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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석탄 해상 물동량 추이와 전망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제11권 제5호 (페이지 49-55)

▮ 철광석 물동량 추이와 전망

중국의 전체 철강 수요 중 약 3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분야의 침체는 철광석 해상 물동량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실시한 일련의 투기 억제 정책은 부동산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초래 하였으며, 헝다 그룹을 비롯한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자금난으로 이어졌다.

이에 주택 건설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중국 전역에서 속출하였고, 주택 구매자들은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을 거부하며 부동산 업체들의 자금난을 더욱 악화시켰다. 지난 8월 중국 30개 대도시의 신규 주택 판매 면적은 전월 대비 13%,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하였으며, 금년 1~7월 기간 중국의 신규주택 판매금액도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하였다.

올 여름 북반구를 달군 역사적인 폭염도 철강 수요를 압박하였다. 섭씨 40도를 오르 내리는 혹서기 폭염은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중국의 건설 조업에 차질을 심화시켰다.

8월 하순에는 중국 내륙 쓰촨성 일대에 닥친 가뭄으로 수력 발전량이 급격히 감소 하였으며, 중국 정부는 이에 대응하여 산업용 전력 공급 통제를 실시하였다. 평소 수력 발전을 통해 생산한 여분의 전력을 인근 지역으로 송출하던 쓰촨성의 전력 통제는 자동차 공장을 비롯한 산업 시설의 가동률 저하를 초래 하였으며, 이는 다시 산업용 철강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철강 원료 수요 위축으로 연결되었다.

선형들의 월평균 T/C Average가 U$15,000~19,000 수준을 방어 해냈던 점을 감안하면 케이프 선형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철강 수요 부진이 철광석 해상 물동량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것으로 판단된다.

9월 들어 중국의 산업 활동이 다소나마 회복의 기미를 나타내고 원자재 거래량도 서서히 증가하자 건화물선 시장도 가장 어려운 고비는 지났다는 인식이 차츰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기조,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석탄, 곡물 등 주요 화물의 교역 패턴 변화 등 시장을 둘러싼 외부 환경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오랜만의 회복세에 안도하기 보다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이 건화물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면밀한 고찰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그림 2> 중국 제철소 철강생산 마진 추이 <그림 3> 중국 월별 조강 생산량

자료: 한국해양진흥공사, 중국 통계국

여름 내내 이어진 철강 수요 산업의 부진은 중국 제철소들의 생산 마진을 압박하였고, 제철소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감산을 실시하였다. 금년 1~8월 기간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6.92억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5.2% 감소하였고, 철광석 수입량도 7.23억톤으로 3.2% 감소하였다. 중국 정부는 금년 자국의 조강 생산량을 ‘21년 대비 2천만톤 적은 10.15억톤으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인데, 지금까지의 생산량 감소분만으 로도 이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 이는 금년 잔여기간 중 중국이 무리한 조강 생산량 감축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개연성을 선사한다. 그러나 철강생산 마진이 ‘0’에 가 까운 상황에 제철소들이 자발적으로 증산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결국 철강 수요 회 복 및 철강생산 수익성 개선이 선행되어야 조강생산량 증대와 철광석 물동량 증가도 가능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과도한 경기 침체를 방어하고 금년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5%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추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월 22일 기준금리를 3.65%로 0.05%p 인하 하였고, 실질적인 시장 금리를 결정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Loan Prime Rate)는 4.3%로 0.15%p 인하하였다. 이에 더해 3천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 펀드 조성, 5천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건설용 특수목적채권 발행 등 정부 주도의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건설 경기는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확장 정책이 오히려 민간 분야의 심각한 위축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시장의 심리 개선에는 도움이 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철광석 물동량의 확실한 회복으로 이어져 운임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더 차분한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

<그림 4> 호주/브라질 월별 철광석 수출량 <그림 5> 중국 월별 철광석 수입량

자료: ABARE, 브라질산업통상자원부, 중국해관총서

9월 들어 북반구의 기온이 정상화되고 강수량도 회복되어 중국의 건설 및 산업 활 동도 서서히 정상 궤도로 복귀하는 모습이다. 헝다 그룹이 그동안 공사가 중단되었던 38개 건설 현장의 조업을 9월 말까지 재개하기로 결정한 부분도 건설용 철강 수요 회 복에 희소식이다. 지난 7월 말 190만톤까지 감소했던 중국철강협회(CISA) 회원사들의 일일 평균 조강생산량은 9월 초 210만톤을 기록하며 6월 말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10 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원자재 재고 구축 수요가 집중 유입되고 있는 점도 철광석 물동량과 운임 시장 지지요인이다.

