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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액션러닝 기반 집단 멘토링 실행 과정

2. 멘토링-실습의 연계

아. 그래서 우리가 섣부르게 우리의 마음을 건드렸다가 이거를 해결하지 못하고 다시 덮을 수 없으면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어.

_ 멘토링 프로그램 9회기

이러한 멘토의 고백에 대해 멘티들은 수긍하였고, 이에 대해 각자가 생각하는 역전 이는 무엇인지, 멘토가 경험한 역전이는 어떠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합 의하였다. 또한 멘티들이 다루고 싶어 하는 전문적 지식 중 대다수가 원하는 ‘반영’에 대해, 관련 책을 공유하고 각자가 과제를 해온 뒤에 함께 나누어보는 방법을 사용하기 로 하였다. 그 외의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은 9회기를 QnA 시간으로 활용하여 짧게나 마 공유하고 다루어봄으로써 한정된 회기와 멘토의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하였다. 후반부로 갈수록 멘티들과 함께 계획을 짜고 원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서로 의 의견을 수용하고 조율하는 협력적 상호작용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 후반부인 3차 실행에서 멘토의 역할은 함께 원하는 것들을 조율하고 맞춰 가는 ‘동반자’와 같았다. 이전의 ‘인터뷰어’와 ‘사회자’의 역할과 달리 멘토-멘티의 관계 가 일직선상에 존재함에 따라 멘티들이 멘토링에서 더 다루고 싶은 것을 스스로 제안 하고 이를 위한 준비도 함께 해나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러한 모습은 멘티가 스스로 실습에서 자신의 부족함과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을 수 립(황미진, 2010), 조율해 나감에 따라 보다 활발하고 깊이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 로의 문제해결능력이 증진되고 실천적 지식이 쌓여 감을 의미하였다.

a. 실습을 위한 준비 : 할 수 있다는 용기 가지기

놀이치료를 처음 경험해보는 예비놀이치료자들과 실습생들은 이제까지 배워왔던 이 론과는 달리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좌절감과 무력감을 경험하게 되며 전문 상담 자로서 홀로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유미숙, 류승민, 박현아, 2018). 이러한 두려움과 불안감은 자기 확신에 대한 부족으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자 신감을 하락시키게 된다. 실제 요구조사와 사전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실습생들은 스스로 잘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함을 나타내었고, 이로 인해 실습 내에서 당황하게 되면 그대로 얼어붙게 되어 스스로의 행동을 멈추고 다음 행동에 대한 판단 이 어렵다고 하였다. 이러한 자신감과 확신의 부족은 멘티들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 해 스스로 코리더로써 잘하고 있음을 확인받고자 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에, 멘토 는 멘티들에게 직접적인 확신을 주는 것보다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돌아보고 서서히 자신감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자 하였다.

“그냥 가서 뭘 하는 거지 하는 막막한 느낌이 있었고 그래도 조금이라도 배워갔으면 좋겠다. 근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이 되게 컸던 것 같아요.(멘토링 1회기 멘티 C)”라는 말에서도 들어나듯이 멘티들은 코리더로써 자신의 역할에 대한 모호함 때문에 실습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걱정 하 였다. 이러한 불안과 걱정을 줄이기 위해 실습을 시작하기 전 코리더로써 필요한 자질 과 이번 실습을 통해 키우고 싶은 것들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제까지의 실습 경험과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코리더의 역할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려봄으로써 서로 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나눌 수 있었다.

그동안 궁금했었던 코리더의 역할에 대해 어느 정도 틀이 잡혀졌고, 그 틀 안에 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음 실습 시간에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_ 190410 멘티 B 멘토링 성찰일지 내가 코리더를 하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또 그러한 생각에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로 이번 실습에 임하게 되어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에 많이 아쉬웠고, 자책하였다. 그런데 오늘 멘토링 시간에 카드로 단어들이 제 시되니까 실습 중 나의 모습을 떠올리면서도 막연한 답답함이나 자책보다는 좀 더 명확하게 어떤 점들을 더 노력하면 좋을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실습이나 공부를 할 때 그냥 부족하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아쉬 웠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_ 190410 멘티 A 멘토링 성찰일지

