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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라는 현대물리학 이론)이미지가 반복적으로 펼쳐지는 무한의 세계와 우주적 이미지가 나타나며, 동시에 영상 밖의 세계에는 고전적인 한국의 자개가 화면을 감싸고 있어 묘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하모니를 이룬다. 이러한 진시영의 작품은 작가가 추구하는 ‘빛’을 미디어로 구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130)

“진시영 작가의 8번째 개인전인 <Flow>에서는 빛에 대한 실험이 보다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그간 작가가 보여줬던 인간과 인간,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 탐구를 여전히 중심적인 주제로 두면서, 이를 다양한 빛의 조형언어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흐름이라는 뜻을 가진 Flow와 같이 인간-인간-자연과의 유기적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자연스러운 몸짓의 흔적을 인공적인 빛과 자연의 빛이 어우러지는 작품으로 구현 하고자 한다.”131)

[그림 30] 특수 제작한 의상

연구자는 본인의 작품 <Flow>에서 빛을 의미화 하였는데, 이는 인간 개체를 하나의 빛으로 상징화한 것이다. 이에 대한 생각의 단초는 소셜 네트워크 관계도로 부터 시작했다. 페이스북으로 상징되는 소셜 네트워크는 이미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섰으며, 지구상에 살고 있는 현생 인류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세계에서 새로운 관계들을 맺으며 그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관계도는 연구자가 그간 작품에서 그려냈던 ‘인간적’ 시선들에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 준 시작점이 되었다.

연구자는 이에 한걸음 더 나아가 개인적 존재들을 ‘빛’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각 개인이 표출해내는 움직임과 인간존재 사이에서 빚어내는 관계, 그리고 인간과 세 계와의 관계들을 빛의 흔적으로 만들어내고자 한 것이다.

130) 고경옥, https://neolook.com/archives/20150506b

131) 무등현대미술관 전시 서문, http://www.artsum.co.kr/ex_detail.php?num=554

구분 2008년 작 <Sign> 2012년 작 <Flow>

신체성

- LED 빛으로 변환된 신체 이미지 - 신체를 복제, 편집 사용

- 신체 움직임의 흔적과 잔상 - 재매개를 통한 신체성 확장

(영상, 사진, 회화) - 빛으로 의미화 된 신체 [표 8] 재매개화 된 신체 이미지

이처럼 2008년에서 2012년 사이에 제작한 <Sign>과 <Flow>는 디지털 코드로 변환한 신체 이미지를 빛으로 형상화하는 작품이다. 이 시기에는 본격적으로 빛과 색에 대한 실험이 이루어졌다. 특히 무용이라는 인간의 몸짓을 빛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인간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탐구를 하고자 했다. 이때 신체는 빛으로 의미화 된다.

<Flow>에서 보여지는 중요한 특징은 영상과 사진으로 포착된 신체의 움직임이 회화로서 ‘재매개’ 된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재매개란 오늘날 새로운 미디어가 과거의 미디어를 대신하는 과정으로 이야기한다. 사진은 초상화를 재매개한 것이고 영상은 사진을 재매개한 것이다. 때로는 역방향으로 작동하기도 하는데 극사실주의 그림이 사진을 재매개한 것이 그것이다.

오늘날 매체의 형식과 내용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변증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다고 해서 낡은 매체 형식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위의 예로도 볼 수 있듯이 낡은 매체의 형식이 새로운 매체의 내용으로 재등장하기도 하며, 반대로 낡은 매체가 새로운 매체 형식을 받아들여 변형된 매체 형식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것이다.132)

132) 심혜련, 『20세기의 매체철학』, 그린비, 2015. pp.138-139.

제3절 확장된 새로운 형식(New Forms)으로서의 디지털 신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