 현대경제
지리학 주요 이론 변화와의 관계를 살펴보기에 앞 서 먼저 시기별 공간현상의 특징을 보면 그림 3과 같 다. Marx가 사회의 발전양식 속에서 자본주의 사회 다음의 생산양식으로 규정한 사회주의적 생산양식 은 1910년대에 지구상에 등장해 약 70년이 지난 후 1980년대에 거의 소멸함에 따라 냉전체제가 붕괴되 고 세계경제가 미국을 기축으로 일체화한, 이를테면 글로벌화를 새롭게 여는 지표로 보는 것이 유효하게 되었다. Bell(1974)이 제기한 재화의 생산과 분배·경 제성장을 기축원리로 한 공업사회에서 정보의 생산·
이론적 지식의 중심성을 기축원리로 한 탈공업화 사 회로의 전환, 나아가 그 연장 상에서 1980년대 전반 Toffler(1980)가 주장한 공장 룰(rule)이 사회 룰을 규정한 산업혁명의 제2의 물결에서 컴퓨터의 기술이 사회발전단계 이행의 중심이 되어 제3의 물결이 도래 한 것을 새로운 지표로 보는 견해도 있다(矢田, 2000, 279). 이와 같은 기술변화는 Kondratiev(1925)의 장 기파동이론에서 설명되어졌고, 2016년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사이버-물 리 시스템으로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 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지능정보기술이 기존 제조 업과 서비스업에 융합되어 제4차 산업혁명, 즉 제4의 물결이 시작되었다고 주장되었다.
2) 세계경제의 공간관계론과 경제지리학의 주요 이론 변화
지구라는 공간수준(level)을 하나의 사회 시스템으 로 파악한 학자는 Wallerstein이다. 그는 세계경제의 시스템이 선진자본주의를 핵심으로 하고 그 밖의 국 가를 반주변·주변의 개념으로 파악한데 대해,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국민경제 자립성을 적극적으로 평 가하고 그 역동성에 초점을 두었다. 그리고 그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본주의경제의 시대적인 전환 을 발전양식이라는 개념으로 파악했으며, 이것을 핵 으로 세계경제의 시스템을 이해한 Lipietz(1977)를 중심으로 한 조절이론학파가 등장했다. 다양한 계보 를 한 곳에 모아 발전해 온 진화경제학의 중요한 이 론적 기반 중의 하나인 조절이론학파는 프랑스의 마 르크스 경제학자나 미국의 노동경제학자의 한 단체 에 의해 널리 알려졌으며, 포드주의의 유연적 생산체 계 발전양식이 축적체제와 조절양식에 의해 이루어 진다. 이를 바탕으로 거시경제의 경제성장률, 실업률, 통화팽창률, 국제수지 등이 그 결과로 나타난다. 이 러한 포드주의는 임금노동관계의 재편이 불가피하는 등 조정양식의 전환을 재촉해 애프터 포드주의(after Fordism)5)로 나아가 네 가지의 새로운 발전모델이
그림 3. 시기별 공간현상의 특징 자료: 矢田, 2000, 287을 수정·보완한 것임.
* 그림 중의 연도는 출판연도를 나타내며, 이하 그림에서도 마찬가지임.
등장했다. 즉, F.W. Taylor의 네오 포드주의, 캘리포 니아 모델, 칼마니즘(Kalmarism), 도요테즘이 그것 이다. 한편 기업 간 관계·노동임금관계가 보다 유연 화 됨에 따라 국지적 스케일에서의 공간체계 역할이 강해지고 그 대신에 국가적 스케일에서의 조정이 약 해진다.
1980년대 말 생산체계의 재조직과 영역발전(terri- torial development)과정을 이해하는 실마리로 상품 사슬에 대한 연구가 Leslie와 Reimer(1999)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 상품사슬은 1990년 이후 유럽과 미 국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식료체제(food regime)6), 식료 네트워크론, 手順(filières)7)연구로 이어졌다. 또 국제경제와 산업조직의 초점으로서 Gereffi(1999)의 글로벌 상품사슬(global commodity chain) 틀의 개 념적 뿌리는 Wallerstein의 세계시스템론에 논거한 것으로 노동 분업의 재형상, 경제·산업조직, 그리고 유럽과 또 다른 거시지역경제의 경제적 실행으로 잠 재적 통찰을 제공했다.
