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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계경제의 모습

경제 변화와 농업·농촌의 미래

2. 미래 세계경제의 모습

2.1. 경제규모의 변화 가능성

지난 2006년과 2007년 두 번에 걸쳐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2050년까지 세계경제의 주요국 위상변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 보고서 를 발표한 바 있다. 동 보고서에서는 BRICs의 경제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선진국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G7 국가들의 위상 변화,

즉 약화와 함께 신흥경제국들의 위상 강화를 예상하고 있다. 동 보고서의 결론 은 2050년 이후 세계경제에서 신흥국 경제, 특히 중국경제의 급부상을 강조하 고 있다. 즉 GDP 규모 측면에서 중국경제가 세계 1위의 경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전혀 의심하고 있지 않다.

간단히 요약하면 2030년 세계경제에서 BRICs 신흥경제가 차지하는 위상 중 이미 중국의 경제규모가 25.6조 달러로 미국의 22.8조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하고, 2050년에는 이러한 격차가 더욱 벌어져 중국의 GDP가 70.7조 달러, 미국은 38.5조 달러로 미국 GDP의 약 2배 가량 그 갭이 더 벌어질 것으로 전 망하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 삭스의 결론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중국에 비 해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군사력과 소프트 파워를 포함한 스 마트 파워 측면에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러한 전망을 토대로 2010년 이후 한국경제에 대해 요약하기로 한다. 동 보고서는 2030년 한국의 일인당 GDP는 44,602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2050년 한국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다시 2030년의 2 배가 넘는 90,294 달러가 될 것으 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91,683 달러에 이은 세계 2위다. 현재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이 미국에서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 러한 예측이 타당한 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나름대로 ‘발전 환 경점수(Growth Environmnet Score, GES)’ 계량 시스템을 통한 추정치인 만큼 일정부분 신뢰도를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1.

골드만 삭스 보고서의 정확성을 보기 위해 실측치와 2006년 당시 전망치 간 의 비교를 보면, 2009년 현재 한국의 일인당 GDP가 16,450 달러로 골드만 삭 스의 2010년 전망치 21,602 달러에 비해 약 31% 정도 오차가 발생한 점을 감 안하면 전망치와 실측치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골드

1 다만 골드만 삭스 보고서에서 이용한 GES 프로그램상 일부 보완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예를 들면 앞서 지적한 바대로 2005년 11월 11일 현재 한국 인구가 총 4,725만 명에서 2050년 4,520만 명으로 줄어드는데 있어 인구 감소율을 4.3% 가정하고 있 다. 하지만 한국 총 인구 증가율은 1% 미만일 뿐, 더 이상 줄어들고 있지는 않다. 또한 13 개 GES 변수 중 6개, 즉 46%가 IT 경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점도 한국경제에 유리하게 적용되었을 수 있다.

만 삭스의 보고서가 주로 디지털 인프라, 인구 구조학적 비중 등을 감안한 결 과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20~40년 후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그 다지 크게 빗나갈 가능성이 크지는 않을 수 있다.

좀 더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에 대해 설명해 보기로 하자. 한국경제는 2030 년과 2050년 세계경제에서 어디쯤 위치하게 될까? 2030년에 1인당 GDP 규모 로는 미국, 캐나다 등에 이어 세계 6위의 경제대국이 된다. GDP 규모로만 볼 때 2030년 한국경제의 GDP 규모는 2.2조 달러로 세계 12위 국가가 되고, 2050년에는 4.1조 달러로 세계 13위국가가 된다. 2050년 미국의 일인당 GDP 가 89,663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2050년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국 이 된다. 골드만의 계량 분석 상 한국경제의 종합 점수는 10점 만점에 6.9로 총 170개국 중 17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40년 후 한국경제가 일본, 영국, 프랑스 보다 앞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2050년 세 계 2위의 경제로 부상한다는 전망은 일인당 GDP 개념이고, 이는 다시 인구 수 에 의해 적지 않은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한 평가가 필 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가 한국경제의 미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로써 한국경제는 21세기 후기 문명 사회에서 새로운 르네상스를 창출하기 위한 교육, 기술 그리고 자본을 통해 정 성적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경우,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점 은 스스로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 한국경제가 디지털 테스트 베드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이미 실증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이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창출에 필요한 사회, 경제적 인프라가 이미 상당부분 구축되 어 있다는 의미가 되고, 이러한 경쟁력이 미래 한국경제의 대외 경쟁력을 선점 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로서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경제 발전의 실질적인 투입요소 가운데 하나인 자본력 또한, 시중 부동자금 규모로 보면 2009년 5월 현재 800조원을 웃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인 부분이다. 더 이상 과거 민족자본의 부족으로 인해 경험해야 했던 대외 차 관 의존도의 아픈 경험을 되풀이할 필요가 없게 된 측면이다.

