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外 18개 주요 산유국, 산유량 동결 합의 실패
¡ 사우디, 러시아 등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18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4월 17일 열린 카타르 도하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를 위해 논의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감.
‒ 에너지장관들에게 회람된 합의문 초안은 월별 원유 생산량을 올해 1월 수준으로 동결한다는 내용이었으 나, 사우디가 이란의 참여 없이는 산유량을 동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여 합의에 실패함.
‒ 러시아 Alexander Novak 에너지부장관은 러시아, 사우디, 카타르, 베네수엘라가 회의 전날 합 의문을 사전 조율하였으나, 일부 국가들이 동결에 참여하는 국가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조건 을 갑작스럽게 제시하면서 이번 합의가 불발되었다고 언급함.
・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등 몇몇 국가들이 OPEC 회원국 전체와 도하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등도 동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고 함.
・ Novak 장관은 이번 회의 결과가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며, 향후 OPEC 회원국들이 내부적으로 합의를 이룬다면 러시아는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임.
・ 국제유가 하락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유가 안정을 위해 지난 2월 사우디, 카타르 등과 산유량을 2016년 1월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합의하고 다른 산유국들의 동참을 끌어 내기 위해 노력해온 바 있음(인사이트 제16-6호(2.19일자) pp.44~45참조).
‒ 이란은 도하 회의 불참의사를 미리 밝혔으며 경제제재로 상실한 약 100만b/d의 생산능력을 회복 하기 전에는 산유량 동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임.
・ 현재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310만b/d이며 차후에 400만b/d로 늘릴 계획임. 전문가들은 이러 한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서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 이번 합의 불발로 18일 국제유가는 하락하였으나, 이번 회담의 결과가 장기적으로는 유가에 큰 영 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함.
‒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몇 주간 배럴당 4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 였던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유는 동결 합의가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함.
・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4%(19센트) 낮은 배럴 당 42.91달러로, 서부 텍사스유는 전일 대비 1.4%(58센트) 낮은 배럴 당 39.78달러로 마감함(Reuters, 2016.4.18).
‒ Wall Street Journal과 Bloomberg는 향후 유가 전망에 있어서 이번 합의 불발보다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세가 미치게 될 영향에 더 주목하고 있음(2016.4.18).
‒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는 최근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으나 미국 에너지정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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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6-14호 2016.4.22(U.S. EIA)은 미국 원유 생산량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
・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단기 에너지 전망보고서(short-term energy outlook)에 따르면 미국의 2016 년 3월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9만b/d 감소하였고, 2016년 미국 원유 생산량 예상치는 860만b/d, 2017년 예상치는 800만b/d이 될 것으로 전망함(2016.4.12).
・ 2015년 미국 원유 생산량은 940만b/d를 기록한 바 있음.
‒ 도하 회의가 열리기 전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6년에도 원유 과잉공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 아 산유량 동결 합의가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음(2016.4.14).
・ IEA는 2016년 상반기 세계 원유 재고는 150만b/d까지 증가하다가 미국과 같이 생산비용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산유량이 감소하면서 하반기에는 20만b/d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
・ 더불어 사우디와 러시아의 산유량이 이미 최고치에 달해 현재 상황에서 산유량을 감소하지 않고 동결만 할 경우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힘.
(WSJ, 2016.4.18; Bloomberg, 2016.4.19)
▣ 쿠웨이트, 공공부문 파업으로 원유 생산량 감소
¡ 쿠웨이트 공공부문 근로자들은 정부의 임금개혁 계획에 반발하여 4월 17일부터 파업에 돌입 하였고 이로 인해 쿠웨이트 원유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
‒ 저유가 상황 속에서 재정 안정성을 위해 식스포인트플랜(six-point-plan)을 승인한 쿠웨이트는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임금과 혜택을 줄이는 계획을 내놓아 근로자들의 반발을 삼.
※ 식스포인트플랜은 저유가에 따른 재정수입 감소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마련된 국가계획안이며 非석유제품 수입(revenue) 증대, 공공부문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업무능력 향상 등이 포함되어 있음(인사이트 16-11 호(3.25일자) p.61참조).
・ 정부는 식스포인트플랜의 시행을 늦추고 근로자들과 타협점을 찾으려 하고 있으나 근로자 단체는 계획을 완전히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음.
‒ 쿠웨이트 국영석유기업 Kuwait Oil Company(KOC)는 이번 파업으로 원유 생산량이 기존의 280만b/d 에서 60% 감소한 110만 b/d로 하락할 것이며, 정유회사들의 석유제품 생산량은 93만 b/d에서 52만 b/d 로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함.
‒ 쿠웨이트 정부는 원유 비축량이 충분하여 수출에 문제가 없고 약 25~30일 간 자국 수요량을 충족 시킬 만큼의 석유제품도 비축되어 있기 때문에 파업으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함.
‒ 쿠웨이트는 중동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로 파업은 합법이나, 이번 파업은 국익에 큰 위협되고 있다며 쿠웨이트 정부는 이번 파업을 위법행위로 간주하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힘.