한편 Wallerstein의 세계시스템론 제기 이전의 세 계무역이론 보면, Ricardo의 비교우위설 이후 Heck-
scher 및 Olin의 전통적인 근대무역이론이 등장했으 며, 그 후 W. Leontief의 산업연관표에 의한 Heck- scher 및 Olin의 역설은 생산기술이나 생산요소 부존 량의 차이에 의한 산업 간 무역을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에 Fujita와 Krugman 그리고 Venables(1999)의 신무역이론에서 기업의 생산 활동은 수확체증의 생 산함수를 바탕으로 행해져 재화의 국가 간 거래에 수 송비가 관련된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규모의 경제 와 제품차별화, 수송비에 의한 산업 내 무역을 설명하 는 것이다(그림 4).
3) 국민경제의 공간관계론과 경제지리학의 주요 이론 변화
국민경제의 공간관계론은 오랜 역사적 경과를 거 쳐 형성된 국민경제의 분업체계와 지역 간 결합이다.
분업체계에 대한 연구는 일찍부터 중농주의로 대표 되는 경제학자 F. Quesnay와 A.R.J. Turgot의 자유 사상을 기초로 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인 경제학을 정 립시킨 Smith가 지대이론을 밝힌 후 이를 결실지은 그림 4. 세계경제의 공간관계론과 경제지리학의 주요 이론 변화
자료: 矢田, 2000, 287을 수정·보완한 것임.
농학자는 von Thünen이며, 도시의 발달로 고립국이 변형된다는 점을 Sinclair가 밝혔다. 그리고 Whittle- sey는 농업집약도, 자급도, 작물과 가축의 결합에 따 라 세계농업지역을 구분해 농업의 체계화를 시도했 고, Kostrowicki는 세계농업유형을 밝혔다. 그 후 1980년대 농업분야에서 생산과잉과 환경부하, 생태 계의 보호 등 사회적 관심이 증가되고 농업정책과 그 실천이 개혁되는 가운데 농업의 후기 생산주의가 생 겨났다. Tilzey와 Potter(2012)는 후기 생산주의는 농 업의 지속성과 자본주의와의 관계성에서 성립한다고 하고, 그 적용은 미국이나 EU, 오스트레일리아와 같 이 농업 자본축적이 지배적인 국가에서 적합하다고 했다.
한편 최소비용이론을 제시한 Weber, 최대수요이 론을 밝힌 Lösch, 중심지 이론을 밝힌 Christaller의 고전입지론은 von Thünen의 영향을 받아 지배종속 관계로 계층구조를 살핀 한편, Vance(1970)의 상업모 델은 미국 개척자 경제의 동태적 고찰에서 도매업에 의해 신·구대륙을 연결 짓고 신대륙에서 도시계층의 연속적인 출현을 발전계열로 나타내었다. 이들 연구 는 국민경제를 미시적인 입지의 행동으로 설명한 연 역적 이론체계이며 제도주의 접근방법에서 연구한 것들이다. 그 후 최소비용과 최대수요를 접목한 이윤 최대화의 입지적 상호의존학파가 등장하고, 행동주 의 영향으로 H.A. Simon의 제한된 합리성의 원리, Krugman(1991)의 독점적 경쟁과 같은 경쟁조건을 겨냥한 시장구조와 산업입지나 지역경제성장 모델에 관심을 주로 갖는 공간경제학(spatial economics)8)이 등장했다. 이러한 이론들은 국민경제의 분업체계를 상호의존 및 상호작용으로 파악한 것들이다.
한편 Christaller의 영향을 받은 Pred는 중심지 간 의 수직적 지배관계만이 아니고 수평적이고 차상 위 계층과의 관계만이 아닌 차차상위 계층과의 지배 관계도 존재한다는 점을 밝혀 Sassen(1981)의 세계 도시론, Batten(1995)의 네트워크 도시론에도 영향 을 미쳤다. 이와 달리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은 Harvey(1982)의 자본의 한계는 자본순환과 도시의 건조 환경을 밝혔다.