<표 2-1> 2030년 및 2050년 주요국 GDP 및 일인당 GDP 규모 추정치

단위: 십억 달러

미국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캐나다 브라질 중국 인도 러시아

GDP 22,817 2,241 5,814 3,761 3,306 3,595 2,061 3,720 25,610 6,683 4,265 38,514 4,083 6,677 5,024 4,529 5,133 3,149 11,366 70,710 37,668 8,850 1인당

GDP

62,717 44,602 49,975 47,263 52,327 55,904 52,663 16,694 17,522 4,360 34,368 91,683 90,294 66,846 68,253 75,253 80,234 76,002 49,759 49,650 20,836 78,576 주: 각 패널의 상위 열은 2030년, 하위 열은 2050년 추정 전망치

자료: Goldman Sachs, The N-11: More Than an Acronym, Global Economics Paper No. 153

2.2. 미래 여건 개관

한국 농업의 미래 환경과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먼저 21세기 후기 문명사회 에서 경험하게 될 메가 트렌드에 대해 간략히 요약 정리해보기로 하자.

21세기 초입에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글로벌화가 당분간 둔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위기 후 글로벌화의 진행은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급격하고 단절적인 변화 속에서 현대사회의 불확실 성, 다양성, 복잡성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이러한 미래 불확실성은 경제적으 로 총수요와 총공급의 교란, 정치적으로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분열 과 통합, 동질화와 이질화라는 상반된 속성들이 기존의 가치 및 인식체계에 큰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인류 문명의 미래는 ‘변화’를 추동하 는 동력과 변화의 방향성과 한계를 설정하는 변화의 통제력에 의해 이행되어 온 것으로 가정할 때, 지금은 ‘변화’를 추동하는 동력이 변화의 방향성과 한계 를 좌우하는 벡터에 비해 우위에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변화의 동력과 통제력을 구성하는 요소는 시대에 따라 서로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20세기 후반 이래 현대사회의 변화를 촉발하는 지배적인 동력 으로는 기술과 시장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 핵심 요소는 이미 1989년 독일 통일과 1990년 소련의 붕괴라는 역사적 사건에 의해 입증이 된 바 있다.

기술적으로는 IT의 급속한 발전으로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었고, 사회주의

경제의 몰락으로 이들 경제 주체들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로 급속히 전입하 기 시작한 것이다.

달러화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기간 동안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고 이는 다시 달러화 표시 자산 가격의 상승을 촉발하였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 대신 금리 인하로 인해 모기지 시장의 버블은 더욱 심화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동산 버블의 붕괴가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버블인 셈이 다. 이를 정성적인 기준으로 요약하면 20세기 후반 이후 나타난 글로벌 질서의 변화 축은 제도(institution), 자원(resources), 정신적 가치(spiritual value)의 3 가지 주요 트렌드로 요약할 수 있다.

<표 2-2> 21세기 메가트렌드 요소

트렌드 구체적 실행 과정 및 모습

글로벌화 지배와 소멸, 미국의 역할 변화, 중국 부상, 지역분쟁, 인구이동과 질명, 지역공동체, 민족주의 확산, 테러리즘, 기업의 글로벌화 지식경제 삷의 질, 지식 서비스, 양극화, 고용 없는 성장, 프로슈머(prosumer)2 디지털 혁명 시스템 융합, 나노, 바이오, 가상사회, 정보과부하, 코쿤(Cocoon)족3 인구구조 변화 고령화, 웰빙, 인구이동, 다문화 가족, 가족의 변화

네트워크 사회 기업의 사회책임, 개인 가치, 시민참여, 정부의 역할 변화 환경 및 에너지 기후변화, 대체 에너지

자료: 21세기 미래환경전망, 삼성경제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변화의 동력인 기술과 변화의 통제력인 제도, 자원, 가치와 인식체계의 변화 는 일반적으로 시장화(marketization)라는 형태로 구체화 된다. 예를 들면 1930 년대 대공황 이후 경제사회의 변화를 생각할 수 있다. 미국의 동서를 가로지르

2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생산활동과 함께 쇠비하는 사람을 말한다.

아이 폰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비자에 의해 개발되어 애플사에 의해 적용되고 있다.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가 ‘제 3의 물결’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3 디지털 유목민과 상반된 개념이다.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안정적 생활을 지향하는 사람들 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가족과 안전, 인간 등 인간 삷의 근본적인 개념을 중시한다.

는 고속도로의 건설은 단순히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제도적 관점에서 출발하였지만, 이로부터 숙박, 음식,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물 론 자동차 및 철도 산업의 유발효과를 통해 미국경제와 세계경제는 새로운 발 전 단계로 업그레이드된 측면이 존재한다. 결국 이러한 변화가 시장을 통해 구

는 고속도로의 건설은 단순히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제도적 관점에서 출발하였지만, 이로부터 숙박, 음식,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물 론 자동차 및 철도 산업의 유발효과를 통해 미국경제와 세계경제는 새로운 발 전 단계로 업그레이드된 측면이 존재한다. 결국 이러한 변화가 시장을 통해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