‒ 같은 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는 산유량 동결 합의에 실패하였고, 이에 따라 18 일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였으나 쿠웨이트 파업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았음.
・ 유가 동결 합의 실패와 쿠웨이트 파업 소식이 알려진 후 브렌트유 가격은 18일 7% 하락하
였다가 소폭 상승하여 전일 대비 0.4%(19센트) 낮은 배럴 당 42.91달러로 마감됨.
・ 서부 텍사스유는 배럴 당 37.61달러까지 하락하였다가 전일 대비 1.4%(58센트) 낮은 39.78 달러로 마감됨(Reuters, 2016.4.18).
・ Bloomberg는 이번 파업으로 감소한 쿠웨이트 원유 생산량이 세계 원유시장의 초과공급분 보다 조금 더 많다며 단기적으로 원유 공급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
¡ 저유가 상황에서 쿠웨이트는 공공부문 임금제도 개혁과 더불어 조세 개혁 및 에너지 보조금 삭감을 통해 재정지출은 감축하면서도 석유․가스 개발사업은 계속 추진하고 있음.
‒ 쿠웨이트는 유가가 하락하기 전 에너지 자원 탐사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기 시작하였으며, 저유가 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음.
・ 4차 쿠웨이트 석유․가스 컨퍼런스에서 KOC의 CEO Jamal Abdulaziz Jaafar는 유가하락은 석유․가스자원 개발비용 하락으로 이어져 개발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함.
‒ 전통적으로 쿠웨이트는 원유생산에 주력하여 왔으나 다양한 에너지원을 생산하고 자국 가스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하여 가스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음.
・ 최근 KOC는 콘덴세이트 및 천연가스액(Natural Gas Liquid) 개발에 사업 초점을 맞출 것이며 2020년까지 Jurassic 가스전(30만 b/d)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함.
자료 : Baker Hughes
< 쿠웨이트와 전 세계의 굴착장치 수(Rig Count) 추이 변화 비교 >
(Natural Gas Daily, 2016.4.12; MEES 2016.4.15; Financial Times, 2016.4.17)
▣ 이집트, 계속되는 대금 지급 불이행으로 가스전 개발에 악영향
¡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집트는, 외국계 에너지기업들에게 석유․가스 구입대금을 기간 내에 지급하지 못하면서 가스전 개발이 지연되고 있음.
‒ 미지급된 대금은 2013년에 60억 달러까지 증가하였다가 2015년 말에 30억 달러로 감소(인사이트 제13-45호(2013.12.13.일자) p.49참조)하였으나, 다시 34억 달러(2016년 4월 기준)로 증가함.
・ 중동경제전문지 MEES는 2015년 말 기준 이집트의 미납대금을 48.8억 달러로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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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6-14호 2016.4.22・ BP에 지급해야 할 미납대금이 2015년 말 기준 17.4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이외에도 BG(11억 달 러) 등 다수의 외국기업들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음.
‒ 이집트는 2000년대부터 자국 내 가스수요가 증가하여 이집트에서 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 로부터 가스를 구입해 왔으나, 2011년 아랍의 봄 영향으로 관광부문 수익이 줄고 외국인투자도 감소하면서 달러보유량이 감소하여 석유・가스 구입대금 지급이 지연되어 옴.
・ 이는 외국계 기업의 이집트에 대한 투자 및 가스개발사업 추진 지연으로 이어져 가스공급 부족과 외 화보유량 감소가 심화되었고 경제가 침체되면서 대금 지급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짐.
・ 최근 러시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추락(2015.10.31)하면서 2015년 11~12월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하여 관광부문은 더욱 위축됨.
・ 또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선박의 수가 줄어들어 운하통과료 수익도 감소하고 있음. 2014 년 7~9월 기간의 수익이 14.7억 달러인 반면 2015년 동기간의 수익은 13.7억 달러였음.
・ 2014년 이집트 정부는 석유․가스 구입대금 변제 및 가격조건을 수정하여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려고 하였으나(인사이트 제14-24호(2014.7.4일자) p.45참조) 유가하락으로 에너지 기업 들의 투자가 감소하면서 이집트는 대금지급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
‒ 이집트 Usama Kamal 前석유부 장관은 이러한 이집트의 대금지급 지연은 이집트 지중해 가스전 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함.
・ Kamal 前장관은 외국계 기업들이 미납대금 지급 전까지는 개발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위 협하거나 이집트 내의 자원 개발 프로젝트 투자․개발을 망설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함.
・ 이집트 가스 생산량은 2014년 4.7Bcf/d, 2015년 4.3Bcf/d, 2016년 첫 2달 동안에는 4.1Bcf/d였음.
¡ 이집트 내의 주요 외국계 에너지기업 중 하나인 Eni 역시 이집트 석유․가스기업으로부터 석유․가스 구입대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Eni의 이집트 내 가스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음.
¡ 이집트 내의 주요 외국계 에너지기업 중 하나인 Eni 역시 이집트 석유․가스기업으로부터 석유․가스 구입대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Eni의 이집트 내 가스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