다음으로 일본 경제지리학의 틀을 경제의 지역구
조론으로 밝힌 矢田(1982)는 산업배치론, 지역경제 론, 국토이용론, 지역정책론으로 그 내용을 구성했으 나, 이는 Massey의 공간적 분업이론의 도입과 그 후 기업지리학을 기반으로 한 기업경제의 공간체계론 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과점기업의 국가적·글로 벌 수준에서 기업 내 주역분업 그 자체가 포드주의 시 대 국민경제의 공간체계, 나아가 세계경제의 공간체 계의 골격을 이루는 것이라고 파악했다(矢田, 2000, 285). 여기에 국토정책론과 관련되는 이론으로 Pe- rroux(1955)의 성장거점이론은 Christaller와 Lösch 이론을 수용하고, W.W. Rostow의 경제성장 단계 이 론에 기초를 둔 Friedmann(1966)의 중심-주변이론, 순환·누적인과관계를 밝힌 Myrdal(1957)은 자유시 장경쟁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역 간의 불균형 격 차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마르크 스주의의 영향을 받은 A.G. Frank 등의 종속이론은 남아메리카 자본주의 발달과정의 한 현상에서 등장 했으며, 유엔보고서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과학자와 환경운동가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리고 Cooke(1992) 는 지식의 상업화에 기여하는 기업과 제도들의 네트 워크를 지역혁신체제(Regional Innovation System) 라 하고 이것이 국가(지역)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다고 했는데, 이들 이론은 모두 관계론적 관점에 서 등장한 것이다. Cooke의 지역혁신체제론은 J.A.
Schumpeter가 주장한 진화론적 경제학 요소를 다분 히 갖는 국가혁신체제론에 계획학, 지리학 등에서 흔 히 사용되는 공간, 지역에 대한 개념을 접목시켜 발전 시킨 것이다.
지역발전의 설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복잡한 변증 법적 관점을 갖고 물리적 은유(metaphor)와 더불어 생태적 은유를 이용하고(Barnes, 1997), 물리적 자산 과 관계적 자산(relational assets)9)(Scott and Stor- per, 2003)을 연구대상으로 한 탐욕의 자세도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순환의 경제권을 설정하는 한 수단으로 일 찍부터 I. Newton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원용한 공 간적 상호작용은 Q. Stewart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서 Ullman(1958)의 공간적 상호작용으로 전개되어 Wilson(1970)의 엔트로피 최대화형 공간적 상호작용
모델로 발달해 공간체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겠다 (그림 5).
4) 지역경제의 공간관계론과 경제지리학의 주요 이론 변화
지역 스케일에서 산업집적연구는 제도와 관련이
깊은데, 예를 들면 제3이탈리아의 산업집적, 실리콘 밸리의 반도체산업이 그것이다. 또 제도에 관한 연구 는 지역경제나 국민경제의 통시적인 발전에 대한 중 요한 관점을 제공하는데, 이러한 제도적인 이론은 20 세기 초에 Weber나 Veblen이 자본주의의 조직적 구 조(예를 들면, 기업, 시장, 재산권)의 진화나 힘에 대 해 비판적으로 연구한 것이 시초이다.
그림 5. 국민경제의 공간관계론과 경제지리학의 주요 이론 변화
Markusen은 과점적 대기업의 공간행동을 해당산 업의 생애주기의 맥락 속에서 모델화하고, 그 관점에 서 산업지역을 유형화한 이윤주기모델(Markusen, 1985)을 제시했다. 또 산업지역을 Marshall적 산업 지역 모식도로 지역 내에 영역화된 연계(linkage) 와 지역 밖과의 거래관계를 유형화해 산업지역이 개 방성과 폐쇄성을 함께 갖는 점을 밝혔다(Markusen, 1996, 297).
한편 Scott(1988)은 경제지리학의 혁신을 가져온 조절이론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경영학에서 거래비 용론의 성과를 산업지역의 공간체계에 새로운 관점 으로 도입해 연구를 행했는데, 이를 신산업공간10)이 라 했다. 이것이 조절이론의 공간화이고 국지적 조정 양식으로 경제지리학에 도입됐다. 이와 더불어 신공 간경제학파의 산업집적론은 유연적 전문화와 산업지
구론 및 기업관계에서 본 집적론에서 지속적인 거래 관계가 산업집적 내부의 일정한 범위에서 높은 빈도 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Storper(1997)는 인간 적 측면에서 관계성 자산이 효과적이고 유연하게 혁 신을 조정하는 제도로 진화하는 것이라 했다. 또 이것 이 경제적 요소와 결부되어 네트워크에 착근되고, 신 뢰·협동·상호관계를 전제로 장소에서 거래 이외의 상호의존성을 가지므로 창조를 이끈다고 했다.
