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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문제점 및 애로사항

5.1. 자립기반의 문제

공동기금으로 적립된 금액의 규모가 작아 사무장의 인건비를 충당하기에도 모자란 실정이다. 현재는 모자란 금액을 각종 정부사업의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인건비를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일정 수준의 공동기금 확보 문제는 정부가 지원을 하고 사업이 종료된 후에 지역이 자립을 하느냐의 여부를 알 수 있는 상징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필요경비를 충당할 수 있는 공동기금의 확보 여부는 매우 중요한 문 제이다.

본 사례지역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정책 자금을 지원받아 체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굳건한 자 립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시점에서도 고용노동부의 사회적 기업으로 신청하여 지원금을 받으려고 계획하고 있으며, 이것이 성사되면 향후 수년간의 지원금으로 공동경비가 해결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당장 에는 문제가 해결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주민들의 자립 마인 드 형성을 지체시키는 해악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집행부에서는 이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재 마을공동사업을 계획 중에 있는데, 정부(농림수산식 품부)로부터 체험마을기반시설 지원금을 받아 현재 체험관을 2층으로 증축하 여 숙박시설로 활용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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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공공자산에 대한 관리규약

현재 마을의 공동사업 규약에는 센터에서 중개하여 체험예약 및 접수가 이 루어지는 경우에는 농가에 발생한 수익의 10%를 공동기금으로 적립한다는 조 항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확보되는 공동기금의 규모가 공동경비를 충당하기에 도 모자라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규약의 내용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평리마을에서는 공공사업으로 건립된 대부분의 시설물들이 평리마을협의회 명의로 등기가 되어 있다. 그러나 자연경관, 계곡 등과 같은 무형의 자산도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잘 보전해야 하는 지역자산이다. 따라서 이들 공공 의 무형자산에 대한 이용규약과 같은 장치의 마련도 필요하다. 이는 특히 외지 인들이 마을에 들어와서 펜션과 같은 사업을 할 때 주민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5.3. 마을 내 펜션과의 갈등 문제

현재 평리마을 내에는 10여 개의 펜션이 들어서 있다. 이는 대부분 외지인의 자본으로 투자된 시설들로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마을의 소득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당연히 마을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경제적 과실을 가져가는 불합리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펜션들은 이 마을이 오랜 기간 동안 지켜오고 간직해 온 수려한 경관과 맑은 물과 같은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영업을 하고 수익을 얻어내는 것이다. 뿐만 아 니라 마을주민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계곡 근처에 개발해 놓은 탐방로를 펜션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상황도 발생하는 바 이는 일종의 무임승차 현상으로 이에 대한 해결방안도 필요한 상황이다. 외지인들이 마을에 들어와서 영업을 하는 것 을 막을 법적인 근거는 없겠지만 무분별한 외지자본의 유입으로 인하여 마을주 민들이 불이익을 보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제어장치는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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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고구마가공사업

1. 사례지역의 개요

경북 영주는 고구마, 인삼, 도라지, 마, 하수오, 생강 등 뿌리식물 재배의 적 지로 알려져 있다. 일교차, 일조량이 적합하고 토질이 마사토15여서 특히 고구 마 재배에는 국내 최적지 중의 하나이다. 경북 영주시 영농조합법인 ‘선비촌 고구마 명가’는 영주에서 생산한 고구마로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영농조합법 인이다. 이 영농조합법인은 농림수산식품부 향토산업육성사업의 2011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어 3년간(2011~2013) 약 3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다.

‘선비촌 고구마 명가’ 영농조합법인은 다수의 농가가 참여하는 일반적인 형 태의 영농조합법인이 아니라 1인의 대표와 그 가족들로 구성된 법인체이다. 영 농조합법인과 지역농가와의 관계는 지역농가들이 생산한 고구마를 법인에서 수매하여 가공, 판매함으로써 사업의 연계 고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본 사례에 서는 ‘선비촌 고구마 명가’ 영농조합법인의 고구마 가공사업을 대상으로 하되

15 고구마는 생육과정에서 수분을 잘 흡수하지 않는 성질이 있는데 마사토에서는 배수 가 잘 되기 때문에 고구마가 수분을 흡수하는 경향이 있음. 따라서 영주 고구마는 밤고구마임에도 덜 퍽퍽하고 수분기가 많으며 당분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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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와의 연계를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자 한다.