이러한 활동을 통해 멘티들은 모호했던 코리더의 역할에 대해 구체화할 수 있었으 며, 목표와 동기를 가지고 실습에 임할 수 있었다. 또한 막연한 자책과 자신감 없는 모 습에서 벗어나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봄 으로써 불안과 걱정을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코리더 역할에 대한 구체 화와 더불어 멘티들에게 자신감과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만든 또 다른 요소는 멘 토의 격려였다. 하나의 예로 코리더의 자질을 골라보는 활동 중 거의 모든 멘티들이 자신감을 뽑은 것을 보고 멘토 역시 자신감을 뽑았다고 하며 멘티들에게 이렇게 말하 였다. “이건 실전이 아니라 실습이니까 더 시도 해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지금은 배우는 과정이니까 일단 시도하다보면 내 경험과 실패를 통해서 무엇이든 배우지 않을 까?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나은 것 같아.” 그 순간 멘티들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자기 자신은 믿을 수 없어도 멘토를 신뢰하고 한번 도전 해 보 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이후에도 멘토로써 끊임없이 “괜찮다.”, “해보자.”,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볼 수 있겠어.”, “우린 아직 초보잖아.”, “무엇이든 해보는 게 안 해보는 것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어.”와 같은 말들을 하며 멘티들의 시도를 격려하였다.

(이번 멘토링을 하며) 내가 시도도 하기 전에 걱정하기 보다는‘부담감을 내려 놓고 일단 시작하는 것부터 해보자.’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쩌면 욕심이 너 무 크기 때문에, 낮은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서,‘나는 머리가 나쁘니 노력이라 도 열심히 해야 해.’하는 잘못된 신념이나 생각에 의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 던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지금 내가 먼저 해야 할 것은 그 마 음을 내려놓고 온전히 집단에 집중하고 참여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낀다.

_190410 멘티 C 멘토링 성찰일지

이러한 격려를 통해 실제로 멘티들은 무엇인가 해보려는 시도를 조금씩 해나가기 시작하였고, 시도 후에는 무엇인가 해보았다는 뿌듯함과 함께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느끼곤 하였다. 이에 멘토는 멘티에게 우리는 아직 배우는 학생이니 까, ‘틀려도 괜찮다.’라고 하며 격려해주었고, 멘티들은 실습 속에서 마음껏 시도하고 성찰하며 다시 수정해나가는 것을 반복하였다. 멘토링과 실습의 연계로써 실습을 준비 하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게 된 것은 멘티들로 하여금 더욱 실습에 집중할 수 있 게 만들었고, 멘토링을 실습 중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들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 는 공간으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

b. 멘토링과 실습의 동행

본격적으로 실습이 진행됨에 따라 멘토링 내에서도 변화들이 요구되기 시작하였다.

멘토링 성찰일지에는 실제 실습에서의 궁금증과 대처방법에 대한 요구들이 나타났고, 실제 멘토링 시간에도 좀 더 실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 작했다. 멘토링과 실습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좀 더 실제적인 것들을 다루어줘야 하는 것이었다. 1차 실행의 실습에 대한 준비만으로는 멘티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였 고, 각자 실습에서 경험한 것들을 멘토링에서 꺼내놓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하지 만 멘토링에서 모든 멘티들의 실습 경험에 대해 들어보고 이를 다루기에는 시간적인 여유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개입이 힘들 것으로 보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 해 각자 멘티들에게 매 회기마다 실습 후 놀이치료 실습 성찰일지를 쓰게끔 하였다.

멘티들은 실습 성찰일지를 통해 자신이 실습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공유하고 힘든 점과 부담감, 나의 현재 상태 등을 점검할 수 있었다.

멘티 A : 성찰일지를 쓰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아니면 잘 모르 겠는 것은 이제 멘토링에서 나누다보니까 아이한테 다가가는 방법을 여러 개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멘 토 : 특히 A는 실습을 갈 때마다‘나 오늘 반영해봐야지’라는 목표를 세우 고 갔잖아. 그건 도움이 된 것 같아?

멘티 A : 아무래도 목표를 매주 새로 세우다 보니까 제가 계속해서 잘 못하고 계속 세우는 목표가 있고, 한번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네 하는 것도 있 어서. 좀 더 제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요.

_ 사후 포커스 그룹 인터뷰

멘토 역시 멘티들의 실습 성찰일지를 통해 현재 멘티들이 경험하고 있는 실습 경험 에 대한 파악과 멘토링에서 어떤 개입들이 이루어져야 할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실 제로 멘티들은 실습 성찰일지를 쓰는 게 그냥 실습에 들어가는 것보다 목표를 세우고 들어갈 수 있어 더 효과적이고 이후 멘토링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해서 쓰고 싶다는 이 야기를 하였다. 또한 멘토링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실습생들에게도 실습 성찰일지를 쓰는 것을 권유하기도 하였다. 멘티들은 실습 성찰일지를 통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반성과 성찰을 하며 실습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실습 성찰일지를 통해 멘티 스스로 세운 목표를 바탕으로 멘토링 내에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