Polanyi(1962)는 착근성을 순수한 자유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허구라고 하면서, 경제는 사회적 관 계 속에서 착근하고, 그 한계에서 처음에는 시장이 기 능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시장자체가 기능을 수행하 기 위해서는 필요한 사회적 규범이나 법적규제라는 의미에서 제도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의제상품인 토지, 노동, 화폐의 시장을 사회에서 분리시키려는 시
그림 6. 지역경제의 공간관계론과 경제지리학 주요 이론 변화 자료: 矢田, 2000, 287을 수정·보완한 것임.
도(탈착근성)는 필연적으로 저항에 부딪친다는 이중 운동론에 특징을 지웠다. 한편 Granovetter(1985)는 개인·조직의 경제행동이 현재진행형의 사회관계에 서 착근한다고 했다. 즉, 주체의 행위를 사회적 맥락 속에서 관계론적으로 이해하려는 관점에서 산업집 적의 연구 등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中澤, 2013, 476-481). 착근과정에서 규범과 신뢰 등 상호 간의 네트워크 구축 및 이에 따른 규범의 확립이 거래비용 을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집단 전체에 긍정적인 효 과를 창출하는 사회적 자본이 Putnam(1993)에 의해 주장되었다. 그러나 사회구조 속에서 개인이나 집단 의 특정행동을 촉진하는 역할로서 사회적 자본은 강 조되지만, 수평적인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수직적인 네트워크도 사회적 자본에 포함시킴으로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니다11). 이와 더불어 사람 과 사물과의 복잡한 관계성을 문제시 하는 행위자 네 트워크는 Deleuze와 Guattari(1987)에 의해 제안되 었다.
한편 여러 제도는 하나의 사회에서 시간을 초월해 진화 또는 표류하는 정신적인 습관이라서 역사나 문 화적 전통, 사회적 가치라는 맥락에 개재하는 복합적 요인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진 화과정을 중시하는 진화경제지리학은 방법론적 측면 에서 제도적 경제지리학이 공식 모델화를 거부하고 통계적 이론검증에 대해 회의적인데 반해, 진화론적 생각은 모델화를 중시해 제도적 경제지리학과 대조 를 이룸으로서 1990년대 이후 산업집적이나 혁신의 논의와 관련을 맺게 되었다. 현재 진화경제지리학에 서는 경로의존(Nelson and Winter, 1982)과 고착성 (lock in)에 관한 논의가 중심이 되는데, 경로의존은 지역과 관련되며 기술적 고착성, 동태적인 수확체증, 제도적 이력의 논의와 관계된다. 이러한 경제변동의 진화이론인 경로의존론에서 벗어나 경로해체가 됨에 따라 외부적 충격을 극복하는 방식이나 정도 등에서 나타나는 역량이 지역회복력이다. Holling의 영향을 받은 Boschma(2015)는 지역회복력이 단순히 외부충 격에 적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새로운 발 전경로를 개척해 나가는 것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 장하면서 회복과정을 역사적으로 살펴볼 필요성을
강조했다(신동호, 2017, 75-77)(그림 6).
5) 기업경제의 공간관계론과 경제지리학의 주요 이론 변화
Hamilton(1974)이 주장한 기업지리학은 과점적 대기업의 입지에 의사결정과정을 주목하고 기업 내 또는 기업 그룹 내의 입지조정과 그 지역에 대한 영향 을 주로 고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이 공장 등 복 수의 생산거점, 영업소 등과 복수의 판매거점, 나아 가 기업 활동을 통괄한 본사·지사 등 복수의 관리거 점을 각각 최적지점에 배치하고 기업 내 지역 간 분업 을 전개하는 것에 착안해 그 동향을 해석하고 거기에 서 지역경제의 모습을 해명하는 것이다(矢田, 2000, 292). 그러나 근년에는 과점적 대기업이 모든 기능 또 는 공정을 기업내부에서 포섭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의 기업은 핵심 사업에 특화하고, 그 이외는 외주화 (outsourcing)하거나 기업 간의 제휴관계를 이용하 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 때문에 단일기업 내부보다도 기업의 네트워크를 분석단위로 하는 것이 현실적으 로 파악하기 쉽다.
