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고등학교 오인석 1 -■ 본문 산이 날더러는 흙이나 파먹으라 한다 날더러는 삽이나 들라 하고 쑥굴헝에 박혀 쑥이 되라 한다 늘퍼진 날 산은 쑥국새 울고 저만치 홀로 서서 날더러는 쑥국새마냥 울라 하고 흙 파먹다 죽은 아비 굶주림에 지쳐 쑥굴헝에 나자빠진 에미처럼 울라 한다 산이 날더러 흙이나 파먹다 죽으라 한다 ■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애상적 • 주제 : 화자가 처한 힘든 삶의 현실 • 특징 : ① 시구 및 특정한 조사나 어미 등을 반복하여 시적 리듬감을 형성함. ② 수미상관의 구조를 통해 형태상 시적 안정감을 주고, 주제를 강조함. ③ 산이 화자에게 말을 하는 형식을 활용하여 힘들게 살아가는 화자의 처지를 부각함. • 구성 : 1~2행 : 산이 흙이나 파먹으라고 함. 3~5행 : 산이 쑥이 되라고 함. 6~9행 : 산이 쑥국새마냥 울라고 함. 10~13행 : 산이 아비, 에미처럼 울라고 함. 14~15행 : 산이 흙이나 파먹다 죽으라고 함. ■ 작품 해설 이 작품은 박목월의 「산이 날 에워싸고」의 시상 전개 방식과 유사한 전개 방식을 통해 힘들게 살아가는 화자 의 모습을 형상화한 시이다. 박목월의 「산이 날 에워싸고」는 화자의 소망을 ‘산’이 화자에게 명령하는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화자의 소망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산’이 화자에게 명령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형식을 통해 화자가 처한 힘들고 비참한 삶의 현실을 강조하여 드러내고 있다. - 수능특강 해설 참고
저 산이 날더러-목월 시 운을 빌려
/ 정희성 현대운문 > 1970년대 출전 : 《저문 강에 삽을 씻고》정명고등학교 오인석 2 -■ 심화 내용 연구 1.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산이 날 에워싸고 /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 아들 낳고 딸을 낳고 /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2. ‘쑥굴헝, 쑥국새’에 담긴 상징적 의미(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쑥’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로 먹을 것이 부족한 봄에 양식 대용으로 캐 먹었던 식물 중의 하나 이다. ‘굴헝’은 ‘구렁’의 방언으로 움쑥하게 파인 땅을 의미하며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 환경을 비유적으로 이 르는 말이다. 따라서 ‘쑥굴헝’은 화자가 처한 고통스럽고 힘든 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시어라고 볼 수 있 다. ‘쑥국새’는 ‘뻐꾸기’의 방언으로 뻐꾸기는 두견과의 조류로 그 소리가 구슬퍼서 문학에서 슬픔의 정서를 드러 내는 소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쑥국새’는 화자의 서글픈 정서를 돋우는 소재라고 볼 수 있다. ■ 작가 소개 정희성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3907&cid=41708&categoryId=41737 ■ 엮어 읽기 신경림, ‘목계장터’ 나옹 선사, ‘청산은 나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