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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영양 교육 및 홍보와 건강한 식생활

제1장

2. 선행연구 검토

2.2.3. 식생활/영양 교육 및 홍보와 건강한 식생활

식생활 교육은 소비자들의 행동에 대한 제약이 비교적 약하기에 유럽을 포함한 많은 선진국에서 시행되어온 정책이다(Aschemann-Witzel et al., 2016). 식생활 교육의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학계에서는 이러한 교육의 효과와 유용성을 다룬 연 구들이 여러 차례 제시되어 왔다.

Auld et al.(2015)는 미국 농무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USDA)에서 매년 저소득 가구와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Expanded Food and Nutrition Education Program (EFNEP)의 효과를 측정하였다. 이를 위해 EFNEP 프로그램에 참가한 33개 주 중 프로그램의 사이즈와 지역적 요인을 고려 하여 5개 주10)를 선정하여 표본 집단을 구성하여 측정한 결과, EFNEP는 교육 참 여자들의 유제품, 과일 및 채소 섭취를 늘리고 전반적인 식생활의 질을 향상시킨 것으로 분석되었다.

연광훈, 한두봉(2019)은 제13차(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학교 식생활 교육의 효과를 추정한 결과, 학교 식생활 교육은 청소년이 하루 1회 이상 과일을 섭취할 확률을 약 2.2~4.0%p 증가시키며, 하루 1회 이상 채 소를 섭취할 확률을 약 1.5~2.8%p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 를 바탕으로 만약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만약 식생활 교육이 이루어진다 고 가정한다면, 하루 1회 이상 과일을 섭취하는 학생의 수는 약 5.9만~10.8만 명, 하루 3회 이상 채소를 섭취하는 학생의 수는 4.1만~7.6만 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아동 및 청소년 시기는 신체의 성장 발육이 왕성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체기 능 조절 및 사회 인지 능력이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로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이 필요 하다. 그러나 이 시기의 아동과 청소년들의 당류 선호 및 기호식품의 유통실태 등 의 문제로 인해(이은정 외, 2008; 김기남 외, 2020), 이들의 당류 섭취는 꾸준히 증

10) Arkansas, California, Colorado, New York, 그리고 Ohio 주.

가하고 있는 추세이다(이행신 외, 2014).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식생 활 교육의 효과와 방안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부모의 식품소비행태 또한 자녀의 식품소비행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서 재화, 김유경(2016)은 경북지역 초등학생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부모의 가공식품 소비행태가 초등학생 자녀의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가공식품에 대한 부모의 선호도와 섭취 빈도, 긍정적인 인식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식습관 및 간식섭취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반대로 부모가 식품표시를 확인하는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또한 합리적인 소비행태를 보였다. 또한 김재란·임현숙 (2015)의 연구에서도 어린이의 영양상태는 어린이 본인의 식생활 지침 이행 수준 뿐만 아니라, 부모의 식생활 지침 이행 수준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식생활 개선을 위한 교육이 아동 및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성인 들을 대상으로도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도 건강한 식품선택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 는데, 김미현, 연지영(2019)이 실시한 대학교 내 교직원 및 근로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의 효과 측정에 따르면, 영양표시 이용 여부가 식품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30대 이상 성인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영양표시 이용 률이 낮아지며, 특히 50대 이후의 영양표시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므로 이들을 대상 으로 한 영양표시 관련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53명의 성인을 대 상으로 2018년부터 적용된 영양표시 내용에 관한 교육을 실시한 이후, 설문조사를 통해 교육의 효과를 측정하였는데, 측정 결과, 대상자들이 영양표시를 읽고 이해하 는 정도가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영양표시 확인을 통해 본인의 식생활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자아효능감)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생활 교육 관련 실태는 아직까지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김미현·연지영(2018)이 전국의 초 등학교 현직 영양교사 2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 생을 대상으로 당류 섭취를 주제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비중은 16.5%에 달 하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초등학생의 당류 섭취를 주제로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비중은 33.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황윤재 외(2017)는 우리나라 정부에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식생활 교육기본계획’을 근거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성과지표 및 평가 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음을 지적, 식생활 교육 정책 사업의 점검 및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성과지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인숙·이고운(2016)은 교육을 통해 소비자가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도록 유 도하기 위해서는 식생활 교육이 식품 영양과 같은 단순한 정보전달뿐만 아니라 교 육 참가자들의 행위에 목표와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지적하였다.

이계임 외(2014)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증진 및 식생활 교육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수립된 ‘제1차 식생활 교육기본계획’의 추진실적을 평 가하고, ‘제2차 식생활 교육기본계획’의 추진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였는데, 제1차 기본계획에 대한 평가를 요약하자면, ① 추진 기간 중 목표의 일관성과 과제 간 상 호관계에 대한 치밀한 계획 부족, ② 예산 부족, ③ 수행 기관별 역할 재정립과 지 역 및 현장 내 교육 정착 필요, ④ 교육기관 및 국민 참여율 저조, ⑤ 교육 및 정보제 공 관련 콘텐츠의 다양성과 홍보 등이 부족했던 점을 지적하였다. 또한, ‘제2차 식 생활 교육기본계획’의 비전으로 “바른 식생활, 건강한 식문화로 국민 삶의 질 향 상”을 제시하였으며 그에 따라 가정, 학교, 지역에서 향후 추진되어야 할 정책의 기본 및 세부 추진 목표를 제시하였다.

식생활 교육과 관련한 기존의 국내 선행연구들을 종합하여보면 크게 국내 식생 활 교육의 실태 파악(김미현, 연지영, 2018), 교육의 효과(김미현, 연지영, 2019; 김 재란, 임현숙, 2015; 서재화, 김유경, 2016; 연광훈, 한두봉, 2019; 김기남 외, 2020) 와 같은 단편적 연구들이 많으며, 이 중 많은 경우가 특정 지역, 혹은 계층을 대상 으로 조사하여 조사 결과를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교 육 내용에 따라서도 식생활의 변화 양상이 달라질 수 있으나, 이를 고려하지 못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추가로, 최근 10여 년간 지속가능성과 국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한 식생활 지침 마련 기준과 관련한 논의가 해외에서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까지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식품정책 기관에서 발행하는 식생활 지침이 식생활 교육자료 작성 내용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이외 환경 및 사회를 전반적으로 고려한 식생활 지침 마련 또한 식 생활 교육 분야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연구 주제라고 할 수 있다(이계임, 2014).

한편,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모바일을 통한 활동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 한 추세를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 도들이 세계 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모바일앱, 웹사이트를 비롯한 여러 모바일 수단을 통해 레시피, 단계별 활동 가이드 등 소비자의 건강하 고 안전한 식품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 국, 스위스, 칠레, 에스토니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모바일앱과 웹사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 환경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이를 각종 캠 페인과 연계하고자 하는 시도를 이어 나가고 있다(OECD,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