다국적기업에 대한 연구는 1970년대 들어 행동론 적·조직론적 기업입지론을 근거로 기업 내 각 조직 의 공간구조나 입지행동의 특징을 밝히기 위해 기 업지리학을 발달시켰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와 Massey(1984)로 대표되는 구조적 접근방법이 등장 하고 정치경제학적인 분석 틀 속에서 자본·노동관 계로부터 산업입지의 공간구조를 규명하고자 했지만 그 유형화는 기업의 관리나 공장생산의 계층성이라 는 측면에서 행해졌다. 또 독일의 실증주의 경제지리 학자인 Shump(1978)는 기업지리학의 연장에서 다 국적기업의 세계전략에 대해 논했다. 기업조직의 글 로벌 전개를 살펴보기 위해 국제경영론의 연구 성과 를 이해해야 하는데, Hymer(1979)는 기업특수우위 론(firm specific advantage), 내부화 이론(internal- ization theory)으로 다국적 기업의 입지를 설명했다.
그리고 초국적기업은 영국의 저술가이자 방송인인 J.
Madeley가 그의 저서에서 처음으로 밝혔는데, 이는 경제의 세계화를 주도하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유통·판매를 세계적 수준에서 조직하고 이를 위해 자본·기술·경 영 및 정보를 전 세계적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초국적기업의 GPN은 개발부터 생산, 판매과정에 서 대기업·중소기업 및 행정 등 지역적 조직의 거 래·제휴관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 거기에는 이름 그 대로 글로벌적으로 국경을 넘은 결합이 상정되는 데, 이 기업의 조직도 네트워크로 이해해야 한다. 또 GPN은 거버넌스 구조의 다양성, 권력과 제도의 중요 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가치사슬론의 문제 의식과 분석 틀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경제지리 학자에 의해 주도된 GPN은 지역발전의 내생적·외생 적 요소 간의 균형을 취해 신지역주의의 내생적 발전 론을 비판하고 견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한편 Porter(1990)는 글로벌기업의 세계전략론을 기업경제의 공간체계론으로 위치지어 국가의 경쟁우 위가 글로벌기업의 경영에 달렸다고 하고, 전략적이 고 중핵적인 제품과 공정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하며 독자적인 숙련도가 존재하는 장소를 글로벌전략을 위한 플랫폼(platform)이라 했다. 그는 플랫폼이 입 지하는 본국의 역할을 보다 중시했는데, 그 경우 개별 기업이 아닌 기업이 속한 특정산업 및 특정부문 또는 관련 산업이나 부문이 수직·수평적으로 결합한 클
러스터의 세계적인 경쟁우위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스마트 전문화(smart specialization) 개 념은 EU 차원에서 국가 및 지역의 지속적인 경쟁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서 태동됐다.
그리고 지역별로 연구·개발지원이 분산되면서 지식 허브(hub)의 구축실패에 대한 반성으로 지역특성을 고려한 지식분야의 자원특화를 기업가적(entrepre- neurial) 발전과정을 통해 우월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스마트 전문화의 이론적 근거는 Smith의 분업에 의 한 경제성장론과 Ricardo의 비교우위론에 의하며, 또 전문화 패턴의 변동을 제약하는 지식에 대한 수확체 증과 지식확산효과 등을 다루는 진화경제학과 집적 경제론의 논의도 차용했다. 그리고 유연적 전문화와 신경제지리학의 논의도 일부 참고했다.
Foray(2011)는 스마트 전문화가 클러스터와는 경 쟁력의 핵심 추동력으로서 생산성과 혁신을 강조하 고 근접성의 우위를 활용하기 위해 착근성을 강화하 는데 초점을 두었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폭넓은 산업 부문에 범용적으로 적용되고, 기존의 클러스터 혁신 수행력과 성과를 향상시키며, 지역혁신 생태계의 잠 재력 구성요소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두는 점은 다르 다고 했다(이철우·이종호, 2016, 803-804)(그림 7).
그림 7. 기업경제의 공간관계론과 경제지리학 주요 이론 변화 자료: 矢田, 2000, 287을 수정·보완한 것임.
