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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해상 물동량 추이와 전망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제11권 제5호 (페이지 55-60)

▮ 흑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사실상 전면 중단되었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UN과 튀르 키예의 중재로 지난 7월 22일부터 재개되었다. 비록 Pivdennyi, Odessa, Chormomsk 3개 항만에서 120일간(~11.20)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합의이지만, 지난 시즌 수확되어 사일로에 보관되던 곡물들이 구매자를 찾아 출항하며 흑해 지역 운임 시장도 다소나마 활력을 되찾았다.

우크라이나는 2022/23 시즌이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총 580만톤의 곡물을 수출하 였고, 이중 150만톤은 9월 1~13일 기간 중 선적되었다.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3월부터 6월까지 우크라이나의 월간 곡물 수출량이 150만톤에 채 미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수출 기록은 월간 약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출량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올 시즌 전쟁으로 인한 흑해 운임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림 12> 우크라이나 월별 소맥 수출량 <그림 13> 우크라이나 월별 옥수수 수출량

자료: AgriCensus

반면 러시아는 올 시즌 약 9,100만톤의 소맥을 생산하여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수출량도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인 4,200만톤에 이를 것으로 USDA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수출량 증가분이 우크라이나의 감소분을 온전히 상쇄하지 못하여 올 시즌 흑해 곡물 수출량은 전 시즌 대비 약 1천만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산 곡물의 주요 수입국이 상대적으로 근거리에 위치하여 톤마일 증대 효과가 낮은 점도 운임 시장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우크라이나 곡물 협회는 ’21년 3,200만톤을 기록한 자국의 소맥 생산량이 ’22년에는 1,900만톤, ’23년에는 1,500만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여 흑해 지역의 곡물 물동량 침체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도 서방 국가들의 경제제재로 인해 농기계 부품 수급 차질이 심화되고 있어 ’23년 곡물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 되고 있다. 흑해 곡물의 운임시장에 대한 영향력 위축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림 14> 소맥 물동량 추이와 전망 (백만 톤)

자료: U.S.D.A / 전월 전망치·전년 대비 증감은 2022/23 시즌 물동량 기준

▮ 남미

올 시즌 초반 브라질산 곡물 수출량은 대두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기록을 크게 하회하였다. 올 3~5월 브라질의 월 평균 곡물(대두+대두박+ 옥수수) 수출 량은 1,391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43만톤 대비 20% 감소 하였다. 그러나 올 시즌 풍작을 기록한 이모작 옥수수의 수출이 3분기부터 본격화 되며 8월에는 금년 월간 최고치인 1,540만톤의 곡물을 수출하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높은 수준이다.

USDA는 2022/23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수출량이 사상 최고치인 4,65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여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수출 감소분을 다소간 상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림 15> 브라질 월별 대두 수출량 <그림 16> 브라질 월별 옥수수 수출량

한편 브라질과 함께 남미 곡물 수출의 주축인 아르헨티나는 9월 5일~30일 기간 중 농부들의 대두 판매에 적용되는 환율을 달러당 200 페소로 평가절하하는 조치를 단행 하였다. 극심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대두 수출 확대를 통해 외환보유고를 증대시킬 목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시행 당시 페소화 환율이 달러당 약 140 페소 내외였음을 감안하면 약 43%의 환율 인상 효과가 발생하였다.

인위적인 환율 평가절하를 통해 아르헨티나산 대두는 경쟁국인 미국산 및 브라질산 대비 톤당 15~20불 가량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였다. 이번 조치가 시행된 9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 아르헨티나는 그 전주 전체 판매량의 3배를 상회하는 213만톤의 대두를 판매하였으며, 9월 18일까지 로사리오 곡물 거래소에 등록된 판매계약 물량은 무려 8백만톤에 이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조치는 비록 한시적이지만 브라질산 옥수수 판매 호조와 더불어 남미 운임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흑해 곡물 수출 감소로 인한 대서양 수역 전반의 선박 수요 위축으로 운임 시장 상승세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림 17> 대두 물동량 추이와 전망 (백만 톤)

자료: U.S.D.A / 전월 전망치·전년 대비 증감은 2022/23 시즌 물동량 기준

▮ 북미

현재 수확이 진행 중인 미국의 2022/23 시즌 대두와 옥수수의 생산량은 각각 1.19 억톤, 3.54억톤으로 전 시즌 대비 1.3%, 7.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량도 옥수 수 5,950만톤, 대두 5,670만톤으로 각각 5.6%, 2.7% 감소가 예상되는데 이는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지난해 대비 하락한 품질 등급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수확 중인 미국산 곡물의 Good to Excellent 등급 작물의 비중은 옥수수는 52%로 지난해의 59% 대비 7%p 감소하였고, 대두는 55%로 지난해 대비 3%p 감소하였다.

<그림 18> 미국 월별 대두 수출량 <그림 19> 미국 월별 옥수수 수출량

자료: USDA

이 외에도 브라질산 옥수수 및 아르헨티나산 대두와의 판매 경쟁, 중국의 대두 분쇄 가공 마진 부진 장기화 등도 미국산 곡물 수출 증대에는 불리한 요인들이다. 미국산 곡물 신규 수확에 따른 계절적인 수출량 증가는 4분기 운임시장을 견인 하겠으나, 올 해는 그 효과가 전년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20> 옥수수 물동량 추이와 전망 (백만 톤)

자료: U.S.D.A / 전월 전망치·전년 대비 증감은 2022/23 시즌 물동량 기준

▮ 중국 및 기타 지역

중국의 대두 분쇄가공 마진이 연중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남미 북미를 가리지 않고 대두 물동량에 부담을 선사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 8월 대두 수입량은 717만톤 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25% 급감하였으며, 1~8월 총 수입량도 6,133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8.6% 감소하였다. 중국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통제된 이후 고착화된 돈육 공급 과잉과 양돈 마진 악화, 이에 더해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빈번한 도시 봉쇄는 육 류의 외식 수요를 위축시켜 사료 수요 부진을 초래하고 있다.

USDA는 2022/23 시즌 중국의 대두 수입량이 전 시즌 대비 7백만톤 증가한 9,7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으나, 아직은 뚜렷한 수요 개선 신호가 포착 되지 않는다.

오히려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중국 위안화 환율은 대두의 수입 단가를 인상시켜 대두 분쇄가공 마진을 추가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중국의 대두 수입량 증가 여부는 보다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림 21> 원산지별 중국향 대두 가격 추이 <그림 22> 중국 대두 분쇄가공 마진 추이

자료: CME, BMF, 한국해양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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