그러나 10월 16일 중국 공산당대회 이후 중국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미국과 중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위안화 약세 심화는 여전히 운임 시장에 불확실 성을 선사한다. 철광석 물동량 증가를 위한 기반은 조성되고 있으나, 10월 국경절 연휴와 11월 동계 대기오염 통제 시행 등을 감안하면 건화물선 시장에 상승 동력이 전달될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그림 6> 철광석 물동량 추이와 전망 (백만 톤)

자료: Clarkson / 전월 전망치·전년 대비 증감은 2022년 물동량 기준

▮ 석탄 물동량 추이와 전망

글로벌 석탄 물동량의 주도권은 2분기 인디아와 유럽에서 8월 이후 중국으로 이동 하였다. 중국향 석탄 수입 수요는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넉넉한 자체 석탄 생산량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낮게 유지되었다. 금년 1~8월 기간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29.4억 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2.5% 증가한 반면, 수입량은 1.68억톤 으로 15.1% 감소하였다.

제로코로나 정책 및 경기 둔화에 따른 전력수요 위축도 석탄 수입량 감소에 일조하였다.

그러나 올 8월 가뭄으로 인한 중국 내륙지방의 수력발전량 급감으로 쓰촨성 일대와 충칭시 지역에 약 2주간 비상 전력 통제가 실시되었다. 부족한 전력을 가정에 우선 공급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산업용 전력 공급이 축소되었고, 이는 토요타, 혼다 등 대형 제조업체들의 가동률 저하를 초래하였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발전용 석탄의 수입을 급격히 증가시켜, 8월에는 전월 대비 25%,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한 2,946만 톤의 석탄이 중국으로 수입되었다.

<그림 7> 중국 월별 석탄 수입량 <그림 8> 중국 월별 석탄 생산량

자료: 중국해관총서, 중국통계국

9월 들어 중국에 연이은 태풍이 도래하며 쓰촨성 일대의 수력 발전량이 회복되자 비상 전력 통제도 종료되며 중국향 석탄 특수는 일단락되는 듯 하였다. 그러나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석탄광 안전점검 강화가 실시되어 자체 생 산량은 제한되는 반면, 중요한 정치 행사를 앞두고 전력 공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석 탄 재고 확보는 지속되고 있다. 적어도 10월 초 까지는 중국향 석탄 물동량이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인디아향 석탄 수요는 통상 6월~9월 기간 지속되는 몬순 시즌의 영향으로 다소 위 축된 상황이다. 강우량 증가에 따른 수력 발전량 증대, 기온 하락으로 인한 전력수요 안정 등이 인디아의 석탄 수요를 제한하여, 석탄 생산량과 수입량의 동시 감소에도 불구하고 석탄 재고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인디아의 석탄 수입량은 지난 6 월 2,811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7월에는 2,559만톤으로 감소하였고, 석탄 생산량도 8월에는 5,833만톤으로 연중 최저치로 감소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1~8월 기간 인디아의 석탄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하였고, 1~7월 석탄 수 입량도 8% 증가하였다. 선제적인 석탄 확보를 통해 계절적인 공급 감소에 대비한 것 이라 할 수 있다.

몬순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인디아향 석탄 물동량도 다시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인디아의 석탄 생산량이 연중 전년동기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수입량 증대 여부는 수입산 석탄의 가격 수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9> 인디아 월별 석탄 수입량 <그림 10> 인디아 월별 석탄 생산량

자료: 인디아 석탄부

유럽향 석탄 물동량은 강력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석탄 허브 항만인 ARA (Antwerp-Rotterdam-Amsterdam) 지역의 물류 병목현상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지난 8월 10일부로 유럽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하자, 러시아는 유럽향 천연가스 공급 축소로 응수했다. 러시아산 석탄과 가스의 공급에 모두 차질이 발생한 유럽은 남아공, 콜럼비아 등 다른 공급처로부터의 석탄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프랑스의 원전 가동률도 기술적인 결함으로 크게 저하되어 발전용 석탄에 대한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독일의 경우 올 상반기 전체 에너지 믹스 중 석탄 화력 발전의 비중은 31.4%로 전년동기 대비 이미 4.3%p 증가하였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재가동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그 비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올 여름 북반구의 폭염은 유럽의 석탄 물류에도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였다.

유럽 석탄 허브 ARA 지역에서 독일 내륙으로 석탄을 운송하는 핵심 수로인 라인 (Rhine)강의 수위가 가뭄으로 인해 선박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낮아진 탓이다. 러시 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앞두고 미리 확보한 ARA 지역의 석탄 재고의 반출이 라인강 수위 저하로 인해 지연되자, 이 지역의 석탄 재고량은 8월 중순에는 사상 최고치인 820만톤까지 증가하였다. 석탄 재고 포화에 따라 항만 내 석탄 신규 양하가 불가능해 지자, 급기야는 석탄 양하 선박의 입항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ARA 지역의 높은 석탄 재고량은 신규 수입 수요를 위축시켜 물동량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였다.

라인강의 수위는 8월 말부터 서서히 정상화되어 ARA 지역의 석탄 재고 반출이 재 개되었고, 재고량도 정점을 지나 지난 7월 수준으로 다소간 감소한 상황이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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