6) 정보경제의 공간관계론과 경제지리학의 주요 이론 변화
Pred는 도시체계의 본질은 무엇보다도 도시 간 관 계를 정보전달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해 전문화된 정 보(specialized information)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이 정보는 입수 가능한 장소에 따라 뚜렷하게 다르 고, 조직의 의사결정에 의해 그 수집·처리능력이 결 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전 문정보에는 공적·사적정보가 있는데, 공적정보는 신 문, 잡지의 판매지역, 방송구역 등으로 지역적 편향이 나타나며, 사적정보는 폐쇄성이 강하기 때문에 지역 적 편향이 특히 심하다. 공적·사적정보 이외에 개개 인의 사적인 관찰과 지각에 의한 전문화된 시각정보 (specialized visual information)도 존재한다(矢田,
2000, 289).
본격적인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강하게 의식한 Toffler는 인류가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제2의 물 결인 산업혁명을 거쳐 제3의 물결인 정보화혁명으 로 나아간다고 했다. Castells(1989)은 개발의 정보양 식(informational mode of development)을 농업 적 발전양식, 공업적 발전양식, 1980년대 이후를 정 보적 발전양식으로 구분하고, 정보적 발전양식은 유 동(flow)공간이 장(field)의 공간을 포섭한다고 했다.
이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컴퓨터 네트워크를 기반으 로 한 정보경제의 공간관계론은 1990년대 후반 이 후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을 계기로 지리학의 연구는 지리정보격차(digital divide)의 문제(Graham and Marvin, 1996)나 인터넷상에서 만들어진 가상세계 인 사이버 공간의 탄생(Kitchin, 1998) 등을 지적해
그림 8. 정보경제의 공간관계론과 경제지리학 주요 이론 변화 자료: 矢田, 2000, 287을 수정·보완한 것임.
왔다(荒井 外, 2015). 그 후 Barlow(1990)의 인터넷 사용 환경인 사이버 공간이 등장한 후 Kitchin은 컴 퓨터 네트워크상에서 만들어진 가상적인 세계로 사 이버 공간의 지리학(geographies of cyberspace)을, Dodge와 Kitchin(2001)은 정보화 사회의 지리(geo- graphies of the information society), 사이버 공간 의 지리학을 각각 제창했다. 한편 Mitchel(1995)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가상적인 건축·도시공간으로 보 고 그 의미를 논한 방법을 강구해 가상의 지리학을 구 축했다.
또 Leinbach와 Brunn(2001)는 전자상거래가 전 자문서교환, 인터넷, 이 메일, 웹 사이트 매체의 기 술적 요소를 수렴한 결과 실질적으로 발달했다고 하 였다. 그리고 전자상거래는 개방적·폐쇄적 네트워 크와 관련된 전자적 수단을 이용해 이루어지는 상거 래라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했다. 전자상거래는 기 업 대 소비자(Business-to-Consumer: B-to-C, B2C), 기업 대 기업 Business-to-Business: B-to- B, B2B), 민간 대 정부(Business/Consumer-to- Administration: BC-to-A, BC2A), 개인과 개인 (Consumer-to-Consumer, C2C)간에서 행해진다.
그리고 Bakis(2001)는 사이버 공간과 현실 공간(real space)을 별도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고 양자가 결합 된 하나의 공간인 지오 사이버 공간(geocyberspace) 을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지리적 현실로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많은 연구는 기술결정론에 의거하면서 여러 가지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ICT의 유효 성을 논했다. 그렇지만 복수의 주체가 공동으로 이용 한 정보체계를 통해서 구성된 사이버공간은 현실세 계 속에서 공간적으로 고정된 인프라나 자원 등에 덧 붙여서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포함한 주체간의 관계성이나 다른 사람과의 협조행동이라는 지역 간 에서 다른 사회관계의 영향을 받기 위해 기술결정론 을 취하는 것은 곤란하다. 마지막으로 제4차 산업혁 명은 지능정보사회로 특정기술의 혁명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기존기술의 융합을 이용한 ‘21세기형 혁신’으 로 보며, 기반기술인 IT를 통해 제조업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고 적절하게 혁신할 것인지 그 역량을 전환하
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지식경제의 공간관계론 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그림 8).
7) 지식경제의 공간관계론과 경제지리학의 주요 이론 변화
선진국의 제조업은 제품개발이나 제조공정에서 지 식이 특히 중요한데, 경제지리학에서 지식이란 개념 을 검토하는 것은 제품개발과 제조공정의 분단된 논 의를 연결시키는데 그 의의가 있다. 물론 산업별로 다 른 점은 있지만 무엇이 공통이고, 무엇이 다르며, 또 그 차이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생각하기 위한 공통의 기반이 필요한데 지식의 착안이 바로 그것이 다.