2. 사업의 개요

‘선비촌 고구마 명가’ 영농조합법인의 박찬설 대표(45세)는 원래 도시에서 저온저장고 관리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나, 2000년 고향인 영주로 귀농하여 문 수면 조재리에 3.3만㎡(1만 평) 정도의 밭을 임차하여 고구마 재배를 시작하였 다. 그는 수확철에 고구마의 시세 등락이 너무 심한 것을 목격하고 도시에서의 저온저장고 관리 경험을 살려 고구마 저온저장고를 지었다. 수확기에 고구마 가격이 쌀 때 저장해 두었다가 가격이 오르면 출하할 목적이었다. 이렇게 고향 어른들과 같이 고구마를 재배해서 수익사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고구마 생산과 저장사업은 그 규모가 커져가면서 고구마 생산량과 저온저장고의 용량 도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박 대표는 인근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여 수매를 하면서 자연스레 그들과 고 구마 작목반을 결성하기도 했다. 1년에 연 3천여 명의 일손이 필요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 박 대표의 농장은 신선하고 청결한 상품 출하를 위해 자동세척장 을 설치하였고, 2006년에는 고구마 파이를 비롯한 고구마빵 개발을 시작하였 다.

2008년에는 작목반에서 독립하여 ‘선비촌 고구마 명가’ 영농조합법인을 설 립하여 12종의 고구마빵 제품16을 시중에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고구마 가공 사업에 나섰다. 이후 1년 동안에 전국 초중고 학교 급식센터에 납품을 시작하 면서 공장을 확장하고 자동화라인을 구축해 전국의 유명백화점과 고속도로 휴 게소에도 납품하게 되었다. 현재에는 서울 NC백화점, 서울역17, 부산역 등에

16 고구마빵의 브랜드를 ‘미소머금고’로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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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농가들로부터의 고구마 수매량은 20kg 단위로 약 3만 박스로 추정되 는데, 이는 약 30만㎡(9만 평)에 해당하는 면적20이며, 80농가로부터 계약 수 매한 것이다. 이는 고구마빵에 사용되는 물량뿐만 아니라 저장용을 포함한 것 이다.

3. SETCB모형에 의한 분석

3.1. 투자(내부/외부)

3.1.1. 인적자본

영주지역에서 고구마는 원래 자가 소비하는 정도의 농작물 개념이었으며, 지 역을 대표하는 소득 작목으로 간주되기 어려운 정도로 생산량이 크지 않은 작 목이었다. 농산물 저온저장에 종사하던 귀농인 박찬설 대표는 고구마가 건강식 품으로서 전망이 좋으며, 큰 고구마보다 선별된 작은 고구마의 수요가 크다는 것을 일찍 인식하여 고구마 유통에 뛰어들기로 결심하였다. 고향인 영주 지역 의 토양에도 잘 맞아 스스로 고구마의 경작을 시작함과 동시에 생산물량을 확 보하기 위하여 계약재배를 하였는데, 선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가로 전량 수 매를 약속함으로써 재배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예상한 바와 같이 고구마가 건강식품으로 수요가 폭증하였으며, 특히 저장 및 선별, 소분 출하를 통하여 높 은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점차 계약재배를 확대하여 지역의 고구마

작성하기도 했으나 서로 아는 처지여서 현실적으로 법적인 권리를 주장하기가 어려 워 지금은 구두계약으로 하고 있음.

20 고구마의 평균 수량은 1,000㎡(300평)당 약 2톤임. 따라서 재배면적이 30만 평이면 총 생산량은 600톤이 되며 이는 20kg 단위로 3만 박스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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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증대21를 통한 농가소득을 증대하는 데 일조하였다. 그러나 해남 등 전통 적인 고구마 주산지에서도 소분, 선별출하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경쟁력을 유지 하기가 어렵게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고구마를 이용한 빵을 만들어 판 매하는 고구마 가공사업을 스스로 개척함으로써 고구마의 부가가치를 더욱더 높이는22 계기를 만들었으며, 지역의 고구마 수요를 창출하는 데 선구자적 역 할을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초기에 박 대표에게 고구마를 계약재배로 납품하던 상당수 의 고구마 생산농가들은 저온저장고를 마련하여 독립적으로 저장사업을 시작 하였고 일부는 고구마 가공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현재 박 대표와 경쟁자 의 입장에 있긴 하지만, 영주지역의 고구마산업을 같이 끌고 간다는 면에 있어 서는 동업자의 위치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3.2.2. 재무적 자본

박 대표가 처음 고구마 저온저장고를 건립할 때에는 자금력이 부족해 중고 자재를 이용해서 손수 3년에 걸쳐 건립하였다. 첫 해인 2003년에 고구마 저장 을 위해 농가들로부터 수매한 자금의 규모는 3,600만 원23이었다. 이 자금은 1

박 대표가 처음 고구마 저온저장고를 건립할 때에는 자금력이 부족해 중고 자재를 이용해서 손수 3년에 걸쳐 건립하였다. 첫 해인 2003년에 고구마 저장 을 위해 농가들로부터 수매한 자금의 규모는 3,600만 원23이었다. 이 자금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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