Polanyi는 지식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지식을 형 식지와 암묵지로 나누었다. 이 지식이 기업의 중요한 원천(source)으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암묵지로부터 형식지로의 전환(conversion)에서 발생하는 네 가지 변환과정을 나타내는데, 이를 Nonaka와 Tacheuchi (1995)는 지식창조의 프로세스(Socialization, Ex- ternalization, Combination, Internalization) 모형 이라 불렀으며, 이러한 지식변환 나선(spiral)의 발생 이 계속 혁신을 유도한다. 이것은 지식을 사용할수록 감소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지식을 사용함으로서 행위자는 새로운 지식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을 의 미한다. 또 이러한 변환과정을 내부로 조직화함으로 서 지식경제화(지식기반경제화)에서 경쟁우위를 발 휘할 수 있다. 한편 그 반대이면 지식은 진부화가 쉽 고, 또 지식변환의 나선계획에 참여하지 않는 개인이 나 내부적으로 그것을 갖지 못하는 조직은 신뢰를 잃 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암묵지와 형식지의 변 환과정으로 대변되는 지식의 창조는 상호학습을 통 해 발생하고 이것은 근접성을 이용해 더욱 강화된다.
따라서 지역을 매개로 해 상호학습이 발생하고 그 결 과 지역이 창조되는 과정을 이른바 학습지역화 과정 이라 볼 수 있다.
글로벌 수준의 혁신에 관해서는 지식의 글로벌 파 이프라인(pipeline)의 연구를 들 수 있다. 그러나 로 컬 버즈(buzz)는 같은 산업이나 장소, 지역에 속한
사람 등의 사이에서 지식이 유통하는 유용·무용한 여러 가지 정보를 의미한다고 Storper와 Venables (2004)가 주장했다. 또 로컬 버즈와 더불어 글로벌 파 이프라인을 통한 지식의 유입도 중요하다고 Bathelth et al.(2004)이 주장했다. 또 최근에 Tallman과 Cha- car(2011)는 아키텍처(architecture) 지식12)과 컴포넌 트(component) 지식13)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사용하 면서 다국적 내에서 실천 네트워크, 로컬적 실천 네트 워크, 개개의 실천 커뮤니티 간 지식이전의 경로를 밝 혔다.
지식기반의 유형은 기존지식의 적용과 통상적인 결합으로 기계·조선공업분야의 통합적 지식(syn- thetic knowledge), 논문이나 특허 등의 과학적 지 식으로 의약품 개발, 정보통신 분야, 생명기술 분야의 분석적 지식(analytic knowledge), 또 문화나 거리 문화 등 감성에 바탕을 둔 것으로 상징적 지식(sym- bolic knowledge)이 필요한 영화산업, 출판인쇄업, 광고 산업 등 창조적 산업, 이를테면 문화산업의 상징 적 지식이 그것이다(松原, 2013a, 121).
한편 지식의 연구·개발이 한 국가를 넘어 글로벌 적 시야에서 전개된 현상을 연구·개발의 글로벌화라 고 하는데, 이 가운데 연구소의 입지는 제조거점에 부 속해 있는 연구·개발기능도 포함된다. 글로벌 연구·
개발14)이란 이러한 활동전반을 가리키는데, 해외연 구소의 설치는 다국적기업의 조직진화의 정도를 어 느 정도 나타낸다. Reddy(2000)에 의하면 다국적 기 업에 의한 연구·개발기능의 해외진출은 1970년 이 후 본격화되었지만 당시는 시장 확대가 진출목적의 중심이었다. 1980년대가 되면서 글로벌 경쟁의 심화 로 세계에서 연구자원을 구하기 위해 해외진출이 추 진되었다. 1990년대에는 선진국 내에 부족하기 시작 한 고급인재를 구하는 것과 연구·개발의 글로벌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특히 신흥국에서는 시장 확대와 더 불어 고급인재의 부족을 보충하고 선진국과 비교해 서 인건비가 싼 점을 억제하는 등이 다국적 기업의 연 구·개발거점으로서 높은 주목을 받게 된 것이었다 (松原, 2017, 18-19).
글로벌 연구·개발의 유형화와 조직관계를 살펴보 면 다음과 같다. 다국적 기업의 본사와 해외연구소
와의 사이에 지식유동에 착안해 유형화한 W. Kue- mmerle(1999)는 해외 생산설비의 지원을 주로 한 HBE(Home-Base-Exploiting) 유형과 본국에서의 연구 강화를 꾀하기 위해 현지의 지식을 활용한 HBA (Home-Base-Augmenting) 유형 두 가지로 분류 했다. 종래로부터 두드러진 HBE는 시장이나 해외공 장 가까이에 입지하는 것이고, 근년 증가경향이 있는 HBA는 연구기관 가까이에 입지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으로 기업의 조직구조와 연구소의 지향에 착 안한 유형화로 Gassmann과 Zedtwitz(1999)는 자민 족 중심 집중적 연구·개발(ethnocentric centralized R&D), 지구 중심 집중적 연구·개발(Geocentric centralized R&D), 다원적 분산 연구·개발(Poly- centric decentralized R&D), 연구·개발 허브 모델 (R&D hub model), 통합적 연구·개발 네트워크(In- tegrated R&D network)로 구분했다. 다국적 기업의 연구·개발 집적지역의 유형을 보면, 글로벌 연구·개 발 센터, 전통적 연구·개발 회랑, 연구학원도시, 첨단 과학 연구 단지(science park), 기술단지(technology park), 대도시권지역으로 나누어진다(松原, 2017, 23-24).
한편 지식기반유형을 바탕으로 창조경제라는 용 어를 처음 사용한 Howkins(2001)는 이 개념을 새 로운 유형의 후기 포드주의적 경제의 하나인 사회경 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는 은유로 정의하고, 가 치사슬의 측면에서는 기존의 분류방식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새로운 산업부문을 정의하기 위해 사용되기 도 했다. 이것은 Landry(2000)의 창조도시(creative city)에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의 창조성 과 문화에 초점을 두고 창조적 도시재생을 강조했다.
또 Florida(2002)는 기업가 정신과 문화적 창조성이 결합된 계급을 창조적 계급이라 부르고 창조계급 종 사자의 유치를 통해 창조도시의 경제성장에 우선 관 심을 두었다. 1990년대 중반 佐々木(2001)와 Pratt (2004)는 새로운 문화적 제품들을 생산하는 창조산업 을 부각시키면서 도시의 문화와 경제를 동시에 고려 했다.
새로운 지식이나 관행의 유입에 따라 문화적 다양 성은 문화 간의 교환(cultural interchange)을 통해
지역의 지식자원의 폭을 넓혀 경제적 혁신의 중요한 자원이 된다. Power와 Scott(2004)은 문화산업의 대 두와 그 특징 및 지리적 집적경향을 지적했다. 문화산 업의 특징으로서 통상의 상품생산과는 달리 그 상품 의 가치가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좌우되는 것, 제작의 프로젝트성이 강하고 공정이 세분되어 각각의 전문 화된 기업 내지는 개인이 담당하는 것 등이 지적된다.
지식은 21세기 자본주의의 중요한 생산수단이 됨 에 따라 지식의 유동이 글로벌화 되어 인재의 유동이 많아져 이를 파악하기 위한 수단으로 특허출원자의 자료, 논문 저자의 자료 등을 사용해 왔다. 먼저 Sax- enian(2006)의 中華·인도계 이민이 실리콘밸리에서
의 반도체산업이나 정보통신산업 등에 근무한 경험 을 출신국에 가지고 귀국해 타이완과 인도의 클러스 터 형성에 기여한 점을 에스닉스 네트워크나 국제환 류라고 불리는 현상을 밝혔다. 또 OECD(2002)가 발 간한 보고서에서는 고급인재의 글로벌 유동에 대해 언급하고 인재고용의 요인으로서 언어, 이를테면 영 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해외시장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도 상위에 해당된다고 했다. 한편 연구·개발 인재의 로컬 측면에서 Fallick et al.(2006) 은 실리콘밸리의 컴퓨터산업 이직률에 대해 캘리포 니아주 법제도와의 관계에서 주내의 다른 같은 업종 의 클러스터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림 9. 지식경제의 공간관계론과 경제지리학 주요 이론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